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서북능 .공룡능,단독종주
얼마전 지리산 종주를 갔다와서 산행기를 아들한테 배워서 미흡하고 부족한 글을 올리고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설악장수대서 공룡 종주를 회상하면서 늦게나마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추억과 종주를 하고자하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봐 이글를 올립니다. 단풍 시즌인 작년시월 설악종주를 산행하기 위해 지도, 시간, 교통,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23:30 속초행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양양에 내리니 새벽5시30분, 장수대가는차가 7시에 있어서 한시간 삼십분을 기사식당에서 라면 한 그릇에 시간을 보내고 7시 차를타니 등산객들로
차는 만원이다. 거의다 한계령에 내리고 장수대는 혼자뿐이다. 매표소에서 "아줌마 자신 있으세요." 하면서 두 번이나 묻는다. 아마 여자 혼자이기에 걱정이 되나봐요. "작년 초가을에 혼자서 이 코스를 한번 산행하고 서북능선이 아쉬워서 오늘이 두 번째입니다." 하니까 조심하세요 힘들면 한계령으로 하산하세요 하면서 장수대분교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장수대에서 8시에 출발하여 9시30분에 대승령 갈림길에 도착한다. 팻말에 흑선동 계곡 십이선녀탕, 대청봉 12.7km 앞에는 주걱봉, 가리봉, 능선이 펼쳐지고 내가 가야할 대청봉이 나를 힘들게 손짓을 한다. 단풍철이라 많은 등산객들을 만난다.
넘어오는 사람뿐 대청봉으로 오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만나면서 주고받는 인사말 반갑습니다. 조심해서가세요,부산서 혼자 왔다하니 특히 마산에서 온 산악회 회원들 "부산아줌마 파이팅"을 외치면서 격려 해주시는 분, 모르는분 이지만 다들 친절하고 정다운분들 이것이 자연의 품에서 우르나오는 정 이겠지요. 제일 힘든 구간이 귀떼기청 이였다. 로프를 타고 내려오고 다시 오르고 하면서 13시30분에 귀떼기청에 올랐다. 귀때기청에서 보는 설악의 암봉들, 앞에는 용아장승과 공룡능, 뒤에는 점봉산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이 마음이 벅차다. 작년 귀때기청에서 미국인 사람을 만난 추억이 떠오른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발짓하면서 겨우 주고받은 몇마디 엄지 손가락을 번쩍들면서 나이스를 외치던 표정이 떠오른다. 귀때기청에서 한계령 까지는 계속 너덜지대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한계령 갈림길에 14시30분도착, 대청봉6키로. 그런데 모두들 하산하는 사람뿐 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조금은 마음이 급해진다. 혹시나 어둠이 오지않을까 또 봉정암에 잘수 있을련지 예약을 하지않아 걱정이 된다. 많은 인내와 지구력을 필요로하는 마지막 코스! 나를 힘들게 한다. 드디어 끝청, 중청, 소청, 봉정암에 18시에 도착함. 10시간의 산행 힘들고,배고픈 이고생을 왜 하고 싶었는지 봉정암에서 많은 인파들 속에 따뜻한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눈물이 핑 돌았다.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 심정 마무도 모르리라 봉정암까지 간 이유는 대간을 같이 하였던 분이 백담사에서 올라와 봉정암에 주무신다 기에 그 분을 만나고 싶어졌다.  이 먼곳에서 만나니 반갑고 기뻣다. 왜 그리 힘든 코스를 택했느냐고 한소리 하신다.  단풍철 설악을 찿은 사람은 다들 나 같은 고생을 하리라 생각 합니다. 10시간을 산행하고 씻지도 못하고 발 냄새나는 채로 쪼그리고 앉아 밤을 세워야 하는 가운데  모두들 기도 하고 염불하는데 잠은 오고 눕기는커녕 발도 펴지 못하고 밤을 세울 것을 생각하니 생지옥이다. 왜 이고생을 하는지 후회하면서 자는둥 마는둥이튼날 새벽 5시30분에 봉정암을 출발한다. 랜턴을 켜고 희운각에 7시에 도착하니 한계령에서, 오색에서, 천불동에서 올라온 등산 인파로 붐빈다. 난 공룡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한봉우리 한봉우리 밧줄을 타고 넘어갈때 날씨가 너무나 화창했다. 내설악 외설악 한눈에 보는 그 경치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 아! 하고 감탄만 할뿐 만나는 등산객 자연에 도취되어 웃는 모습 또 힘들어서 헉헉하며  오는사람 가는사람, 마지막봉인 나한봉 그 위에까지 올랐다. 동해 바다가 한폭의 그림으로 변하고 어제부터 걸어온 저 멀리 대승령 서북능선이 아련히 나를 따라온다. 마등령에서 세존봉의 웅장함을 감탄하면서 설악동에 도착, 음식점에서 풍기는 파전에 동동주, 못하는 술이지만 한잔 먹고 싶었는데 혼자 이기에 생각을 접었다. 영원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설악의 종주를 끝내고 보니 50대 주부인 내자신의 대견함과 행복감, 여유로움등 마음의 부자가 된기분이다. 1박2일 20시간을 산행기랍시고 올린글, 부족한점을 애교로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라도 쓸수 있게끔 지도 편달해준 남편과 아들한테 감사드리며
참고가 되길 바라며 일정 및 시간을 남기고자 합니다.

- 부산 동부터미널 :  23 : 30 심야버스
- 양양            :   05 : 30 도착
- 양양- 장수대    :  07 : 05 출발
- 장수대 매표소   :  08 : 00 출발
- 대승령          :  09 : 30 도착
- 1408봉          :  11 : 10 도착
- 귀떼기청        :  13 : 30 도착
- 한계령 갈림길   :  14 : 30 도착
- 중청            :  17 : 00 도착
- 봉정암          :  18 : 00 도착

- 봉정암          :  05 : 30 출발
- 희운각          :  07 : 30 도착
- 무더미 고개     :  07 : 50 출발
- 마등령          :  12 : 00 도착
- 설악동          :  15 : 00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