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금요일), 9시 25분에 집을 나와서 전철을 타고 노원역 1번 출구를 나오니 9시 42분. 전철이 오던 방향으로 조금 되돌아가면 1142번 버스정류장이 있다. 5분 정도 기다려서 1142번 버스를 타고 중계본동의 버스 종점에 닿으니 10시 정각. 차도 건너편에 현대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차도를 건너서 현대아파트단지 뒤쪽의 주택가로 들어가니 현대아파트 105동 뒤로 불암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의 돌계단이 보인다.

동네 야산의 입구 같은 들머리로 오르니 잘 닦여진 등로가 나타난다. 37분을 오르니 좌측의 학도암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18분 만에 좌측의 천병약수터로 갈라지는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오고 그 곳에서 좀 더 오르니 우측에 쉬어갈 만한 바위가 보여서 20분 정도 쉬면서 땀을 식힌다. 날씨가 맑고 꽤 더운 편이지만 황사가 자욱해서 마치 안개가 낀 듯하다.

다시 일어나서 좀 더 오르니 봉화대터라는 헬리포트가 나온다. 헬리포트에서 진달래가 피어 있는 능선길을 7분 쯤 오르니 깔딱고개를 지나게 되고 불암산 정상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거북바위를 지나서 로프를 잡고 오르며 불암산의 암릉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곳에서 석장봉과 불암산의 슬랩을 바라본다. 단단하고 야무진 슬랩의 아름다움이 시선을 매혹시킨다. 밧줄을 잡고 오르기 전에 자연의 멋진 모습을 한 컷 찍어 본다.


불암산 들머리 - 현대아파트 105동 뒤.


좌측의 학도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의 방향표지판.


거북바위.


올라야 할 불암산의 암릉.


석장봉과 불암산의 슬랩.


밧줄을 잡고 오르는 곳.

 

밧줄을 잡고 올라서서 약간 까다로운 암릉을 릿지로 올라 10분 만에 해발 508 미터의 불암산 정상에 닿는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는 두 개의 삼각점이 설치돼 있다.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석장봉의 모습이 멋있다. 그리고 석장봉 뒤로는 수락산이 황사 속에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암산 정상에서 20분 정도 쉬다가 석장봉을 향해 내려선다. 곰의 발바닥 같이 생긴 기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좀 더 내려와서 불암산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석장봉에 올라 불암산을 바라본다. 진달래가 바위 절벽을 장식하고 있다.

석장봉에서도 15분 정도 쉬다가 덕릉고개로 가는 좌측의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산행 중에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쉬는 횟수도 늘어나게 된다.

석장봉 좌측의 내리막길에서 이어지는 등로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이어서 종주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산행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불암산 정상의 두 개의 삼각점 - 해발 508 미터.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석장봉.


기암 1.


불암산을 내려와서...


석장봉.


석장봉에서 바라본 불암산의 슬랩.

 

내리막길로 내려선 지 15분 만에 사거리안부에 닿고 그 곳에서 직진하면 길이 왼 쪽으로 꺾어지면서 등로가 희미해진다. 이 길이 아닌 것으로 추측되어 다시 사거리안부로 돌아와서 오른 쪽으로 조금 가다 보니 사거리안부에서 직진하는 쪽의 암릉에 로프가 설치돼 있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 수분간 등로를 진행하니 우측으로 수풀에 덮힌 암봉이 보인다. 그 암봉으로 오르다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마침 암봉 밑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락산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직진해야 된다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15분 정도 등로를 진행하니 마침내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남양주 별내면을 가르는 덕릉고개 위의 동물이동통로인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땀이 많이 나고 쉽게 지친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음료수를 마시며 십 분 정도 쉬다가 다시 일어선다. 곧 군급수시설물이 나타나고 시설물의 우측으로 진행하면 곧 참호 앞의, 노란 페인트를 칠한 군용삼각점이 나타난다. 그 삼각점에서 직진하지 말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군부대 철망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군부대 철망을 따라 십여분 진행하다가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어져서 5분 정도 오르면 철망문이 나타난다. 그 철망문으로 나가면 곧 좌측의 상계동 동막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게 된다.

이 곳부터 조망이 트이는 암릉길을 걷게 된다. 한참 암릉길을 오르다가 15시 정각에 현위치가 도솔봉이라는 소방서의 안내판을 본다. 도솔봉(540봉)으로 오르다가 맨 꼭대기의 바위는 오르기가 위험해 보여서 포기하고 그 옆의 바위에 앉아 쉬며 수락산 쪽을 바라본다. 멀리서 보이는 바위들의 모습은 가히 자연이 빚은 최고의 예술품이다.

도솔봉의 바위에서 20분 정도 쉬다가 내려서서 3분 정도 진행하니 삼거리의 방향표지판이 나타나는데 자신이 온 길이 상계동 동막골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수락계곡, 직진하면 수락산 정상까지 0.8 킬로미터라고 표기돼 있다. 그런데 이 앞으로는 험한 암릉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다.

지나쳐 온 도솔봉을 줌으로 당겨 찍어 본다. 도솔봉의 암릉미도 꽤 훌륭하다.


드디어 불암산의 날머리이자 수락산의 들머리인 덕릉고개의 동물이동통로가 나타나고...


철망문으로 나오면 곧 나오는 삼거리 - 좌측은 상계동 동막골로 내려가는 길.


도솔봉(540봉)으로 오르는 암릉.


도솔봉의 정상부분.


도솔봉에서 바라본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철모바위, 수락산 정상.


뒤돌아 본 도솔봉.

 

도솔봉을 내려선 지 14분 만에 치마바위에 닿는다. 그리고 좀 더 오르니 문 같이 생긴 기암이 나타나고 곧 남근석 같이 생긴 바위도 나타난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 하강바위가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릿지로 하강바위에 올라선다. 하강바위 위에서 수락산 쪽을 바라보니 코끼리바위와 그 위의 형제바위, 철모바위, 수락산 정상의 모습이 눈 앞에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코끼리바위의 좌측에 있는 바위의 모습도 멋있다. 하강바위 위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이 무척 상쾌하다. 그러나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몇 분 후에 하강바위를 내려선다. 그런데 하강바위에서 내려가기가 올라서기보다 몇 배 더 까다롭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간신히 하강바위를 내려선다.


치마바위.


기암 2.


기암 3.


하강바위.


하강바위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좌측의 바위.


하강바위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철모바위와 수락산 정상.

 

험한 암릉길을 진행하니 코끼리바위가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하강바위보다 더 큰 바위인데 그 바위의 중간 쯤에는 종 같이 생긴 바위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절묘하게 얹혀져 있다. 종바위다.

코끼리바위의 바로 밑에서는 코끼리를 볼 수 없다. 바위의 맨 꼭대기까지 위험한 릿지를 해서 오르든지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서 봐야 바위의 꼭대기에 엎드려 있는 아기코끼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끼리바위를 오르기는 위험해 보여서 쳐다보기만 하고 다시 수락산 쪽으로 나아간다. 십 분 쯤 진행하여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바위 위의 아기코끼리는 수락산 쪽에서 볼 때에는 납작하게 눌러 놓은 메주 같이 밋밋한 모습으로 보일 뿐이다. 코끼리바위의 앞에 우뚝 솟아 있던 바위도 우회하여 지나쳐서 돌아보니 꽤 우람한 모습이다.


코끼리바위 앞에서 바라본 하강바위.


코끼리바위의 중간에 얹혀 있는 종바위.


코끼리바위 앞에서 바라본 이름없는 바위와 형제바위, 철모바위.


거대한 바위 위의 아기코끼리.


뒤돌아 본 코끼리바위.


우회한 이름없는 바위를 뒤돌아보며...

 

좀 더 진행하여 형제바위와 철모바위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눈 앞에 기묘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그 뒤로 암봉인 도솔봉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침내 철모바위 앞에 다가선다. 철모바위 이후로는 이주일 전의 수락산 산행 때와 똑같은 등로를 지나게 된다. 철모바위 앞에는 삼거리가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수락계곡이고 직진하면 수락산 정상이다. 묘하게 생긴 기암 두 개를 보고 나서 수락산 정상으로 진행한다.


올려다 본 형제바위.


올려다 본 철모바위.


뒤돌아 본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 도솔봉.


철모바위.


기암 4.


기암 5.

 

수락산 정상의 모습이 눈 앞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마침내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상 해발 640.6 미터인 수락산 정상에 닿는다. 릿지로 오르기가 까다로워서 정상의 바위 위로는 오르지 않고 가야 할 홈통바위(기차바위)를 바라본다. 이 쪽에서는 그리 험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갈 길이 멀어서 수락산 정상에서는 쉬지 않고 바로 의정부 동막골 쪽으로 내려선다. 동막골 쪽으로 내려서는 등로에 서 있는 기암도 꽤 볼 만하게 생겼다.

홈통바위 구간에는 가끔 사고가 일어나는지 우회로를 우측에 새로 설치해 놓았다. 홈통바위로 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지나며 509봉과 524봉(도정봉)을 카메라에 담는다. 가까이 있는 암봉들이지만 짙은 황사 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 황사가 무척 지독하게 낀 날이다.


가까이 다가오는 수락산 정상.


수락산 정상 - 해발 640.6 미터.


수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홈통바위(기차바위).


의정부 동막골로 내려가는 길.


홈통바위로 내려서며 바라본 509봉과 524봉(도정봉).

 

마침내 홈통바위의 로프지대에 닿는다. 가까이서 보면 꽤 가파르게 보이지만 사실 멀리서 보면 경사도는 40도 정도에 불과하다. 홈통바위 밑에는 기암이 하나 우뚝 서 있다. 이 기암이 없다면 홈통바위의 가파른 경사는 더 큰 두려움을 안겨 줄 듯하다.

이주일 전에 이 곳을 처음 내려설 때에는 대여섯 명의 다른 산행객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늦은 시각이라서 그런지 나 혼자 뿐이다. 로프 옆에서 일이분간 쉬면서 숨을 고르다가 로프를 잡고 홈통바위를 내려선다. 처음보다는 두려움이 덜 하다. 밧줄을 잡고 삼 분 만에 홈통바위를 내려와서 좌측의 기묘한 바위를 바라본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 보니 까마득하다.

홈통바위를 내려선 직후의 로프지대도 꽤 가파르다. 조심스럽게 밧줄을 잡고 내려오니 홈통바위에서 내려온 길의 좌측에 우회로가 나 있다.

일이분 더 진행하다가 홈통바위를 돌아본다. 꽤 험준하고 우람한 모습이다. 로프지대를 통과한 후에 도정봉 오름길에 홈통바위와 뾰족한 수락산 정상을 돌아본다. 산이란 참으로 위험하고 힘들면서도 아름다움과 매력이 가득 한 다면성으로 내게 다가온다.


홈통바위를 내려서기 전.


홈통바위에서 바라본 기묘한 생김새의 바위.


홈통바위를 내려선 후.


홈통바위 직후의 로프지대.


홈통바위를 뒤돌아보며...


도정봉 오름길에 돌아본 홈통바위와 수락산 정상.

 

도정봉 못미처의 바위에 닿는다. 여기서 바라본 도정봉의 모습이 멋지다. 도정봉으로 가면서 그 바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도정봉에 올라 바로 앞의 509봉을 바라본다.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삼거리안부에 닿는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만가대로 가는 길이다. 뒤를 돌아보니 509봉 오름길에 바라보는 도정봉의 모습은 수락산 쪽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더 험준하고 우람하게 보이는 것이다.

삼거리안부에서 5분 만에 509봉 정상에 닿는다. 능선삼거리가 있는 509봉 정상에서 가 보지 않은 우측길로 내려가 보고 싶지만 일몰이 가까워지는 시각이고 게다가 도정봉에서 물을 다 마셔 버렸기 때문에 약수터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도정봉 못미처의 바위.


도정봉 못미처의 바위에서 바라본 도정봉(524봉).


도정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도정봉 못미처의 바위.

 


도정봉에서 바라본 509봉.


뒤돌아본 도정봉.


509봉 정상의 모습.

 

의정부 동막골로 내려가는 길도 로프가 꽤 많이 설치돼 있다.

509봉 정상에서 30분 만에 동막골 위 약수터에 닿아서 약수를 마음껏 마시고 수통에도 가득 담는다. 그리고 다시 등로로 올라와서 4분 만에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곳에 닿는다. 그 곳에서 20분 만에 이미 해가 진 날머리에 닿고 굴다리를 통과하여 장암주공아파트 앞의 버스정류장에 닿으니 20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이 곳에서 5분 이상 기다려서 107번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무려 열 시간 가까이 걸린 고되고 오랜 종주길이었지만 바위산인 불암산과 수락산의 암릉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고 고행 이상의 큰 보람과 즐거움을 마음 속에 가득 담아 가져올 수 있었다.


의정부 동막골로 내려가는 길.


동막골 위 약수터.


수락산 날머리 - 의정부 동막골.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