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가 보는 울대 고개

     ※ 2005. 05. 14(토) 날씨 구름 (기온 8~24도C)

     ※ 밤안개 혼자

     ※ 갈때: 전철 1호선 의정부역 → 역앞동부광장 뻐스승차장 → 23번 뻐스(송추,부곡리행)
              울대리 하차(산행시작)
        올때: 마월사역 1 호선 전철 → 시청앞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홍대 전철역(집)

     ※ 산행코스: 울대고개 → 안골삼거리 합류지점 → 사패산 → 사패능선 → 산불감시초소
                  → 삼거리(자운봉 ← 망월사 ↓ → 사패산)→ 망월사 → 망월사 매표소
                  (12시20분 ~4시30분)

     ※ 산행기

        M형!

        앞으로 일요일 산에 가는것은 평일로 변경해야겠어.
        앞으로 이렇게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산행 할수 있는 자유가 과연 주어질까?
        생각하니 몇 년전 허 도사를 모시고 무모하게 구파발에서 의정부행 뻐스를 타고
        이곳 울대고개에서 하차 사패산으로 오른적 있지.

        그때만 해도 백두대간에 미쳐 틈틈히 한북정맥산행기를 읽으며 이곳도 죽기전에
        한번 시도해 보리라 호기를 부리던 때였지.
        그러면서 겨울 눈길에 우의암에서 상장봉으로 해서 솔고개로 간적도 있지.
        그런데 이젠 힘에 부쳐 못하겠어!

        막연하게 남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 보다는 호젓한 고독 산행을 즐겨 하는 내
        아닌가?

        늦으막하게 집을 나서니 울대고개가 자꾸 뇌리를 스치는거야!
        시계를 보니 10시 20분이 넘었고 의정부가서 뻐스로 들머리에 12시경 붙으면
        될것 같아 결행해 보네. 망월사역까지 5시간 예정 하고 말일세.

        의정부역광장지하도를 건너면 왼편에 뻐스 승차장이 있네. 이곳이 동부광장
        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어.
        뻐스는 송추행 23번 이야.10분 간격으로 있다네.
        이제 차량 이용방법은 알겠지? 여기서 뻐스를 타고 울대리에서 하차하네.

        울대리에서 하차하면 바로 건너편에 꾸브러진통이서 있는 곳에 리본이 제법
        붙어 있네. 이 곳이 들머리야.
        물론 마을로 들어가서 가도 되겠지만 가급적 한북정맥마루금을 밟으려면
        이곳에서 출발해야 되나봐.



▲ 들머리




        나무밑에서 장비추스리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이네(12시20분)

        자 이제 본격적 산행일세!


        군 벙커를 넘어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서서히 올라가니 몇년전 길 그대로
        인것같이 푹신한 육산이야!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나무잎에 가려 숲 속을 걷는 기분이야!
        리본이 제법 많이 붙어 있는걸로 보아 많이지나간 모양이야!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도 편해!
        폐 벙커도 지나고 "산불 방지 경고 종"이 잇는 곳을지나 고압선주 밑으로 지나가면
        저 아래 울대 마을이 보이네.

        이런 종이 걸려 있는곳을 세군데 지나야 해!




▲ 고압선




▲ 산불 방지용 종




▲ 내려다 본 울대리


        숲 속을 조용히 가금 버석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이름 모를 새가 우는
        "호르라기" 울음소리를 벗 삼아 능선을 따라 서서히 오르니 어느듯 몸에서 땀이
        흥건히 나 있군.

        이름 모를 야생화를 몇컷 잡아 보네. 집에가서 야생화 도감을 찾아 맞추어 볼까 하네.
        과연 제대로 맞출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네.
        잘 못 되어 있으면 지적 해 주게나!

        어느듯 안골에서 오르는 길과 맞나네. 지금까지 내가 만난 등산객은 나물 뜻는
        아주머니 3분과  사패산에서 안골로 내려가는 등산객 4,5명 정도?
        아주 호젓 한 길이야!

        몇년전 허 도사와 함께 올때 만난 늙수그레한 등산객 말이 생각 나는군.
        " 자기 전용 산길" 이라는 말이 새삼 떠 올라 실소를 금할길 없네.




▲ 안골산거리 이정표



        울대고개 반대 방향은 호명산으로 해서 포천백운산 방향으로 가고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이길은 사패능선 ,포대능선, 자운봉,우의암, 상장봉, 솔고개로 해서 안골로
        간다던가?
       
        오른편에 사패산을 두고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네 범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
        치는 곳을지나 조금 더 오르면 사패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맞나지.

        여기서 우측으로 휘 돌아 오르면 사패산정상으로 오르네.

        바람이 한결 시원하군!
       
        젊은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 한방 찍고 갖이고 온 점시상을 펴네.
        오늘은 의정부 역에서 산 김밥이야! 아주머니가 정성 스레 싸 준 김밥이네.
    
        날 보고 나이 드신 분이 등산하시는걸 보면 참으로 자랑스러워 보인다나?
        자기네는 친정 아버지도 시아버지도 산행을 하시지 않고 노인정에만 가신다면서....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내가 그랬지. 나도 얼마 안 있으면 노인정 갈거라고....
        누군 노인정 가고 싶어 가겠나? 안 그런가?




▲ 사패산 정상 




▲ 사패산 정상에서


        김밥 다먹고 나서 여기 저기 두루 구경하니 제법 춥게 느껴지는군 !
        일어나야겠네. 추워서 말일세.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오는군!
        등산객이 몰려 오니 방도 빼 주어야 할게 아닌가?

        이젠 사패능선을 향하여 내리막으로 가네!

        원각사 이정표도 지나고 회룡골 이정표도 지나면서 컨디션이 조금은 피로하네.
        점심을 과식 했나? 김밥을 두 줄 먹었거든.
        내려던 속도를 조금 늦추어 가면 야생화를 자꾸 카메라에 담아보네.

        사패산은 이조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시집 올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네.
        자네는 그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거야.

        한북정맥이 어디서 시발하여 무슨 산을 이루고 어디서 그 맥을 다하였다고 설명
        해 보았자 들은척도 안 할거고.....
        차라리 무슨 계곡에서 소주나 까고 주지육림에 뭍여 꿈구는 그런 이야기 해야
        좋아하지 않나? 그래서 여기서는 생략 함세.

        어는듯 산불감시초소야!.
        바위틈에 핀 민들레가 애처러워 보이네.

        저 건너 수락산, 불암산이 깨스에 뭍여 흐미하고 오봉도 햇빛역광으로 잘 보이지를 않네.
        자운봉일대를 카메라에 담는것으로 만족 하네.

        망월사 삼거리 이정표야!




▲ 망월사 삼거리 이정표





▲ 신선봉,자운봉 일대



        망월사로 향하여 내려갈라네.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이라는데 절은 오히려 종용해!

        "아니 오신듯 다녀 가시옵소서(망월사)" 이 글이 가슴에 와 닿네.
  
        보통 이렇게 쓰여 있지 않은가. "정숙"등  이런식으로 말일세.

        법당에서는 보살님들이 단장에 여념이 없고 뒷뜰 석간수에서 시원한 물 마시고
        기계소리 나는 곳을 들여다 보니 떡 하는 보살님 한분이 갖 뽑아낸 쑥떡을 
        한쪽 주어 맛 있게 먹네.
        절 음식은 항상 맛 있거든.

        내려 오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이 드신 할머니들 ... 아마 망월사에서 밤을 지새고
        내일 부처님 오신날을 축복이라도 할 것일세.
        아울러 자손들의 건강과 안녕도 빌것일세.
       
        망월사역이네. 이젠 오늘 산행도 무사히 목적한대로 즐산했고 집에 갈 일만 남았군!
        (4시30분)
        또 봄세.

        여기 디카로 잡은 야생화 이름 붙여 보네. 틀렸으면 바로 잡아주게. 알겠나?





  ▲ 민들레                           ▲ 개연꽃?




▲ 조팝나무              ▲ 벌깨덩굴?




▲ 붓 꽃                 ▲ 산 철쭉





▲ 거북바위 근처에서 잡은 소나무(생명력이 대단하네)





                     산길 -- 조지훈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이 부딪쳐
  푸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고
  나의 마음에는 한나절 소낙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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