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禪雲山)336m 』
산행코스: 경수산-도솔산(수리봉)-도솔암-천마봉-낙조대-배맨바위-쥐바위-선운사-주차장
 위치 : 전북 고창 아산면, 심원면
도상거리 (약 17km / 8시간 소요/ 만보계 34,000 步)
2005 . 05 . 05 목요일  맑음 (12.6~27.7도) 일출,일몰(05:38~19:21)
산행인원 : 본인과 반쪽
산행 개념도


선운사 주차장 도착 : 오전 06:30

연초록 푸릇함이 싱그럽게 다가오는 실록의 계절 5월,
고즈넉한 산사의 상큼한 새벽 공기가 들뜬 길손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주차장 한켠에 차를 잠재우고,
가까운 식당을 찾아 해장국에 빈 속을 넉넉하게 채우고 나서
동백 호텔 뒤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준비한 자료대로
감각을 더듬어 산행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 경수산 들머리... ▲ 파란색 지붕 담을 돌아 오르기 시작..

산행 시작 : 오전 07:00

파란색 지붕을 가진 외딴 민가의 담모퉁이를 돌아
첫발을 올리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하늘을 빼곡히 뒤덮은 잡목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토실한 아침 햇살이 적막을 깨고 우리와 동행을 재촉한다.

한적하고 고요가 엄습한 등로는 적막감에 젖어들지만
고사리 군락지를 발견한 반쪽의 놀란 함성과
조잘거리는 이름 모를 산새들의 하모니가 분위기를 반전 시킨다.

하얗게 무리지어 핀 덜꿩나무를 쫓아
지그 재그 오르다 보니 첫 삼거리 길에 가볍게 도착(무덤),
좌로 돌면 등로가 다소 넓어지고 울창한 송림길로 변한다.(지능선에서 주 능선길로 이어짐)

선운산 주변 싱싱한 신록들이 눈에 익을 즈음
조망 으뜸~ 경사진 너럭바위가 나타나, 숨을 고르고 잠시 쉬어간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능선들을 둘러보니,
건너편 형제봉을 시작으로 오늘 우리가 넘어야할
아기자기한 봉들과 도솔천 계곡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 경수산을 오르면서 전망 바위에서 내려다 본 형제봉, 노적봉, 구황봉 방향
▲ 경수산에서 조망(좌-멀리 비학산, 우-개이빨산, 가까이에 수리봉)
경수산 정상 오전 08:38

출발한지 시간 반이 지나 경수산(해발 444m) 푯말이 서있는 정상에 도착이다.
푯말 보다 좀더 높은 위치(4-5m)에 바위가 있는데
심원, 고창군 군내, 곰소만등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명소다. 

전망 좋은 위치에 철푸덕 주저앉아 커피도 한잔하고
느긋하게 쉬면서 오늘 일정에 관한 의견을 반쪽과 주고 받는다.
▲ 경수산 정상 ▲ 마이재

■마이재 오전 09:15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 돌아와 스텐레스 계단을 내려오면,
제법 비탈진 하산길이 이어진다.

등로에 핀 휘귀한 야생화가 시선을 끌며 진행을 더디게 한다.
자주천남성, 땅비싸리, 아기똥풀, 애기나리가 지천이다.
(야생화 발견은 항상 반쪽이.. 접사 촬영은 내 몫이다.)

 약 200m정도 고도를 낮추었을까?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마이재에 도착,
다시 약간의 오름이 진행되는듯 하다 수리봉(도솔봉336m)에 도착한다.

▲ 선운사 뒤 짙은 초록 부분이 동백나무 군락지(경수산에서 수리봉 사이 조망바위에서)
▲ 수리봉 정상 ▲ 포갠바위, 개이빨산 갈림길
■수리봉 오전 09:53

정상을 약간 벗어나 잠시 쉬면서 갈증을 해소 한다.
다시 출발 5분 거리에 세갈래길에 도착한다.(선답자들의 헷갈리는 아주 중요 지점)
윗 사진에서 파란색 지시 방향으로 가야 개이빨산으로 갈 수 있다기에
우축으로 방향을 튼다. 표지기가 달려 있고 키 높이 정도의 바위를 돌아 얼마를 내려 갔을까?
능선으로 붙질 않고 계속 떨어진다.

순간, 잘못 된 줄 알고 포기, 다시 올라와 적색 지시 방향으로 들어선다.
이름처럼 바위 두개가 포개진 포갠바위를 지나고 전망좋은 너럭바위에 도착한다.

여기에 올라와서야 비로써 방금 전 알바했던 등로가 정상코스 임을 알게된다.
(개이빨산에서 지능선을 이어 보면 알바 길과 이어짐)

잠깐의 판단 잘못에 밟지 못한 개이빨산의 기이한 바위 형상이 아쉽지만,
대신 바로 앞에 평풍처럼 펼쳐지는 천상봉, 고개를 쑥 내민 천마봉 콧등,
윤기 흐르는 짙은 초록 빛 선운사 뒤 넓은 동백나무 숲,
선운산 계곡의 울창한 산림들이 구름속에 누워 선도를 닦는 다는
선운산의 꽉 채운 풍광에 매료 돼어 결코 후회 되지 않음을 바로 알 수 있다.

수리봉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안장바위 방향 조망..

수리봉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개이빨산 조망..
▲ 수리봉을 지나 전망바위에서 천상봉을 배경으로 한 컷..
▲ 소리재, 창담암 가림길 ▲ 낙조대, 개이빨산 갈림길
■소리재 오전 09:53

300m정도 거의 하산하는 기분으로 뚝~ 떨어져 내려오면
창담암, 소리재 가림길에 들어선다.

지금까지 애쓰며 올랐던 높이는 간 곳 없고 다시 올라 가는 기분이다.
시간이 정오로 가까워 지면서 높은 기온 탓에 땀도 많이 흘리고
쉬어가는 횟수가 잦아진다.(낮 최고 기온27.5도- 피부로 느끼는 온도는 30도)
준비한 식수도 부족하고, 점심도 준비 못해 진행에 다소 부담이 간다.
(도솔암에 도착해서 해결)

소리재에 도착하니 삼거리길(개이빨산, 낙조대), 낙조대 방향으로 오른다.(오늘 산님을 처음 만난 장소)

10여분 오르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하는 신비롭고 괴이한 바위 군이
꼭 있어야할 위치에 잘 배치되어  제각기 모양을 달리하며
주변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낙조대가 바로 이어진다.
두번재 갈림길에서 낙조대 방향으로 바로 오르지 말고
직진하여 도솔암을 거쳐 올라 와야 하는데 도솔암을 놓친 셈이다.

코스를 수정.. 용문암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용문암-도솔암-천마봉-낙조대)

▲ 소리재를 지나 낙조대 방향

소리재를 지나 용문굴 방향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용문굴

도솔암 오전 11 :59

타원 형상을 길게 느려트린 용문굴을 지나면 깍아 세운 절벽암이 높이 치솟고
천마봉 절개지와 맞물려 골이 깊어 웅장하고 신비함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푹 깍어진 절개지를 돌면 동양 최대의 마애불상 석가 세존이 사자봉을 올려 보고 있다.
불상 좌측으로는 불상의 허전함을 장송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끊기지 않는 염불 소리가 경내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초파일 행사에 앞서 불사는 새롭게 단청을 하여 화사하고
띠 두른 연등까지 구색이 맞아 분위기가 한층 새롭다.

반쪽이 보살님께 점심 공양을 부탁드리니
혼쾌히 승락, 따뜻한 국물에 산나물 척척 비벼서
곱빼기로 해치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께 없다.(점심 공양시간에 잘 맞추어 다행)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석간수로 빈 수통을 가득 채워 도솔암 내원사로 올라간다.
제법 긴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줄지어 걸린 행사 연등 밑에 자그만 암자가 나오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선운산 계곡의 비경 또한 일품이다.
힘들여 올라 온 보람을 느낄만하다.

▲ 용문굴에서 도솔암 가는 길
▲ 도솔암 마애불상과 노송

마애불상

도솔암 내원궁 서쪽의 동불암에는 높이 17m의 마애불(보물 제1200호)이 있다.
마애불 배꼽 부근 감실에는 세상을 바꿀 비결(秘訣)이 숨겨져 있었지만,
손을 대면 벼락을 맞는다는 전설이 있어 아무도 열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1820년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보다 벼락이 치는 바람에 혼비백산하며 도망갔고,
이 후 동학접주 손화중이 비결서를 꺼냈다는 얘기가 내려온다.

▲ 도솔암 대웅전 옆 사월 초파일 행사 연등 ▲ 도솔암 석간수
도솔암 내원사
용문굴에서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천인단애의 절벽..

천마봉 오후 01 : 17

오던 길을 다시 돌아 천마봉 오름길을 택한다.
철계단을 한참 올라 전망바위를 지나 천마봉에 도착한다.

지금껏 지나온 길과 산행 시작 기점도 점철되고, 배맨바위, 사자암, 투구암,
지척에 있는 낙조대 까지 선운산 전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자리다.

쌍봉 처럼 보이는 낙조대에 도착, 두 봉을 각 각 올라 보고 반쪽한테 모델좀 부탁하니..
처음엔 사양하다 오르긴 했지만.. 일어서질 못한다.(그래도 대단한 담력)

맑은 날씨라 멀리 서해바다 지평선이 아스라히 펼쳐지고 가깝게는 마을 들력이 평화롭게 대지를 가르고 있다.

▲ 천마봉
▲바위에 올려진 도솔암 내원사 
▲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과 선운사 계곡
▲ 천마봉에서 올려 본 낙조대 
▲ 낙조대에서 바라 본 병풍바위 오름길
▲ 낙조대에서 도촌리 마을 조망
▲ 병풍바위에서 조망한 낙조대
▲ 병풍바위에서 조망한 천마봉
청룡산 오후 02시 16

낙조대를 넘는 붉게 물든 석양을 떠올리며
병풍바위 스텐계단을 올라 순탄한 능선길을 10여분 지나면
배맨바위에 도착(가는 도 중 두번째로 산님들을 만난다.)
계속하여 청룡산에 도착한다.

정상을 알리는 푯말과 남동쪽으로 도천마을이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진행 방향엔 쥐바위가 꼬리를 흔들어대고,
지나 온 능선을 가름할 수 있어 좋은 장소다.
▲ 청룡산에서 조망

쥐바위 오후 02시 35분

부드러운 등로를 20여분 지나면 쥐바위에 도착한다.
10m 정도 로프를 잡고 올라가 정상에 서면
지나온 능선과 봉들이 각도를 달리해서 새롭게 조망된다.

배맨바위가 두꺼비 모양으로 변신되는가 하면
천마봉도 또 다른 형상으로 다가 온다.

비학산 노적봉을 가까이서 둘러 보고,
잠시 쉬면서 계획을 수정한다.(첫째는 병풍바위에서 부터 지금껏 그늘이 없어
더운 날씨에 더 진행이 무리, 둘째는 여유롭게 선운사를 둘러 보기 위함이다.)

좌측으로 산 허리를 가르며 완만한 경사를 1시간 정도 내려오면
도솔천 상류 계곡에 도착한다.

▲ 장사송
장사송

숲길 왼쪽으로는 활엽수가 자리하고, 오른쪽 8부 능선 위로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선운산 일대는 식물 분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난대상록식물인 동백과 송악이 자생하고 있으며, 남부지방에 현존하는 극상림(갈참나무와 서어나무 군락) 가운데 보존이 비교적 잘 돼 있는 곳이다.

진흥굴 앞에 천연기념물인 장사송(長沙松)이 있다. 장사송이라는 이름은 이곳의 옛 지명 ‘장사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가슴 높이에서 8개의 가지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반송이나 만지송과 같은 종류들은 유전성으로 내림하는 형질을 갖고 있다. 6백년이라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 선운사 계곡 상류
도솔천 계곡 오후 03 : 31

졸졸 흐르는 도솔천에 발을 담그고
버들치 노는 모습을 즐기며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물 밑 바닥은 검을 빛을 띄고 있지만
이는 수질이 오염 되서가 아니라 참나무과의 낙엽들이 함유하고 있는
타닌산이 침전되어 바위나 자갈등이 그렇게 보일 뿐이란다.

도솔천 계곡을 거의 빠져 나오면 도솔암 입구가 보이고
그 옆에 600년 수령 장사송(8 줄기를 곧게 뻗어 올린 높이가 28m
나무 둘레가 3m 이른단다.)이 버티고 서 있으며,
바로 옆에 있는 진흥굴로 신라 24대 진흥왕이 왕비와 공주와 함께 수도했다는 암굴이 보인다.
청보리가 온 세상의 녹색을 모두 흡인한 것마냥 짙푸르고 청량한 공기를 내뿜고 있다
'인간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 선운사 계곡

선운사 계곡 오후 04 : 00

작가 정찬주가 '인간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 이라고 했 듯
도솔암에서 선운사로 이어지는 계곡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숲길로
고목 터널을 지나오는 사이 속세에 찌든 때가 어느새 말끔히 씻겨지는 기분이다.

선운사 앞뜰에 심은 배룡나무, 영각사 뒤 언덕너머로 펼쳐지는 수만평의 동백 숲
선운사 오후 04 : 11

어느새 계곡을 빠져나오는 줄도 모르고..
천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지녔다는 고찰.. 선운사 도착이다.
천왕문을 통과, 경내에 들어서면
넓직한 터에 천연 각목을 사용했다는 만세루가 길게 누워있고,
그 뒤에 대웅보전이 동백숲을 보듬고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꽤 넓은 경내는 배룡나무(일명 백일홍 나무)가 공간의 미를 잘 살려 주고 있으며 
선운사 동백은 다른 동백이 다 지고 나서야 핀다 해서 춘백(春柏) 이 맞다더니..
성급한 동백이 후두둑 져서 바닥에 예쁘게 깔리고 새롭게 활짝핀 진홍빛 동백이
정열과 싱그런 모습으로 길손을  맞는다. 
동백꽃을 다른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은 필때나 질때 모습이 같다더니
기품을 잃지 않고 송이채 떨어진 낙화 모습이 보기 싫지 않다. 
▲ 선운사 진홍빛 동백꽃
[선운사 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건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시인<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 선운사 경내 뒤뜰에 핀 모과나무
유지사 원담스님의 꽃자랑 제목의 좋은 글이 있어 퍼 올립니다.

옛날에 어느 부잣집에서 녹각나무를 혼인시켜 줬는데,
꽃도 안 예쁘고 열매도 없다 하여 “네가 살고 싶은데 가서 살아라”하고 던졌는데
비탈진 곳에 떨어져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엔 모과나무를 심었는데 꽃은 예쁘지만 열매가 못생겨서
“너는 뒤뜰에 살아라”하여,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뒤뜰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백일홍나무가 있는데 꽃도 예쁘고 몸매도 예뻐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살라고 하여 앞뜰에서만 살게 됐다고 한다.

꽃 중에 꽃은 사람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는 어떨까? 정성들여 심어 놓은 꽃송이를 꺾는 손을 보면
그 사람 얼굴을 보는 것 같다.

이번엔 꽃 꺾는 손을 만나면 말해 줘야겠다.
“다음 생애에 못생긴 얼굴로 태어난답니다” 라고.


원담스님 / 유학사 주지 불교신문 불기 2549 (2005)년 5월 6일 금요일
▲ 송악
고창 삼인리의 송악
천연기념물 제367호 1991.11.1 지정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산17-1

송악은 아이비(ivy)의 순수 우리말로서 실내의 음지에서도 덩굴로 잘 자란다. 이 송악은 가느다란 덩굴이 아니라 절벽의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절벽을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나무'이다. 줄기는 아래서부터 구불구불하게 여러 갈래고 갈라져 있고 높이 약 5m정도부터 비로소 잎이 나와 있다. 절벽의 바위에 붙어 마치 용트림을 하듯이 퍼져있는 모습이 웅장하다. 
여러 갈래인 줄기의 둘레를 가슴높이에서 재보면 0.5m에 이르고 뿌리에서 절벽꼭대기까지에 이르는 나무의 길이는 약15m나 된다. 가지가 퍼져 있는 너비는 12.8m나 된다.
나이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아무런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으나 크기로 보아 적어도 수 백년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송악은 내륙에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에 가깝고 보기 드문 거목으로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송악이란?
서남해안 및 섬지방의 숲 속에서 주로 자라지만 동해안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서해안쪽으로는 대청도까지도 퍼져있는 늘 푸른 덩굴나무이다. 줄기에서 기근이 나와 암석 또는 나무 위에 붙어서 생장하며 햇빛이 쨍쨍 쪼이는 곳보다 음지를 좋아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혁질로서 광택이 있는 짙은 초록빛이고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산형화서에 달리고 10월에 녹황색으로 피며 열매는 둥글고 이듬해 5월에 검게 익는다. 

두릅나무과 (학명) Hedera rhombea Bean (영명) Ivy, Japanese lvy (일명) キズタ (漢名) 賞春藤, 爬山虎, 龍鱗

[퍼온글]

서정주 시인의 육필이 음각< 선운사 동구> 시비  ▲ 동백 호텔
▲ 자주천남성 ▲ 홀아비꽃대
▲ 미나리아재비 ▲ 봄까치꽃(개불알꽃)
▲ 참꽃마리 ▲ 자운영

■주차장 도착 오후 05 : 27

경내를 돌아나와 미당 서정주 시인 시비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가을엔 이 곳 주변이 온통 꽃무릇(상사화)으로 지천 이라던데..
아쉬워 하며 떠나는 길손을 향한 배려일까? 
진 보라빛 자운영 꽃 무리가 그 자리에 곱게 피어있다.

길게 늘어지는 산 그림자에 선운산 신록향이 짙어져 간다. 
산행하는 동안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고도의 정취 선운산!
기약없는 어느날 낙조대에 올라 서해 낙조 곱게 핀 도솔산
비단 봉우리를 다시 볼 수 있는 욕심을 갖어보며..
  
선운산 예찬론으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던 반쪽이 잠든사이 
'정말 아름답다' 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영원히 잊지 못할 벅찬 하루를 접고 서둘러 집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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