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8봉우리의 암봉길을 넘고 넘어..고흥 팔영산..**
2005. 4. 27 (수)..서울은 아침비. 고흥은 쾌청..
산행시간 : 3시간40분..(휴식 30분포함)
산행코스 : 능가사(12:52)~유영봉(1봉)~2~3~4~5~6~7~적취봉(8봉)~탑재~능가사(4:35)
12:52 능가사~갈림길(유영봉2.7/적취봉3.2)~ 흔들바위(13:25)~
13:50 유영봉~성주봉(14:10)~생황봉(14:15)~사자봉(14:25)~오로봉(14:28)~두류봉(14:40~50)
14:55 사거리(능가사/휴양림/두류봉/칠성봉)~칠성봉(15:00)~삼거리(8봉/7봉/탑재)~적취봉(15:25)
15:30 삼거리(깃대봉0.3,휴양림0.9/적취봉/능가사3.2/탑재1.2)~임도(영남면/능가사)~
15:43 탑재~ 팔영산장(16:20)~ 냇가탁족~ 능가사하산(16:35)
**> 예전.. 첫 원정산행의 기억을 안고.....
갈둥말둥한 상황..
뒤늦은 산행결정에 시간을 내지못하는 지기님은 아쉽게시리 합류치 못해.. 함께하는 100산행은 접고
수요산행을 떠나는 팔영산으로 홀홀단신.. 기분전환겸.. 홀가분하게 동참한다.
2001년 6.30~7.1..
그 당시엔 산행도 산행이었지만 녹동항의 회에..소록도관광까지 겸하는 무박산행에
기대감을 잔뜩안고 동대문운동장에서 처음 가보는.. 머나먼 전라도땅 고흥으로
원정산행의 첫 테잎을 끊었던 팔영산이라 내게는 항상 의미있게 남아있던 산이었다
깜깜하게 어두운채 오르기만 급급했던 새벽산행의 등로에...
심한 안개에 가려 전망없이 봉우리석만 찍어가며 했던 산행이 기억도 잘 안나는지라 언제고 다시금 산행해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었던 곳..
이제 잔잔하게 밀려오는 추억속의 기억을 안고 다시 팔영산을 찾는다.
날씨예보대로 집을 나서며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 서울하늘은 어둡기만 했다..
길고긴 여정으로 평상시보다 이른 6시 30분.. 서울을 출발해..
하얀 배꽃으로 주변을 덮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스르르르.. 부족한 잠에 취한채..
열받은 버스의 오작동으로 잠시 열을 식힌 후..고흥땅을 밟은 시간은 이미 1시가 가까웠고..
다행스레 날씨는 아주 쾌청했고 더웠다.
12:50 눈에 익은 능가사비..
나무그늘밑에 자리를 깔고 간에 좋다는 회향차..회향주를 맛뵈며 그열매를 팔던 동네분이시던 그 할아버지가 계시면
다시 회향주라도 한번 담아볼까 했는데.. 떠나셨나?.. 빈거리 뿐인 길을 따른다
8개의 완연한 봉우리를 병풍처럼 뒤로 두르고 있는 능가사 일주문인 천왕문(12:52) 앞길을 따라
팔영교(12:55)를 건너며 길은 한길로 이어진다.
13:00 들머리갈림길.. 유명봉(1봉)2.7/적취봉(8봉)3.2
문화재유적 조사반이 발굴중인 새로 발견된 고분의 복원공사가 한창중인 길을 따라 야산같은 오름길의 숲길..
8봉(적취봉) 오르는 등로로 돌지붕이 예쁘장한 팔영산장을 내려보는 길을 벗어나면
파릇하게 돋운 싱그런 잎새가 그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긴 오름길..
13:25 흔들바위.. 성주봉(2봉)0.6,만경암터0.1/유영봉(1봉)0.8/능가사1.9.
ㅎ이 빠져버려 은들바위가 된 마당바위에서 잠깐 갈증을 풀고..
잠시 오름길을 따르면 우회길이 따로이 나있는 암벽길 입구에 이른다.(13:40)
13:45 그리도 힘겹게 올랐던 기억의 첫 전망바위 였건만..
수월하게 오르며.. 남해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함께 트인시야로 주변을 맞으며 첫봉우리인 유영봉앞 안부에 이른다.
13:50 유영봉 (1봉 491m)..
안부에서 좌측으로 올라서야 1봉이다..
너른 바위터가 너럭하니 시원해서 좋고 바다위에 수많은 섬.. 다도해 조망 또한 시원하다..
2봉..3봉을 오르는 선두그룹의 모습들도 보이며 봉우리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몰아부는 바람에 모자들이 날려 아우성들이고... 쉬어가는 팀들이 준 오이도 달짝하니 맛나게 시원했다.
당연한 급유상황이었지만.. 어울림이 멋쩍어 먼저 내려선다
원위치로 내려서 휴양림갈림길(14:04.휴양림1.5/성주봉0.8)을 지나 2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에 받쳐놓은 작은 발난간을 딛고 오르는 묘미가 있는 바윗길산행의 시작..
보조로 걸어놓은 쇠줄체인은 엄청 무겁기도 한게 잡기가 더 힘들기도 했다~
14:10 성주봉 (2봉 538m)..
힘겹게 치고 오른 바위봉치고 전망은 조금 가리우지만..
올라서는 길로 보여지는 1봉의 너른바위가 인상깊게 자리매김하고.. 사람들의 일거수가 훤히 보이는듯 가깝다.
14:15 생황봉 (3봉 564m)..
1봉, 2봉의 등로가 한눈으로 들어오며 바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의 조망이 아름답다
헬기장을 끼고 내려서는 숲속의 작은 휴양림의 정경과 함께 우뚝히 섰는 신선대도 호기롭게 맘에 다가온다..
4봉으로 가는길은 무거운사슬체인을 내리운 내리막.. 오르막등로.. 예사롭지않게 험한 바윗길의 연속이다.
숏다리에겐 긴 폭이긴하지만 발난간에.. 무건 사슬줄에.. 쇠고리에..
주의를 요하는 구간엔 안전장비를 갖추어놓아 위험하진 않아도.. 걷는 발길은 조심스럽다
골진 바위길안부로 내려선 후.. 자리잡는 일행들을 뒤로 하고 가파른 계단길로 올라선다.
14:25 사자봉 (4봉 578m)..
사방의 조망이 모두 트여 개운하다..
멀리 깃대봉의 통신시설물인듯한 전신주.. 바다섬 정경.. 논 평야의 한가로움에..
간만에 홀로 느끼는 적막함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14: 28 오로봉 (5봉 579m)..
칼등능선으로 지나다 그냥 스쳐가기 쉬운 5봉석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데 오로봉이라..
앞으로..뒤로..능선들에.. 뒤로 돌아앉은 듯한 7봉석을 바라보며 바쁠것없고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바윗길을 느긋하게 오르내리니 여러 복잡다답하던 머리속도 한결 편안스레진다..
14: 40~50 두류봉 (6봉 596m)..
캔맥주로 시원한 입가심을 하고 과일안주로 대충요기를 하며 오르는 일행들에게도 방울토마도를 나누며 잠깐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조망에 능가사로의 굽이 돌아내리는 임도하산길과.. 7봉으로의 사면등로가 확연하게 보여지니 다시 발길을 재촉하며..
오로봉?..두류봉?.. 정성들인 표지봉들을 보며 봉우리명의 간단한 유래도 함께 곁들였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14:55 사거리. 능가사2.6/휴양림0.8/두류봉/칠성봉
먼저 하산할 분들은 능가사방향으로 내려서고 오름길능선으로 향하며 보니
6봉에서 가파른 절벽 바위로 내려서는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사뭇 위태스러워 보인다.
난간에 발판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바위구간을 지날때와 볼때는 느낌도 다르지만
구간을 내려서는 일행들을 바라보는 것에도 아슬한 재미가 느껴진다.
입석바위의 거대한 바위를 지나 바위문을 통과하며 칼등능선으로 스쳐본다.
5봉까지는 쉴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더니 6봉을 넘으면서는 커다란 바위들로.. 쉬기에 적당한 너른 바위터들이 즐비하다.
형성된 바위군들이 1봉은 독립봉같고 2~5봉까지와 6~8봉까지는 조금 다른 형태를 지닌다
사면으로 난간으로 두른 계단 바위길 등로에서
아기자기한 봉우리들과 함께 걸어온 길을 조망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히 느끼며 암릉으로 돌아 오르니
전에.. 마침 도착하던 때마춰 하얗게 덮였던 안개가 살짝 빗기며 신기루처럼 나타났던 7봉을 마주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누군가가.. 했던 기분좋은 우스개말 한마디..
안개도 미인 삼총사앞에선 맥없이 꼬리를 내린다나 어쩐다나 그랬지 아마.. 벌써 몇년전이니~ ㅋㄷㅋㅋ
15:00 칠성봉 (7봉 598m)
봉우리에서 서로 바라보는 일행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한눈에 보이니..
어느분은 반가운표현으로 익살스레 마구.. 아무나에게 여보를 불러댄다~~ㅎ
깔끔하게 구획정리된 논들과 저수지의 호젓한 모습.. 바다섬 다도해..
바다를 품고 이룬 산세의 평안한 정경들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신선대와 함께 깃대봉과 이어지는 듯한 바위봉능선도 범상치않은 암릉의 모습이라 호기심을 돋운다
15:05 삼거리 (적취봉/탑재.능가사/칠성봉)
15:25 적취봉 (8봉 591m)
마지막 8봉은 여지껏 금새금새 나타나던 봉우리들과 달리 진달래도 간혹 있는 작은 봉우리를 몇개 넘어서야
너럭한 바위의 적취봉정상이 나오는데.. 막상 시야는 많이 가려진다.
나중에 들으니..
앞선 선두그룹은 숲능선의 핼기장을 지나 시설물이 있는 깃대봉까지 다녀 왔다는데 그곳이 정상일거란는 얘기를 한다.
깃대봉..(609m) 표지봉의 해발높이가 제일 높다니...
따로이 정상표시가 없는게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전에.. 선두쫓아 다니느라 철망이 있던 공터까지 다녀온 기억은 있는데.. 깃대봉은 전혀 생소했다..
하긴 그 당시야.. 쫓아다니기만도 바쁜상황이니. 알고 다닐수는 없었겠지만..
미리 알았어야 서둘러서라도 다녀 왔을텐데...
팔영산의 8개봉우리 이름도 확실하고 8개라 당연히 팔영산의 정상은 8봉안에 있지 않나 싶은데..
높이로 봐서 깃대봉을 정상으로 보나?.. 아뭏든 약간 모호했다 ~
담 삼세번째에 다시 확인해보기로 한다..(함께하는 100산행으로 다시 한번 더 ~~ㅎ)
15:30 삼거리.. 깃대봉0.3 휴양림0.9/적취봉/능가사3.2 탑재1.2
너덜길의 바위하산길을 5분여 내려서면서 깃대봉갈림길과 만나고
긴.. 너덜길이 지나면서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15:43 탑재..두류봉.적취봉/영남면/능가사/성기저수지
임도를 만나며 영남면과 능가사로의 갈림길,,
임도길을 가로지르는 등로가 따로 있어 온통 숲사이로 걷는 정취가 좋은 길로도 한침을 내려선다
16:25 원위치 갈림길(1봉/8봉)..
냇가를 건너 오솔길을 내려서면서 팔영산장앞을 지나 출발점이던 갈림길과 만나며..
아주 느긋한 행보로 돌아본...
멋진 암릉이 병풍처럼 두리운 추억속.. 팔영산의 두번째 산행을 끝냈습니다...
발의 피로를 씻고 능가사로 들러
그대로 방치된 범종을 보니.. 다른곳으로 옮겨갔더니 은은한 소리가 울리지않았다는 그 종인가 싶었다.
빨간 동백꽃이 뚝뚝 지고 있는 동백나무가 있는 고요한 대웅전을 들러 나와..
하산주를 곁들인 식사를 바삐 끝내고.. 5시10분 서울로 출발을 서두른다.
고흥을 지나며 너른 논바닥을 가득메운 예쁜 분홍색 꽃들이 신기해 뭔가했더니..
자생하는 자운영이라며 일러주던.. 함께 앉았던 선두산행을 했던 짝지산객은
신기하게도 얼마전에 산행한 강천산을 같은 날.. 같은 코스로 산행 했다니..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산하산행기의 독자로.. 바로 산하가족이라니 더욱 반가웠답니다..^^*
*** 그동안 산행하며 스친 인연으로 나중에 산행기를 통해서 서로 알게된 몇분들도 계시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산하님들과도 방방곡곡 우리산하에서 인사나눌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또한... 기대해 봅니다..^^* ***
다녀오셨네요...대단한 열정 ^^**
예전부터 명성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남도쪽으론
거의 다녀보지를 않고 산잡지나 산행기로만 보고있으니
답답하고 아쉽지만 나중에 갈때를 위하여 미리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산행시간 보다도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넘 긴 여정
그렇지만 좋은산,아름다운 추억이 함께하는 100산도전
산행,,,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