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5. 5.7-8 무박산행 
※ 장소 : 지리산 산행 (성삼재-만복대-정령치-세걸산-세동치-바래봉-옥계호수)
※ 날씨 : 구름..가끔씩 햇빛
※ 개인선호도 : ★★★★☆

 

 

지리산....

 

남겨진 상처를 가슴에 보듬어 안고,

못다한 사랑과 투쟁과 정열을 노래하게 하는 산..

 

 

이곳에 나의 프롤로그를 대신할

지리산에 대한 시나 노래를 찾다가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담은 시를 결국은 찾지 못했다.

새생명이 움터오는 이른 봄날 같은 날씨에

내가 느낀 지리산은

'생명과 따뜻함' 있었는데..혁명을 노래하고, 아픔과 한을 노래한 시들은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서 쓸수가 없었다...

 

예전처럼 요즘 어느곳을 가든, 어느 산행을 하든

별다른 기대를 하고 가지 않는다..

바쁜 일정탓인지, 다른 신경쓸 곳이 있어서인지, 맘이 편치 않아서인지..

아니면 이젠 7년 이상의 여행과 산행 경력으로 별다른 기대를 주지 않아서 인지

어쨌든,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기대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에 익숙해져 간다.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곳중의 하나인

지리산을 간다... 그것도 아직 내가 밟아보지 못한 땅으로...

꽃을 보러왔다.. 그러나 꽃보다는 예쁜, 느낌이 편안한 길을 잔뜩 걸었다..발아래 구름을 눈에 잔뜩 담고서..

 

성삼재에서 시작된 산행..

산허리 아래로 자욱히 드리운 구름에 감탄하다..

지리산 일출을 볼수 있을까 하나 자그마한 희망하나.

그러나 이 쯔음 되면 볼수 없다는 것은 짠밥(?)으로 안다~ ㅎㅎㅎ

새벽녘 어둠은 걷히고, 맑은 산향기는 코끝을 스치고....

전날 내린 보슬비로 땅은 촉촉히 젖어 있다.
질척거리지도, 먼지도 나지 않는, 풀향기 나는 산길을 나는 걷는다.

몇안되는 단체사진...흔들렸쓰~



파릇파릇.....새싹의 연초록색이 너무 이쁩니다.

막 피어나는 생명들..

무슨꽃이죠...











한참을 걸어서 정령치에 도착. 산허리를 가로질러 도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삼재에서 이곳 정령치 까지의 길이 참 이뻤던 것 같아요.

정령치로 내려오는 길..

세걸산에서..

세동치로 탈출을 합니다.

오른발바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계속 누적되는 피로와 더불어

이틀 연속 헬쓰클럽에서 무리하게 에너지를 고갈한 탓에 올라가는 것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곧있을 거사(?)를 위해서라도 몸을 사려서 탈출~!!

여유로운 시간으로 산능성이에서 한참을 쉬어갔지요...^^&


내려가는 길~

바래봉이 아닌 청소년 야영장에 있던 철쭉한웅큼...
청소년 야영장으로 그리고 버스기사분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원래 종착지인 옥계호수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벗꽃의 한종류..윤중로에서 본 벗꽃보다 더 화려하고 이쁘네요...

 

 

지리산 야영장의 길에 피어있던 흔한 민들레 꽃...

갑자기 '민들레 꽃처럼'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민들레처럼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내 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 대도
민들레처럼

모질고 모진이 생존의 땅에
내가 가야할 저 투쟁의 길에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 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마치며..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비로봉의 철쭉이 목표인 꽃구경 산행이었는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비로봉의 봉우리는 보지못한채 세동치에서 내려오게 되었네요..
그곳을 밟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지리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기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참고로 그곳을 지나온 다른 일행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반정도 피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주 정도면 만개할것 같다합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