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5. 5. 11(수) 맑음

- 산행자 : 신기루, san001 (안내산악회를 따라)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덕만주차장~삼봉~하봉~중봉~황매산~영화주제공원갈림길~목장길~철쭉군락지(장승)~모산재~

                 황포돛대바위~모산재주차장

■ 산행시간 : 산행시간 4시간30분, 총시간 5시간45분

 

- 산행기

 

합천 방향 황매산 들머리의 개념

버스가 둔내리 방향으로 진입하여 도로의 코너를 돌자 색깔부터 다른 웅장한 바위산이 불현듯 나타난다. 모산재... 그리고 버스 차장으로 보이는 모산재 우측 황매산 줄기에 높은 민둥봉우리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황매산에 민둥 봉우리가 있었던가...?」  자세히 보니 붉은 철쭉군락.  철쭉이 만개한 것이다. 지루하도록 먼 길을 달려온 기대가 한껏 부푼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덕만주차장(12:12). 합천 합천 방향으로는 덕만주차장, 모산재주차장, 영암사주차장 등 세군데 주차장이 있다.

덕만주차장은 황매평원에 있는 목장길 입구. 중봉, 하봉으로 가는 길과 철쭉군락지로 가는 지름길인 큰골로 가는 들머리에 있고, 모산재주차장과 영암사주차장은 모산재로 가는 들머리이다. 이 중 영암사 주차장은 모산재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300m 올라와 영암사로 가는 도로 갈림길(입구에 황매산 식당)에서 약10분 올라간 지점에 있다. 주차장 직전에 황포돛대바위 갈림길이 있고, 주차장을 거쳐 영암사를 지나면 순결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영암사주차장은 일반 승용차만 진입이 가능하다.

모산재주차장은 또한 덕만주차장에서 2km 남쪽에 위치하여 이 두 주차장을 연결하면 원점회기 산행이 가능하다. 

 

목장길을 따라

어느덧 점심시간. 배 고픈 것도 잊고 갈 길이 멀어 서둘러 올라간다(12:18). 오늘 산행코스는 삼봉, 하봉, 중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후 황매평원을 지나 철쭉제단이 있는 군락지를 거쳐 모산재로 하산하는 산행이다.

덕만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4분 정도 올라가면 왼쪽으로 황매산 평원으로 오르는 비포장 목장길이 갈라진다(12:22). 입구에는 차량출입통제 차단기가 있다. 항창 만개한 철쭉을 관광하려는 차량들이 수시로 오르내려 은근히 짜증이 난다.

목장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으로 도봉산에서 한번쯤 봄직한 바위봉이 보인다. 화강암 재질이 도봉산과 거의 유사하다.

 

큰골 갈림길

6분 정도 오르면 이정표와 함께 큰골갈림길(12:28)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모산재와 철쭉제단이 있는 828봉 사이의 안부 또는 828봉으로 직접 오를 수 있다.

큰골갈림길을 확인한 것은 좋으나 지도를 보며 아차 하는 마음이 스친다. 비교적 황매산 등산로를 가장 확실하게 표시했다는 월간산과 부산일보의 지도에는 삼봉 가는 들머리가 큰골갈림길 전에서 올라가는 걸로 표시되어 있다.

「그럼 놓친 건가...? 갈림길이 분명히 없었는데...」

 

삼봉, 중봉 가는 들머리

의문을 가지고 다시 8분 정도 오르자 몇채의 민가 맞은편으로 「등산로입구」라고 쓰여진 반가운 이정표(12:28)를 만난다. 지도가 확실히 잘못 그려진 것이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한동안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바위가 많아지면서 두차례의 밧줄지대를 통과하면 시원한 전망바위(12:46)에 오른다. 올라올 때 본 바위봉 옆으로 오르는 길이다. 아직 고도는 낮지만 맞은편으로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황매평원이 드디어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모산재 능선 또한 대단한 위용을 보이기 시작한다. 기대하지 않은 재미있는 바윗길 코스에 마음이 흡족하다.  

 

박덤

바윗길을 지나면 다시 숲길. 한기의 묘(12:53)를 지나면서 평탄해진다. 그늘이 있는 숲길은 편안하다. 적당한 햇빛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하기에는 적당하다.

잠시후 「박덤(668고지)」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정표(←정상, ↗두심마을, 불당골, ↓덕만주차장)를 만난다. 처음엔 이 지점이 그냥 박덤이라고 이름 붙여진 장소로 생각했다. 그런데 산행을 하면서 지도를 자세히 보면 바로 옆으로 668봉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박덤은 박덤이라는 봉우리이다. 등산로와 약간 비껴나 있어 올라가지 않을 뿐.

감암산에서도 누룩덤과 비단덤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덤이라는 표현이 무얼 쌓아 둔다는 표현대로 박덤 주위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상당히 너른 구릉 지대이다.

5분후 철쭉이 원을 그리며 둘러싼 분지 같은 지대(13:03)를 지나면 곧 삼봉에서 남동으로 뻗은 능선(13:06)에 오른다.

 

삼봉

능선에서 조금 오르면 억새와 철쭉이 만발한 동산(13:10)에 오른다. 두리뭉실하여 여기가 봉우리인가 생각하기 어렵지만 합천군 회양리와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 분기되는 것으로 보아 삼봉(813m)임을 확신할 수 있다. 지도를 보면 이 근처가 거대한 고원 형태를 이룬 걸 알 수 있다.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정면으로 우뚝선 봉우리 뒤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지만 능선분기점인 하봉은 잘 가늠이 되질 않는다.

 

전망 좋은 무명봉

능선길이지만 시야는 별로 좋지가 않다. 완만한 길을 지나 한차례 거친 숨을 몰아쉬면 삼봉에서 본 봉우리(13:27)에 오른다. 봉우리 오르기 직전 바위지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대단하다. 올라온 능선길과 구릉 같은 삼봉, 북동쪽으로는 물이 줄어든 합천호가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다.  

 

돌탑봉우리

너덜 내리막을 지나 다시 5분 정도 오르면 전망바위(13:35)에 도착한다. 일행들이 쉬지 않고 바삐 움직이지만 배낭을 내려놓는다. 오직 정상만 목적으로 산에 간다는 것은 영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산에서의 전망은 좋다고 느끼는 순간이 최선이며 최고이기에... 훤하게 나타나는 황매산평원. 철쭉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다. 상상속의 전경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순간이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산성터(13:42)가 나타난다. 뚜렷한 산성일부와 무너진 돌무더기가 능선상에 군데군데 보인다.  

돌탑이 있는 봉우리(13;43)에 오른다. 정상은 돌무더기 지대. 산성의 돌을 모아 돌탑을 쌓은 듯하다. 이제 대병면으로 가는 능선분기점인 하봉의 위치도 가늠이 된다.

 

하봉

하봉(13:48)은 5분이면 오른다. 하봉은 북동릉과 남동릉(삼봉 능선)의 갈림길. 멀리서 보면 봉우리 같지만 막상 하봉에 서면 숲으로 둘러싸여 봉우리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정표 상에도 「하봉」이라는 말 대신 「삼거리(993고지)」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다.

 

중봉

하봉을 지나 중봉(1060m)까지는 상당히 긴 오르막이다. 약15분 정도 힘들게 오르면 하늘이 보여 중봉에 오른 것 같지만 진짜 중봉은 여전히 우뚝한 모습이다.

일행들이 늦은 점심을 펴고 자리를 잡지만 그냥 중봉으로 향한다. 이왕 늦은 점심, 철쭉으로 불타는 황매평원을 바라보는 자리를 찾으러...

중봉(14:11)은 정상 북동릉상에서 가장 수려한 봉우리. 남쪽은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전망 좋은 봉우리이다. 그런데 삼각점도 이정표도 정상석도 없다. 당연히 중봉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지도를 꺼내어 확인한다. 남동 방향으로 지능선이 뻗어있는 봉우리, 역시 중봉이 맞다. 쉴 장소는 있지만 의외로 바람이 세차게 분다.  

중봉을 지나야 황매평원이 본격적으로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중봉에서 남동으로 갈라진 지능선이 장벽이 되어 하봉에서 중봉까지 시야를 다소 가리기 때문이다. 

 

1104봉

중봉에서 바윗길을 잠시 내려온 후 다시 잠깐 오르면 작은 돌탑이 있는 1104봉(14;19)이다. 뒤돌아본 중봉은 지나오면서 상상하지 못한 거대한 바위봉우리. 특히 남쪽면은 대단한 높이의 바위절벽을 이루고 있다.

1104봉에서 처음으로 삼각점(산청23)을 만난다. 「혹시 여기가 중봉...?」 재차 확인을 하였지만 역시 아까 오른 봉우리가 중봉이 맞다. 

1104봉에서는 정상에서 떡갈재로 향하는 북서릉이 잘 보인다. 펑퍼짐한 모습의 975봉부터 정상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에는 철쭉이 만발하여 화원을 이루고 있다. 황매산 산행시 산을 타는 재미만을 본다면 중봉능선 코스가 좋을진 몰라도 단순히 철쭉 산행이라면 떡갈재로 오르는 장박리가 더욱 유명한 이유를 이해할만하다.  

여기 역시 바람이 심해 점심장소를 찾아 계속 나아간다.

 

삼태성 같이 연이어지는 세 개의 봉우리

오리온 별자리를 보면 연이어지는 세 개의 별이 있다. 삼태성이라 불리는 별. 황매산 북동릉에도 정상과 1104봉 사이에 비슷한 높이의 세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진다. 삼태봉이라는 단어가 절로 표현되는 봉우리들이다. 모두 바위봉우리. 

삼태봉의 첫봉우리 오르기 직전 철계단이 있다. 그 앞 억새밭에 자리를 잡는다(14:26). 황매평원이 시원하게 보이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따스하다. 준비해간 점심은 빵. 밥 대신 막걸리와 김치로 허전함을 달래지만 그래도 허전하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좀체 일어서기 힘든 습관으로 3시가 넘어서야 일어선다(15:04).

 

북동릉갈림길

철계단을 오르면 삼태봉중 첫 번째 봉우리(15:06). 두 번째 봉우리(15:10)를 지나면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세 번째 봉우리를 향하는 길이 있지만 좌측으로 우회하자 곧 갈림길(15:11)이 나온다. 이 길은 황매평원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가볍게 오르면 정상이 눈앞에 다가선다. 평탄한 길을 조금 가면 주위가 너른 삼거리(15:18). 장박리(떡갈재 방향)로 하산하는 북동릉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북동릉은 한달음에 달려갈 듯 너무나 부드럽다.

 

황매산 정상

황매산 정상(15:23/15:26)은 지척. 좁은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있어 발디딜 틈도 없다. 평일이지만 철쭉의 명산답게 황매평원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황매산에서는 거대한 하늘금을 그리는 지리산과 그 앞 웅석산이 잘 보인다. 아련히 보이는 천황봉과 중봉을 보며 지리산에 대한 욕구가 되살아난다. 그리고 정상 전망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광활하게 펼쳐지는 황매산 평원이다. 사방으로 수를 놓은 철쭉이 황매산을 거대한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특히 베틀봉 일대, 주능선 서쪽 영화주제공원의 사면과 철쭉제단이 있는 능선은 가히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이다.

 

황매산 전위봉

정상에서 가야할 능선을 보면 바위봉우리가 있다. 이 전위봉이 황매평원에서 보았을 때 정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봉우리. 전위봉(15:35)에 오르면 비로소 영화주제공원이 내려다보인다. 철쭉을 관광하려는 차량으로 영화주제공원 주차장은 만원이지만 세트장 자체는 한가로이 보인다.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를 갖고 올라오면 주능선까지 25분 정도면 올라올 수가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영화주제공원갈림길

황매평원으로 가는 급경사 내리막은 나무턱이 있는 계단길이다. 계단이 시작하는 시점에 우측으로 갈림길(15:44). 영화주제공원 하산길로 추정된다.

230여 계단을 내려오면(15:47) 대로 같은 등산로가 시작되는 본격적인 평원지대이다. 여태까지의 산행이 일반적 산행이라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철쭉산행이다.

여기서 100m 가면 「황매산 생태공원 안내판」과 우측으로 영화주제공원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정표 없음)(15:49)이 있다. 영화주제공원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올 수도 있지만 이 길은 산길이다.

 

사거리안부, 영화주제공원갈림길

폭20M 정도의 대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너른 평원에 보이는 것은 오직 철쭉과 잘 자란 잔디와 억새뿐. 이 지대는 철쭉이 많기는 하지만 완전 군락은 아니다.

5분 정도 걸어가면 사거리(15:54). 우측으로 영화주제공원으로 가는 임도길이 갈라진다. 활짝 만개한 철쭉을 보려면 이 길을 택하는 것도 좋다.

사거리에서 신기루님과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한다. 신기루님은 주능선을 따라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철쭉군락지 방향으로 오기로 하고, 나는 가보지 못한 호기심에 목장지대를 가로지른다.

 

망가지는 황매평원과 목장길

사방이 훤한 목장길은 완만하다. 예전 목장이 많았으나 지금은 운영되는 목장이 두군데밖에 없다고 한다. 빈 축사옥만이 남아있는 벌판을 지나 10분 정도 내려가 목장길이 갈라지는 지점(16:04)은 완전 시장바닥이다. 목장길을 따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차량과 군데군데 주차되어 있는 차량 그리고 먹거리 팔기에 여념이 없는 간이식당 등. 이 좋은 황매산이란 관광상품을 그대로 방치하며 내버려 둔 합천군을 이해할 수가 없다. 차량이 정상 턱 밑까지 올라오는 현상에 산이 망가지는 것은 필연의 수순이다.

특이한 것은 이 일대에 오면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는 젖소들이 여기저기 방목되어 있다. 그 광경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목가적인 풍경일까.

 

다시 능선으로... 모산재로 가는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 목장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에서 모산재로 이어지는 능선(16:13)이다. 능선에도 역시 거대한 천막을 치고 음식 파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라가서 얼마 있지 않아 신기루님이 내려온다. 그냥 가려는데 다른 일행들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한잔할 것을 권한다. 산이 망가지는 현실 앞에 답답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공범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때마침 산불조심이라는 깃발을 차에 부착하고 올라오는 차량. 아마 합천군청 차량인 듯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이 광경을 즐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과 달리 이 일대가 황매산 철쭉이 가장 집단적으로 자생하는 지점이다. 사방은 온통 철쭉... 그리고 철쭉. 흙을 제외하고는 철쭉뿐이다. 덕분에 등산객이 아닌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많다. 

 

철쭉제단이 있는 철쭉군락지, 장승

하산시간을 고려 10여분만에 다시 출발(16:26)한다. 등산로 주위로는 키높이의 철쭉이 자라고 있어 앞사람의 뒷모습만이 보일뿐이다. 철쭉을 많이 보아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참으로 대단한 군락지. 철쭉 개화시기보다 조금 늦게 오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지금이 최고의 피크를 이룬 시점이다. 행운도 이런 행운이... 봄이 늦게 온다고 불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눈을 어디에 두어야 모를 정도로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6분 정도 가면 이정표상 「철쭉군락지」라고 표시된 지점(16:32). 바로 옆에 장승 세기가 있다. 철쭉군락지라는 일반명사가 고유명사처럼 쓰였듯 황매산 최고의 철쭉군락지이다. 철쭉제단(16:33)이 바로 옆 828봉에 설치되어 있어 이 근처에서 매년 5월초 철쭉제가 열린다.

철쭉제단에는 5월8일 철쭉제를 연다는 지나간 프래카드가 걸려있다.

철쭉제단에서는 모산재로 가는 길 이외에도 덕만주차장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철쭉만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철쭉 대신 바위만 있는 모산재로 굳이 갈 필요가 없다.

 

안부, 덕만주차장 갈림길

광활한 전망도 끝나고 내리막 숲길이 시작된다. 11분 정도 내려가면 안부(15:36).

안부에서 좌측길은 덕만주차장(황매산에 있는 대형주차장)으로 가는 계곡길이다.

 

모산재 직전 순결바위와 황포돛대바위 갈림길

모산재는 다시 한번 힘겨운 오르막을 오른다. 약8분 정도 오르면 「성터」라는 안내판(↖모산재 0.1km, ↗무지개터 0.4km, ↓황매산 정상 2.4km, 철쭉군락지 0.5km)이 있는 갈림길(16:47).

주위에는 성터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기 이외에도 삼봉을 지나 돌탑봉우리 직전에서 성터흔적이 보였다. 그렇다면...  황매산성은 삼봉능선과 중봉능선을 거쳐 모산재 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산상에 고원지대가 펼쳐지는 산성으로서의 천혜의 조건. 다시 역사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모산재

모산재는 여기서 좌측 순결바위 방향으로 100m 가야 한다. 정상석이 있는 모산재(16:55) 주위는 천길 낭떠러지. 건너편 황포돛대바위능선 끝에 황포돛대바위가 위태롭게 걸려있다. 그 절벽에 걸린 철사다리. 보기에 아찔하다.

 

황포돛대바위

모산재에서의 하산길은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그대로 직진하여 순결바위 능선으로 하산하는 길과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황포돛대바위능선으로 가는 길. 지난번에 순결바위 방향으로 하산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돛대바위능선으로 향한다.

짧은 숲길을 벗어나면 무지개터(17:03). 무지개터는 천하제일의 명당자리라 불리는 곳으로 이곳에 무덤을 쓰면 천자가 태어나나, 백성들이 기아에 허덕인다는 전설이 있다. 소문만큼 특별한 인상을 받지는 못한다.

무지개터를 지나면 주위가 훤히 뚫린다. 이어지는 암릉길. 전망 좋은 너럭바위가 즐비하다. 여기서 바라보는 순결바위능선은 가히 위압적이다. 바위덩어리의 연속이라 할만큼 거대한 바위암릉.

황포돛대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에 자리를 잡는다(17:08). 철쭉에 빠져 산행을 하면서 정상주 한잔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너럭바위 바로 옆은 끝도 없는 낭떠러지. 영암사지를 비롯 모산재 입구 방향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오십세주로 한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산행대장이 내려온다. 하산 예정시간이 있어 간단히 한잔하려 했는데 산행대장이 합석한 덕분에 느긋한 마음으로 바뀐다. 반만 마시고 내려가려던 계획이 어느새 한병을 비운다(17:29).

 

이어지는 암릉길

황포돛대바위능선 또한 암릉길이지만 그 규모는 순결바위능선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바윗길이어도 위험한 구간은 없다.

25분 정도 내려오면 영암사로 가는 길(17:54). 좌측으로 조금 가면 영암사주차장과 영암사가 있다. 우측 도로를 따라 6분 내려오면 황매산식당이 있는 도로(18:00)이다.

모산재주차장(18:03)은 여기서 도로를 따라 300m 우측으로 내려간다.

 

황매산을 다녀와

활짝 만개한 철쭉을 원없이 즐긴 멋진 산행이다. 한달 전 아쉬움속에 바라본 상상속의 철쭉 바다. 그 바다가 불타는 산으로 바뀌는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느꼈다. 제철에 제대로 된 산행이 산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행복인가... 

모처럼 안내산악회를 따라 갔지만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볼거리는 다 보는 만족할만한 산행이다. 

 


- 황매산 산행개요

황매산 산행의 들머리는 산청 방향에서 장박리,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신촌마을, 합천 방향에서는 덕만주차장과 모산재주차장 등을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중 산행이 목적이라면 덕만주차장에서 중봉능선을 타는 것과 모산재주차장에서 모산재로 오른 것이 철쭉과 황매산을 동시에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모산재의 바위능선은 상당히 아름다워 모산재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산행지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좀 더 확대하면 모산재 남쪽의 감암산으로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암산 역시 거대한 바위산. 모산재와 다른 점은 감암산이 직접 타고 즐기는 산이라면, 모산재는 보는 맛이 강한 바위산이다.

단순히 철쭉만을 목적으로 한 산행이라면 장박리에서 올라 떡갈재로 산행하거나, 신촌마을에서 올라오는 것이 철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신촌마을은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어 간편하게 관광을 겸한 철쭉산행도 가능하다. 그리고 보기가 좋지는 않지만 모산재주차장에서 목장길을 따라 황매평원까지 오르면 너무나 쉽게 황매산을 구경할 수 있다.  

어째뜬 황매산 철쭉의 군락지는 베틀봉과 철쭉제단이 있는 근처, 영화주제공원 방향의 비탈면 등이다. 이 철쭉군락지와 황매평원 그리고 모산재 등의 관람 KEY POINT를 염두에 두고, 이동수단을 고려 산행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정

   07:00   창동역 출발

   12:12   덕만주차장 도착 (약5시간12분 소요)

 

   12:18   덕만주차장 출발

   12:22   목장길 입구, 차량 출입 차단기 : 영암사지 2km

   12:28   큰골 갈림길 : ↖황매산철쭉군락지, ↗황매산진입도로, ↓하산로

   12:36   등산로입구 : →황매산등산로 (정상 5.5km), ↓덕만주차장(하산로)

   12:46   전망바위

   12:53   묘 : 완만해짐

   12:57   박덤(668고지) : ←정상, ↗두심마을 (2.5km)(만남의 광장, 불당골), ↓덕만주차장

   13:03   분지, 묘

   13:06   주능선(이정표 없음) : ←정상, →막아둠, ↓덕만주차장

   13:10   삼봉 : 평우너, 억새철쭉지대

   13:27   봉우리(표시없음) : 이후 너덜 내리막

   13:42   산성터

   13:43   돌탑봉우리

   13:48   하봉, 삼거리 (993고지) : ←정상, →대병면 회양리(합천댐),  ↓가회면 둔내리(덕만주차장)

   14:04   봉우리

   14:07   바위지대, 갈림길 : ←가회덕만주차장, ↓대병면 (황매산 만남의 광장)

   14:11   중봉 (1,060m)

   14:19   봉우리, 삼각점, 돌탑 : 장박리길 잘 보임

   14:26   철계단, 식사

   15:04   출발

   15:06   봉우리

   15:10   봉우리, 밧줄

   15:11   갈림길

   15:20   갈림길, 능선분기점 : ←베틀봉 1.9km, →상중마을 6.6km, ↓삼봉재 3.0km

   15:23   황매산 정상

   15:26   출발

   15:35   전위봉 : 영화주제공원 1.3km, 황매산 0.5km

   15:44   영화주제공원 갈림길(산길)

   15:47   이정표 : 황매산 0.9km, 베틀굴 0.9km : 이후 평탄

   15:49   영화주제공원갈림길 : 황매산 1.0km, 베틀굴 0.8km, →영화주제공원(표시없음)

   15:54   사거리안부 : →신촌마을 4.1km(영화주제공원 임도), ↑베틀굴 0.6km,  ↓황매산 1.6km

                                 ↖철쭉군락지(장승, 철쭉제단)(이정표 표시 없음)

   16:04   갈림길(이정표 없음) : ↑덕만주차장, ←철쭉제단, 장승

   16:13   능선

   16:26   출발

   16:32   철쭉군락지, 장승 : 모산재 0.6km, 천황재등산로 1.8km

   16:33   철쭉제단, 828봉, 갈림길 : →모산재, ↓천황재, 목장단지, ↖덕만주차장

   16:44   안부 (이정표 없음) : ←덕만주차장, ↑모산재

   16:52   갈림길, 성터 : ↖모산재 0.1km, ↗무지개터 0.4km,  ↓황매산 정상 2.4km, 철쭉군락지 0.5km

   16:55   모산재 : ↓무지개터 0.3km, ↑영암사지 1.7km, 국사당 1.2km, 순결바위 0.8km,  ↓철쭉군락지 0.6km, 천황재 0.5km

   16:59   갈림길, 성터

   17:03   무지개터 : 황매정사0.8km, 주차장0.9km, 황매성터0.4km, 모산재0.3km, 철쭉군락지0.9km

   17:08   황포돛대바위, 휴식

   17:29   출발

   17:54   등산로 입구

   17:55   황룡사 입구 : 영암사 0.2km

   18:00   도로 입구 : 모산재주차장 0.3km

   18:03   모산재주차장

 

   18:35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