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 - 백운산 연결산행 (2005.05.14)


부서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다.
예전에는 운동도 잘하지 못하고 해서.. 부서 체육대회가 그리 반가운 행사는 아니었는데...
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니 즐겁게 참가할 수가 있다.
바라산.. 백운산.. 전에 광교산과의 연결산행으로 계획을 세웠으나.. 도중 하차한 산이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관음사(09:10) -> 정상(10:10) -> 고분재(10:50) -> 백운산 정상(11:10) -> 억새밭(11:30) -> 관음사(12:10)


30여명이 함께 오른다. 날씨가 맑은 편이나 시야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산행코스가 부드럽고 짧고.. 이거 산 맞아? 할 정도다.
주변에서 비웃는다.. 동네산에 가면서 히말라야 오르듯이 준비하고 왔다고...
그러나, 그 소리에 흔들릴 내가 아니다.
그동안 산에 다니며 깨우친 것이.. 산에서는 항상 겸손하라.. 거만해 지지말자.. 인데..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일진데.. 서로 이해하고 겸손하다면 인생도 충분히 즐거울텐데...

산행 시작후 40여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등에서 막 땀이 나려다 그냥 식어버렸다.
이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산행..
정상까지의 길은 참나무 숲이고.. 정상 근처에는 꽤나 오래된 듯한 소나무들이 몇그루 있다.
멀리 의왕시와 백운저수지도 들어온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고분재를 거쳐 백운산으로 향한다.


오르기 전의 바라산


정상직전 소나무


정상에서 백운저수지


바라산 정상에서


하산 중 백운산


고분재를 지나 백운산에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이다.
그러나 그 거리가 매우 짧다.
그리고는 숨을 한번 몰아 쉴만하니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근처에는 철쭉나무 몇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서리산의 철쭉과 비슷한 종류의 키가 큰 나무에 연분홍 철쭉이다.

정상이다.
고분재에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잠깐 땀을 빼서 그런지.. 허기가 진다.
초코파이를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간단히 허기를 면한다.

산 아래 내려가면 맛있는 게 널려 있을텐데...
정상에서의 시야는 좋은 편이 아니다. 가까이 모락산이 눈에 들어오나.. 청계산이나 관악산은 들어오지 않는다.
하산길은 광교산과 백운산의 중간인 억새밭 갈림길을 지나 관음사로 내려가는 코스다.


고분재 지나 오르막


정상에서 본 모락산


백운산 정상


억새밭 갈림길의 돌탑


하산길 제단


백운산에서 억새밭 갈림길까지는 능선길의 내리막이다.
능선에 전망 좋을만 한 곳에는 군데 군데 통신탑이 세워져 있어 접근할 수가 없다.
산행로는 능선 조금 아래의 비뚤이 길처럼 되어 있다.
억새밭에 도착한다. 지난번(2005.03.05) 경기대에서부터 이곳까지 와서 하산한 기억이 난다.
이제 그 연결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곳에서 고기리 관음사쪽으로의 하산길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하산길이 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매우 급경사의 길이다. 이 길로 올랐다면 좀 더 산행다운 산행을 했을텐데...
너덜지대를 지나 내려오는데 큰 바위아래에 누군가가 세워놓은 제단이 눈길을 끈다.
산 아래는 여기저기 개발을 위해 비워놓은 흉가와 속살을 드러낸 땅들이 흉물스럽다.
사람도 없는 집에 개들은 왜 키우는지..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있는 개들은 식용으로 키우는 모양이다.

주변에서는 개발이 난리지만 철 만난 야생화들은 굴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아름다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하산길의 봄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