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황사바람 속에서...

2007.5.26.(토)


첨단산악회

 

산행코스
어의곡리-삼거리능선-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희방사-주차장 약6시간

 

소백산,10여년만에 다시찾은 소백산은 어떤모습일까?
설레임으로 가득한 나를 실은버스는
새벽4시간30분을 달려
깊고 깊은산골 어의곡리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서니  맑은 계곡물소리가
짙은 푸르름속에서 시원하게 들린다


계곡 물소리를 따라 탐방안내소를 지나
등로에 들어서니 나무그늘 터널이
시원하고 등로옆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이곳 어의계곡의 등로가
소백산에서 제일나중에 개방 되었다더니
오염도 덜하고 한적하다.

 

등로와 계곡물이 계속 이어지니 쉼없이 40여분 올라와
계곡 물소리가 끝나는 나무계단에 도착한다.

오르는 산의 푸르름속에 가끔씩 핀 철쭉은
화사한 미소를 띄우고 바람에 흔들거린다.
 
철쭉의 미소에 여유를 부려보고
긴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국망봉쪽의 조망이 조금 보이는데
어제부터 낀 황사는 오늘까지 계속되어
뿌연 먼지만이 하늘 가득하다.

 

이 곳 나무 계단 끝나는 곳에서부터 이어지는
능선길은 완만한 경사에 등로가 부드럽고
주위의 풀과 꽃이 피어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한 능선길 돌아 오르니
우측으로 주목군락지가 보이고
좌측으로  국망봉. 신선봉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갑자기 살랑거리던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와 삼거리 나무계단 오름길을
밀어올리 듯 강하게 분다.
 
이 곳 삼거리에서 보는 전망이 멋이있다.
주목군락지와 관리사무소 통나무집은
초원위의 그림같고 국망봉을 가는 길은
짙은 녹음에 쌓여있고
연화봉에서 올라오는 산님들과
여기서 올라가는 산님들의
검은 실루엣은 비로봉 정상에서 사이좋게 만난다

 

바람보다 먼저 쓰러지는 초목을 보며
국망봉. 비로봉 삼거리에서
검은 계단을 걸어 비로봉에 오른다.
 
누가 말했던가 비로봉능선은
꽃보다 사람이 많다고,
정말 꽃보다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더 많은 비로봉 정상이다.
 
겨울의 비로봉은 매서운 칼바람으로 유명한데
오늘의 황사바람도 칼바람 못지않게 불어
사진 찍기도 힘들고
오래 머물러 있기도 힘들어
그림같은 풍경이 있는 주목군락지
관리사무소 옆으로 내려선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는
우리나라 제 1의 주목군락지로 내려오니
그 세찬 황사바람은 어느새 살랑거리며
시원한 바람으로 변한다.
참으로 비로봉의 바람은 요술같다.

 

천동리 갈림길을 지나 좁은 등로는
점심 후 하산하는 산님들로 정체가 되기 시작하고
제 1 연화봉까지는 빨리 걸을 수 가 없다.
 
소백산의 철축제는 시작 되었것만
이곳 비로봉 능선의 철쭉은 다음주에 활짝 필것같다

가끔씩 핀 철쭉은 산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늘씬한 몸매를 뽑낸다.
 
제1연화봉,
지나온 비로봉이 황사에 희미하게 보이고
연화봉 천문대와 제 2연화봉의 철탑이 햇볕에 반짝인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이 곳 부터는 철쭉이 활짝피어 보고 걷는
발걸음을 즐겁게한다.
 
철쭉이 활짝 핀 한참의 된비알을 이겨내니
죽령갈림길 천문대가 나오고 돌아서 오르니 연화봉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백두대간 능선과
비로봉이 희미하게 보이고
저 멀리 깊은 골짜기 죽령을 넘는 도로가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제 희방사로 내려선다.
급경사 좁은길이라 정체가 되어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이다.
 
들려온다. 목탁소리가...
맑고 탁한 소리는 푸른 산천초목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듯 청량하다.

 

이럴수가!
처음 목탁소리가 희방사에서 들려오는 소린줄 알았는데
내려오며 보니
스님 한분이 길가에 앉아 두드리는 목탁소리 였엇다.

 

스님의 목탁소리는 긴 정체의 시간속에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라는
등뒤의 소리없는  주문이엇을까? 

                    

스님의 목탁소리가 멀어 질쯤
꼬꾸라지듯 내려서니 깔딱고개이다.

 

깔딱고개에서 내려다 보이는
희방사 가는 돌계단은 90도 각도는 될 듯
길게 경사를 이루며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깔딱고개란 명칭이 맞는 것 같다.
희방사에서 오른다면 이 곳에서 아마 숨이 막힐 것만 같다

급경사 내리막길 돌계단 한가운데
긴 철파이프가 박혀 있지만 내려서기가  힘드는데


연로하신분과 여자분들의 걸음이 쉽지않아
정체는 좀처럼 풀릴줄을 모르고
내려서는 중간에 있는 시원한 참샘에서
목을 축이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희방사 염불소리를 들으며 내려서니
깊은 계곡위에 아담한 희방사가 있고
다리 밑 계곡에서는 산님들이 탁욕을 하느라
장사진을 이르고 있다.
 
엊그제 비가와서 그런지 수량이 제법 많은
희방사계곡은 맑은물과 함께 소리도 시원하게 흐른다.

 

그 맑은 물길을 따라 내려서니
들려오는 웅장한 폭포소리는 희방폭포이다.

 

(소백산 안내도)

 

(어의곡리 들머리)

(삼거리오름길에 본 주목군락지)

(삼거리에서본 비로봉 오름길)

(주목군락지와 관리사무소)

(비로봉 정상석 뒷면  사람이많아 뒤에서)

(비로봉에서 국망봉방향)

(비로봉에서 연화봉방향)

(주목관리소에서 비로봉 오르는산님들)

(주목군락지)

(연화봉가는길에 본 비로봉)

(철쭉과 비로봉)

(가야할 연화봉 천문대)

(제1연화봉 오르는 나무계단)

(철쭉과 비로봉)

(제1연화봉오름길)

(철쭉과 천문대 제2연화봉)

(지나온 백두대간길과 비로봉)

(연화봉)

(정감이넘치는 희방사)

(시원하게 떨어지는 희방폭포)

오늘 하루 산행에 힘든  피곤함을 높이28m에서 떨어지는
하얀 폭포수에 실어 함께 흘려보낸다.

 

희방폭포에서 느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