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33구간(졸업! 백운산)

5월 3일에 마지막 구간을 일부 걸었기에 오늘 마지막 졸업구간은 한재에서 출발한다. 남들은 33구간으로 졸업을 하지만, 나는 36구간으로 졸업을 한 샘이 된다.날씨가 넘 더워서 반구간만 했던 천치재에서 오정자재까지, 강천산 북바위에서 금과동산 구간, 그리고 월출재 도로에서 형제봉을 넘어 새재까지 구간을 땜방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새재까지 땜방시는 도솔봉을 넘고, 따리봉을 넘어 한재까지 걸었기에, 오늘은 B코스팀과 널널 산행후 졸업식을 하면된다. 졸업식 장소는 벌교에 있는 약수산장으로 사전 예약을 해 놓았다.

백운산은 우리 전남 동부권 지역의 보배로운 산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 있으며, 주산인 백운산은 서쪽으로 도솔봉(1053m), 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다.

*봄이면 억불봉에서 정상까지의 철쭉꽃과, 한려수도의 광양만 풍광이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여름이면 피서객의 인파가 인산인해을 이루며.
*경첩무렵이면 백운산의 고로쇠 약수는 신경통과 요통에 효염이 있다하여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위하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자:2005년 5월 15일(일요일)
구간:제33구간(기맥코스:성불사주차장-새재-도솔봉-따리봉-한재-백운산정상-매봉-천황재-외회마을재-외회마을도로)
         ( *백운산종주코스:-------백운산정상-억불봉사거리-광양제철연수원)
         (*나의코스:논실-35-한재-1H13-백운산정상-1H23-매봉-1H01-천황재-25-외회마을재-21-외회마을도로)
날씨:맑음. 스모그현상.
소요시간:7시간(나의소요시간:5시간23분(점심25분,휴식시간포함))
거리:16.6km.
인원:44명.

새벽에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이른 시간이다. 컴을 뒤져 오늘의 운세를 재미로 본다. 오늘의 나의 운세는 신체리듬이나 감성리듬이 바닥을 친다.
아무리 재미로 본다지만 오늘 호남정맥을 졸업 하는날에 기분이 별로다.

참가 인원이 44명이다. 평소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 한 것이다. 호남정맥을 같이 하다가 중도에 포기한 대원들 몇몇이 참가한 것이다. 성불사 주차장에 20명을 내려주고, 24명은 논실 마을로 향한다. 중도에 포기한자와 B코스요원이 24명이 된 것이다.

성불사 주차장에서 논실 마을까지 거의 1시간 거리다. 10:08분 우리는 논실마을 주차장에 내려 시멘트 길을 따라 한재에 오른다. 넓은 한재길은 그늘이 별로여서 햇볕이 따갑다. 그늘이 있는 같길을 찾아 오른다. 벌써 땀은 흘러내려 옷이 척척하다. 논실마을에서 한재까지는 2.5km거리다. 부지런히 걸어 올라 35분만에 한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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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실 마을 주차장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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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모델은 우리 총무)

한재에서 총무가 가지고 온 사과며 참외등으로 간식을 먹고, 후미가 오기전 나홀로 먼저 출발한다. 컨디션이 별로여서 사진도 촬영 할겸 서서히 가기 위함이다. 급오름 길은 20여분 소요 되었고 마지막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에는 철계단이 설치 되어 있었다. 벌써 정상에서 하산한 산꾼 4명을 먼저 내려오도록 기다린 다음 주능선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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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계 단

편안한 길을 걷는다. 정상까지는 헬기장을 2개를 만났고,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군대군대 집채만한 바위가 버티고 서있었고, 산길은 바위지대의 우측으로 우회토록 되어 있었다. 조망 좋은 바위 위에 올라 잠간잠간 쉼을 하며 심호홉도 하고 멀리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참으로 멀리왔구나 하고 감회에 젖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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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만난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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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로가에 핀 연분홍 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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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만난 헬기장과 걸어온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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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가는길에 만난 바위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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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틀에서 올라온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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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향해 가다가 만난 바위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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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좋은 바위에서 본 백운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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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대 직전의 철계단

한재를 출발하여 1시간만에 신선대에 도착한다. 진틀에서 올라온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었고, 많은 등산객이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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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대 삼거리 이정표

정상이 지척이다. 정상까지 마루금은 거의 바위지대가 형성되어, 등로는 대부분 바위지대 우측으로 되어있다. 올라다보니 정상에는 많은 산님들이 서서 주위를 조망하고 있다. 조망좋은 곳에서 정상을 디카에 담고 정상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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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며 찍은 백운산 정상(암봉:1217.8)

잠간 더 가면 밧줄까지 설치된 정상을 오른다. 이로써 백두대간상 영취산에서 이곳 백운산 정상까지 462km의 대 장정을 끝낸다. 비바람속에서도 눈보라속에서도 그저 백운산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었던 정맥길! 추위에 떨어야 했고, 무더위에 중도에 포기하고 홀로 땜방을 해야 했으며, 목이말라 애태우며 걸어온 정맥길! 이시간 홀로 눈을 감고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본다.

남한땅! 1대간 9정맥중, 이제 1대간 2정맥을 끝낸 순간이다.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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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졸업 독사진(김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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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해서 찍은 나의 졸업 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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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옥룡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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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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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서 올려다본 정상 바위들과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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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이정표

이제 제철 연수원으로 갈 것인가! 호남기맥길을 갈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가자! 호남기맥길로.........! 차후에 기맥길 마지막은 단독으로 하기로 하고 일단 기맥길을 가기로 결정한 다음, 이정표 좌측으로 올라 넓은 바위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먼저 온 6명의 점심상은 진수성찬이였다. 25분의 점심시간이 소요된다. 중간 구룹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기맥길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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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상(12:05-12:30)

초입은 상당한 급 내림길이다. 예상외로 길은 양호하다. 10여분후에 공터 아래 묘가 있는 지역을 지나고, 다시 15분후에 그루터기 산악회에서 설치한 사각형 안내판이 결려있는 내회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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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회마을로 가는 삼거리 안내판

4분후에 헬기장이 있는 봉을 지나고, 20여분 더 가다가 넓은 공터가 있는 그늘에서 쉼을 하며 같이 온 경현이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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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장이 설치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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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그늘이 양호한 쉼을 한 장소

헬기장에서 지금까지 거의 내림길이였으나, 이제부터는 매봉을 향한 오름길이다. 매봉 오름길은 완만하여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은 길이다. 오름길이 끝나고 공터에 헬기장 흔적이 있어서, 여기가 매봉인가 싶어 삼각점을 찾는대 없다. 앞서간 대원이 '여기가 삼각점이 있다'고 부른다. 매봉 정상은 좌 전방으로 조금 직진하면 헬기장 중앙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 왔던 삼각점이 헬기장 중앙에 설치된 지역을 본 것이 처음이다. 이곳 뿐이 아니고 오늘 기맥길 가는 도중에 또 다른 헬가장에 삼각점이 설치된 지역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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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봉인줄 알았던 공터(폐쇄된 헬기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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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봉(865.3m)

매봉을 뒤로하고 내림길에 들어선다. 잠간 내려온 다음 편안한 길을 조금가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90도 회전하는 분기점에 이른다. 우린 그곳에 표지기를 걸어 놓고 내림길과 편안한 길을 걸어 간다. 상상외로 편안한 길에 기맥길을 완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매봉을 출발하여 47분만에 좌측길은 좌전방으로 뚜렷한 길이 있고,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 사거리를 만난다. 마루금은 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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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면 사거리

완만한 오름길을 5분 오르면 헬기장 중앙에 삼각점이 설치된 512.3봉에 이르고, 베낭을 벗고 물을 마신후 3분 쉼을 한후, 다시 그늘이 양호한 편안한 내림길을 6분 내려서면 좌측과 우측이 길은 있으나,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는 천황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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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2.3봉/헬기장/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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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 길이 희미한 천황재

천황재에서 직진하여 짧은 오름이 끝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 진다. 외회마을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천황재를 출발하여 25분만에 좌우 길이 뚜렷한 재에 이른다. 좌우길에 표지기들이 많이 달려 있으나, 길에는 낙엽이 쌓여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다. 옛날 다압면과 외회마을 사람들이 많이 왕래한 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외회마을은 우측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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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회 마을로 가야 할 사거리재

쉼을 하고 있는 대원들을 뒤에 두고 길을 찾아 우측으로 내려간다. 임도 수준의 길은 잡초가 무성하여 사람이 다닌 흔적은 전혀 없으나, 길은 우측사면을따라 계속 이어진다. 한굽이를 돌아서 좌측 밤나무단지 사이로 들어서니 묘를 만나고, 묘 밑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가다가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니, 밤나무단지에서 만들어 놓은 언덕아래 길과 만나고, 다시 시멘트 도로를 내려와서, 계곡을 건너니, 외회마을 도로이다. 2차선 포장도로는 내회마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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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회 마을 도로

우측 계곡으로 올라 인적이 드문 장소를 선택하여, 몸을 씻고 기념으로 독탕을 한장 찍고,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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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씻은 계곡물

버스가 먼저 제철연수원으로 가서 하산한 인원을 싣고 이곳으로 와야 하는대, 버스가 이곳으로 바로와서 외회마을을 통과하여 내회마을에 있다고 한다. 기사와 전화통화를 하여 이곳으로 와서 대기토록하고, 사연을 물어 본즉, 오늘의 B코스 요원이 전원 기맥길로 오기에 총무는 A코스요원은 생각 하지도 않고, 제철 연수원으로 하산한 인원이 없다고 판단하고, 버스를 이곳으로 바로 오도록 조치한 모양이다.

그러나 제철 연수원으로 하산한 인원은 3시30분까지 하산하여 버스에 승차하라고 아침에 주지 시켰기에 후미구룹 6명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연수원으로 하산한 것이다. 문제는 이곳에서 다시 연수원으로 갈 수 없는 거리이며 이곳 역시 후미구룹이 도착 할려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단다.

엎친대 겹친다더니 오늘 나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헨드폰이 울린다. 집에서 온 전화다. 나주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던 장형이 위독하다고 연락이 왔단다. 술도 먹지 말고 빨리 오라고 한다. 귀가 막힐 일이다. 이곳에서는 교통편이 빨리 갈 수도 없다. 후미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도착한다. 서둘러 버스를 출발 시킨다. 광양읍까지 남의차를 얻어타고 내려온 6명을 승차 시키고 예약된 벌교지역 산장으로 향한다. '마지막 졸업식날 유종의미를 거두자' 혼자만의 고민을 가슴에 담고 산장에 도착하여 졸업 쫑파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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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회원이 한자리에서 졸업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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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이란 설레임에 노래방기기도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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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들어 간다.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진 밤!
여수로 향한 차안은 바닥치는 오늘의 운세가 끝나지 않았나보다.
제철 연수원으로 하산한 인원들의 원망과 단지 구조대장이란 직함 때문에 몇시간을 5명의 대원들로부터 원망의 소리와 설득에 시달렸던 김창배 구조대장의 원망의 눈총을 받아야 했고, 남이 흥겨워 노래부르며 노는 시간에 조바심에 정신이 없었던 탓에 파카를 산장에 벗어놓고 그대로 온 것을 버스가 출발한 한참후에 알았으며, 졸업패를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이름자에 성씨가 틀린자의 원망의 항의를 들어야 했다.

밤10시가 훨씬 넘은시간!
집에 도착하여 샤워 하기가 무섭게 형제 자매들과 광주를 경유하여 나주 병원으로 향한다. 곡성휴게소에서 잠시 쉼을 하는 시간, 형님이 운명하셨다는 비보를 듣는다. "부모가 죽으면 하늘이 보여도 형제가 죽으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이 기억난다. '형님 죄송합니다' 엎드려 사죄한들 용서를 받을수 있을까?

득은 없고 실만 가득한 산악회 임무!
오늘같이 원망 스럽고 후회 해 본적이 없었다. 앞으로는 더욱 소신을 갖고 모든 임무에 임 하리라. 호남정맥 졸업식날! 나의 바닥치는 운세가 이것으로 끝이 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