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리 철쭉꽃길따라 장흥 제암산에서 보성 일림산까지

 

산행일 : 2005. 5. 8(日). 흐리고 안개 후 점차 갬.

함께한 사람 : MT사랑님과 우준이, 산친구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제암산 자연휴양림 (08:27)

  ☞ 임도 등산로 초입 (08:34)

  ☞ 옹달샘 (08:45~08:48)

  ☞ 능선 (08:53)

  ☞ 주능선 삼거리 (09:22)

  ☞ 제암산 정상일대 바위 (09:50)

  ☞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 (09:53~09:56. 807m)

  ☞ 제암산 정상일대 바위  (09:56~10:14)

  ☞ 제암산 정상석 (10:17)

  ☞ 헬기장 (10:23. 779m)

  ☞ 촛대바위 갈림길 (10:37)

  ☞ 형제바위 (10:50~10:53)

  ☞ 곰재 (11:00)

  ☞ 곰재산 (11:18~11:21. 614m)

  곰재산 헬기장 (11:22~12:01. 점심식사)

  ☞ 제암산 철쭉평원 (옛 산불감시초소) (12:19~12:22. 630m)

  간재 (12:34)

  ☞ 사자산 미봉 (12:56~13:07. 666m)

  ☞ 골재 (14:24)

  ☞ 골치산 (15:05~15:09. 614m)

  ☞ 삼비산 (일림산 정상) (15:27~15:50. 664m)

  ☞ 봉수대와 한재 갈림길 (15:57~16:06)

  ☞ 한재와 보성강발원지 갈림길 (09:53~09:56)

  ☞ 보성강 발원지  (09:56~10:14)

  ☞ 임도(발원지 입구) (10:17)

  ☞ 용추폭포 (16:56)

산행시간 : 8 시간 30분 (사진 360장 촬영하느라 완전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제암산 자연휴양림→(0.3km?)→임도 등산로 초입→(2.0km)→주능선삼거리→(0.6km)→임금바위→(0.6km)→촛대바위갈림길→(1.2km)→곰재→(0.4km)→곰재산→(0.3km)→철쭉평원→(0.7km)→간재→(0.7km)→사자산→(3.35km)→골재→(1.12km)→골치산→(0.5km)→삼비산→(0.8km)→보성강 발원지와 한재 갈림길→(0.26km)→보성강 발원지→(0.4km)→임도(발원지 입구)→(2.69km)→주차장

산행거리 : 약15.22 km

산행지도


산행기

  지난주 지리종주를 하였기 때문에 이번 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어느 계곡에서 탁족이나 하면서 휴식을 취하려 하였으나, 제암산과 일림산 철쭉이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아 또 다시 배낭을 꾸린다. 여수 MT사랑님에게 동참의사를 물으니 쾌히 승낙을 하신다.

 

  일림산으로 들어가는 동네입구에는 현수막이 거창하게 매달려있었다.

“세계 최대의 철쭉 군락지 일림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용추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MT님의 차로 자연휴양림에 들어간다. 휴양림 주차료가 3천 원씩이나 한다.

 

  초입은 계단으로 시작된다. 그 오름이 보기보단 가파르다. 200여m정도를 올라가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 오른쪽으로 30여m정도 돌아가니(임도 왼쪽으로 가면 곰재) 이정표가 나오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길이다.  안개가 산 정상부위를 감싸고 있어서 조망은 거의 없다. 옹달샘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땀을 식힌 후 능선에 올라선다.

 

산행 들머리인 제암산 자연휴양림.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왼쪽 아래에 통나무집이 있다.

 

 

임도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아가면 나오는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옹달샘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능선

 

  한참을 오르니 감나무재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좌우에 철쭉꽃이 만개하여 눈이 즐겁다. 아이들은 언제나 앞서간다. 왼쪽에 작은 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기에 올라가보니 제법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안개만 아니면 기막힌 모습이 보일 것인데 아쉽다.

  임금바위가 안개에 휩싸여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임금바위 남쪽 봉에 올라 배낭을 아이들에게 맡겨놓고 MT님이 앞장서서 임금바위를 오른다. 키가 크니 쭉쭉 잘도 올라가신다. 그 뒤를 짧은 팔다리를 이용해 따라 오르려니 확보가 잘 되질 않아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오기가 있지 여길 한두 번 오른 것도 아니고….

 

감나무재에서 올라오는 주능선 갈림길

 

 

주능선은 안개로 휩싸여 있었다.

 

어느 작은 봉우리로 올라가보니 무덤이 있고 저런 절경이...

 

정상 바로 전의 바위들

 

안개에 휩싸인 임금바위

 

  넓은 정상에선 안개 때문에 사방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순간적으로 걷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안개에 휩싸인다. 조망을 포기하고 내려간다. 올라올 때보다 내려가는 게 더 어렵다. 많은 산님들이 올라오고 내려가고, 그 와중에 오름을 포기하는 사람도 꽤 된다.

  올라가기 쉽게 줄이나, 계단을 설치하지 않으려면, 아예 올라가지 못하게 경고판이나 철책이라도 쳐놓던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쳐야만 안전시설을 설치할 것인지 두고보아야할 일이다.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 위의 정상석 

 

어디로 내려가야하나?

 

임금바위 아래에서

 

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

 

임금바위를 오르는 산님들, 오른쪽 수직직벽이 제일 위험한것 같아도 사실은 제일 쉬운 코스이다. 우리도 저리로 올랐다.

 

  임금바위에서 곰재쪽으로 능선 상에 제암산 정상석을 언제부터인가 세워 놓았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철쭉군락의 규모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멀리 곰재산 부근이 빨갛게 물들은 모습도 보인다.

 

세운지 얼마안된 정상석이 정상에 있지 않고 아래에 있다.

 

 

가야할 길. 왼족 밋밋한 봉이 헬기장( 779m)

 

되돌아본 임금바위, 안개가 잠시 걷힌 틈을 이용해서 찰칵. 

 

다시 되돌아본 임금바위

 

  목탁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이어서 형제바위가 오른쪽에 나타난다. 스님 한 분이 시산제를 지낸다며 지나는 산님들에게 책자를 하나씩 나눠주고 계신다. 아까부터 아이들이 보이질 않아서 은근히 걱정된다.

곰재에서 아이들이 우릴 맞는다.

“지금부터 너희들끼리 다니지 말거래이.”

곰재에서부터 곰재산까지는 많은 산님들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철쭉 군락이 이어지니 산님들도 가장많은가보다.

 

가야할 곰재와 곰재산(오른쪽 기역자처럼 생긴 봉), 철쭉평원

 

 

여지껏 가족바위로 알고 있었는데, 삼근바위라네요. 어쩐지 저기에 기도하면 아들낳는다고 스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스님은 형제바위라고 하던데....

 

동갑나기인 두녀석이 애비들을 뒤로하고 곰재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

 

  곰재산에 올라 철쭉평원쪽과 사자산을 바라보니 온 산이 불타고 있고, 멀리 일림산은 정상과 능선이 붉게 타고 있었다.

곰재산 바로 옆 헬기장에 앉아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일어난다. 식사 전, 한 아저씨의 하모니카연주에 아이들이 좋아라하며 앵콜을 연발한다. 앙코르 곡은 산토끼.

 

곰재산 정상


 

곰재산에서 바라본 사자산 미봉

 

곰재산에서 바라본 철쭉평원. 뒤로 일림산이 보인다.

 

곰재산에서 바라본 사자 두봉

 

곰재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임금바위

 

철쭉평원을 찍고 있는 전문 사진작가들

 

하모니카 아저씨.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두 녀석이 많이 친해졌다.

 

철쭉평원과 사자산

 

철쭉평원

 

사자산 가는 길

 

  철쭉평원에 올라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가야할 사자산쪽을 바라보며 그 황홀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간재에 내려섰다가 사자산 미봉을 향해 치고 올라간다. 잠시 쉴 겸 중간에 전망 좋은 곳에서 다시 한 번 임금바위쪽을 바라보며 감탄을 한다. 마지막 힘을 내서 사자산으로 오르는데 저만치 사자산 정상부근에서 누군가가 큰소리로 사람을 부른다.

“히어리! 히어리!”

‘어? 이 산 중에 누가 나를 찾지? 내가 이 산에 온 것을 아는 사람은 대구 코스모스님 밖에 없는데, 코스님은 오늘 광양 백운산에 간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묘한 일이다.’

“히어리! 히어리!”

그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목소리는 익히 아는 사람의 목소리로 다가온다.

‘아니, 이건 최선호님의 목소리가 아닌가.’

시력이 좋지 않은 눈으로 소리 나는 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 중에 최선배님이 손을 흔들면서 나를 부르고 계시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선호형님! 어떻게 된 겁니까?”

“지금 호남정맥 타는 중인데 후미 기다리다보니까 , 올라오는 모습이 히어리가 틀림없더라고.”

“아따, 형님은 눈도 좋으시네.”

잠시 행복한 대화가 오고간다. 따라주시는 농주 한 잔에 정은 깊어만 가고...

최선배님은 한재까지 가야한다면서 먼저 일어나신다. 그 뒤로 몇 번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일림산쪽으로 나아간다.

 

간재


 

사자산 오르다가 되돌아본 지나온 길

 

저기가 사자산 미봉. 이 사진을 찍자마자 저 위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반가운 만남. 최선호님(오른쪽)과 MT사랑님

 

사자산 미봉 정상에서 기념촬영

 

사자 미봉에서 바라본 사자 두봉

 

사자산에서 바라본 삼비산(일림산)의 철쭉. 오른쪽에 헬기가 날아가고 있다. (줌 촬영)

 

  사자산 남쪽 능선에서 동으로 경사가 갑자기 급하게 떨어진다. 급경사지대만 내려가면 골재까지 약간 지루할 정도로 철쭉도 거의 없고, 그다지 힘든 구간도 없다. 골재사거리에서부터 골치산까지는 약간의 급경사구간이다.

골치산에서 바라보는 삼비산의 철쭉이 장관이다. 제암, 일림산을 통틀어서 가장 큰 군락지로 보인다.

 

골치산에서 바라본 삼비산의 철쭉

 

삼비산 최대 철쭉 군락지 한 가운데에서...

 

  삼비산 정상에 올라서니 먼저 올라간 MT님 부자가 반갑게 맞아준다. 5년 전인가 올랐을 땐 근사한 정상석과 제단이 있었는데 아예 정상석조차 보이질 않는다. 장흥군과 보성군이 서로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며 싸운 결과이니 이를 아는 산님들의 눈엔 꼴불견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정상석에 어느 특정군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아니면 충북영동, 충남 금산군의 경계에 있는 천태산처럼 한쪽엔 영동군을 다른 한쪽엔 금산군을 새겨 넣으면 될 텐데...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삼비산. 5년전에 있었던 정상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삼비산의 회룡봉쪽 능선과 다도해

 

  MT님이 가져오신 초란(달걀) 몇 개를 먹으니 맛도 좋거니와 속이 든든하다. 동쪽능선에선 수십 개의 가오리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늘을 날고 있다. 가오리 하니까 갑자기 부산 이두영님이 생각난다. 타국에서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 음식은 입에 맞으시는지...

 

멋진 가오리연

 

하모니카 아저씨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와 가오리연 날리는 모습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 http://blog.joins.com/pil6994 를 클릭하십시요.

 

 

하산 중에 되돌아본 삼비산

 

보성만과 고흥반도

 

  한재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보성강발원지로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보성강발원지에서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음습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이 구간은 항상 음습해서 별로 지나고 싶지가 않다.

임도가 나오고 지루한길을 한참이나 내려간다. 주차장에 거의 다다를 무렵 왼쪽 계곡에서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고 조그만 길이 보인다.

내려가 보니 용추폭포로 추측되는 와폭이 길게 내리뻗어있다. 네 명의 남녀는 잠시 탁족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보성강 발원지

 

임도

 

보성강 발원지에서 흘러내려 이루어진 작은 폭포

 

용추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