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6.09.10.

  

금대봉 대덕산 검룡소 야생화 보러 가기로 하였으나 처제네 사정으로 미루어 지고,

북한산 가기로 하여 6시9분 집떠나 원효암 아래 식당가에 주차하고

7시30분 부터 산행이다.

  

화장실 다녀 오니 먼저 떠난 처는 보이지 않고 잘 다듬어진 정원수가 눈길을 끌지만

어디로 가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초라한 안내판 따라 왼편으로 가

다시 오른편 계단길로 오르니 시구문이다.

이때까지 내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성벽 길 따라 오르다 앞사람 에게 물으니 아들과 어머니로 보이는 두사람이 앞서 올라 갔단다.

먼저 올라 간줄 알고 앉아 쉬다 보니 아래에서 아들과 함께 올라 오고 있네.

처에게 물으니 카메란 내 배낭에 있단다.

  

일산에서 온 이와 같이 오르는데 무릎아파 3개월 만에 처음 온다는데도 젊어 그런지 잘도 오른다.

그사람 말이 동네 정형외과 다녀도 돌팔이 같은 의사들(그사람 표현임) 소염 진통제나 주며

운동 하지 말고 쉬라기만 하여 낫지 않아 일산 동국대 병원에 잘 보는 의사 찾아 갔더니

약 먹지 말라며 무릎 강화 운동요법을 가르쳐 주어 1주일 하니 산에 다닐만큼 낫더라며

10여일 운동으로 오늘 처음 오른단다.

  

젊은이 말이 원효봉 초입 릿지코스는 시구문이 아니고 더 오른쪽이고

그곳은 매표원도 없어 그냥 들어 갈수 있다네.그래 십여년전 두번 그리로 오른걸 깜박 했네.

그리로 올라 올걸 다시 내려가기도,

또 처에게 말해봐야 여드레 삶은 호박에 이도 안 들어갈 소리라...

  

식사 안했으면 같이 식사 하자 하니 먹고 왔다며 먼저 간다 하더니

자기가 배운 무릎근육 강화법 알려 준다며 소나무를 잡고 시연해 보이고 올라 갔다.

  

산행 한지 30여분되고 시간도 8시가 지나기에 헬기장 보다 작은 공터에 앉아

불광전철역 부근 김밥나라에서 산 우엉김밥 5줄과 국은 컵라면으로.

커피로 입가심 하고... 8시40분 다시 오른다.

  

((젊은이에게서 배운 무릎근육 강화법을 소개 하니 무릎 아픈분들 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이나 거실 문기둥을 한손으로 잡아 몸을 수직으로 유지하며 아픈쪽 다리를 뒤로 무릎을 꺽어

발목을 손으로 잡고 엉덩이 까지 발뒷꿈치를 붙이며 하나 둘...열까지 세며(10초) 셀때 마다

발목을 엉덩이 쪽 수직으로 끌어 올린다.

  

끌어 올려 금방 힘 빼는것이 아니고 일초동안 끌어 올린 상태를 유지한다.

왼다리와 오른다리 대퇴부는 똑같이 수직이어야 하고 몸도 수직을 유지해야 한다.

열번씩 열번 즉 백번을 하고 하루에 열번 즉 천번을 해야 한답니다.

  

나는 그이가 어디가 아프냐 물어 그이의 무릎 안쪽을 만져 가르키니

의사말이 그곳은 인대라며 인대는 석고 붕대 해야 한다더라는데

기브스 하고 월여를 어떻게 보내나 또 풀면 물리치료 받아야 할텐데...

인대도 뼈는 아니니 근육으로 생각 하고 해 보아야 겠다.

집에서 해 보니 앞쪽 대퇴근육이 땡기며 아프고 운동 되는것 같다.

성공 하면 인대 아픈것도 치험사례로 다시 올리기로 해야지.))

  

원효암엔 들어가 사진만 찍고 바로나와 다시 오른다.

원효뵹 오르며 오른쪽엔 의상봉이 펑퍼짐 하게 보이고 용출봉과 용혈봉은 뾰족 하게 보인다.

자주 다니며 좋아하던 의상 능선 전체를 조망 하는 것도 좋다.

어제 비오고 바람불어 오늘은 시계(視界)가 트여 조망도 좋고.

  

지난번 의상능선 산행 할때엔 등산화가 복숭아뼈를 아프게 하여 잘 못 따라 오던 아들이

신 바꾸어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잘 따라 온다.오름길 바위를 파서 계단으로 만들고 철주 박아

굵은 쇠줄로 추락 방지한 쇠줄을 잡아 당기며 올라 원효봉(505m)에 올라보니

우측으로 의상능선,앞(東)엔 염초봉,그뒤로 백운봉 만경대 노적봉이 병풍 같다.

왼편 멀리 상장능선 오봉과 도봉산도 보인다.

  

조망을 즐기다 안부로 내려 오니 북문이다. 좌우로 내림길

직진은 천으로된 위험표시가 있고,흰 밧줄로 못들어 가게 하여 갈등 생기는데,

오는 이들 마다 망설임 없이 넘어 들어 간다.

아들과 함께라 꺼림직 하지만 아들도 성인이라 우리도 따라 들어 갔다.

  

너덜의 바위길이 펼쳐지고,염초1봉 직벽 앞에 오니 전에 두번 올랐는데

처는 오늘은 산행기에서 여러번 본 여우굴 간다며 일산에서 온 부부따라

염초봉 中허리길 따라 가잔다. 남들은 올라 가는데 부러워 하며...

  

염초봉 허릿길도 바위 너덜길인데 이번 장마철에 바위 위치들이 바뀌어 길 흔적이

자주 사라져 헤매며 진행한다.

  

앞서가던 처가 앗따가와! 비명이다. 벌에 쏘였는데 대단한 벌이다.

장갑위로 쏘였다는데 위력이 대단하다. 다음날 까지도 부어 있다.

뒤따르던 아들도 쏘였는데 가운데 가던 나는 안 쏘였으니 벌이 사람 알아 보는지.

나를 쏠 것이지 난 벌 별로 안타는데. 조금 따갑다 붓지도 않고 잘 낫는데...

  

염초 직벽 올라 나를 부럽게 하던 사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온다.

처는 그봐요 저이들도 우리 따라 오네, 우리 안 올라 가기 잘했지 한다.

일산의 부부는 자주 다닌 길인지 잘 찾아 가고 우린 잘 따라 간다.

  

왼편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여우굴이다.

들어가는 초입은 몸을 "ㄴ"자로 들어 가야 하며 배낭은 벗어서 먼저 들여놓고 가야 한다.

들어가니 제법 넓어서 일어 서도 되고 우측으로도 뻥뚫여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그리로 가는것은 아니다.

나오는 구멍은 다시 좁아지고 바로 쑥 나가면 추락 위험이 있어 왼편으로 몸을 틀어야 한다.

  

여우나 다니게 놔두지 사람이 드나드노라 고생 하는구나.

인간이란 모체로 부터 나올때를 평생 못 잊는건지 특히 산에서는 틈이나 구멍만 보이면

드나들어야 직성이 풀리나 보다.

이름도 여우굴, 호랑이굴, 해산굴 등등

  

여우굴 나와 가파른 계곡같은 절벽길을 올라 백운봉 올라 가는 바위엔 쇠말뚝에 쇠줄.

백운봉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비교적 시정이 좋아 백운봉 정상에서 사주(四周)를 두루 조망하고 사진도, 특히 오리 바위를

사진 으로 담고, 위문을 나와 노적봉으로 향하는데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많아 지체 된다.

  

만경대 우회하는 길도 붐비나 아직은 오르는 사람들이 더많아 내리는 길은 다소 수월하다.

오른편으로 늘 바라보고만 다니던 노적봉으로 가며 여보 당신도 국민학교때 교과서에

노적봉과 영산강 이란 것 있었냐고 물으니 있었던 것 같다는구나.

  

학년으론 5년 차이지만 그시절 나라가 어려워 교과서 대물림 하느라 교재 내용의 변화도

별로 없었나 보다.

영산강은 전라도니까 그곳 어디에도 노적봉이 있겠다.

아들은 노적이 뭐냐 묻는다. 아들이야 그런것 본 일이 없으니 모르기도 하겠지.

  

앉아 쉬는 사람들이 우리 보고 처음 간다니 어렵다며 돌아 가라지만 그런말 듣고 돌아 가려면

오지도 않았다 생각하며 노적봉에 오르니 사방이 잘 보인다.

백운 인수 만경봉 의상능선.노적봉 꼭대기에 앉아 사과와 일산분의 참외 나누어 먹고

조금 낮아 보이는 바위가 건너편에 있는데 오르기가 어렵다지만

우선 그 바위 앞으로 내려 가 살피니 위에 철 고리가 있어 일산분이 먼저 올라 내 자일을 걸고

그분 부인은 안 오르고 네사람은 올랐다.

  

엉덩이 처럼 생긴 바위에 양다리를 벌리고 서서 인수봉이나 백운봉을 가랑이 사이로 넣고

사진을 찍었는데 다리(脚) 아치 밑으로 북한산 대표 바위가 보여 멋있겠다 생각 했는데

집에와 TV에 연결하여 보니 일산분이 줌을 그대로 찍어 머리는 잘려 나가고

인수봉은 양다리 가득 차게 나와 영 아니올시다 라.

언제 이사진 찍으러 또 가겠나. 아깝다.

  

많은 분이 올랐는데 내 자일 풀면 곤란할가 걱정 되지만 마냥 기다릴수는 없고,

일산분 부인이 그이들은 자일 안잡고도 잘 올랐단다. 내려가기도 잘 하겠지.

  

오른편으로 내려 가는데 신갈나무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는 노적봉 옆구리가 참 대단 하다.

길은 계속 너덜길이다. 종일 같이 다닌 일산분 성함 물으니 이씨란다.

내이름 말하니 한산 산행기에서 보았는데 그사람이냐 묻는다.

이씨는 산행 한지는 오래지 않지만 한산에서 정보 얻는다며 산행기는 읽고 있단다.

자기 부인에게 새삼 소개 하며 등산화 두고가 두번간 수리산 얘기 하며 웃는다.

헬리콥터가 나른다. 또 누군가 다쳤거나 추락 했는지. 걱정되며 우리도 주의하여야 겠다.

헬기가 노적봉 뒤로 가면 소리가 안들리고 선회 할때 우리 앞 상공에 오면 들린다.

  

철조망을 피해 좌측으로 나오니 노적사 뒤로 나오게 되었다.

스님들 들으면 싫어 할지 모르지만 왜들 절간 늘이는 공사는 끊임없이 하는지.

좀 옛스럽게 그냥 두면 안되는지.

노적봉이 절 지붕과 잘 어울린다.

  

걷다보니 남편끼리 부인끼리 가게 되어 갈림 길에서 기다리니 이씨 부인 혼자 내려와

처와 아들은 계곡길로 갔다며 헤어진지 1분 된다며 속히 가면 되겠다는데

아래에서 길이 합쳐 진다니 그냥 그분들과 내려와 합치는 지점에서 

부인 전화로 처에게 전화 하니 탁족 한다네.

  

이씨 부부와 헤어지고 돌 바위에 앉아 아들과 처를 기다려 오른편 철다리 건너 미미가든

방향으로 아침에 주차한 식당에 오니 오후 1시 반.

  

여섯 시간동안 원효 염초 백운 노적봉 널널 산행 하고 별로 피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바위산행이 쉬운것인지 아님 원적외선이 나와 몸에 좋아 그런가.

  

처는 몇년동안 정선 방면 산 다니며 곤드레 나물밥 먹어 보려 했지만 그때마다

주인이 바뀌어 새단장 하여 재개업 한다하여 못 먹고 정기 휴일이라 못 먹고 그러길 수차례...

  

오늘 이 식당에서 곤드레 나물밥 한다니 서울의 북한산 자락에서 먹게 되었다.

돌솥곤드레나물밥 맛이야 그져 그렇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