장흥  제암산

1:25,000지형도=장흥

2005년 5월 6일 목요일  비(15.5~20.1도)  일출몰05:39~19:20

코스:시목치11:30<1.7km>작은산(689m)12:30<2.0km>제암산13:30<1.3km>곰재14:00<1.7km>공원묘지주차장14:30

[도상6.7km/ 3시간 소요]

136 "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장흥군과 장동면 그리고 보성군과의 경계선상에 놓인 제암산(778.5m)은 호남정맥상의 시목치에서 남쪽의 사자산(667.5m)까지에 치솟은 바위산으로 남성적인 골산과 여성적인 육산이 어우러진 상당히 골 깊은 명산이다.

특히 주능선 구간에는 장흥군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철쭉군락지를 조성해서 해마다 5월 초순이면 제암산 철쭉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임금제[帝]자를 닮은 고스락 암봉   임금제[帝]자를 닮은 고스락 암봉 
 

특히 정상부근의 바위들은 한결같이 임금바위로 불리는 정상 암봉을 향하여 비스듬히 누워서 임금을 향한 신하들의 읖조린 양상을 보이고 있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올라설 수 있는 이 바위는 흡사 임금 제()자를 닮아서 제암산으로 불려오고 있다한다.

그 보담도 이 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주능선을 장악한 삼만여평 산상화원의 철쭉꽃 붉은물결이 장관인데, 그 중에서 곰재에서 사자산 아래의 간재까지가 최고 압권이다.

제암산의 명물 흰철쭉    제암산의 명물 흰철쭉
 

목포~장흥간의 10번 고속국도상의 제암터널위로 난 2번지방도 시목치(감나무재)에서 출발하여 정상경유 철쭉군락지를 두루 섭렵하고 신기마을의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불과 너댓시간이면 충분하고 단축코스도 여러갈레여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체력 부담없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감나무재 출발하여 작은산(689m)~ 제암산(778.5M)~곰재~ 곰재산(629m)~사자산(668m)~사자두봉(560m)~미륵사(18번도 기산마을)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도, 도상 10km에 불과해 6시간이면 충분해서 건각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산의 자랑    이 산의 자랑
 

맑은 날씨의 제암산 정상에선 천관산과 월출산 그리고 무등산과 팔영산까지도 조망되는 이번 가는길의 서북쪽 산동천과 서쪽 부동천은,

탐진강 따라 완도가 있는 강진만으로 흘러들고 동쪽의 대산천은 보성강 물줄기타고 주암호를 거쳐 섬진강으로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빠져든다.

하산길의 작은 계곡    하산길의 작은 계곡
 

가는길:순천에서 2번도로타고 보성을 거쳐 시목치(감나무재)에 내려서면 제암산 자연 휴양림에서 내세운 등산로 안내문이 이 산의 전모를 보여준다.

초입의 이정표는 [제암산4.2km→]를 가리키지만 실제론 3.7km밖에 안된다.

낙락장송 숲길로 들면 처음엔 순탄하게 주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삼거리 [감나무재700m/소공원../주차장..]이정표 이후론 나무계단이 쫙 깔리면서 장동면민의 헌수금으로 조성한 철쭉공원길이 펼쳐진다.

 시목치 출발점      시목치 출발점
 

안내문   안내문
 

개통된 제암터널    개통된 제암터널
 

한참을 가파르게 치오르면 [제암산3.2km→]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쉬어갈 수 있는 정자, 안락의자등이 쉼터를 마련해주면서 장동면민의 헌수금도 동이 난다.

이어서  커다란 철탑아래 돌탑 몇 기 돌아나가면 이 산 6부능선부터 붉은 물결로 넘쳐나는 본격적인 철쭉산행은 시작되는데,

일단 작은산으로 불리는 689m봉을 넘어서면 안부로 한 번 떨어졌다가 가파른 오름짓은 계속 되어야만 한다.

쉼터   쉼터
 

철탑   철탑
 

철쭉길    철쭉길
 

출발한 지 한시간 쯤 치오른 주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지고, 이정표[임금바위2.2km/철쭉제단4.0km/감나무재2.0km]는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헬기장 한 곳 지나고 임금바위 가는길은 계속 암릉을 타고 가야 하는데 도중의 병풍바위에선 동쪽 제암산 자연 휴양림으로의 이정표 [임금바위0.6km→]는 정상이 지척에 있음을 알려준다.  

임금바위 가는길    임금바위 가는길
 

병풍바위?    병풍바위?
 

기암    기암-촛대바위
 

암릉길은 더욱 가팔라지며 제암산 정상의 암봉이 위압적인 자세로 탐방객의 머리맡에서 거드름을 피워도 악천후일 경우 정상은 포기해야 한다.

주변의 기암괴봉들은 한결같이 정상을 향하고 있어 신기하기만 하고 정상석은 암봉 아래 작은 동산에도 세워져 있다.

하산길은 남남서쪽으로 살짝 에돌아서 내려가는데 첫 번  헬기장에 닿으면 [장흥22]삼각점 확인할 수 있고 그 아래엔 또 다른 헬기장 한 곳 더 있다.

읖조린 신하     읖조린 신하
 

정상석    정상석
 

하산길    하산길
 

하산길엔 공원묘지주차장으로의 지름길도 있지만 여기서부턴 암릉구간은 끝을 맺고 이어지는 하산길엔 일명 형제바위로 불리기도 하는 기묘한 형태의 삼근석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곰재에 도착하면 안내문과 이정표가 길안내를 잘해주고 있고 물길 두어번 건너뛰어 공원묘지 주차장에 도착하면 사자산과의 삼거리에 이정표[곰재1.6km/철쭉군락지3.4km]가 선택을 도와준다.

삼근석-형제바위라고도...    삼근석-형제바위라고도...
 

곰재 안내문    곰재 안내문
 

하산지점의 삼거리    하산지점의 삼거리
 

산행후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제암산 철쭉제 행사일이다. 그러나 시목치에 내려설 때부터 흩뿌리기 시작하던 가랑비는 작은산을 넘기면서부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장대비로 변해서 온몸을 흠뻑 적시는데 겨울 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리다.

정상부분을 제외하곤 철쭉은 만개를 했지만 감상이고 뭐고 얼른 하산할 생각부터 드니 오늘 산행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오름길의 홀아비꽃대    오름길의 홀아비꽃대
 

암릉구간의 분재같은 철쭉    암릉구간의 분재같은 철쭉
 

촬영용으로 가져간 우산은 날개가 부러져 펄럭거리고 한 방 찍고 나면 젖은 손으로 화장지 꺼내들어 물기 닦아 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지남 여름에 렌즈에 스며든 물방울 하나 제거하는데 거금 8만원이 들었던 터라, 차제에 방수용 케이스를 구입하려 했지만 하필이면 내 것에 맞는 싸이즈가 없어서...!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를 할 수는 없고 가까스로 찍어댄 것이 오늘 올린 그림들 거의 전부다.   

병꽃나무   병꽃나무 
 

산사나무 산사나무  
 

정상에선 더욱 세찬 비바람으로 인하여 정수리 암봉에 올라 설 생각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이고, 그나마 사진에라도 남긴다는 게 임금 제 자(帝)를 닮아서 여간 다행이 아니다.

일행 중에서 간재까지 진행한 분은 세명에 불과한 것은 누구의 지시랄 것도 없이 다들 나와같은 생각이었으리라.

나야 어느정도 여벌 옷도 준비해 갖고 등산화 속으로도 물이 스며들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꽃보담 악천후속에서 무척 고생이 심했을걸로 짐작된다.

 하산길의 고추나무꽃     하산길의 고추나무꽃
 

벌깨덩굴    벌깨덩굴
 

한 팀이 삼근석 아래 방치된 산신제 제물의 과일들을 나누어 들고 계시면서 내게도 권하지만 내 배낭 속엔 그보다 더 싱싱한 바나나도 있고 좀 전에 행동식으로 해결한 터여서 사양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산이 가까운 그 시각까지 억센 비바람 추위속에서 도시락 펼칠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쫄쫄 굶으며 여기까지 진행 해 온 것이다.

새삼 여벌옷과 장비 그리고 행동식이 언제 어디에, 어떻게 필요한 지를 깨닫게 해주는 귀중한 산교육의 현장을 다녀온 기분이다.

비목나무 꽃   비목나무 꽃 
 

주차장의 자운영    주차장의 자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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