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이름난 지리산 바래봉 철죽을 찿아서

 

     

                                                           

○일시 : 2005년 5월 15일 (日)
○날씨 : 맑음
○목적산 : 지리산 바래봉(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운봉)
○같이간사람 : 3명 (산을 좋아하는후배, 본인. 아내)

 

▲산행시간
  ☞ 07:10 정령치 휴게소
  ☞ 07:30 고리봉(1,808 m)
  ☞ 08:20 (바래봉 6.8km지점)
  ☞ 08:50 세걸산
  ☞ 09:10 세동치
  ☞ 09:50 부운치
  ☞ 10:30 팔랑치
  ☞ 11;00 바래봉
  ☞ 11:20 바래봉아래 숲속에서 중식
  ☞ 12:24 운봉 주차장(택시타고 정령치 이동 택시비 20,000원)
  ☞ 13:00 정령치 도착(주차비 7,000원)

  

▲ 총산행시간 : 약 5시간20분(휴식.중식.사진촬영시간포함)
▲ 총산행거리 : 14.8km

 

▲ 산행기
오늘은 성삼재에서 만복대 정령치 바래봉 까지 가면서 철쭉을 구경하고  지리산 서북능선을 종주할려

하였으나 어제 보물섬 마늘축제 행사인 등반대회에 참여하여 등위안에 한번 끼어 볼려고 얼마나 많은

힘을 소진 하였던지  체력이 허용치 않고 도저히 원거리 산행이 어려울 것 같아

비교적 평탄하고 거리도 적당한 정령치에서 바래봉 까지로 구간을 정하고 산행에 나섰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이것 저것 챙겨서 5시에 집을 출발한다.
19번 국도를 따라 하동 구례 남원 조금 못미처 주천에서 지리산으로 접어들어 꾸불꾸불한 산길을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호흡하며  거침없이 달려서 정령치에 도착하니  7시다.

  

정령치 휴게소의 아침

  

정령치 휴게소  위  등산 초입 이정목

 

차를 주차하고 바로 등산에 나선다 . 고리봉을 조금 남겨둔  능선 오름길 에서 곰곰 생각해 보니
또  차문을 시건하지 않은 것 같다 . 저번 계룡산  산행시에도 알바를 하였는데 오늘 두 번 째다
하루종일 찝찝한 기분 보다는 다리품을 더 팔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배낭을 아내에게 맡기고 정령치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는마음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르실 겁니다.

  

차 안에 귀중품이 있는것도 아니지 만은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뭐라고 표현해야 합니까 ?  여러분 상상에 맡깁니다 . 아무턴 다시 뛰어 내려가서
주차장 위 저만치서  원거리 잠금키를  작동하고 다시 고리봉을 향하여 올라 갑니다.

  

고리봉 가는 능선길

 

고리봉 이정목 (07:30)-1,308 m

 

고리봉에서 바라본  정령치, 만복대.


어제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데다가 차문 잠그러 왕복약  1km 여를 뛰고나니
속에서 화근 냄새가 나고 허벅다리가 뻐근 하네요,

휴일이라 그런지 성삼재 쪽에서도 많은 등산객들이 내려오고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 합니다.

  

세걸산 가는 능선의  야생화

  

세걸산 가는 능선에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반야봉이  아름답다

  

반야봉

 

바래봉 6.8 km, 정령치 2.8km 지점(08: 19)


세걸산 조금 못가서 부터는 바래봉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로 길을  교차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걸어온 고리봉과  만복대

  

세걸산 (08:50)

  

세동치 (09:10)-1,120 m

  

부운치 (09:50)-1,115 m

 

부운치에서 바라본 가야할  팔랑치 부근의 철쭉  군락이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바래봉도 가까이 보인다.

 

부운치에서 되돌아본 걸어온  세걸산 . 고리봉 능선

  

철쭉

 

못다핀 하얀색 철쭉  -  아마  저온 현상으로  찬서리를  맞은것 같습니다.

 

철쭉 군락

 

철쭉 군락

 

 

 

숲속에 숨어있는 하얀 철죽

 

 

 

 

 

 

 

 

 

팔랑치  철쭉 군락지로 가는 능선에서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얼핏 지나치면서 보니까

우리 큰 딸이 보이지 않는가 ?   이게 꿈인가 ! 생시인가  !  서울에 거주하는 딸아이가 아무런 소식도 없이 왔을리

만무하여 가까이 닥아서서 보니 어떻게 이렇게 닮았을 수가 .......

 

나는 사진촬영 한다고 뒤에가고 있다가 앞서가는 아내를 부른다 여보 이리한번 와보세요 우리 큰딸이 왔어

하니까 아내가 급히 뒤돌아 뛰어온다. 저기 저 아가씨 우리 지윤이 하고 너무 닮았지 ? 그래 많이 닮았네요 .

좋다가 끝나버린  순간적인 회후,  너무나 허전하고 ......

 

아가씨에게 양해를 구하여 포즈를 한번 취해줄것을 요구하니 기꺼히 응해 주었다.

너무나 고마웠다 동료들과 같이 온 모양이었다  . 동료들이 혹시 6.25때 헤어진 이산 가족이 아니냐고

농담도 하면서 간다.

 

이름 모르는 아가씨 너무예쁘고 상냥하고 포즈까지 취해준것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팔랑치 부근의 철쭉 화원

 

팔랑치 부근의 철쭉 화원

 

팔랑치 부근의 철쭉 화원

 

 

팔랑치 (10:30)- 1,010 m

 

뒤돌아본 팔랑치

 

뒤돌아본 팔랑치

 

올해의 바래봉 철쭉은 예년에 비하여 그렇게 곱지만은 않은것 같으며  꽃망울이 부풀어 오를 무렵

한번의 한파로 인하여 꽃핌이  좋치 않다는 현지인의 설명이다.

팔랑치 부근과 상층부의 개화 현황은 80% 이상 개화 상태이며 이미 개화한 꽃은 시들고 있고  나무

아래쪽에서는 파란 잎이 돋아나고 있어  17일 18일 전후가  절정을 이룰것 같음.

 

진달래는 초봄 아무런 초록빛이 없을때 개화하니 더없이 붉고 색갈이 아름 답지만

철쭉은 주위의 다른 나무의 신록으로 어지간 해서는 빛깔이 곱고 아름답게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상층부 개화되면 하부에는 잎이 무성 하니까요.

그기다가 늧봄 한파라도 한번 와버리면 꽃망울이 전부 망가져 버리고 시들어 버립니다

참고 하시고 바래봉 철쭉 구경 가실분들은 이번주가 고비일것 같습니다.

 

바래봉 가는 능선길

 

바래봉 아래 샘터

 

바래봉 정상의  몰려드는 인파로 산이 훼손의  몸살을 앓고 흙 먼지가 뿌옇게  날린다.

 

바래봉(11:00)

 

바래봉 정상표지 사진촬영 기회가 없다 .어떻게 하다보니 에쁜 아가씨들의 궁둥이만 촬영이 되고 말았다.

바래봉을 내려와서 숲속에다 중식을 펼치고 맛잇는 식사  도중  아까 팔랑치 부근 능선길에서 기꺼히 포즈를 취해주었던

딸과 닮은 아가씨 또 우리뒤에 식사자리가 마련 됐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던가  이많은 사람중에  우리 아이를 닮은사람 만나기도 어려운데  두번씩이나

만나다니. 얼른 메모장을 띁어내어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아가씨 사진 올려놓을테니 사진 퍼 가십시요

부탁을 하니 상냥하게도  네  하면서 일행과 함께 자리를 우리보다 먼저 떠난다

 

오늘의 산행은 아침에는 차 문 시건 때문에  ,  낯에는 딸아이 닮은 아가씨 때문에

어제의  쌓인  피로도 잊은채 산행을 하게 된 셈이다.

 

운봉 목장에서 올라오는 인파는 헤아릴수 없이 많이  올라온다 . 길이 좁으면  증체가 되겠지만 그래도 길이 넓어서

다행이다 . 아마 설악산 같으면 되돌아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될 정도다 .

 

바래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팔랑치  철쭉 능선

 

하산길 붐비는  인파

 

하산길  붐비는  인파

 

 

오수에 졸고 있는 섬진강의  평화롭고  나른한 오후

귀가길에 섬진강 변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줌으로  촬영함

 

 

(12:24)

운봉 목장 부근의 철쭉 축제 주차장과 주위의 길가에는 온통 전국에서 몰려던 차량들로 만원이다.

겨우 택시를 타고 정령치로 향한다 .

(택시비 20,000원   , 정령치 주차비 7,000원 1시간기본 1,000원 이후 10분마다 200원)

오늘 전국에서도 이름난 바래봉 철쭉과 의미있는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마음은 더없이 가벼웠고

연 초록으로 물든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신록은  한층더 나 자신을 젊게 하는 느낌이다 .

정령치에서  아침에 온길과는 다른길  성삼재로  올라서  구례를 경유 19번 도로를 타고 귀가한다.

 

 

2005년5월 15일 석가탄신일

지리산 정령치에서 바래봉 까지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