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기맥의 끝자락(호남기맥2구간)

호남정맥 졸업시에 호남기맥길인, 외회마을까지 내려왔기에, 기맥길 마지막을 무리를 해서라도 꼭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쇠뿔은 단김에 빼자'고  헨폰 문자 멧세지로 제의가 들어 온다. 무조건 오케이...........
대형버스로 인솔 하기에는 여건이 맞지를 않아서, 이렇게라도 해야 될 것 같다.

일자:2005년 5월 22일(일요일)
구간:호남기맥제2구간(끝구간)
      *외회마을(장수민박집)-16-마루금고개-22-갈미봉(519.8)-54-쫓비산(536.5)-46-토끼재-49-불암산(431.3)-30-탄치재-1H20(점심시간포함)-국사봉(447)-1H06-상도재-54-뱀재-1H03-천왕산(225.6)-49-2번국도-45-망덕산(197.2)-20-외망포구(종점)
주어진시간:9시간(나의소요시간:10시간(점심,휴식시간포함)
날씨:맑음.
거리:약 27.8km(정확한 자료가 없슴)
인원:10명.

오늘 참여한 인원은 기라성 같은 산꾼들이다. 대간길과 정맥길을 걸으면서 항상 선두 주자가 4명, 중진구룹이 6명이다. 나는 중진구룹 후미에 속한다. 9인승 봉고차에 차주 부부를 포함하여 12명이 승차하니 콩나물 통이다. 산을 가는대 불편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7시에 여수를 출발한 봉고차는 호남정맥 마지막 구간시 하산한 어치계곡(백학동계곡) 외회마을 도로인 장수 민박집 다리 옆에 08시 20분에 우리를 쏟아 놓는다. 1명은 탄치재에서 출발하기로 하였고, 1명은 앞전 하산한 지점을 찾아 갈미봉 직전 안부로 오르기로 하고, 우리 8명은 장수 민박집 좌측 시멘트도로를 오르기 위해 계곡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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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들머리 외회마을 장수 민박집앞 도로

민박집 다리를 건너가자, 민박집 주인인 듯한 분이 가벼운 제지를 한다. '산도 좋지만 남의집을 통과해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오르는 길도 개인소유의 밤나무및 유실수 단지란다. 양해를 구하고 나서 가파른 시멘트길을 올라 앞전에 하산한 지점을 확인하고, 희미한 족적을 찾아 오른다. 16분만에 마루금인 고개 사거리에 도착하여 베낭 점검을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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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기맥재 사거리

베낭이 꽤나 무겁다. 도시락, 간식, 물 2병, 여벌옷등 10kg이상이 될 것 같다. 간단한 오름에 편안한 길을 8분 가면, 갈미봉 직전인 안부에 도착한다.
날씨가 아주 좋다. 나무잎들은 연초록에서 진초록색으로 변해가는 시기로, 무성한 나무가지로 인해 햇볕이 들어 올 틈이 없다. 시작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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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봉 직전 안부

갈미봉으로 오르는 길은 급 오름길이다. 안부에서 14분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은 없으나 '갈미봉'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고, 또 다른 나무에는 단독으로 전국 1.500개의 산을 순례한다는 안산시에 거주한 김정길씨가 설치한 표지판이 걸려 있어서 기념으로 디카에 담는다. 원형 삼각점은 좌측에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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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봉정상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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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봉 삼각점

지도상에 갈미봉을 시작으로 망덕산까지 해발 높이가 표기된 곳이 22개이다. 작은 오름을 제외 하고라도 22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가능한 힘의 안배를 고려하며 걸어야 하겠다. 선두와 후미가 이미 구분이 되었다. 후미는 나의 동갑내기3명과 띠동갑인 남성채 대원을 포함하여 4명이다. 장삼능 친구는 선두 이상의 주력을 갖고 있으나, 우리와 함께 하기로 하여 결국 돼지 4마리가 함께 한 셈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지고, 내림끝에서 다시 급오름을 오른다. 모처럼 조망이 양호한 바위가 있어, 잠시 베낭을 벗고 주위를 조망해 본다. 같이 간 3명은 쉬지 않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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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이 좋은 바위에서 억불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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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좋은 바위에서 백운산정상과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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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좋은 바위에서 갈미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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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좋은 바위에서 섬진강 백사장을

백운산에서부터 지금까지 무성한 나무가지에 가려, 섬진강은 가끔 나무가지 사이로만 백사장을 볼수 있었다. 그러나 조망 좋은 바위에서는 확실히 볼수 있었다. 베낭을 메고 부지런히 일행 뒤를 쫓는다. 불과 3분정도의 시간을 소비 했는대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한 굽이를 넘고, 다시 오르는 곳에서 앞서간 일행을 바짝 따른다. 그리고 쫓비산 정상에 도착한다. 소나무에 부산 어울림 산악회에서 정상 표지판을 설치 해 놓았다. 삼각점은 돌기둥 형태다. 부산 어울림 산악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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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비산 정상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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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비산 정상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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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비산에서 표지판을 배경으로

쫓비산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10여분 진행하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에 이르고, 좌측은 다압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기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한참을 가다가 분기점에서 다시 좌측으로 이어진다. 완만한 편안한 길이다. 유난히 소나무 숲이 길어서 걷는대 기분이 그만이다. 가는 도중 녹슬은 철망지대도 걷고, 철망을 넘어서 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급내림길을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에서 조금 더 내려 가면 광양 진상면과 다압면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인 토끼재에 이른다. 우측으로 수어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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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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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      끼      재

토끼재에서 마루금 찾기가 애매하다. 산을 파헤쳐 놓아, 마루금을 찾기 위해 대로에 가까운 절개지를 따라가니, 마루금 자체를 모두 개간 해 버려서, 개간 끝부분에서 10여분 휴식을 취한후 다시 산으로 진입한다. 산 주인은 개인  유실수 단지로 등산객의 출입을 일체 금한다는 경고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잡목이 상당히 발목을 잡으나 전진하기에 별로 지장은 없다.

가벼운 오름길이 끝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다시 완만하게 우측으로 돌며, 좌측지역은 밤나무단지가 전개된다. 상당한 급오름길이 시작되며, 잡목이 무성하여 가는 길 조차 희미 하다. 취나물이 지천이다. 가는 길이 천리라 그냥 지나 칠 수 밖에......! 토끼재를 출발하여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9분만에 불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삼각점도 없고, 정상표지판도 없다. 단지 지도에 불암산 정상이라고 하니.......

백운산에서부터 지금까지 걷는 도중 조망이 가장 양호한 곳이다. 불암산 정상은 그늘 한 곳 없는  민둥산이다. 동서남북을 돌며 디카의 위력을 발휘한다. 섬진강과하동읍, 백운산 정상과억불봉, 가야할 능선과국사봉이 한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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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정상에서 섬진강과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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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에서 억불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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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에서 우측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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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에서 섬진강 윗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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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가야할 능선 확인


다시 완만한 내림길이 시작 된다. 정리 되지 않은 길은, 약간 잡목의 방해를 받으나, 길은 뚜렷하고 나무 그늘도 양호하여 불암산을 오를때 기분과는 전혀 다르다. 조금 가니 앞서 갔던 김종주 대원이 뒤따라 온다. 선두팀과 같이 가다가 취나물을 조금 채취 하다 보니 늦었단다. 배가 고파 점심까지 하였다고 한다. 선두와 20분 차이라고 하니, 우리와 별차이가 없다.

탄치재가 숲에 가려 보이지는 않으나, 탄치재 우측 건물 굴뚝에서 나온 까만 연기가 우리가 가야할 능선을 덮고있다. 10여분 진행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내리막을 걷고...밤나무단지를 지나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해발 100m라는 탄치재 표지석 앞에 선다. 형진이 형은 이곳에서 출발하였다. 일행인 김상태친구는 고도계를 100m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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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      치      재

탄치재의 절개지가 높아 바로 오르지 못하고, 좌측 레미콘회사로 들어간 도로 초입에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우측으로 치고 오르면 능선에 이르고, 다시 우측 임도를따라 오르다가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우측아래 공장에서 치솟은 까만 연기는 이곳 맑은 산 공기를 엉망으로 만든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의 내연이다. 오르는 길에 수어저수지도 보이고, 불암산 과 억불봉 조망도 좋으나, 탁한 공기때문에 조망을 즐길 여유가 없다. 13분후에 헬기장에 도달한다. 오늘 구간은 유난히 밤나무단지가 많다. 광양의 특산품인 밤나무단지와 메실나무 단지를 많이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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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      기     장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 다시 짧은 오름이 끝나고 조금 가다가 12시40분에 그늘이 양호한 장소를 잡아 점심상을 차린다. 불암산에서부터 같이 걸었던 김종주 대원은 점심을 이미 맞혔기에 먼저 간다. 점심시간은 20분이 소요되었고, 13시에 다시 국사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걸음이 갈수록 늦어짐을 느낀다. 13시30분에 국사봉 정상에 도착한다. 국사봉에는 봉수대 흔적과 삼각점이 있었고, 시야도 대체적으로 양호하며 넓지 않은 공터가 있어서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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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봉/삼각점

국사봉을 뒤로하고 마루금은 억세밭을 지난다. 뚜렷한 길이 없어, 편할대로 걸어서 10여분 가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 산길이 거의 없는 내리막을 걷는다. 완만한 내림길에는 고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채취하는 사람들의 족적이 우리를 혼란 스럽게 한다. 친구1명은 마루금이 국사봉에서 바로내려서 좌측 능선이 아닌가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는 묘가 있는곳에서 잠시 쉼을하며, 상태 친구가 가지고온 비타민과 빵 과자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좌측으로 치고 내려 가다가 잘못 들어섬을 알고, 다시 빽을 한 다음 능선길을 내려간다. 표지기가 걸려 있슴을 확인하고, 마루금은 좌측능선을 치고 가야하는대 도저히 길을 찾을수가 없다. 편하고 뚜렷한 능선길을 내려오니, 고개에 도달하고, 우리는 좌측 메실농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우측에 고압선 38번이 서 있다. 그리고 곧바로 상도재에 이른다. 뒤돌아보니, 마루금은 37번 고압선 지능선으로 내려와야 맞을 것 같다. 길이 없어 아주 혼란스런 구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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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도         재

밭떼기 중앙으로 나 있는 길을 올라 가다가, 뒤를 돌아다 보며 한참을 마루금을 소재로 갑론을박을 한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희미 하지만 길이 보인다. 한굽이를 올라 가면 묘가 있고, 몇보 더 가면 묘가에 풀에 가려진 원형 삼각점이 있다. 지도에 표시된 167.2봉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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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2봉/삼각점

다소 편안한 길을 걷는다. 체력이 많이 소진 된 것 같다. 야산 지대이고 보니, 묘도 많고, 밤나무 단지도 많다. 13분만에 포장된 2번 국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베낭을 벗고 잠시 쉼을하며, 간식으로 다시 에너지를 보충한다. 김상태 친구는 고도계를 보며, 마이너스가 나온단다. 탄치재에서 표지석에 표기된 해발 100m를 맞추었는대, 이곳에서 마이너스가 나온다니....
지금 우리가 고도계 대로 하면 물속에 있어야 하는가? 탄치재의 해발 높이가 잘 못 표기 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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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번     국     도

절개지를 오를 수 없어, 우측 얕은 절개지를 오르면 메실 농장이다. 메실농장을 조금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오르면 마루금으로 이어진다. 잘 꾸며진 소 공원식 묘지도 지나고, 밤나무 단지도 지난다. 10분후에 뱀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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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              재

뱀재에서는 마루금으로 진입이 불가능 하다. 좌측 시멘트길을 가다가 마루금을 만나고, 임도길을 조금가면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내림길에 좌측으로 마을이 보인다. 식수가 거의 바닥이 났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서 마을로 내려간다. 진정리 마을인가 보다. 첫집에 들어서니, 노인 한분이 마당에 앉아뽕잎을 따며 우리를 쳐다본다. 물을 좀 먹겠다고 하니, 고개만 끄덕일뿐 말이 없다. 말할 기운도, 몸도  마음도 모두 쇠진 된 것 같다.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은 나오지 않는다. 전기를 모두 꺼 놓은것 같다. 다음집에도 마찬 가지다. 띠 동갑 성채는 우리 물병을 모두 받아 들고 마을 회관으로 혼자 내려가서 물을 담아온다. 역시 새끼 돼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 걸음이 걷기가 싫은 이때. 물 심부름도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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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보충한 진정리 마을

상태친구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4명이 다시 합류하여 한굽이를 올라 내려간다, 오늘 산행길을 주관하고, 길잡이인 이정수 대원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금 천왕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단다. 우리는 지금 국사봉을 내려온다고 허풍을 떨고 우리끼리 한바탕 웃는다.

남해고속도로에 인접한 마을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 했으면 쉬웠을 탠대.....마을로 내려선 다음 좌측으로 가니, 민가을 통과 한다. 우측으로 가야 하는대.....뒷문으로 들어가서 앞 대문으로 나왔다. 민가에는 사람이 없었다. 남해고속도로가 위로 통과한 굴다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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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굴 다리

앞에 보이는 천왕산이 왜 그리 높이 보이는지........굴다리를 통과하여 감나무 단지 언덕을 바로 치고 오르니, 농장주가 우리를 부른다. 친절하게 길을 가르켜 주며, 잘가라고 인사까지 건낸다. 고마운 분이다. 천왕산을 오르는 뚜렷한 길은 없으나, 밭과 밭 사이의 능선을 오로면 고추밭 언덕을 오르고.....고추밭을 돌보던 아낙이 '왜 언덕이 자꾸 뭉게져 내리나 했더니, 아저씨들이 밟아 뭉게 진것'이라며 한마디 한다. 그러나 웃는 모습이다. 우리도 웃으며 '안녕 하세요?' 인사를 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뚜렷하지 않는 산길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족적을 찾아 가다쉬다를 하며 굴다리를 출발하여 29분만에 넓은 바위로 형성된 천왕산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이 그만이다. 광양만, 광양항포구, 망덕산, 섬진강과고속도로등 쉼을 하며 오늘 최고의 풍광을 마음껏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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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산 정상(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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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산 정상에서 망덕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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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산 정상에서 광양항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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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산 정상에서 가야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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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산 정상에서 섬진강과 남해고속도로


어차피 가야 할 길! 바위지대를 벗어나서 뚜렷한 산길을 20여분 내려와 오르면 190봉에 이르고, 대체적으로 양호한 길을 20여분 걸으면 사거리에 이른다. 좌측 길을 따라 내려서면 4차선 국도변에 도착한다. 족적도 없는 도로변 철망지대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따라 가다가 철망이 끊긴 부분에서 도로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다시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건너편에는 산을 온통 파헤쳐져서 마루금 판단이 혼란스럽다. 중앙분리대가 견고하게 설치되여있고,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널수 없어서 우측으로 도로 같길을 따라 간다. 4차선 국도 고개마루에는 삼거리가 있고, 중앙분리대가 없어서 건너 주유소쪽으로 빨리 건넌다. 도로로 봐서는 이곳이 마루금 인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이정수 대원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마루금을 자세히 가르켜 준다. 전답자들이 오르는 마루금이다. 그러나 내가 봐서는 분수령이 맞지를 않는것 같다. 파 헤쳐진 곳을 우측에 두고, 마루금인 묘지대를 올라 능선을 오른다.
얼마쯤 희미한 족적을 찾아 오르니 철망지대가 있고, 철망을 좌측에 두고 가파른 오름길을 나무를 붙잡고 오른다.

잘못 하다간 알바 하기가 쉽상이다. 그러나 가끔 표지기가 한개씩 걸려 있어서 위안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조망이 좋은 바위가 있는 능선에 이르고, 우측으로 조금가면 망덕산 정상을 알리는 삼각점이 있었다. 마지막 오름길을 끝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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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덕산 아래 4차선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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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처선 국도변 파헤쳐진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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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덕산 정상/삼각점
망덕산 정상에서 2분 더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1분 더 가면 넓고 조망이 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우리는 이곳에서 베낭을 벗어놓고 쉼을 한다. 좌측아래 빨간 지붕의 전망대가 있고, 외망포구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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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덕산 산불감시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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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덕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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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마당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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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마당바위에서 외망마을 포구를

또 다시 헨드폰이 울린다. 이정수 대원의 전화다. '지금 무엇 하느라 내려오지 않느냐? 바위에서 얼쩡거린 것이 다 보인단다.' 웃으며 익살스런 전화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 기분이다. 반들반들한 길을 뛰어서 내려간다. 약수터를 알리는 2개의 이정표를 지나서 넓은공터 좌측으로 메실나무밭 가로 나있는 길을 내려서니 오늘의 목적지인 외망 마을이다. 형진이 형이 '고생했다'며 가게로 들어가서 권한 맥주 두잔이 갈증을 해소하고, '고생했다'며 먼저온 대원들의 격려가 오늘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이로써 생전 처음 와본 낯설은 외망포구에 나의 새로운 족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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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망마을 포구 도착(종점)

김덕주 대원이 친절히 안내해준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집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식당에 들어가서 뼈꼬시 사시미에 메운탕을 곁들인 뒷풀이를 한다. 자칭 '세계 위하여 협회 위원장'인 오재동 대원의 익살스런 건배에 웃음꽃이 만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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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 뒷풀이

뒷풀이도 식어 갈 무렵!
조용히 나홀로 바닷가로 나온다. 보름달이 휘엉청 밝게 떠 있고, 맑은 섬진강 물속에 일렁이는 달이 웃으며 축복해 준다. 조용한 외망마을의 밤은 평화가 깃든다. 혹시나 누가 께어 날세라, 우리 봉고차는 조용히 외망마을을 빠져나와 우리의 보금자리를 향해 몸을 흔들어 준다. 쉬지 않고 강의에 열중한 우리의 교장선생의 강의를 들으면서..............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