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사,수,불(삼각,도봉,사패,수락,불암산)을 다녀와서


언제 : 2005년 5월 15일


누구랑 : 불수사도삼중 용암문부터 불광동까지 동행해 주신 귀 
         인 한분 수락산부터 불암산 까지는 가장존경하는언 
         니 그리고 나


준비물 : 물 500ml2병(얼린 것) 냉커피(500ml) 한라봉 2개 
         깐포도캔 얼린것하나 랜턴 양갱이2개 김밥3개 우유  
         (200ml얼린것하나)등


주코스 : 삼각산(836.5m) ∼ 도봉산(739.5m) ∼ 사패산      
           (552m) ∼ 수락산(638m) ∼ 불암산(508m)


무모하고 미련한짓인줄 알면서도 다시한번 수도권의 5개의산 불수사도삼
의 역종주를 하게된다 전에 불수사..종주 끝에 만난분이 만약에 역종주 하
면 같이 하자 말씀을 하였다 사실 그때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마
음속 어디에선가 하고 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일주일전에 그분한테 전화를
드렸더니 무조건 오케이 하신다

 

내가 조건을 걸었다 종주 하실분 있으면 같이 하자고.. 그랬더니 알았다
하신다 그런데 이틀전에 전화가 온다 같이할분이 다른 약속이 있다고 어
쩔수 없이 사패산까지는 그분하고 둘이 할 수 밖에.. 마침 오늘은 남편이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날 운동하러 새벽한시에 나갔다 물론 역종주
한다고 미리 이야기도 해둔 상태이다

  

불광부터 언니하고 같이 하려 했는데 언니가 주력이 안된다고 지난번에
헤어졌던 호암사입구부터 해준단 약속을 받아두었고 준비완료--


역종주 하려는 이유중 하나 누구든 그렇겠지만 왠수 지고는 못사는법 그
분한테 진빛을 갚고 싶다 지난번에 용암문에서 불광까지 동행 해주시고
그리고 식사까지 대접받았으니..


집에서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출발--
여기서 또하나 난 콜택시를 불러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언니가 전화번
호 까지 알려주어서 콜택시를 부르니 금방온다 사실 새벽에 택시를탄 기
억이 거의 없다 간혹 친정에 다녀올 때나 12시 조금 넘은시각에 택시를
탄적은 있어도 불광동에 내리니 2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아마도 30분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은거 같아 엄청 빨리온거 같다 새벽에 누구를 기다린다
는거 무섭다 그분이 아직 안오셨다 나보다 훨씬 가까운곳에 사시는데 기
다리는 동안 김밥 3개를 샀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으니 그분이 오신다


조금 걱정 스럽다 저분이 남자라 나보다는 훨씬 빠를텐데... 내가 혼자 산
행을 하는 이유도 나보다 빨리 가는분이면 내가 늦으면 미안할까봐 혼자
다니고 있는데 어쨌거나 삼도사수불에 빠져보시겄습니까--


더 일찍 시작하려 하였지만 삼각산은 일출 두시간전까지는 야간산행이 금
지되어있다는걸 이번에야 알았다 하긴 늦은시간에 산행한적은 가끔 여름
에 더워서 늦은 시간에 출발하면 조금 늦어질때도 있었지만..


불광역 02:41 출발--
시내는 새벽인데도 상가 여기저기에는 아직 영업하는 곳이 많다 가끔 취
객도 있고 넓은골목과 빌라를지나


대호매표소 02:51도착--
지난번에 있던 달은 어디 갔는지 없고 새벽이라 도망갔나 랜턴을 켜고 등
로를 오른다 작은 배드민턴장을 지나고 바위를 오른다 그런데 뭐가 뚝 떨
어지면서 바위를 깨고 있다 이게뭐냐 비도아닌데 땀이네 덥다 겉옷을 벗
으면 반팔이다 반팔로 오른다 그런데 그분이 그러신다 어제 두시간 산행
했다고 난 할말이 없다 두시간이라.. 속으로 생각 했다 두시간 쯤이야 하
면서 그분한테 그랬다 힘들면 도봉산에서 하산하세요! 그랬더니 알았다 하
신다 족두리 오를때는 언제나 힘이든다 그분이 앞에 가신다 속으로 그런
다 보통 실력이 아니네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내가 좋아하
는 바위 족두리봉 사패산의 정상바위 여름에 와도 추운바람이 분다 그런
데 오늘은 아니네


족두리봉 03:16--
(휴식5분)
추운바람은 아니지만 시원하다 걸음이 보통 실력이 아니시다 난 그분께
깐포도얼린걸 드렸다 드렸다는것 보다 내 짐을 덜기위해 웃어야지 후후

그베낭에 넣으세요 그런데 그분이 보온병에 뜨거운물을 가지고 오셨다

내가 그랬다 때가 어느땐데 뜨거운 물이래요 얼른 반만 버리세요 그랬

더니 반은 버리신다 여기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얼음물도 마신다 언

제까지 뜨거운 물이나 커피 찾게 되는지 한번 볼게요! 그분한테
그랬다 내려가서 우회할까 망설이다 바위를 보니 물기가 없다 바위로

가요! 바위로 어렵지 않게 내려간다


보통 걸음이 아니시다 난 다시 얼음물 한병을 그분한테 드린다 웃어야지
베낭무게 줄여야 따라갈 수 있을거 같다 향로봉 가는길 평지만 있는게 아
니다 힘이든다


향로봉 03:50--
(6분휴식)
항상 휴식하던 곳에서 한라봉을 하나 먹는다 냉커피도 함께 그리고 그분
이 가지고 오신 토마토도 먹는다 너무 많이 먹으면 걷기 힘든데 걱정을
하며 먹고 다시출발--
가는중에 잠시 바위를 반장갑을 낀 손으로 스칠때면 느끼는게 이슬인지
물기가 있다 비봉 앞에서 저기 오를까요 말까요 그랬더니 우회 하자 하신
다 비봉우회


비봉 04:10--
그런데 가다보면 내가 자꾸 앞으로 가고 있다 왜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그분한테는 분명히 내가 앞에 가세요! 그리고 걷다보면 내가 앞에 가있다
왜 그러냐 그분께 물었더니 내리막길에는 내가 빠르다 하신다 아 그렇구
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보니 사모바위가 언제 지나갔는지 아깝다 사모
바위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려놓고 오려고 했는데..
문수봉을 오르려고 하는데 저위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신기하다 오늘 처음
뵙는 등산객이다 얼른 올라갔다 중간쯤에 쉬고 계신다 내가 그랬다 몇분
이세요 그랬더니 여섯분이라 하신다 나보다 젊은 친구들 같다 그분들하고
조금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시쯤 오셨냐 물었더니 불광에서 10시에 출발했
다 하신다 그런데 사모바위에서 두시간 놀다 왔다 하신다 불암산 까지 간
다 하니 놀라신다 그러면서 먼저 갈게요 그랬더니 화이팅을 외쳐주신다
조금 쉬어서 일까 바위 오르기가 힘이든다 드디어--


문수봉 04:50--
(10분휴식)
불광동-족두리-향로봉-비봉-문수봉(소요시간 휴식시간포함 2시간 9분)

태극기 아래서 김밥을 조금 먹는다 토마토도 먹고 냉커피도 먹고 그런데
그 친구들이 연습바위를 오르고 있다 이새벽에 무리가 아닌가 싶었다 그
리고 일출보다 보현봉이 먼저 반기고 있다 서서히 날이 밝고 있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다시출발--


대남문--
여기서 등산객 두분을 만난다 인사를 하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딸
랑딸랑 소리가니서 뒤를 보니 그분들이시다 엄청나게 걸음이 빠른분들인
거 같다 어디에서 몇시에 출발 하셨냐 여쭈니 산성매표소에서 2시 30분에
출발 하였다 하신다
불암산까지 간다 하였더니 놀라신다 그런데 내가 그랬다 같이가요! 그랬더
니 조금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차를 산성쪽에 주차를 해놓으셨다 하신다
한분은 안산에서 오시고 한분은 서울이라 하신다 내가 그랬다 하루종일
주차 해놓으시면 더 싸요 그러니 같이가요 그러면서 네분이 같이 가게 된
다 가다보니--


보국문 05:21--
대동문 05:29--
오늘 해뜨는 시각은 5시30분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5시33분
이다 얼른 성있는 쪽으로 갔다 해가 벌써 떠있다 바로전에 올라온거 같다
조금은 아쉽지만 다시 걷는다

 

                               (동장대 오르기전의 조금늦게 찍은 일출)

 

 

동장대 05:36--
(10분휴식)
여기서 그분하고 나는 저희는 조금 쉬었다 갈게요 빨리 걸으면 나중에 힘
들어지거든요 그렇게 그분들한테 말씀 드렸다 그리고 다시 김밥하고 토마
토를 먹고 커피도 먹는다 저분들 정말 대단하시네요 하면서 흉을 보았다
연세도 꽤 드신거 같은데 말이예요 너무 많이 쉬었다 휴식할때 10분은 금
방 간다
다시 걷는다 조금 서둘러 걸었다 서둘러 걸었더니


대피소 05:49--
대피소에 그분들이 쉬고 계신다 난 화장실을 가고 다시출발--
용암문 05:56--
위문 갈림길 가는중에 한분에 자꾸 윗쪽으로 가신다 왜 그러시나 의문이
었는데 길을 잘못들고 계신다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왜 그쪽으로 가 임마
그러신다 그랬더니 그분이 하시는말씀 너는 영감 안되냐 그러신다 그랬더
니 다른분이 다시 하시는말씀 언제 내가 염감이라고 했냐 내가 많이 웃으
면서 흉내를 내었다 왜 그쪽으로 가냐 임마!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랬다
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두분다 웃고 마신다 그렇게 걷다보니--


위문 약수암 갈림길 06:07--
(5분휴식)
여기서 그분하고 나는 저희는 쉬었다 가야해요 먼저 가세요 그랬다 그리
고 다시 5분휴식을 하고 위문을 향하여--
한참을 가니 계단이 나온다 그분들이 위문을 향하여 걷고 계신다 드디어
--


위문 06:24--
여기서 조금 숨을 돌리고 계단을 오른다 힘이든다 그래도 어떡해 올라가
야지 중간쯤 부터는 바위로 가도 될거 같아 그냥 수직으로 바위를 오른다
그렇게 오르니 백운대 아래에서 쉬는 분들이 그러신다 그쪽으로도 오르는
길이 있어요? 그러신다 네 짧은 대답을 해드리고 백운대에 오른다


백운대 06:35--
(10분휴식)
불광역-백운대 (3시간54분소요)


그분들은 이미 올라 오셔서 아래에서 휴식을 하고 계신다 엄청 빨리 오셨
네요 그랬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랬더니 그분들은 우리들 더러 대단하다
하신다 그런데 조금 놀라웠다 불광동부터 백운대를 3시간 54분이 소요 되
었다 내가 가장 빨리 왔던 기억이 4시간이었는데 그러나 불광에서 백운대
조금 짧은 기록이지만 나중에 수락산 불암산 등산중에는 저 기록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는다 정상에는 한분이 나중에 올라 오신다 그분은 건
강이 조금 안좋아 보이신다 일부러 운동하기 위해 올라 오신분같다 별로
말씀도 없으시다 이른시간이라 정상에 산객들도 없어서 정상에서 다시 김
밥 조금먹고 토마토 반을 먹고 커피를 먹는다 다른날 같으면 여기가 추울
텐데 그다지 춥지도 않다 아마도 오늘 많이 더울 징조같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우이동을 향하여--

백운산장도 지나고--
(5분휴식)
인수봉 아래에는 암벽을 하려는 사람들로 꽉차있다 취사하고 그리고 아침
식사중 찌개냄새인지 뭔지가 코를 자극한다 조금 지나서 물이 조금 있는
곳에 가서 발을 담근다 피로를 풀어 주어야 도봉산이건 사패산이건 갈거
같다 발을 물애 담그고 양말을 신는중에 암벽하시는 분들 세분이 오셔서
는 손을 씻고 세수를 하신다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마지막에 한분
이 세수를 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참! 제가 발 담궜어요! 그랬더니 그
분 웃으면서 하시는말씀 괜찮다 하신다 물도 조금 있는곳이었는데... 모르
겠다 괜찮을지.. 서둘러 양말을 신고 출발--
하루재도 지나고


백운매표소 도선사 07:36--
우아 신도들의 줄이 끝이 안보이고 도선사 전용 버스는 만원이다 이시각
이면 이른 시간인데 놀라웠다 놀라움도 잠시 도봉산을 가기위해 우이동으
로 향하여--
아스팔트길.. 지난번 불수사 할 때 기어서 오르던곳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길.. 난 여길 다시 가고 있다 그래도 내리막길이라 그리고 그다지 많이 걷
지 않아서 인지 그다지 힘이들진 않았다

  


우이동 08:10--
아침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배가 고프진 않지만 조금 허전하다 그런
데 길옆에 계란빵을 팔고 계신다 두 개를 샀다 그리고 우유도 사서 먹으
면서 우이암매표소를 향하여 간다--


◆ 불광역 - 대호매표소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
위 - 문수봉 - 대남,대성,보국,대동문 - 동장대 - 대피소 - 용
암문 - 위문 - 백운대 - 백운매표소 도선사 - 우이동 ◆
(총소요시간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5시간29분)


우이암매표소 08:23--
그런데 생각보다 계란빵이 맛이 있다 히야! 우이암 매표소부터 조금 힘이
들거 같다 미리 겁이난다 우이암 갈림길까지 꽤 길게 느껴지던데..
이렇게 생각 하며 가게 된다 조금 빨리 가기위해 바윗길을 택한다 힘이든
다 바윗길을 가다가도 좋은길이 있으면 그길로 가게된다 얼마쯤 갔을까
드디어


우이암 09:31--
(8분휴식)
다시 토마토하고 얼음물하고 김밥을 조금씩 먹는다 냉커피는 바닥이 났다
바위로 오지 않았으면 약수터가 나오는데 약수터는 이미 지나버려서 조금
섭섭하였다 휴식시간은 잘도 간다 다시출발--


주능선 헬기장 09:55--
우이암 오봉 갈림길 멀기도 하다 너무 힘이든다 드디어

  

우이암 오봉갈림길10:25--
여기서 또 김밥조금 하고 깐포도통조림을 먹는다 그런데 깐포도통조림이
아직 살얼음이 남아있다 정말 맛이 있다 요게 에너지가 되었으면 하고 적
당히 휴식을 하고 신 선 대 로 향하여-- 아유 힘들어라


드디어 신선대 11:06--
(5분휴식)
꽤 많은 산객들이 벌써 정상을 만끽하고 있다 미리부터 Y자 계곡이 밀릴
까봐 걱정이다 산객이 별로 없는 바위쪽으로 가서 한라봉을 먹는다 적당
히 휴식을 하고 쉬던 바위아래로 어렵지 않게 내려간다
그리많이 밀리진 않지만 그래도 Y자 계곡에 산객들이 조금 붐빈다 그래도
유유히 이쪽 저쪽으로 피해 그리 어렵지않게--

  

Y자계곡통과 11:20--
여기서 다시 5분휴식을 한다--


민초샘 뒤 헬기장 11:46--
망월사 갈림길 11:57--
더운 날씨이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이 25도 그래도 한여름 36도 37도 될 때
보다는 낫지만 많이 더운날씨이다 다른날보다 물을 많이 먹은거 같다 그
래도 다행인 것은 도봉산은 양옆으로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많이 생겨있
다 그래서 덥지만 천만다행이다
이렇게 머리에 나무를 이고 조금 속도내어 걸었더니--


회룡사 갈림길 12:22--
조금 속도내어 내려가는중인데 갑자기 어떤분이 반갑게 안녕하세요 하신
다 그분은 먼저내려가셨는데 그분 직장동료분 이시다 전에 산에서 뵌 기
억이 있다 세분이 올라오고 계신다 그분 땀이 엄청나게 흐르고 계신다 땀
에 길이 다 패였네요 내가 그랬더니 다른분이 한술 더떠서 환경오염에 길
에 풀들이 다죽고 없네 그러신다 같이 가던 그분도 올라오셨다 서서 담소
를 나눈다 내가 그분들 한테 그랬다 어디까지 가시냐 물었더니 울대고개
에서 올라오셨고 오봉까지 가신 다음에 송추로 하산할 계획이라 하신다
같이 수락산 불암산 가자고 그랬다 그랬더니 안간다 하신다 어쩔 수 없다
두 개의 산만 가면되니 같이 가도 될법한데.. 그런데 맨뒤에 분이 쵸컬릿
을 4개를 주신다 난 3개만 받고 한 개를 다시 안면이 있는분께 드리고 안
녕히가시라는 인사와 함께 뒤돌아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다보니--


◆ 우이동 - 우이암매표소 - 우이암 - 주능선헬기장 - 우이암오봉갈림길 -
   신선대 - Y자계곡 - 민초샘 뒤헬기장 -회룡사갈림길 ◆
   (총소요시간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4시간 12분)

  

범골갈림길 12:42--
회룡사갈림길 부터는 산객들이 많다
드디어 사패산 12:54--
(10분휴식)
그늘진 곳을 찾아 쉬었다 이제는 얼음물도 다 떨어지고 토마토와 남은 김
밥 세조각 내가 하나를 먹고 그분이 두 개 드시고 양갱이를 하나씩 먹는
다 언니한테 우이동부터 문자 전화를 하였다 어디쯤이라고 그래야 시간
맞추어 호암사 입구로 올테니..
그런데 전화중에 언니가 불암산 아래에서 기다린다 한다 말도 안된다고
내가 그랬더니 여러번 전화 끝에 수락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다 밉다
계획대로라면 의정부 시내에서 같이 점심먹고 동막골부터 같이가려 했는
데 수락산 정상으로 와주는것도 고맙지 하며 난 언니한테 힘드니까 아무
것도 가져오지말라는 말을 당부한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가기위해 호암사
를 향하여--


사패산범골갈림길 13:39--
호암사 14:02--
(10분휴식)
호암사에도 도선사 만큼은 아니지만 연등과 신도들로 가득하다 호암사 조
금 아래에서
다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근다 물이 많지는 않지만 세수도 하고 물도 마
시고 적당히 피로를 풀어준다 호암사 아래로 내려갈때에는 지난번 무서웠
던 기억이 잠시 스친다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렇게
만 갈 수 있다면 16시간을 예상 했었다 그러나 이 예상이 얼마가지 않아
서 깨지고 만다는걸 실감한다


회룡역부근 14:20--
(식사시간 30분소요)
동막골 가는길에 식당을 찾아서 들어간다 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15분이나
기다렸다 막걸리도 하나 시켰다 그런데 안파는지 다른곳에서 사오신다 난
음식 빨리 서둘러 먹는거 싫은데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늦게 기다린 보람
인지 생각보다 맛이 있다 그분도 맛있다 하신다 막걸리를 난 아주 조금
먹었다 남은 막걸리는 그분이 베낭에 넣고 동막골을 향하여 출발--


◆ 회룡사갈림길 - 범골갈림길 - 사패산 - 호암사 - 범골매표 
   소 - 회룡역 ◆
   (총 소요시간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1시간 58분)  


동막골 15:09--
시내를 지나 동막골에서 509봉가는길 아 더위 여기서부터 무너진다 물론
삼각산이나 도봉산이나 사패산 역시 기운도 없고 힘들 때 많았지만.. 여

긴등로가 넓고 햇빛을 숨을곳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오래 걸어서인지 발

걸음이 옮겨지지가 않는다 그분도 힘이든다 하신다 체감기온은 30도는

되는것같다
509봉은 왜 이렇게 멀기만한지.. 올라가면서 그랬다 언니한테 얼음물좀
가져오라고 할걸 그랬어요 큰일이예요 얼음물이 간절하다 그래도 그분이
아까 식당에서 작은팻트병 두 개에 물을 담어 오셨다 그 물도 오아시스의
물같다 그런데 물을 먹는다고 햇빛이 도망가는것도 아니고 소나기라도 내
렸으면 간절하지만 간절한 소망으로 그치고 만다 얼마를 갔을까--


산불감시초소 15:32--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그래도 509봉 갈길은 멀다 그분이 발에 물집이 생
겼다 하신다 밴드로 휴지 조금하고 감고 출발한다 그런데 나도 발가락이
시원찮은데 엄살 같다 속으로 생각했다 사나이가 저걸로 엄살이람 아무리
걸어도 509봉은 나오지 않는다 덥다 아니 더운게 아니라 뜨겁다 무엇 때
문에 내가 저 태양과 내 지구력과 사투를 해야하나 잠시 생각한다 미련한
짓 무모한짓..  한참가는중에 그분이 쉬었다 가자 하신다 그냥 천천히 올
라가요! 그랬다 나도 많이 힘이든다 얼마를 올라갔을까 이곳에서 막걸리를
파는 아주머니가 보이신다 시간을 보니 동막골에서 509봉까지 50분 소요

되었지만 생각으로는 더위 때문에 두시간은 훨씬넘게 올라온 느낌이다

  

509봉 15:59--
(10분휴식)
난 그분이 구세주인양 얼음물 파는거 있어요! 그랬더니 없다 하신다 그럼
아이스크림은 있어요! 그랬더니 다 떨어졌다 하신다 그럼 음료수 하나만
저 있는 곳으로 갖다 주실래요! 채 오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아주머니께
무례를 범한다 사이다 하나를 주신다 미안해요 10시간 넘게 걸어서 그래
요 하며 양해를 구한다 그아주머니는 괜찮다  하신다 아니 어디서 그렇게
많이 걸었냐 하신다 조기 북한산부터 왔어요 간단히 설명드린다 청량음료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약이 된 것 같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도정봉을
향하여--
그래도 수락산정상에서 언니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
워진다 도정봉이 보인다 아이고 설악의 1275봉이 버티고 있는것같다 그래
도 어떡해 가야지 차근차근 천천히 기어 오르다보니--


도정봉 16:19--
언니가 전화가 온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하고 언니 혹시 얼음물 가지고
왔어요? 그랬더니 가지고 왔다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이제는 얼음물 찾아
삼만리 가자 힘은 들어도 신이난다 신이나면 뭐하나 기차바위가 또 버티
고 있다

 

기차바위 16:50--
기차바위는 기어서 올라간다 컨디션 좋으면 그냥 줄 잡지 않고 오를수 있
는데 매듭이 있는곳으로 기어간다 볼만하다 불쌍하다 기차바위를 오르고
난다음 다시 조금 3분정도 휴식을 한다 그래도 수락의 정상은 아직멀다
아무 생각이 없다 지금부터는 기록이나 시간이나 지구력 도전이 아니다
그냥 불암산까지 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간다 수락산도 도봉산처럼
머리에 나무를 이고 간다 그래서 그늘이 많지만 뜨거운 햇빛 때문에 너무
덥다 얼마를 걸었을꼬--
수락의 정상이 보인다 보이기가 무섭게 정상을 오르기도전에 언니! 어라
대답이 없네 미시박! 또 대답이 없네 뚱땡아! 또 대답이 없다 사실 뚱땡이
도 아닌데


수락산정상 17:07--
(10분휴식)
하하 정상에서 두리번 두리번 했더니 언니가 어디서 나온다 어디 있었냐!
그랬더니 계속 아랫쪽만 보고 있다 잠시 저쪽에 있었다 한다 난 얼른 아
이스크림 3개를 샀다 언니! 얼음물! 얼음물! 아이스크림과 얼음물을 같이
먹는다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적당한곳에서 휴식을 하고 얼음물을 실컷
먹고 언니 얼마나 기다렸어요 했더니 30분 정도 기다렸다 한다
그런데 언니! 저기 509봉 밀어버릴거야! 왜! 그런다 너무 힘들었어! 암튼
509봉이 없어지면 내가 없앤줄 알어! (그런데 뭘로 밀지..) 어쨌거나 언니
가 너무 고맙다 어떻게 말로 할까 얼음물도 얼음물이지만 지금부터는 언
니가 힘이 될거 같다 적당히 휴식을 하고 이제는 불암산을 향하여--
언니! 앞장서! 그랬더니 자꾸 뒤로온다 언니! 농담아니야 정말 지쳤어 그
랬더니 언니가 앞으로 간다 하나둘! 헛둘! 둘둘! 셋둘! 룰루랄라
산속에도 저 바다속에도 이렇게 행복할순 없을거야 랄라랄라∼
하하 노래가 나오니 한다 응 언니봐서 반가워서 반갑긴한데 언니 뒤를 따
라 쫄래 쫄래 가는데 왜 이렇게 힘이드냐 얼른 해라도 넘어가면.. 아니면
바람이라도 많이 불던지 여전히 덥고 기운이 없다 해가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


코끼리바위 17:35--
해는 서서히 지고 있지만 여전히 더운건 마찬가지이다 언니 졸려 해가 서
서히 지니 졸리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잘 수도 없고 그런데 코끼리 바위
조금 지나고 있는데 산악경찰들이 오른쪽으로 몇분 계신다 아마도 사고가
났나보다 그리고 한참을 가고 있는데 헬기가 뜬다 어떡하나 어느분이 다
치셨는지 작은사고였으면 바램이다
도솔봉도 지나고 왼쪽옆으로 부대의 철망이 지난다음 내가 다시 노래를
한다
그대는 아는가 이마음 주단을 깔아놓은 내마음 사뿐히 밟으며와주오∼
다시! 처음부터 할게?
내마음의 주단을 깔고 예쁜 촛불로 그대 맞으리이 향기로운 꽃길로 가면
나는 나비가 되어 그대 마음에 날아가 앉으리이 아 한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씨가되고 내마음 그래위해 노래 부르리∼가사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분 하시는 말씀 노래할 기운이 남았나봐요 그러신다 그리고 언니는 모
르는 노래가 없어요 그런다 이거 오래된 노래야요 산울림의 내마음의 주
단을 깔고야 그런다음 그러면 내가 요즘 노래 해줄게! 울려고 내가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나는∼ 그냥 웃어야지


동물이동통로 18:30--
(10분휴식)
수락산도 이렇게 힘이드니 불암산도 역시 마찬가지일거 같다 여기서 내가
양말을 잠시 벗으면서 그분한테 그랬다 나도 물집이 생겼어요 사나이가
엄살하면 못써요! 여기서 또 언니가 가지고온 얼음물을 먹는다 그분이 가
지고온 황도도 먹는다 그리고 의정부 시내에서 사온 오렌지도 먹는다 황
도먹고 남은 물을 언니가 가지고온 얼음에 넣어서 먹는다 이것또한 꿀맛
이고 예술이다 해는 자꾸 넘어가고 불암산을 향하여--


해는 이미 졌는데도 더운건 가시지 않는다 오늘 기온이 높은탓인지 아니
면 이상기온때문인지 서울의 열기때문인지.................더워! 더워!
오전에 이미 남편은 운동이 끝났다 문자가 온다 고생했다 답장을 했는데
이제는 전화가 왔다 같이 어딜 가야한다 불암산이라 말했는데 신경이 쓰
인다 내가 다시 전화해서 산행 끝나고 택시타고 갈게! 조금 마음이 급하지
만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야 바람이 조금 분다 나쁜바람 미운바람 드디어
우리가 가야할 마지막 정상이 보인다
불암산의 태극기야 어디갔다 지금오니


◆ 회룡역 - 동막골 - 509봉 - 도정봉 - 수락산정상 - 동물이
    동통로 ◆
  (총소요시간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4시간10분)


불암산 정상 19:41--
바위를 우회하는길은 가본적이 없어 바위로 하산한다 그런데 더디다 나는
먼저 내려오고 그분께 내가 가지고온 가벼운 자일을 드린다 언니가 줄 잡
고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그분은 언니 줄을 내려주고는 더디게 내려 오신
다 그래서 내가 다시 올라가서 언니한테 줄을 내려주고 다시 내려온다 지
난번에 언니 여기 올라올 때 하는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바위를 오르며 하
는말 어두우니까 안무서워! 그래서 얼마나 웃었는지 줄을 얼른 회수해서
챙기고 내려간다 이제는 위험한 바윗길은 없다 오늘새벽에만 랜턴을 사용
할줄알았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다시 랜턴을 켠다 밤길이라 길이
햇갈린다 불암사까지 그리멀지 않지만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여기서는
그분이 앞장선다 역종주 할 때는 학도암으로 하산하려 했는데 지금 여기
까지만 해도 무리인 것 같다 더듬더듬 얼마를 내려갔을까 매점에서 약수
물을 먹는다 삼각산 대피소에서 약수물 보고 오늘 약수터는 두 번째 이다
캄캄한데 그물을 바가지로 떠서 언니가 부어주어서 세수도 하고 물도 먹
고 다시하산 불암사의 스님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석가탄신일 마지막 축
하행사 같다
드디어--


불암사 20:28--
블암사쯤에서 그분이 그러신다 어제 두시간 산행한게 조금은 무리였다 말
씀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저도 화요일에 불곡산 잠시 다녀왔어요 그
런다음 그래도 잘 가시던데요 제가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그랬다


◆ 동물이동통로 - 불암산정상 - 불암사 ◆
  (휴식시간 포함 1시간58분소요)

 

 

불광역∼대호매표소∼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대성,보국,대동문∼동장대∼대피소∼용암문∼위문∼백운대∼하루재∼도선사백운매표소∼우이동∼우이암∼주능선헬기장∼우이암오봉갈림길∼신선대∼Y자계곡∼민초샘뒤헬기장∼망월사갈림길∼회룡사갈림길∼범골갈림길∼사패산∼호암사∼범골매표소∼회룡역∼동막골∼509봉∼도정봉∼수락산∼동물이동통로∼불암산∼불암사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총17시간47분소요)

  

길고 지루하고 무모한 불수사..의 역종주 삼 도 사 수 불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역시 무모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마음속 아주 작은 공간에서는
해냈다는 희열도 있지만 내려오면서는 언니한테 양해를 구한다 언니 어깨
동무하고 기대서 가도 될까 했더니 그러라 한다 난 내 몸의 힘을 모두 언
니한테 기대서 걷고 있다 마음은 급하지만 포장된길을 다내려올 무렵 오
른쪽으로 냉면집이 있어 그곳에서 냉면을 먹고 언니는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가는거 못보고 난 남편하고 만나기로한 친척집으로 택시를 타고 그
분은 지하철을 타러가기위해 태능으로 내가 가장 먼저 택시를 탄다 택시
타고 가면서 언니한테 너무 고마웠다 전화한다 삼 도 사 수 불을 도와주
신 그분(귀인) 그리고 내가 가장존경하는 언니 언니의 수락산에서 그 얼음
물 아니었으면 아마도 힘들었을 것 같아요 두분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