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마을 뒷산으로 - 부아산 (2005.05.01)


오랫만에 딸과 함께하는 산행이다. 산행이랄 것도 없이 아파트 뒷산 오르기..

산행코스 및 시간은 삼가초(13:40) -> 전망대 바위(14:26) -> 정상(14:40) -> 삼가초(15:50)

오르기 전에는 몰랐는데.. 산행후 자료를 찾다보니 부아산은 질부(負), 아이아(兒) 즉 아이를 업은 모습을 한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딸과 함께 한 산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업고 가진 못했지만 함께 했으니..


부아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멀리 갈 생각을 못하고.. 아파트 뒷산을 오르기로 했다.
아파트에서 보기엔 꽤 높아 보이는 산인데 3월에 이사를 오고도 아직껏 오르지 못했다.

시간은 이미 1시를 넘어었지만.. 아점을 11시에 먹은지라.. 간단한 중식거리를 준비해서 산을 오른다.
부아산에서의 신록이 기대가 된다.

삼가초등학교를 지나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부드러운 능선길에 소나무숲과 참나무숲을 지난다.
날씨는 흐렸지만 바람이 적어 무덥고.. 그나마 신록이 우거져서 조금 시원한 느낌이다.
능선길은 평탄하고 오른쪽은 나름대로 숲이 우거져 있으나.. 왼쪽으로 천주교 묘지와 용인대 캠퍼스를 끼고 도는 형상이다.

산 다운 느낌이 없다. 딸도 주절거림없이 잘 따라 오른다.


오름길 계단


전망대 바위


정상에서 본 석성산


본격적인 산행은 용인대를 지나면서 부터이다.
급경사의 계단길로 오르는 봉우리가 세개정도 나타난다.
계단길을 오르면 다시 내리막.. 이렇게 서너번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정상직전의 전망대바위에 도달한다.
잠깐 숨만 돌리고.. 내려올 때 쉬어가기로 하고.. 그냥 오른다.

이제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정상이다.
정상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정자가 세워져 있다. 정상표지석은 따로 없다.
계단길을 서너번 오르는 동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땀도 말리고.. 정상에서의 조망도 감상하고.. 남쪽으로는 석성산도 보인다.


정상에서


전망대에서 용인시내


하산길에 야생화


하산은 올라온 길을 이용한다.
전망대바위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딸과 이야기하며 한참을 보낸다.
정상에서의 전망보다 이곳에서의 전망이 훨씬 좋다.
정상에서는 나뭇가지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던 용인 시가지의 모습이 깨끗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어쩌다 이곳까지 흘러오게 되었는지..
여기가 나의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겠는가..
애써 정붙이고 살아보려는데.. 물론 나도 숲이 없어 지는데 일조를 했지만.. 주변의 푸른 숲들이 개발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