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청옥~하늘문

1:25,000지형도=도전. 미로

2005년 4월 28일 목요일 맑고황사(18~32.6도)  일출몰05:33~19:10

코스: 댓재05:00<6.3km>두타산07:30<3.5km>연칠성령09:30<3.5km>하늘문11:30<3.2km>주차장14:00

[도상16.5km/ 9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과 미로면을 이어주는 백두 대간상의 댓재에서 출발하여 두타산(1362.7m)에 오른 후, 청옥산(14027m)찍고 연칠성령에서 계곡타고 내려오는 이번 코스는...

용추폭포 갈레길에서 다시금 하늘문 올라가는 철사다릴 타고 관음사를 경유하여 삼화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도상거리 16.5km의 짧고도 긴 장시간 산행이다.  

통골재서 본 두타산 방면      통골재서 본 황사로 뒤덮힌 두타산 방면 
 

하산길서 본 청옥산가는 학등능선       하늘길서 본 청옥산가는 학등능선
 

아직은 잔설이 남아있는 고산지대의 날등타고 북상하면서 바라보면, 백두 대간상의 고산준령들이 남북으로 이어지며 장쾌한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날씨만 맑다면 동해 푸른 물결도 넘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두타산을 중심축으로 쉰움산에서 고적대까지의 기암 괴봉들이 준수하고, 후반부 하늘문 이후의 암릉코스에선 별의별 형태의 수석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길코스
    하늘길코스 
 

하늘길 맞은편의 폭포      하늘길 맞은편의 폭포 
 

청옥~두타하면 무릉계곡과 두타산성, 그리고 용추폭포와 신선봉을 연상하지만 최근에 개방된 하늘문 코스야말로 무릉계곡을 사이로 한 남과 북의 모든 암봉들을 조망할 수 있어, 스릴 넘치는 고도감의 연속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코스다.  

이번 가는길의 무릉계곡쪽 골짝물은 곧장 동해로 빠지고, 서쪽 골물들은 골지천따라 동강~남한강을 거쳐 인천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하늘길의 기암군       하늘길의 기암군
 

하늘길에서 본 박달골      하늘길에서 본 박달골 
 

가는길: 태백과 삼척을 연결하는 424지방도상의 댓재 휴게소에 도착하면 두타산 오름길은 북상길 따라 수월하게 진행해 갈 수가 있지만 초반부의 햇댓등에선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무박코스로 달려와 일출 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칫 이정표를 무시하고 날등을 따르다간 북동진 하는 능선따라 내려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출       햇댓등 일출
 

날이 밝아올 무렵 통골재에 도착하면 [두타산 2.2km]를 가리키는 이정표 아래론 동쪽의 통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진행방향의 두타산방면의 산그리메도 제법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전형적인 육산 오름길은 유순하기만 해서 수월하게 두타산 정상을 밟을 수가 있는데, 정상엔 정상석. 삼각점. 헬기장. 무덤. 이정표 할 것 없이 갖출 건 다 갖추고 내방객을 반긴다.

오름길의 잔설       두타산 오름길의 잔설
 

정상에선 하산길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데, 악천후일 경우 [무릉계(산성)10.2km]이정표 따라 두타산성쪽으로 내려서면 세시간만에 삼화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고, 그 능선으로 해서 쉰움산을 향해도 천하절승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청옥산 방면의 계단길로 내려가서 상수리나무 무성한 능선길 따라, 키작은 산죽길을 지나쳐 빼곡한 관목지대를 넘어서면, [박달령1.4km/두타산2.2km/무릉계2시간반]이정표가 있어 선택을 도와준다.

관목지대       박달령 관목지대
 

박달령 넘어 날등을 벗어난 우회로에서 서쪽의 하장면에서 올라오는 문 바위재를 지나치면, 가파른 계단길 치올라 이정표따라 청옥산 샘터에 당도할 수 있는데, 갈수기엔 이 샘터를 믿어선 안 될 정도로 쫄쫄거린다.

샘터에서 1분거리의 청옥산에도 정상석 두 개나 있고 헬기장 옆으론 산불감시기능을 갖춘 통신탑이 있는데, 하산은 시그널 주렁주렁한 북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청옥산 샘터       청옥산 샘터
 

내려다 본 칠성폭       내려다 본 칠성폭
 

불과 삼십분 거리의 연칠성령 이후 하산길은 급준한 너덜밭이어서 조심해야 하고, 삼화동천으로 불리우는 계곡에 당도하면 칠성폭 이정표가 [대피소1.5km]를 가리켜, 섣부른 마음으로 치닫다간 비경의 칠성폭을 놓치기 쉽다.

세멘트구조물의 자그마한 대피소는 뻬치카까지 놓였어도 비바람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이고, 바로 곁의 사원터도 볼 품이 없지만, 이후로 펼쳐지는 삼화동천의 장관은 실로 눈부시다.

삼화동천-1     삼화동천-1   
 

삼화동천-2       삼화동천-2
 

삼화동천-3
   삼화동천-3
 

삼화동천 다 내려와 신선봉 향하기 직전의 학등갈림길 삼거리엔 [청옥산(학등)8.9km/무릉계곡3.6km]이정표가 있어, 청옥산을 단숨에 오를 것처럼 보여도 악천후일 경우 이 코스는 피해가야 한다.

또한 계곡따라 내려가면 수월하게 용추폭포에 닿을 것처럼 보여도, 폭포에서 떨어져 죽을 각오가 아니라면 계곡길은 넘보지 말아야 하고, 바로 이웃한 신선봉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하늘길에서 본 신선봉       하늘길에서 본 신선봉
 

신선봉의 절경
신선봉의 절경       이천일년의 신선봉
 

신선봉 철계단 아래 삼거리 안내문엔 [가볼 만한 곳]을 소개 했는데 최근에 개방된 하늘길의 명소들을 상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여기선 용추폭포를 둘러보고 무릉계곡길따라 내려가면 수월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하늘길을 향해 올라가면, 천애절벽 낭떠러지는 끝간 데 없이 하늘을 향해서, 관음암 찍고 삼화사로 내려가려면 두시간 정도는 소비 해야한다.

하늘문 전경
   하늘문 전경
 

하늘길을 떠받드는 절벽        하늘길을 떠받드는 절벽
 

아래서 본 하늘문       아래서 본 하늘문
 

하늘문 이후의 하늘길       하늘문 이후의 하늘길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는 하늘길의 계단은 삼백개를 훨씬 넘겨서 그 높이가 짐작만으로도 아슬아슬한데, 노약자는 절대 삼가야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자연에 동화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 길에선 각양각색의 기암들과 천년세월을 넘긴 수석 분재들을 만날 수가 있다.

자주 트이는 전망대에선 맞은편 산자락의 기암봉은 물론, 청옥산에서 분기해 내려온 학등능선길 좌우의 박달골과 삼화동천이, 저 아래 무릉계곡과 함께 너무도 일목요연하다.

기암-1       기암-1
 

기암-2      기암-2 
 

기암-3       기암-3
 

하늘길엔 기암괴석. 수석분재만 있는 게 아니라 수도승의 토굴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고, 한쪽 옆에는 추위 쫓던 나뭇단이 썩어가고 있어 만화에서 봐 왔던 수도승의 고행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옛 스님들이 걸어다녔던 절벽 틈새의 외나무다리도 그대로 있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천년분재      천년분재 
 

토굴       토굴
 

옛길       옛길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신선바위를 꼽을 수 있는데 그 형상이 마치 좌변기를 연상하기에 충분해서 무척 해학적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바위 끄트머리엔 작은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을 통해 무릉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기하다.

바늘귀의 구멍처럼, 바위귀에 구멍난 것은 처음이라 호기심은 증폭되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위험천만이고, 그 아래 끝을 알 길 없는 천애절벽에선 심한 마파람을 불어올라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선바위       신선바위
 

신선바위-좌변기       신선바위-좌변기
 

신선바위-요지경       신선바위-요지경
 

신선 바위-그 아래       신선 바위-그 아래
 

아슬아슬하기만 한 그 길은 관음암에서 끝을 맺는데, 하산길에서도 기암은 자주 만날 수 있고 물도 흔하다.

작은 폭포지역의 철사다릴 넘어서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절벽지대를 통과해서 내려가는 하산길엔,

소나무 한 그루 삐딱한 전망대와 커다란 마당바위가 있어, 맞은편 산자락의 기암봉들도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

하산길의 기암    하산길의 기암
 

전망대 소나무  전망대 소나무 
 

마당바위    마당바위
 

맞은편의 기암   맞은편의 기암
 

아슬아슬한 저 절벽 아래로   아슬아슬한 저 절벽 아래로
 

그러다가 [관음암1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무릉계곡길을 만나 천삼백년 역사의 삼화사에 들러, 경내의 불상과 고려시대 삼층석탑도 둘러보고 내려가면, 산책로에도 볼거린 무궁무진하다.

유림선비의 자손들이 정자를 지어서 해마다 봄가을로 시회를 연다는 금란정, 그에 걸맞는 落照라는 시비, 바보같은 장승목들, 그 아래 조선 명필 양봉래의 武陵仙境- 頭陀洞天 대형 암각자 달필이 눈길을 끈다.

금빛의 지장보살
   황금빛의 삼화사 지장보살
 

바보같은 장승    바보같은 장승
 

무릉계곡 안내문    무릉계곡 안내문
 

산행후기:  정맥을 타느라 빠트린 미답코스도 많지만, 앵콜산행이 그리워지는 곳도 참으로 많다.

그래 최근들어 주중에도 한번씩 산을 타노라니 어디 갈 만한 데 없나 하고 안내산악회 산행일정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거의가 철쭉꽃 산행코스 일변도인데 반해 딱 한 곳, 무박코스로 청옥두타가 나와있어 무척 반갑다.

거긴 서너번이나 갔었지만 집행부에 양해만 구한다면, 학등코스를 타고 고적대를 경유해서 삼화사 뒷편으로 내려오는 행운을 가질지도 모르는 기대감으로 승차를 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서 삼화사출발 코스는 아예없고 단축코스는 두타에서 곧장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일정이다.

그렇다면 삼화사에서 나 혼자 출발 해 봤자 시간에 쫓겨 허덕거릴 껀 뻔한 이치인지라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람 세차게 몰아치는 댓재에 내려서긴 했는데...

노랑양지꽃    노랑양지꽃
 

어둠속 산신각 앞에서 일행들은 쑥국물에 밥 말아먹고 출발한단다.

키 큰 대장께 다가가, 저어~, 배가 아파 그러는데 천천히 먼저가면 안 될까요?  -에~, 기왕이면 함께 하지요.

전에 왔던 곳이라, 저 위에서 기다릴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햇댓등에선 날이 완전히 밝아 와 주변의 진달래가 선명한데도, 금방 뒤따라 온 선두팀은 곧장 직진해서 진행방향 북동쪽으로 넘어가기에, 급히 그들을 제지해서 제 길로 방향을 잡아 준다.

이천일년 십이월에 대간 탈 때도 선두팀이 어둠속에서 한참을 내려갔다가 되올라왔던 기억이 있어,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게 예상 적중이다.  

노루귀    노루귀
 

개별꽃    개별꽃
 

어쨌던, 해발 150m대의 삼화사주차장 출발에 비해, 해발800m대의 댓재 출발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엄청 속도를 낼 수 있어, 불과 두시간 반만에 두타산에 올라섰다.

도상거리 또한 6.3km에 불과한데 곳곳에 나타나는 이정표의 거리를 합산해보면 6.7km여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두타산 이후의 무릉계까지는 더욱 애매해서 아예 믿질 않는 편이 훨씬 속 편하다.

버스가 흔들릴정도의 유명한 댓재바람은 그렇다 쳐도 오늘 대간길에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 거세기만 하고, 그에 묻어오는 황사는 카메라 작동을 마비시킬 정도로 안개처럼 자욱하다.

그렇지만 잔설이 드문드문 남아있는 주능선 양지바른 곳에는, 온갖 야생화가 해빙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나래 활짝 폈다.

아직도 암갈색의 황량하기만 한 산길 숲속에선 그들만의 영역다툼이 치열하고, 다들 끼리끼리 모여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얼레지    얼레지
 

군락지    군락지
 

산자락 전체를 점령한 노랑양지꽃과 얼레지는 가는 곳마다 흔하지만, 두타산 못미처서의 노루귀 군락지와 청옥산 샘터 주변의 흰털괭이눈은 자주 접하기 힘든 꽃들이다.

그리고 노루귀와 공생하는 꿩의바람꽃, 그들도 군락을 이루고 혹심한 바람결에 고개만을 끄덕거리고 있고, 몇 개채 안되는 미치광이풀은 거센 바람에 도저히 촬영이 안된다.

관중-1    관중-1
 

관중-2    관중-2
 

진달래 만개한 주능선길의 야생화 외에도 연칠성령 이후의 삼화동천에 피어난 산괴불주머니라든가 빗살현호색의 현란한 아름다움...!

그리고 다소곳한 큰 구슬봉이와 머리숙인 벌깨덩굴들, 이제 막 화려한 대관식을 준비하는 관중은 너무 왕관을 닮았다.

바쁘게 내닫거나 혹은 단체팀들 안내 하느라, 그동안 한번도 찾아보질 못했던 청옥산 샘터를 찾았다.

작은 파이프에 쫄쫄거리는 저 약수터를 누군가 손질해 보겠다면서 상태를 알아봐 달라던 분의 모습이 스쳐간다.

그냥 자연 그대로 두면 될 것을, 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생색을 내려할까?

주변엔 거창한 문구로 [청옥샘물에서 목을추기는 길손]에게 알리는 글이 팻말에 내걸렸고 업소명이 인쇄된 쪽박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명함 한 장 소중한 곳에 위패처럼 모셔두고 가기도 했다.

주변에 무성한 흰털괭이눈들이 노란 눈 부릅뜨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흰털괭이눈-1    흰털괭이눈-1
 

흰털괭이눈-2    흰털괭이눈-2
 

흰털괭이눈-3    흰털괭이눈-3
 

청옥산 정상은 짙은 안개와 황사로 해서 불과 5m전방도 희미한 실루엣으로 아련할 뿐인데, 마침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좀 기다려보니 우리일행 후미팀이다. -카메라아저씨, 여기서 만났네요!

어느산악회엘 가더라도 후미팀과 함께하면 항상 여유가 있어 좋다. 가다 지치면 쉬고, 쉬어가면 먹을 게 나오고 수다가 나오고, 별 게 다 나온다.

칠성폭포 이정표 곁에선 늦은 아침을 들고 발도 부신다. 계곡엔 아직도 심설이 하얗게 자리잡아 얼음물을 흘려보내고 있어, 그들따라 해보는 내 손끝은  우리~하다.

그러나 칠성폭포 이후 그들의 종적은 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또 다시 맨 후미로 처진 것이다.

갑자기 바빠진 나는 신선봉이고 용추폭포고 찾아볼 짬이 없어졌다. 전에 가봤다는 핑계로...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붉은병꽃   붉은병꽃 
 

그나저나 처음보는 하늘문코스는 어떨까? 아무리 늦어도 거긴 한번 댕겨가야겠다. 주변분들께 물어보니 그리로 해서 삼화사로 내려가도 된단다.

일행 중 한 분이 되내려와서 쉬고 있기에 어찌된거냐고 여쭸더니, 선두팀에서 낙오했단다. 그럼 조리로 해서 계곡타고 내려가면 되겠네요. 먼저 가겠습니다.

와,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심호흡 한번 하고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너무 가팔라서 뒤돌아보기 두려워, 그냥 계단만 보면서 찔끔 찔끔 올라간다.

계단은 몇 개나 될까, 다시 저 아래서부터 헤아리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호기심에 머리 들어보니 하늘구멍 뻥 뚫렸고, 그 위엔 커다란 바윗덩이 하나 얹혀졌다.

조심해야지! 조심 조심... ! 백열하나 백열둘...! 마침내 테라스로 진입해서 저 아랠 내려다 본다. 그 구멍 속에서 어떤 아줌씨 한분이 아저씨이~ 부른다. 누굴까?

바라, 맞다 아이가! 아까 그 아저씨다! 반가워하는 그들은 아까 칠성폭포 이후로 사라진 우리 일행들이다. 어찌된거죠? 난 앞에 간 줄 알았는데...!

빗살현호색    빗살현호색-1
 

빗살현호색    빗살현호색-2
 

빗살현호색-3    빗살현호색-3
 

신선봉을 다녀 온 그들은 과연 후미팀답게 할 짓 다 하고, 볼 것 다 보고 다니다가, 또 다시 나를 만난 것이다. 어쨌든 반갑다.

그도 잠시, 그들은 또다시 사라지고 제2의 제3의 일행들이 자꾸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가 관음암에서 후미대장을 만나 함께하기 시작하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 몸으로 여기까지...? 하여튼 대단한 열성이다. 잠깐만 앉아보세요, 여기 진통제 두알 드시고, 이 압박붕대로 감아주면 통증이 덜 할 겁니다.

덕분에 하산해서는 동동주 잘 얻어 마셨다. 아주머니 한되, 후미대장 한되...! 이렇게 늑장부려도 됩니까? -머, 저거는 먼저 내려와서 실컷 마셨을텐데, 걱정말고 드세요^^**.

큰구슬봉이    큰구슬봉이  
 

벌깨덩굴    벌깨덩굴
 

봄맞이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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