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명동산~봉화산 (낙동정맥)

1:25,000지형도=원리. 원전. 신기

2005년 5월12일 목요일 雲&&霧(10.1~16.2도)일출몰05:19~19:19

코스: 화매재11:00<5.5km>▲632.1m봉14:00<2.5km>포도산 삼거리15:00<3.0km>명동산16:20<3.0km>봉화산 헬기장17:30<2.0km>하삼의마을 18:30

[도상16.0km/ 7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지품면을 넘나드는 911지방도상의 화매재에서 출발 동진하면서, 석보면과 지품면의 면계선따라 무명의 632.1m봉까지 나아가선 방향을 북쪽으로 트는 이번 코스는...

석보면과 동쪽 영해면의 경계선상에 놓인 명동산(812.2m)과 봉화산(733m)을 거쳐서, 서쪽의 하삼의 마을로 내려서는 도상 16km에 달하는 낙동정맥의 일부구간이다.

632.1m봉에서 본 한 주왕산 연릉    오십천 뒤로 주왕산방면
 

명소로는 오가는 길 34번도로변 오십천에 자리한 용추폭포를 들 수가 있어 잠시 짬을 내 둘러보면, 풍취수려한 계곡 이쪽 저쪽의 모든 물들이 모여서 높이 15m정도의 삼단 절벽으로 갑자기 뚝 떨어지는데 그 폭은 2m나 된다.

깊은 수심으로 해서 날씨만 맑으면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만들어 내, 국도변을 오가는 행락객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어둠속의 용추폭포    어둠속의 용추폭포
 

용추폭포유원지의 기암   용추폭포유원지의 기암
 

왕복 2km만 왔다갔다 하면 포도산(747m)까지도 넘볼 수 있는 이번 구간의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신안천을 비롯한 수많은 계곡수는 오십천으로 모아져서 영덕앞바다로 빠지고,

동쪽의 모든 골짝물은 묘곡저수지로 모아져서 남천따라 가다가 송천물과 만나서 영해앞바다의 덕천해수욕장으로 흘러든다.

한편 서쪽의 모든 물들은 삼의계곡으로 집결해 화매천~~반변천따라 가다가 안동땜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낙동강이 되어 부산앞바다까지 간다.

계곡수가 낙동강으로 가는 박점계곡    계곡수가 낙동강으로 가는 박점계곡
 

가는길:영덕에서 오십천변의 지방도 타고 해발 330m의 화매재에서 오르는 등산로 초입은, 경작되지 않는 밭뚝으로 수월하게 진입해서 낙락장송 오솔길을 거침없이 올라간다.

그러나 457.5m봉 다음 봉우리에선 조심해야 한다. 등로는 더 높은 곳의 북동쪽이 뚜렷한 반면에 동쪽으로 휘어지는 정맥길은 희미하고 리본들도 지나치기 쉽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시발점-화매재    시발점-화매재
 

무수한 철탑지대    무수한 철탑지대
 

이어지는 무수한 철탑아래로 마치 평지를 걷는 듯 하다가 한 봉우리 치올라 날등을 타기 시작하면, 주왕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산촌마을들이 선연하고 진행방향의 구릉도 제법 들쭉날쭉하다.

그러다 임도 하나 만나면서 날등을 비켜다니는 임도와 날등을 고집하는 정맥길이 여러번 만났다 헤어지고 하다가 담배밭 이후론 동남진하는 임도만 한참 타고간다.

그러다가 오가피재배밭에서 임도와는 헤어지고 [청송23]삼각점이 있는 632.1m봉까진 최근에 발생한 산불지역의 중심부 가르마길을 따라가야 한다.

오름길에 본 남쪽의 대둔산방면    오름길에 본 남쪽의 대둔산방면
 

 가는길에 본 지품면의 원전마을       가는길에 본 지품면의 원전마을
 

산불이 나서인지 무명봉에서의 조망은 훌륭하다. 지금부터 방향을 트는 북쪽으론 포도산 삼거리까지 조망되고, 거기서 다시 동쪽으로 휘어지는 명동산을 향한 주능선은 장막을 드리운 듯 하늘아래 커튼을 치고 있다.

남쪽의 주왕산 연릉들도 하늘금을 긋기는 마찬가지고 그 틈새의 지능지곡들은 심심산천의 중앙에 서 있는 자기자신을 확인 시켜주고 있다.

불타버린 침엽수들을 뒤로하고 무성한 활엽수림이 시야를 가리는 정맥길에서 포도산 삼거리까지 올라서는데는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돌아본 무명봉에서의 날등    돌아본 무명봉에서의 날등
 

박점마을을 향한 임도 박점마을을 향한 임도  
 

포도산 삼거리엔 안내문이 나붙었고 그 길로 하산하는 단축코스는 인기있다. 계속되는 정맥길은 수월하게 박점고개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영양군과 영덕군을 연결짓는 박점고개는 세멘포장을 준비하고 있고 구절양장같은 그길은 명동산 오름길에서 한참동안 시야를 벗어나질 못하다가 철쭉 군락지로 들어서면서부터 조망은 사라진다.

무명의 840m봉 삼거리에서도 독도에 주의를 해서 북쪽을 향한다. 봉우리하나 넘고 헬기장을 지나서 무인산불감시탑과 해묵은 삼각점의 명동산에서....

여기서도 산길은 갈리는데 맥을 타려면 우선 서쪽 철쭉밭 속으로 들어가서 계속 북진한다. 계속 내리막길만 달리다가 안부 이후의 봉화산은 버겁다.

명동산 하산길   미나리냉이꽃밭의 명동산 하산길
 

봉수대터    봉수대터
 

안내문이 없어 내력을 알 수 없는 봉수대터는 자연석 돌계단까지 있고 돌보지 않는 고스락은 아직도 외양만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거기서 이름을 따 온 듯한 봉화산은 폐헬기장에 삼각점은 없고 여기서도 길은 세갈레로 나뉜다.

정맥길을 버리고 서쪽 지능선을 타면 [영양472]삼각점이 있는 694.4m봉은 주변을 조성해서 공사중에 있고, 하산로는 그 아래로 난 임도로 연결된다.

그러나 길도 없는 서부능선을 계속 고집하다 보면 결국은 잡목에 막혀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하삼의 계곡으로 탈출해야만 하는데 혼자이거나 미숙자라면 정맥길만 따라서 곱게 다녀와야 한다.

내려본 하삼의계곡    내려본 하삼의계곡
 

종착점 하삼의마을  종착점 하삼의마을 
 

산행후기: 안내산행 거의가 철쭉산행으로 도배한 지면에서 유일하게 낙동명동이 있길레 자리있냐니까 아침 일곱시까지 나오란다.

다섯시에 모닝콜해서 운동 약간하고 정신차려 밥먹고 나왔으나 쏟아지는 잠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뻐꾹채군락이 반기는 산 속은 별유천지다.

사뭇 긴장되는 가슴을 억제하며 카메라 열심히 눌러대지만 흐린 안개로 산그림들은 받아낼 수 없고 대신 야생화에 몰두한다.

일행들은 연산 땅보고 절 하고,  그리고 또 절 하고, 산나물 채취에 여념이 없다.

오가피재배밭에 이르자 한분 왈, 저거 한 뿌리만 캐서 화단에 심으면 좋겠는데...! -예, 뭐라구요? 우리 전부를 도둑놈으로 만들생각입니까^^**

뻐꾹채군락   뻐꾹채군락
 

 뻐꾹채     뻐꾹채
 

재배오갈피   재배오가피
 

졸방제비꽃이 웃음으로 받아넘기고, 쥐오줌풀이 잔뜩 경계를 하고 있는 그 길을 달려서 시커멓게 타버린 632무명봉에 이르자,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악취를 풍겨서 무식한 인간들을 나무라고 있다.

신록은 저리도 푸르고 발밑의 야생화는 이리도 곱건만, 산나물 채취해가는 인간들은 그도 모자라 산을 불태우고 자연을 파괴하려 든다.

포도산 오름길의 널널한 무덤가에서 중식중인 일행들 중의 한분 비닐봉투에 희귀본 야생화 두송이 햇빛아래 졸고 있어 물어봤다.

아주머니 이거, 어디서 났어요? -예, 하두 고와서 화분에 심을려고...!

이런게 좋아서 산에 오신 분이, 다른사람은 못보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다들 속으로 욕하고 있답니다. 그러지 말고 고이 심어주고 가세요.

귀로의 책임자께 다시한 번 확인시키면서, 산행안내도 좋지만 틈나는대로 자연사랑부터 일깨울 것을 다짐받았다.

그냥 지나가면 그만일지 몰라도, 그런 걸 보면 울화통이 치밀어서...

졸방제비꽃    졸방제비꽃
 

쥐오줌풀    쥐오줌풀
 

피나물    피나물
 

저 피나물처럼, 꺽는 손에 시뻘건 피라도 묻혀주면 좋으련만^^**!

 민백미꽃-1     민백미꽃-1
 

민백미꽃-2    민백미꽃-2
 

그건 그렇고, 저 민백미꽃은 어찌 저리도 곱더란 말인가! 하얀 보석같기도 하고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샛별같기도 해라!

아까 그 분하고 나하고만 약간 기분이 상했겠지만, 우린 금새 산상화원으로 빨려들면서 제각각 한마디씩 탄성을 내지른다. 우와~, 와~^*^

박점고개 지나서 철쭉밭 이후로 840m봉에서 명동산까지는 하이얀 천상화원이다.

애기나리 군락지를 지나자 무릎까지 치오른 전호밭이 능선길 좌우로 쫙 깔려서 흡사 메밀밭을 통과하는 기분이고...

명동산 이후론, 이번엔 미나리냉이밭이 쫙 깔려서 우리는 마치 은하수계곡을 타고내려가는 몽환에 빠져들었다.

전호    전호
 

미나리냉이    미나리냉이
 

줄딸기    줄딸기
 

줄딸기. 철쭉꽃은 지기 시작하고 둥글레 만개한 그 길엔 풀솜대도 꽃을 피웠는데 은방울은 아직 입을 꼭 다물고 있다.

흰색일변도의 숲속에선 가끔씩 당개지치가 모습을 드러내곤 파란 수염을 요리조리 흔들어대는가 하면, 산괴불주머니도 단체로 노란귀를 쫑긋 세우고 나타나서 쫌, 봐달라 사정하고 있다.

봉수대터를 지나서 봉화산 헬기장으로 올라서자 산뽕나무 한 그루 쉬어가라 청한다. 그래 바쁠 것 하나도 없지, 나는 아직도 선두대열이니까...!

한참을 기다리자 중간대열이 올라온다. 오년전에도 왔던 그 길보담은 서부능선이 호기심으로 와 닿기에 책임자께 양해를 구하고 그 길로 들어섰다.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당개지치    당개지치
 

풀솜대    풀솜대
 

삼각점이 있는 694.4m봉까진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는 하산길을 외면하고, 서쪽으로 향한 날등만을 고집했다. 그냥 쭉 타고 내려가면 박점마을이기에...

계곡쪽으로 커다란 임도가 나서인진 몰라도 인적 끊긴 여기서 더 이상의 진척은 불가능이다.

별 수 없이 임도로 내려서 그 길따라 가보지만 얼마 안가서 동이나고, 다시 저 능선을 타기엔 무리일 듯 싶다.

때마침 저 아래 계곡으로 우리 일행의 모습이 보이길레, 옳지 저리로 내려서면 되겠구나!

울창한 정글의 그 산 속에서 계곡이 있는 그 곳만은 공사때의 토사가 흘러내려 수월해보이고, 그 길엔 붉은 병꽃나무가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었다.

그래, 다치면 안되! 조심조심해서 내려섰더니 후미팀보다 십여분 늦어져 결국 세수도 못하고 버스에 올라타야 했었다.   휘유~^^!

철쭉꽃    철쭉꽃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솜방망이로 덮힌 무덤    솜방망이로 덮힌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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