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제9차(방아재고개-것고개)

 

제20070350015호     2007-06-06(수)

 

자리한 곳 :  인천시, 경기 김포

지나온 길 : 장명이고개-국궁장-서낭당고개-묘각사-가현산-알바-사랑의쉼터-스무네미고개-오성(학당슈퍼)-국궁장-수안산-대곶초교-만덕사입구고개-DONG-IN-이동통신안테나-알바-것고개(해병 제2단 정문)

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약 19km(07 :29~ 17 : 34) 10시간 05분, 실제거리: 약28km 만보기= 44,497보

날 씨 : 안개와 박무 짙고 오후에는 천둥과 안개비

함께한 이 : 단독

 

한주일의 정중앙에 현충일휴일이 들어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미완성인 한남정맥을 이어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집식구에게 도시락을 부탁하고 잠든 후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05:20)

아침날씨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고 안개비가 내려 도시의 아스팔트를 적시고 있었지만 기상예보에는 비 소식은 없었으므로 안개가 겉이면 좋은날이 된다는 기대감으로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오늘은 나라를 위(爲)하여 목숨 바친 장병(將兵)과 순국(殉國) 선열(先烈) 등(等)의 충성(忠誠)을 기리는 현충일(顯忠日)과 24절기 중 아홉 번째인 “망종”이다.

망종(亡種)날은 씨를 뿌리기 좋은 시기라는 뜻으로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이뤄진다. 각 지역별로 다양한 망종 풍속을 갖는데, 농사의 한 해 운을 보거나 농사가 잘 되기를 빌었다. 농촌에서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며 장마가 시작되려는 여러 가지 조짐을 보이는 시기이 기도하다.

합정역에서 환승하여 당산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던 60번 버스가 다가와 손을 들었으나 무표정하게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버린다  버스정류장을 통과해버린 기사를 욕하며 다음차를 기다리는데 중앙차선으로 지나가고 있는 버스를 향하여 손을 들어 세워달라는 요청했더니 친절하신 기사님이 건너편 정류장이라고 손으로 일러주어 횡단보도를 건너 편의점에서 물 한통을 사들고 기다려 버스를 탔지만 사전준비가 부족한 작은 실수로 금쪽같은 시간 30분을 도로에 서서 허비했으니 계획했던 산행이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다.(06:38)

허무하게 날려버린 시간을 만회하려고 달리는 버스에서 등산복장을 갖추고 가벼운 준비운동을 끝내고 오늘산행 들머리인 영진아파트 정류장에서 정차하자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07:29)

현무정 과녘뒤 정맥 길◑

아파트단지를 빠져나가 현무정이라는 국궁장을 통과하여 과녘을 돌아 순한 산길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군부대 철조망이 길을 막아서 울타리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서낭당고개를 넘어서 죽어가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벤치3개가 자리한 쉼터가 자리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의자에다 아침식탁을 차리고 식사를 시작했다.(08:04)

처음정맥을 시작하면서 계획으로는 9회에 종주를 완결하려고 했었으나 진행도중 감기몸살로 한나절을 포기했었고 잦은 알바로 진행속도가 더뎌져 아홉 번째 산행길이지만 가야할 산행길이 도상거리로 32km이상이 남아있으니 하루에 완주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여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위장용 군사시설물을 지난다.(08:35)

 
◐너무촘촘하여 비실거린 소나무↑, 위장망 속의 내용물이 군사 시설일까?◑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묘각사 정문에 이르렀다 묘각사로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호기심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타이어계단을 향하여 오르막을 씩씩거리고 올라서니 군부대 철문이 잠겨있고 길을 완전히 끊어놓았고 그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지않았던지 철조망으로 마무리까지 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우측울타리 옆으로 희미하지만 발자국이 있어서 잡목사이로 기어올라 철망을 돌아 초병과 눈을 맞추고 군부대정문과 통신 탑이 서있는 안부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정상이 틀림없었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08:56)

 

 

 

 
 
◐묘각사 정문옆 군부대를 향하여 가현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개사이로 간간이 햇살이 쏟아졌지만 시계는 불량했다 길을 내려서 가현산정상석이 자리한 곳에 닿았다.(09:00)

 

◐가짜 가현산↑, 알바를 시작한 육각정◑

헬기장을 내려서 진달래군락지를 만났고 가현정에 이르렀다.((09:07)

삼형제바위와 육각정자를 지나 장승이 서있는 공터를 뒤로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 삼거리에 이르러서보니 능선이 이어지지 않고 끊겨있어서 알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지도와 능선을 살펴보니 낚시터가 있는 곳으로 능선이 흐르고 있어서 포장길을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니 낚시터에는 많은 강태공 후예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넓은 주차장좌측의 등산로를 어렵게 찾아 올라서니 “사랑의 쉼터”라는 이정목이 나왔다.(09:52)

 

◐어렵게 찾은 정맥길 사랑의 쉼터↑, 건널 안전시설이 없는 스무네미고개◑

부드럽게 이어지는 작은 오르내림을 편안하게 진행하다 임도와 연결된 4차선 도로인 스무네미고개에 이르렀다.(10:13)

자동차들이 고속으로 질주하는 고갯길이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나 지하통로를 두리번거리며 찾았지만 안전시설이 없어서 차량통행이 뜸하기를 기다려 조심스럽게 중앙분리대를 넘어서는 곡예로 무단횡단을 성공하여 잡초가무성한 작은 언덕을 기어오르니 2차선 구도로가 지나는 나뭇가지에 표시기가 보였다.

◐화마가 남기고간 자리에 생명이 싹트고 있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데 소나무가 모두 말라죽어있어서 의아한 생각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오래전에 산불이 났던 곳으로 타고남은 아까운 소나무 수백그루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다만 볼 뿐이다.

◐부대정문 우측으로 옹색하게 나있는 정맥 길◑

임도에 내려서 군부대정문 바로 옆으로 나있는 철조망이 마루금과 평행으로 이어진 임도를 지나 포장도로를 횡단하고 철전신주와 공동묘지 그리고 폐차장을 지나 포도밭을 통과하여 오성공장을 지나 학당슈퍼에 닿았다.(11:39)

 

 

◐개인 포도밭 한 가운데로 빠져 나오니 '오성'↑, 국궁장으로 오르는 길◑

차도를 건너 우신수출포장 앞길로 포도밭을 지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니 수풀이 우거진 계단오르막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왔고 야생화가 반겨주고 정글처럼 싱그러운 봉우리에 올라서니 수안산표지석에 도착했다.(12:18)

 
◐정글 처럼 느껴지는 숲속의 헬기장↑, 수안산?◑

우측으로 표시기들의 안내로 소나무 숲을 내려서 군부대 타이어를 관리하는 벙커를 지나 포장도로를 만났다.

마을길을 따라 목장을 좌로 하고 내려가니 차도를 만났고 멀리 소재지가 보였다.

도로를 따라 대곶신사거리와 사거리 그리고 대곶초등학교 정문에서 한동안 망설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00m정도진행하다 개가 짖어대는 가정집을 통하여 야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접어들어 야트막한 봉우리와 묘지를 지나 어린이집을 내려서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선다.

 

◐대곶초교에서 우측 산으로 들어선 길↑, 어린이집◑

이어지는 산길에 올라서니 용도를 알 수 없는 헬기장을 뒤로하고 낮은 봉우리를 이어가니 포장도로인 만덕사입구 삼거리에 내려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고 2차선차도를 따라 30여분을 진행하다 우측의 DONG-IN으로 들어서 철망 틈을 빠져나오니 표시기가 반겨준다.

◐만덕사 입구 삼거리◑
 
◐도로를 따라 가다 이어지는 정맥 길↑, 옹정리 통신기지◑

곧 임도가 나왔고 옹정리 통신기지국 옆으로 이어가는 임도를 따라가니 개 여러 마리가 합창하는 소리가 멀어질 때쯤에 길이 끝나고 철조망이 가로막아 옆으로 돌아 틈이 넓은 철망을 들어올려 길을 이어가며 2번의 철조망 통과로도 부족하여 구멍이 나있는 철망을 개처럼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건너서 산길을 이어가는데 산속에서 굉음이 들려와 살펴보니 절개에서 포크레인이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로 절벽이 되어버린 정맥 길◑

등로를 찾아서 헤매보았지만 공사로 인하여 이미절벽으로 변해있어 빠져나갈 길이 아득하여 오던 길을 돌아내려가 공장한가운데로 나있는 도로를 건너 공원묘지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는 공장들과 금방이라도 빗방울을 떨어트릴 어두운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심란하다.(16:08)

군부대의 철조망 내리막길은 잡목과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힘겹게 진행하는데 개사육장에서는 악취와 시끄럽게 짖어대는 개들이 신경을 자극했다.

◐지나기 고약한 군부대 길◑

가시덩굴을 빠져나오니 온몸이 따끔거려 걸음을 멈추고 등산복에 박혀있는 가시를 제거하고 경사진 오르막을 올라서면서보니 포병부대 포대가 축성에 방열된 모습이 보였고 머리위에서는 천둥소리 요란했지만 번갯불은 보이지 않았으며 안개비를 맞으며 한동안 알바를 하고서야 정맥길로 찾아들 수 있었고 야산이지만 삼각점이 두개나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니 등로에 쓰레기봉지가 어지럽게 널려있어 불유쾌한 기분으로 돌아내려서니 완공을 앞둔 김포문화원건물 공사장이 눈에 들어왔고 48번 국도에 내려서니 해병 제2여단 (요즘에는 제2사단)정문에 이른다.(17:15)

 

◐삼각점이 나란히 2개가 자리한 무명봉↑, 것고개. 주차장 처럼 차량들이 서 있다 ◑

삼십 수년전으로 시간을 돌려 현역병으로 고락했던 추억을 더듬어보며 청룡사를 돌아보며 지역특성상 야간산행을 할 수 없는 지역에서 무리하지 않기로다짐하고 산행을 마감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시간이지만 다음 산행 때 들머리를 확인하고 주차장처럼 차가 넘치고 있는 국도를 건너 마송마을 옛길을 천천히 걸어가며 앞에서 다가오는 해병용사와 마주치는 순간 지난날 젊고 씩씩했던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며 직행정류장에 닿았다 .(17:40)

수도권 일요일 도로사정은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버스에서 하루를 정리해보니 서울에서 가까운 정맥을 이어간 덕분으로 시간과 경비가 크게 절감되는 대중교통(전철비와 경기도버스비)이외 식수를 구입하려고 현금 1,100원 지출이 전부였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김포공항을 지나고 있는 버스에서 시간절약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송정역에서 5호선전철로 환승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07-06-1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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