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2일 일요일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곧 태양이 나올것같았다.  나의친구 스텔라와 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반야월역에 내렸다. 매여동까지 가는 버스시간과 장소를 몰라 택시를 이용했다. 매여동 마을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7시20분이었다. 종점에서 초가집 식당 500m 라는 화살표 방향으로 5분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작은다리와 산불 감시초소와 민가 한채가 있다. 그 다리를 건너 5분여 올라가면 왼쪽으로 작은다리 하나를 더 건넌다.

 

다리를 건너 3ㅇm정도 가면 초례봉 가는길 이라는 말뚝(?)이 보이고 리본이 여럿 달려있다. 이곳에 도착하니 7시28분이었다.

표지리본을 따라 능선으로 계속오르면 맑은 공기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소나무 숲속으로 빠져든다.  등산로는 A급이였고 길을 잃을 염려없이 계속 능선을따라 등산로는 이어졌다. 등산로는 양탄자를 밟듯 푹신하게 느껴졌고 소나무숲도 계속 이어져 산책하듯 능선을 올랐다. 7시50분 작은 봉우리에올라 휴식을 취하고 땀을 훔친다.여전히 새소리는 이어졌다. 뻐꾹이와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

 

8시.휴식을 끝내고 초레봉을 향해 출발이다.소나무숲은 계속 이어졌고 등산로 주변을 가지치기와 벌목을해서 잘 정리해놓았다.

8시25분.작은 삼거리에서 산님들을 만났다.녹원맨션에서 올라왔단다. 신서동,숙천동등 여러곳에서 올라올 수 있단다.

삼거리에는 산님들이 붙여놓은듯한 작은 이정표가 있었다.(나불지 4.9km  정상 150m)

 

5분여올라 8시30분에 초례봉(635.7m) 정상에 올랐다. 여러분들이 이곳 저곳을 가리키며 설명에 열중이다.  대구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팔공산 주릉이 손에잡힐듯이 펼쳐저있고 멀리 환성산 철탑(무인 카메라)도 보인다. 내곡에서 청천다락원을 경유해 초례봉을오르는 길이 있다고 산님들께서 설명을 해 주신다. (청천다락원까지 차량이 올라온단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9시에 환성산을 향해 출발이다. 200m쯤 걸으니 삼각점이 박힌 고지가 있다.지도에 표기된 648 고지인듯 했다.

헬기장을 지나니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나온다. 초가집식당에서 붙인 이정표인듯 초가집 30분 매여동버스(11-6)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여기서부터 계속직진하면 내리막 길로 접어든다.조금가면 한전에서 세운 고압선 철탑이 나온다. 154,000볼트!! 위험 이라고.....

 

철탑을지나 100여m더가면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또있다. 큰골로 빠지는 길인듯싶다.환성산은 계속 직진이다. 조금지나니 내리막은 끝이고 이젠 오르막이 시작이다. 가파르게 10여분을 오르니 655봉이 있는 대구와 경북의 경계인 주릉이다. 여기서 도경계를 따라 계속진행하면 환성산으로 간다. 환성산이 눈앞에 보이므로 길을따라 가면된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재미있는 길이다. 적당히 암릉이 섞여있어 오르락 내리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물론 우회길도 있다.

9시50분. 무명봉에 올라 휴식을 취했다. 산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신선하다.조망도 좋고 싱그러운 풀냄새도 좋았다.

계속능선을 걸으면  약간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지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성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내리막 길이 한참 이어진다.걱정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곧 오르막이 나를 기다릴것이다.

10시40분에 내리막길이 끝나고 성령이 나타났다. 성령은 하양읍 대곡리 한실마을과 대구의 동구 평광동 시량이 마을과 불로동으로 이어진다. 햐양에서 시멘트 포장 길이 등산로까지 이어져 있다. 승용차도 달릴수 있는길이였다.  넓은 공간이 있어 여러대의 자동차도 주차할수 있고 단체 등산객들의 식사공간도 충분했지만 자연이 훼손된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11시05분. 성령에서 휴식을 끝내고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을 천천히 올랐다. 제법 숨이 가파온다. 30여분을 오른끝에 드디어 11시40분 환성산 감투봉에(811.3m) 올랐다. 정상에서는 하양과 초례봉,매여동,시랑이마을,백안삼거리,팔공산주릉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사방이 탁트인곳이였다. 여러 산님들이 올라와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었다. 하필이면 어제 손떄묻은 카메라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1회용 사진기로 사진을 찍으니 잘 나올까? 마침 옆에있던 낙옆님이 이쁘게 한장찍어 이메일로 보내주셨다.낙옆님께 감사드린다.

 

12시에 환성산을 뒤로하고 불굴사로 향했다. 자~ 지금부터는 갈림길에 주의해서 가야한다. 산하에 올린 박상순씨처럼 직진해서 환성사로 가는길이 있고 좌측길을 택해 능성고개,불굴사,무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있다. 여기에 헛갈리기 쉬운 곳이 몇군데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환성산에는 산불감시용 철탑이있다. 흉물스럽지만 산불을 감시해서 귀중한 자연을 보호한다니 감수해야 할일이다.

 

철탑시설물을 끼고 직진해서 내리막길을 가면 환성사로 간다. 사기리,서사리를 거쳐 하양으로 가는길이다. 불굴사로 갈려면 시설물 좌측길을 이용해야 한다. 50여m 가면 좌측으로 리본이 걸려있고 길이있다. 이길을 무시하고 직진해야된다. (이길은 시량이 쪽으로 빠지는듯 했다.) 내리막길을 조금만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이 헬기장을 지나 계속 내리막 길을 가면 능선으로 이어진다 진행중에 우측으로 가끔씩 리본이 보이지만 환성사 쪽으로 가는길인듯 했고 길도 희미했다. 불굴사는 직진이다.

 

12시30분에 하양 사기리와 대구쪽 백안동을 연결하는 고개길이 나온다. 옛날에는 이길을 많이 다녔으리라 생각된다.지금은 리본만이 달려 있어 산님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듯했다. 좌측은 백안동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환성사가 있는 사기리쪽이다.능성고개와 불굴사는 직진해야 된다. 고개마루에서 직진하면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6~7분 헉헉 거리고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여기에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은 능성고개로 이어지는 시,도 경계선이다. 우측으로 길을 따라가면 불굴사가 나온다. (이곳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환성산 코스는 이정표가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갈때는 조그마한 이정표를 만들어 가리라 생각해본다. 불굴사 쪽으로 한참을 와서 전망좋은곳에 자리를 잡았다. 1시5분이다.준비해간 보드카를 반주로 스텔라님과 나눠마시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저멀리 팔공산이보이고 갓바위와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시55분 긴~점심 시간을 마치고 다시 출발이다.능선 좌측에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숲속을 걷는다. 초례봉에서 환성산 까지는 조망이 툭트며 참 좋았으나 환성산에서 능성고개 불굴사 갈림길 까지는 숲이 우거지고 낮은 능선이라 조망권이 좋지 못했다. 소나무 숲을 하염없이 걸을수 있을 뿐이다. 2시 33분 하양에 사시는 어느 할아버지꼐서 손수 만들어 달아놓은 작은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께서 등산로도 고치고 여러모로 산을 아끼시는 분 같았다.

 

할아버지와 만나 잠시 휴식하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우리의 목적지 불굴사로 향했다. 산님들 이길도 이정표 때문에 안전하게 불굴사로 갈수 있을것이다. 20여분을 걸어서 2시40분에 618고지에 도착했다. 이봉우리는 삼각점도 없었고 표지 리본만 좌우로 걸려있다.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지나쳐 버릴수도 있으니 이곳에서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 618 고지에서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내리막은 직진하는 길이고 좌측으로 길을 따라가면 다른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어느길을 택해도 불굴사로 갈수있으나. 필자는 좌측길을 권하고 싶다. 618고지에서 만난 하양의 어느산님께서 직진을 하면 안부에서 좌측골짜기로 내려서야 불굴사가 나오고 왼쪽길을 택하면 홍주암을 구경하고 불국사로 이어진다고 했다. 박상순님이 올려놓은 지도에도 618고지에서 홍주암쪽 능선으로 등산로가 표기돼있다. 우리일행은 좌측 능선길을 계속 내려갔다.

 

길은 좋았으나 표지리본은 한참만에 하나씩 보였다. 30여분걸려 3시10분에 홍주암에 도착했다. 홍주암은 낭떠러지 바위굴을 지나 철계단을 지나고 잠시 오르면 독성각이라는 암자가 있다. 이곳은 천상낙원 같았다. 이런절벽위에 이렇게 넓은 곳이 있을까? 하늘 구름 위에 서있는듯 했고, 거기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정말좋았다.  포항쪽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갓바위 주변조망이 일품이었다.

 

(홍주암은 신라 김유신 장군이 소년시절에 기도4일만에 선인을 만나 비법을 배워 삼국통일을 하였다 하고,원효대사가 토담을 쌓고 수도했던 장소인데 당시모셨던 불상은 1970년2월에 발견되어 현제 경주 박물관에 잘 계신다고한다..)

 

산님들! 기회가 있으면 홍주암에 올라 옛날 김유신장군과 원효대사가 되어 봄이 어떨런지요. 바위속에서 흘러나온 귀한 석수로 목을적시고 불굴사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서 100m를 지나면 불굴사가 깨끗하게 단장하고있다. 불굴사앞길을 무심히 지나치곤 했는데 이렇게 좋은절이 있을줄이야.....  4시5분. 불굴사를 출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터벅터벅 포장도로를 걸어서 내려오니 승합차 한대가 우리옆에 멈춘다. 동대구 까지 가신단다. 공항까지 태워주신 이름모를 부부께 감사드린다.

 

※초례봉 환성산은 매여동에서 도상거리로 약11km 정도 된다. 우리일행은 7시간 30여분 걸렸지만 휴식시간으로 2시간이상 허비했다.

실제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6시간정도면 충분할것같다. 환성산 까지는 길을잃을 염려는 없지만 환성산에서 불굴사까지는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아직 답사하지 못하신 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마음에 산행기를 올립니다. 차편이 좋이않으니 일찍시작해서 일찍끝내는것이 좋을듯합니다.갓바위 삼거리까지 가면 하양행 버스를 탈수있으나,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산야에 사진과 지도, 산행기 올려주신 박상순님께도 감사드리고 무거운 표지석을 심어주신 대구 산사람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