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지리산 왕복종주산행 보고서......차라리 고생보고서

  

사진 기록은 좀 더 배워서 올리겠습니다.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지만 표시판 정도 입니다.

처음 해보니 힘드네요,

  

날짜: 2005년 5월 23일 월요일.

  

오랫동안 지리산종주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은 월 화 길게는 수요일까지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조건이다.
지리산을 종주하기위해 평소 앞산, 저의집 뒷산, 팔공산, 등을 일주일에 1-2회 꾸준히 등반 하였다.
대구의 축복은 명산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반면에 다른 곳의 좋은 산에 가 볼 기회는 잘 없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산악회에 가입한데가 없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내가 가입한 산악회는 나이드신분이 많아서 그런지 정상에 등정하는 사람이 몇 안된다
그저 올적 갈적 놀고, 중간에오르다 놀다오고 ,그런식이다. 나에겐 맞지않다.친구의권유로
가입했지만 할 수 없지뭐.
대부분 대구 등산객들은 "팔공산같이 좋은 산이 있는데 뭐하로 딴데 가냐" 하는 식이다.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 같다.
그래서 멀리 자가로 운전하여 그 힘들다는 지리산을 등반하여 다시 귀가한다는 것은
좀처럼 힘든 일이었다. 20년전쯤에 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한라산 등의 여러 명산을
다녀보았다.나는 산을 좋아 하는데 집사람은 바다를 좋아한다. 그동안 못 다녔지만 다시 약
1년전쯤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난 산을 좋아하는 사람같다.

특히 왕복도전기 중에서 창원에사시는 별명이 산짐승"이란 분의 기록이 11시간 10분(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왕복)인가 걸렸다고했다, 그러면 나는 그분보다 왕복 6시간 추가하면 17시간정도면
왕복종주하지 않겠나"는 생각이 왕복종주를 결심한 동기가 된 것 같다.

평소 나의 등반기록으로 한번 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지리산 왕복종주에 도전하게 되었다. 물론 실패 했지만 그래도 무척 행복했다.


2005년 4월27일 노고단에 도착하니 입산 통제였다. 정보부족이다. 벼리고 별려 왔건만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하지만 길을 알았으니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음에 바로 찾아 올 수 있으니까.


드디어 그날이 왔다.2005년 5월 22일 잠도 오지 안고 뒤척이다 그냥 출발 하기로 맘 먹었다.밤
11시 30분, 김밤 3개 사서 챙기고 12시에 출발하였다. 지리산 성삼재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이었다. 성산재 주차장엔 주차 할 수 없어 시암재 주차장에 주차 하였다. 여기는 무료 주차장
이었다.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앞을 분간 할 수 없었다. 4시에 등반 하기로 하고 잠시 차에 누었다.
추워서 잠이 오질 않았다. 한참 뒤척이니 어떤 승용차 한대가 주차 하였다. 야" 저 사람들도
등산하러 왔나?

간간히 택시가 왔다 갔다한다.
에이 도저히 안되겠다. 출발하자고 맘 먹고 배낭을 정리했다. 추워서 배낭의 옷을 다 꺼내
입었다.혹시 산행에 차질이 있으면, 대피소에서 하루 묵어야 하니까 챙긴게 많았다.

자! 출발이다 .. 시암재 주차장을 나서니 새벽 4시였다... 안개가 너무 짙어 앞이 전혀 보이 질
않았다.
터덜터덜 걸었다. 갓길에 그어 놓은 차선만 보면서. 택시 가 멈칫 멈칫 지나갔다.
이시간에 터덜터덜 걸어 가니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사실 그랬을 것이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4시
30분 앞이 보이지 않아 헤더랜턴을 비추어 보았다. 짙은 안개로 등산로를 찾기 힘들었다. 겨우 찾아 등반을
시작하였으나 ,비도 가끔 뿌리고 우의를 꺼내려고 몇번 배낭을 내렸다. 오늘 따라 배낭이 왜 이리
무거운지 평소엔 도시락2개(김밥)  물통2개(0.5리터짜리) 간식 약간만 챙겼었는데, 오늘은 상당히
무게감을 느낀다. 잠을 못자서 그런가? 안개가 짙게 깔려 두려운 마음에? 컨디션이 평소 보다 좋질
않다. 아무턴 오른다.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벌써 밥을 먹는
사람들이 창가에 비치었다.
나는 그냥 지나쳤다. 노고단 정상에 도착하여 김밥 한통을 꺼내 먹었다. 두유도 한봉지 먹었다.

가다가 중간중간 될 수 있으면 다 마셔 버렸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5시20분 다시 출발하였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왔다. 비도 한두방울 내리고, 아! 어찌 해야하는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약간 쌀쌀하니 뛰기엔
좋았다.그래도 제발 비만 안 왔으면. 뛰기 시작했다. 돌부리에 물끼가 있어 조심해겠다.
나의등산화는 싼 것이어서 바닥이 좀 미꺼러운 편이다.

  

  

 노고단등산로출발                                                    5시 20분           
노고단5.5 뱀사골1.0 천왕봉20.0...지점.                          6시32분도착
뱀사골대피소.................................................           6시42분도착
노고단9.9  뱀사골3.8    천완봉15.6   연하천0.6 지점               7시40분도착
연하천대피소.......................................................      7시48분도착
음정6.6 천왕봉14.3 벽소령2.9..지점                                7시56분도착

  

요소요소의 표지판은 잘 되어 있어나 지명을 알 수 없는 곳이 참 많았다. 누가 때어 벼렸나?

다시 김밥 한통을 꺼내어 걸어면서 먹었다.
물은 한통 손에 들고 마시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걸었다.
수시로 찰떡파이를 주머니에 많이 넣어 놓고 가면서 먹었다.
날씨는 다행히 화창하게 게였다. 옛 사람들이 안개가 짙으면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처음엔 비도
약간 뿌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고, 검은 구름도 몰려 오고,야튼 무척 겁이났었다.


노고단12.6   벽소령1.6    세석7.8    장터목11.2  지점              8시18분도착
벽소령대피소...............................................                     8시42분도착
칠선봉.......................................................                     10시1분도착
영신봉...........................................................                  10시34분도착

세석대피소.....................................................                약 10시50분도착


세석대피소에 언제 도착했는지 사진 기록이 없었다. 영신봉에서 0.6km남았다고 했으니 10시40분
내지 50분에 도착 했겠지.....아싶다. 

 발목이 아픈 바람에 ,정신이 없어 사진 기록을 못했다.
너무 쉬지안고 달려 왔는지, 발목에 통증을 느껴, 세석에서 약 15분가량 쉬면서 물 보충과 발바닥
주무리고 , 갈길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발목의 충격이 컸던 탓인가? 너무
너털지대가 많아서 그런것인가. 낙엽 푹신한 등산로가 아니라서 그런가? 배낭이 무거워서
그런가? 아니면 신발이 나빠서 그런가(너무싸구려신발)?.   너무 무리하게 달렸나?
계단이 너무 길어 한번에 걸을 수 없어 무척 불편했다....다리의 통증의 원인이 되었나?
온갖 원인 추적에 골머리가 아프다. 아이고! 아직 갈길은 많은데, 이 놈의 발목 때문에 계획을
변경해야겠다. 도저히 왕복종주는 무리인 것 같고, 큰 일이네 .허허참.

  

장터목............................................................... 12시13분도착
통천문.............................................................. 12시48분도착
천왕봉............................................................ 오후1시2분도착

  

시암재에서 천왕봉까지 멀고도 먼길 힘들게 걸어 왔다. 9시간이 소요 되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7시간 40분 소요됨과 같다.


왕복 종주를 하려고 그렇게 원했건만, 발목과 무릎이 아파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지금
나의기록으로 왕복한다면 18시간..... 지금까지는 뛰다시피 왔지만, 다리 아픈 것을 생각하면
20여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답은 포기하는 일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천왕봉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다.
등산객들이 모자 날라 갈까 꼭 잡느라 날리다. 다행히 나는 끈으로 묵여 있어 다행이다.
어떤 산님께 사진 한 장 부탁 하여 찍었다. 다들 참 인상도 좋다.

산을 사랑하면 다들 이렇게 좋게 변하는가 보다.

잠시 생각했다. 방송보도엔 참  나쁜사람도 많다.

하지만 우리 나라엔 명산들이 이렇게 많고,또 산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이상 ,

걱정이 없다. 산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착해 지고 선한 사람니 되니까. 

  

찰떡 파이 10개가량 먹고 주머니에 두둑히넣고
하산길에 들었다.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는 힘들지 않게 빠르게 내려왔다.

잠시 쉬어준 효과인가?
얼마 걸리진 않은 것 같다.
백무동까지 5.8km 약 3시간 걸린단다.

평소에 빠르게 뛰어 간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 하고 내려 왔는데,
이게 왠 일인가. 계단도 상당히 가파르고 나무계단도 너무간격이 멀어 한번에 내 디딜 수
없었다. 하산길이 이토록 멀게 느낀 적은 없었다. 잠시 앉자 무릎을 주무렀다.

 하마터면 엎어 질 뻔 하였다. 여기서 엎어지면 상당한 중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아찔하다.  정말 힘겹게 백무동에 거의 도착했다
사람 꼴이 말이 아니었다. 비누를 꺼내어 계곡물에 머리를 감았다.

다리를 구부릴 수 없어 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꿀어앉자 그렇게 감았다. 허허 참.  머리를 씻은 물이 입술을 서쳤다. 짜다 . 정말 짜다.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0분 , 12시간을 뛰다시피 거의 쉬지안고 걸었다.

 택시를 탈려다 다시 성삼재까지 차 있는 곳 까지 걸어보리라. 맘 먹고 도로를 죽 걸었다.

어떤사람에게 물어 보니 너무 멀다고 했다.차로도 1시간 정도 가야 한단다.

내가 지도만 보고 추측으로 얼마 안되겠지 생각 했던게 오산이었다 .

송알이란 데서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티코 운전하는 아줌마를 만났다.

 무조건 세워 가는 방향까지 태워 달라고 했다. 고맙게도 태워 주셨다.

이분은 이 동네에서 "벽소령주차장민박집"을 경영 하신다고 했다.
아줌마! 택시비 3만원 드릴태니 성삼재 까지 갑시다.

하니까 자신도 바쁜일이 있지만, 승낙하여 주셨다. 사실 택시비는 35000원 가량 든다고 한다.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성삼재까지는 길이 험해서 운전하기엔 상당히 어럽다. 면허를 딴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이는 50중반이 훨씬 넘어 보였다. 나보다 10살 정도는 많아 보였다.
가면서 내내 미안한 감이 들었다. 코너를 돌때마다 손에 땀이 쥐어졌다. 좀 많이 서툴렀다.
정말 이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 고생할 뻔 했다. 정말 멀기도 했다. 이길을 걸어 갈려 했다니,
왕복 종주를 못한 섭섭함에서 기인했어리라지만 ,오늘은 착오 투성이다.
몇번이고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성삼재를 지나 시암재까지 태워주신다고 한다. 나는 극구
사양하였다. 바쁜일을 제처두고 운전도 서투신 분이 태워 주신다고 하자, 나는 미안해 어쩔 줄
몰랐다. 성삼재에서 내려 다시 시암재로 걸어 갔다. 좀 먼 느낌이 들었다. 좀 지치긴 지쳤나보다.
나의 똥차에 오르니 시간이 오후6시가 넘었다. 아직 어둡지는 않다. 대구로 출발한다.
이제 긴 여정은 끝났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산에 오르는 길도 가지가지다.
빠르게 올르길 좋아 하는 사람과
자연을 음미 하면서 천천히 오르는 사람
전자는 자신감이 있겠지만 많은 볼거리를 놓칠 수 밖에 없고,
후자는 더디게 걷지만 진정한 자연을 만끽 할 수 있고,
물론 둘다 잘 할 순 없겠지만?
다시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건강해 지려고 산을 찾는 것인데, 너무 무리하여 무릎이라도
다친다면, 좋은 명산들을 어찌 오를 것인가? 나의 인내를 시험한다고 한 것 이지만 좀 자제
해야겠다. 자신의 등산탬포에서 조금만 늦춘다면, 좋은 산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 해 본다.
여하턴 오늘은 무척 행복했다. 그리고 많은 산행기를 올려 주신분께 감사를 드린다.

많은 참고가 되었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고생뿐이다.

산행에는 항상 예기치 못한 일이 필히 발생한다.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한다.
딴 사람들은 많은 사진을 올렸지만,나는 표지판 정도 밖에 못 올려 송구스럽다.

다음산행에는 뒤따라오는 산님들의 불편을 격지 않도록 산행기록을 자세하기 기록해야겠다.


 


 
 


 


 


 


 


 


 


 


 


 


 


 


 


 

  

  

  

이번 왕복종주에 약간의 희망을 심어준 등반기록들.

  

  

***팔공산 갓바위 주차장---가산산성 가산바위

기록: 7시간 30분....동봉에서 10분 쉬고 계속 뛰다시피 거의 쉬지 않고 걸었음....식사시간포함
하산할 때 가산산성 주차장에 버스가 없어 파계사 주차장까지 걸었다 미련하게도......총 등반시간
10시간.

  

**** 대구 앞산 고산골-- 비슬산 대견사지---앞산고산골안내소까지 ......12시간 20분소요.
기록: 갈 때 6시간 .....  (수밭골로 잘못 내려갔다 다시 올라옴....20분허비,

                            우씨묘에서 길 잘못들어   ........약   40분허비시간 포함)
       올 때 6시간 20분.... (올 때 용연사 샘터 매점에서 막걸리 1통먹고 너무 지치고 갈증이 나서 그대로
연거푸 마셨더니 좀 취하였음...평소엔 술 좀 하는데....오늘은 영....올때는 빨리 걸을 수도, 뛸 수 도없이
정말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