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7월8일

산행지:지리산 삼신봉

인원:00명

산행코스:청학동-삼신봉-삼신산정상-독바위-상불재-불일폭포-불일암-쌍계사-주차장

산행시간:널널 지리하게 6시간씩이나...

산행거리:若12km

 

 

 

 

 

요즘 장마철 무더위가 극성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여름이다 보니 먼 山에 가는게 싫다.

하지만,

山이 나를 부른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산,저산을 오르 내린다.

산을 오르다 보면 自我를 발견하기 때문일 게다.

며칠전 대야산쪽 둔덕산 갔다가 더덕을 캐어 대원들과 함께 먹은적도 있고 관악산을 올라 무더위와 싸우며 계곡에서 놀다오기도 하고 번개로 영흥도 바다를 찾아 해수욕장을 거닐고 낮은 산에 올라 그곳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더덕까지 캐는 행운도 누려 봤다.

오늘은 1967년 12월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된 智異山 남부능선을 찾는다.

지리산 등산로는 크게 세개로 나눌수 있다.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의 종주로와 바래봉,세걸산,만복대거쳐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그리고 세석(영신봉)에서 삼신봉,형제봉을 지나 외둔리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이라 할수 있다.

물론 山이 높으면 골(谷)도 많은 법,,,,

 

 

 

 

 

수없이 이어지는 지리산 연봉은 전라남북과 경상남도 5개市,郡으로 면적만도 471K제곱m지만 1/3이 휴식년제로 인해 입산통제가 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산꾼들은 불법인지 알면서도 도전한다는 명분으로 이곳 저곳으로 헤매고 있는 것이다.

君子는 大路행이라 했지만,

산꾼은 迷路같은 길을 찾아 산속에서 헤맬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청학동 들머리를 30여분 늦게 도착해 11시가 돼서야 선두를 이끌고 진입한다.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아마도 장마철이고 여름이라 산을 찾는 이들이 없어 보인다.

우린 산에 사람들이 없으면 더 좋아 한다.

내가 갈수 있는대로 오를수 있기 때문이다.

 

 

 

 

 

40여분만에 도착한 삼신봉은 雲霧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다.

후미대장한테 무전을 보내고 정상에서 홀로 기다리는데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추위가 밀려온다.

민소매를 입고 힢쌕만 차고 왔기에 껴 입을 옷이 없어 한 참을 떨다가 일행들을 만나 간단하게 행동식을 하고 삼신산으로 향한다.

시야가 좋으면 노고단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25,5km의 주 능선을 파노라마처럼 볼수 있을텐데...

바로 앞에 있는듯 보여야 할 영신봉도 보이질 않으니 어찌하겠는가?

운무를 헤집고 삼신산 정상에 도착해 증명사진 한장씩 찍고 독바위쪽으로 향한다.

지난번 중국 황산갔던 생각이 난다.

온통 안개(雲霧)로 인해 보여질듯 말듯하더니 말이다.

지리산 남부능선길 역시 산죽(조릿대)만 쳐다보다 상불재를 지나 평평한 바위에 앉아 나머지 행동식을 나누어 먹는다.

 

 

 

 

 

5시간의 산행시간을 줬는데 이런식으로 가다간 6시간에도 도착 못할것 같아 대원들을 독려한다.

빗물에 젖어 있는 너덜길을 조심하며 되도록 빨리 하산토록한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5시간을 넘기고 지리10경중 하나인 불일폭포에 닿으니 60m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지축을 흔드는듯 하다.

후미대장한테 무전으로 너무 힘든 사람은 아쉽지만 시간 관계상 그냥 雙溪寺로 하산토록 한다.

불일폭포의 위용은 장마철이라 수량이 풍부해 정말 대단하다.

수 많은 지리산의 폭포중 유일하게 지리10景에 뽑혀 있는 곳이다.

1/3이 입산통제인 관계로 맘 편히 볼수 없는 폭포와 沼 그리고 계곡들...

언제까지 통제를 할려는지...

 

 

 

 

 

 

 

대원들과 불일폭포를 보고 불일암에 잠시 들러 3배를 하고 급히 쌍계사로 향한다.

이 어찌 할까?

여성대원이 발에 쥐가 나는지 후미대장이 발을 만지고 있다.

간단히 몸을 풀어주고 정상에서 한 여성대원의 배낭을 메고 내려왔는데 또 다시 하나를 더 매야 한다니...

이것이 진정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던가?

봉사정신으로 하는 隊長의 역할은 참으로 많다.

칭찬을 받는 경우보다 100번 잘하다 한 번 잘못하면 그 사람이 어떠니 하며 말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절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일 아니겠는가?

함께 산행을 하며 조금 더 경험있는 사람이 봉사하며 대원들과 하루를 만끽하면 되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며 맘 편케 다닐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 하며....

 

 

 

 

 

 

 

 

 

 

산행을 하며 산속에서  이렇게 잘 먹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선두 대장은 외로움과의 싸움인데....

선두 대장으로써의 역활만 하다보니 정확한 길잡이를 해 두고 하산해 알탕하고 쉬곤 했는데 말이다.

후미와 함께 하산을 하며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사실 내  산행 스타일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산행들을 하니 선두와 후미가 두 세시간씩 차이가 나는 것이다.

후미는 나름대로는 산행을 빨리들 한다고 하지만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찍 하산한 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산악회는 隊長의 말에 잘 따라 줘야 한다.

말 그대로 무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의 통제에 따라줘야 원활하게 산악회를 이끌수 잇다.

 

 

 

 

 

오늘도 5시간 산행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歸京을 하는데 다행이도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해 자정전에는 도착했지만 늦은 시간에 귀가해 오늘 하루 산행을 하고 일주일이 행복해야 하는데 몸이 피곤 할거 같아 걱정이 앞선다.

조금씩 양보하고 제대로 약속된 시간에 산행을 마쳐주면 모두들 즐거울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드는 하루였다.

산속에서 제대로 유산소 운동을 하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엔돌핀이 팍팍 생겨 일주일이 즐겁고 다음 산행이 기다려져야 참다운 산행이였을텐데 말이다.

어떤 산악회든지 자기 기준으로만 보지 말고 너무 튀지 말고 하루를 그냥 산에서 산다고 생각하고 찾았음 한다.

과연,

100% 만족이 있을까?

易地思支의 입장으로 말이다.

...

....

난...

진정으로 그냥 野人으로 돌아 가고  싶다.

진짜루,,,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