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연두빛 산자락에 펼쳐놓은 철쭉물결


- 일 자 : 2005. 5월 13(금요일)
- 날 씨 : 따뜻한 봄날
- 인 원 : 저니와 러브산넷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산덕마을-주능선-팔랑치-바래봉-임도길-운지사-용산리주차장
[산행시간 4시간40분 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바래봉... 지리산보다는 철쭉으로 더 유명한 곳. 매년 이맘때면 가보고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거리도 만만치 않고 철쭉개화시기도 맞추기 어려워 아직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드디어 오늘 첫만남이다. 이번주가 절정인것을 말해주듯... 대부분의 안내산악회 일정이 집중적으로 주말에 잡혀있다.





부산출발(10:00)∼산청휴게소(11:35)~용산리주차장(12:45)~산덕마을(13:00)



☞ 지리산 T/G에 도착


모처럼 멀리 떠난다. 겨울 선자령이후 그동안 근교산행만 하였는것 같다. 지리산은 언제나 설레임이 앞선다. 삼락간이운동장에서 막내인 세훈이의 산타폐에 7명이 승차, 그리운 지리산의 품으로 달린다.

서진주분기점을 지나 대진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유유히 흐르는 경호강에 래프팅 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지리산의 준봉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함양IC에서 88고속도로로 바꾸어 타고 20여분을 달려 지리산T/G에 도착.



산행시작(13:00)∼첫휴식(13:30)~주능선(14:05)~팔랑치(14:30)



☞ 산행기점인 산덕마을 입구


운봉읍을 가로질러 용산리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산악회 차량들이 여러대 주차되어있다. 산행기점은 처음에는 청소년야영장으로 계획하였는데 이곳 주차장과 거리가 너무 멀어 가까운 산덕리에서 오르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산덕리로 가는길은 논두렁을 지나고 포장도로를 20여분을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어 물어서 가는수밖에 없을것 같다. 마을어귀에 만난 할머니 한분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데 호남사투리라... 절반도 이해가 안된다. 순천이 고향인 세훈이에게 통역(?)을 맡겼더니 내나 마찬가지다.




☞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초입


물어물어... 겨우 산행기점에 도착 산길을 잡아 올라가는데 전혀 때묻지 않은 원시림같은 코스다. 바래봉은 용사리주차장 임도길이나 정령치 또는 청소년야영장으로 많이 오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사람이 드문모양이다.

산행로 역시 잡목으로 우거져 한사람이 겨우 올라갈만큼 좁고, 간혹 산길이 숲에가려져있어 잘 살피지 않으면 알바산행이 될수있을것 같다. 주능선까지는 가파르고 조망이 전혀 없어 꾸준한 인내를 요구한다. 그렇치만 햇볕조차 들어올 틈이 없는 울창하고 멋진 숲길이다.




☞ 주능선에 도착해서 바라본 1123봉


끝없이 이어질것 같은 오름길 앞쪽으로 조금씩 하늘이 열리더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했다. 철쭉너머 1123봉쪽 미끈한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숲에 가려 계속 오름길만 오르다 갑자기 나타난 풍경에 딴세상에 온것 처럼 "어~ 정말좋네"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부운치를 거쳐 정령치까지 이어지는 종주능선


서둘러 점심을 먹고 성호가 메고온 수박을 잘라 먹는데... 이맛을 어찌 표현다할수 있을까?... 올 여름내내 수박을 메고 다녀야할것 같다....ㅋㅋㅋ 팔랑치에 올라서니 좌우측으로 쭉~쭉~뻗은 연두빛 싱그러운 주능선 사이에 분홍빛 옷감을 군데 군데 던져놓은듯한 바래봉 철쭉이 가히 일품이다.




☞ 철쭉이 만개한 팔랑치


간지럼을 태우듯 불어오는 바람을 이고 팔랑치로 내려서니 군락지답게 철쭉이 바다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누군가.. 진달래가 그리움이라면 철쭉은 유혹에 가깝다고 하더니 정말 붉은유혹이 시작된다.



팔랑치출발(14:40)∼바래봉정상(15:20)~운지사(16:20)~용산리주차장(17:40)


☞ 붉은유혹이 시작되는 팔랑치 철쭉



팔랑치... 바래봉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곳으로 이곳 군락지는 약 80%정도 개화가 된듯한 느낌이다. 이번주말과 다음주 주초가 절정이 될듯 싶다. 주중인데도 많은사람들로 붐빈다. 산행 온 사람과 운동화에 철쭉구경 나온사람, 그리고 카메라를 울러맨 사진작가까지.. 낼이나 모레 주말이면 시장통이 따로 없을것 같다.



☞ 주중인데도 많은사람들로 붐비는 팔랑치


봐도 봐도... 다시보고싶은 팔랑치를 뒤로하고 바래봉으로 향한다. 이곳 바래봉 철쭉의 참맛을 볼려면 황매산과 제암산과는 달리 원거리에서 봐야한다. 넓다란 초원같은 산자락에 짙은 분홍색이 채색되어 평화로운 느낌마져 들게한다.




☞ 바래봉정상


임도같은 산길을 걷다보니... 용산리주차장과 바래봉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0.5키로... 넉넉잡아 10분정도면 갈수있는 거리다. 정상은 이쪽이지만 철쭉구경을 온사람은 팔랑치로 가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좋다.

바래봉...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정상에 올라서니 맞은편 지리주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날씨가 맑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속에 하산을 시작한다.



☞ 용사리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넓은 임도길


하산길은 차량이 쉽게 다닐만큼 넓은 임도길이다. 한낮에 나무그늘하나 없는 딱딱한 임도길을 걸어간다면 참 지루할것 같다. 중간에 운지사로 빠지는 산길이 있어 다행스럽다. 약간 가파르지만 이내 운지사에 내려선다.



용산리주차장출발(17:00)∼산청휴게소(17:50)~부산도착(20:20)



☞ 하산지점에 있는 운지사


산행날머리에 있는 운지사는 아주 작은 절집이다. 대웅전과 범종루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형세다. 경내를 지나 용산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임시가설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양쪽으로 나열해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길... 산청휴게소에서 들려 저녁을 먹고 단 한번의 막힘도 없이 부산까지 거침없이 달려... 생각보다 빠른 저녁8시경에 부산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