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까치봉 (호남17)

1:25,000지형도=창평

2005년 5월 22일 일요일   맑음(16~24도)   일출몰05:24~19:34

코스: 노가리재11:00<1.1km>▲431.8m봉11:30<1.9km>▲까치봉425.3m12:00<3.6km>새목이재13:30<1.0km>▲459.1m봉14:00<2.0km>유둔재14:30<1.6km>▲450m봉15:00<2.1km>무동촌16:00

[도상13.3km/ 5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전라남도 담양군의 1번군도 노가리재에서 출발하여 무등산(1186.8m) 턱 아래의 백남정재 아랫마을 무동촌으로 하산하기까지 날등길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이번 코스는, 담양군의 창평면과 고서면. 남면의 면계선따라 진행된다.

이번코스의 최고봉은 493m봉이지만 무명봉에 불과하고 이름있는 산이래야 정맥길 466m봉에서 520m나 벗어난 까치봉(424.3m)일 뿐이어서 일부러 찾아가야만 한다.

후반부의 고행길   후반부의 고행길
 

무등산을 향한 남진길이건만 짙은 수림으로 인하여 후반부의 439m봉을 넘어서야만 유둔재 가는길의 무덤에서 그 형체를 대면할 수 있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이번 산길의 동쪽 계곡수는 외동저수지로 모아져서, 무동촌 물과 합류하여 남천~동복땜을 거쳐 주암호~보성강~섬진강의 복잡 다난한 코스를 거쳐서 광양만으로 빠진다.

한편, 날등 서쪽방면의 증암천은 광주땜을 거쳐서 영산강 물길타고 목포만으로 흘러들어 남해쪽의 동쪽물길과는 전혀 다른 황해로 빠져든다.

 분수령 노가리재     분수령 노가리재
 

가는길: 2차선의 노가리재에서 서쪽의 450m봉을 향한 오름길은 완만한 구간으로 진행은 수월하다. 하지만 웃자란 활엽수림으로 시계는 꽉 막히다가, 고스락에 다 가서야 봉분한 기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고서면쪽의 산록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길엔 [독산401]삼각점이 있고 고서면과 남면의 경계선상에 있는 장원봉(304m)쪽의 최고봉(518.2m)과의 분기봉인 420m봉에는 누군가 잘못된 이정표를 신갈나무 등걸에 매달아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왕복 20분거리에 있는 까치봉엔 [독산402]삼각점이 있을 뿐 뚜렷한 등산로 외에는 별다른 흔적이 없고, 바로 아래의 널찍한 무덤 주위론 찔레나무 넝쿨이 무성해서 그들이 내뿜는 향기가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첫고개 오름길에 본 고서면 산록   첫고개 오름길에 본 고서면 산록
 

돌탑이 있는, 장원봉과의 분기봉(420m)에 있는 잘못된 이정표  돌탑이 있는, 장원봉과의 분기봉(420m)에 있는 잘못된 이정표 
 

삼각점이 있는 까치봉 고스락  삼각점이 있는 까치봉 고스락 
 

이후로의 가는길 역시 별다른 특징없이 493m봉~409m봉~새목이재~411m봉을 통과하게 되는데 묵은헬기장 한 곳 지나서 삼각점[독산409]가 나타날 때까지 마냥 내닫기만 하면 되는데 그 곳이 459.1m봉이다.

어산이재 사거리를 지나서 439m봉을 내려서는길에 잘 꾸며진 무덤위에서야 이번 산행길 처음으로 무등산의 위용이 성큼 다가서는데, 바로 정면이어서인지 저길 어떻게 올라가나 싶을 정도로 높아만 보인다.

무덤이후론 887지방도의 유둔재까진 경운기길이 깔려서 수월하게 내려설 수 있지만, 유둔재 이후의 오름길에선 이상하게도 산길은 배배 꼬여서 갈레길이 나타나면 독도에 주의를 해야한다.

459.1m봉    459.1m봉
 

처음으로 맞닥뜨린 무등산    처음으로 맞닥뜨린 무등산
 

유둔재 가는길    유둔재 가는길
 

한고개 넘어선 450m봉 오름길에선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어 힘을 덜 수도 있지만 용써가며 올라간 꼭대기엔 [독산449]삼각점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긴다.

하산길은 날등을 살짝 비껴가며 수렛길이 잘 나 있고, 저 고개만 넘으면 종착점이 기다릴 것도 같건만 지금부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새삼스레 424m봉을 넘고 또 다시 432m봉을 넘어야만 케언이 쌓여있는 백남정재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남정재에서 무동촌으로 하산하는 길에도 자칫 밭두렁따라 직진하기 쉬운데, 계곡 옆으로 난 마을길을 따라야 수월하게 무동촌에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450m봉 오름길에 본 북산(777.9m) 뒤로 무등산   450m봉 오름길에 본 북산(777.9m) 뒤로 무등산 
 

450m봉을 넘어서 본 무등산 방면   450m봉을 넘어서 본 무등산 방면
 

아직도 넘어야 할 424m봉과 432m봉    아직도 넘어야 할 424m봉과 432m봉
 

산행후기: 신갈나무가 빼곡한 이번 산길에선 답답할 정도로 조망이 트이질 않아, 지그재그로 치닫는 주능선을 포착할 수 없어, 무척이나 안타까운 산행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나 활엽수림 아래의 숲속에선 온갖종류의 야생화와 약초들이 자라고 있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 그 중에서도 귀하디 귀한 금난초꽃을 발견할 수 있어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바로 곁에 피어난 은난초와 은대난초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번 산길에, 은방울꽃 한송이는 언제 피었었던지 벌써 시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의 개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조금 더 있으면 비비추 무리들로 해서 산색은 또 한번 화려하게 치장할 것이다.

금난초    금난초
 

은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은대난초
 

은방울꽃   은방울꽃
 

일부러 찾아간 까치봉 아래의 무덤곁에는 백선이 지천으로 널렸고, 마치 울타리용으로 일부러 심기라도 한 것처럼 보이는 찔레꽃은 화들짝 피어서, 온산을 그들만의 그윽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산에서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향기는 바로 이 찔레꽃 향기다. 그 중에서도 땅찔레꽃 향기야 이루 형용키 어렵지만 이 향기는 너무 좋아서, 한참씩 머물렀다 가기도 한다.

젊어 한 때는, 이 냄새의 향수를 사용하는 미인이 있어 그녀를 아니, 그 냄새를 맡기 위해서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 적이 더러 있었지만, 우미인은 사라지고 지금은 산 속에서 아련한 향수에 젖어, 다시금 그 향수를 맡아본다.

백선-1    백선-1
 

 백선-2    백선-2
 

찔레꽃-1    찔레꽃-1
 

찔레꽃-2    찔레꽃-2
 

유둔재를 건너뛴 450m봉 오름길엔 국수나무와 노린재나무들의 만개한 꽃들로 해서 마치 겨울산에라도 들어선 양 온 산이 흰색물결이다.

그래 이 참에 지금껏 지나치기만 했던 그들의 만개한 모습들도 카메라 속으로 밀어넣고 보는데, 뒤따라 오는 여성 회원들의 화사한 모습이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그들도 몇커트 했지만 객관성을 유지해야하는 산행기의 특성상,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관리할 수밖에 없고, 본인들이 원한다면 이멜로 보내줄 것이다.

흰물결 아래 숲속에는 땅비싸리 붉은색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가끔씩 눈에 띄는 산벚꽃나무에는 앙징스런 열매가 달려서 새들의 먹이가 되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국수나무    국수나무
 

노린재나무    노린재나무
 

땅비싸리    땅비싸리
 

앙징스런 산벚찌  앙징스런 산벚찌 
 

450m봉을 넘어서자 벌채지역이 나타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시야가 확 트여서 좋긴한데, 아직도 갈길은 멀었다. 경운기길 길섶에는 언제 익었던지 거지딸기 열매들이 발갛게 익어서 달콤한 맛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 길엔 그 맛 보다 더 진한 향기로 와 닿는 때죽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만개를 하였다. 이리찍고, 저리찍고 ,향기 한 번 더 맡아보고...!

그러다 또다시 맨 뒤로 처져서 맞은편의 424m봉으로 치닫는 일행들 꽁무늬 따라잡기 바쁘다. 그러나 424m봉 오름길 숲속에도 산가막살나무가 화려한 꽃들을 피어올리고 있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 참, 희안한 일이다. 오늘 어째 산세 둘러보기가 마땅챦다 했더니, 숲속에서는 이렇듯 온갖 기화요초들로 볼거릴 풍성하게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

때죽나무-1    때죽나무-1
 

때죽나무-2    때죽나무-2
 

산가막살나무-1    산가막살나무-1
 

산가막살나무-2    산가막살나무-2
 

헥헥거리며 백남정재에 도착하자, 고맙게도 후미대장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내려가준다. 무동촌 내려가는 밭뚝에는 씀바귀와 토끼풀이 한창이고 마을길 돌담장엔 절에나 있을 불두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귀한 줄 모르겠다.

마을길에는 펑펑 흘러넘치는 옹달샘이 있어 바닥 난 수통을 채우고, 한모금 쭈욱 들이키니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다.

저 아래 마을 입구에는 산악회차량이 대기중에 있고, 함께 한 일행들의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맨 꼴찌에 처진 나는 그래도 비닐하우스 옆의 흐드러진 붉은인가목을 놓칠 수는 없다. 산에서 봤던 야생 붉은인가목과는 크기에 있어 무지 차이를 보이지만...!

씀바귀    씀바귀
 

토끼풀  토끼풀 
 

불두화   불두화 
 

붉은인가목    붉은인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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