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설악산

 

2.산행일시: 2005. 5. 20 (금) 11:40 ~ 5. 21(토) 12:30

 

3.산행자:   나 홀로

 

4.산행코스 및 시간

 

5/20
8:30   서울 동서울터미널 시외버스 이용 (15,200원)
11:20  한계령 도착, 점심 식사
11:40  산행시작
13:20  서북능
15:30  끝청
16:10  중청대피소

 

5/21
4:30   중청대피소 출발
5:50   희운각
6:00   무너미고개
7:25   샘터
9:30   마등령
11:40  비선대
12:30  소공원
13:00  속초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 이용 (20,500원)

17:0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난 3월에 설악산에 다녀왔지만 폭설때문에 오색-대청봉 구간만을 왕복하여서
아쉬움이 많던 차에, 5월 중순부터 등산로가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계령 - 중청 - 공룡능선 등반을 계획했다. 그동안 설악산 계곡 산행은 몇번 했지만
한계령 - 중청 구간과 공룡능선 구간은 처음이기에 기대가 되었다.
한국의 산하 게시판에 올라온 지난 산행기기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출발하는데, 21명의 승객중 18명이
한계령 또는 오색에서 내리는 등산객이다. 정말 등산인구가 많이 늘어었나보다.
주말의 혼잡을 피해 금요일에 출발했는데도 그러니 토요일은 어떨지 상상이
간다.

 

한계령에 내려, "설악산도 식후경"이라고 감자수제비로 배를 채웠다.
쫀득쫀득한 맛이 별미다.

 

휴게소 뒤의 계단을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이 롱다리용인지
한계단 한계단 다리를 뻗기가 벅차다. 1시간여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
벌써 서북능인가 했더니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30분여를 더 진행하니
서북능이다.

 

왼쪽으로 귀떼기 청봉이 보이고 오른쪽은 오늘 가야할
길이다. 날씨가 맑아 점봉산, 가리봉, 용아장성능이 펼쳐보인다.

좌우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며 오늘의 목적지인 중청으로 진행.


환상적인 풍경과는 달리 등로변에 가끔 보이는 쓰레기가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
'백두대간청소등반대'인가 하는데서 쓰레기를 모아 담은 푸대자루가
군데군데 보인는데도, 등로위에는 과자 포장이나 페트병, 과일 껍질 등이
자주 보이고, 휴식하기 좋은 장소에는 어김 없이 담배꽁초가 흐트려져 있다.

 

오름 내림은 좀 있지만 크게 힘든 구간이 없고, 능선위의 바람이 땀을 적당히
식혀줘서 따로 휴식을 갖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봄에는 설악산에 처음오는데, 산벚꽃, 진달래 등과 함께
여러가지 이름 모를 꽃들이 능선을 장식하고 있다. 신갈나무 잎이 이제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하고 있고, 아직 몽우리만 져있는 나무도 있으니
높은 곳은 이제야 봄이 시작인 듯 싶다.

 

끝청을 지나 중청를 돌아가니 중청대피소가 나타난다. 이제 4시 10분이다.
너무 일찍 도착한것 같다. 나중에 같은 코스를 지나온 분한데 들어오니
시간이 남을것 같아 귀떼기 청봉을 갔다왔다 한다.


중청대피소에 숙박료 7,000원과 담요 대여료 1,000원을 낸다.
오늘 예약이 다 차서, 담요를 1장밖에 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패드를 갖고 오려고 준비했다가 마지막에 내려 놓았는데 후회가 된다.
난방이 되어 실내온도는 따뜻하지만 바닥은 마루라서 딱딱하고 차겁다.

 

대피소 안은 꽉찬 인원으로 시끄럽고, 물파스와 스프레이 냄새로 불편하여
밖에 나오니 바람이 보통이 아니다. 일찍 햇반과 3분카레로 저녁을 해결하고
옆에 자리를 잡은 속초에서 오신 분과 얘기를 나누다, 8시에 자리에 누워보지만
주위의 시끄러움 때문에 잠이 안온다. 귀마개를 해도 별 소용이 없다.
9시가 돼서 소등을 하고 난후에는 떠드는 소리는 그쳤지만 이젠 서라운도 사운드로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뿐만 아니라 옆의 사람도 계속 뒤척거리는 걸 보니
잠을 못이루는 것 같다. 4:00분에 기상하여 누룽지와 즉석국으로 아침을 먹고
희운각으로 향한다.

 

헤드랜턴을 하고 내려가는데 금새 주위가 환해져오며 동해바다 쪽이 붉게 물든다.
내려가는중 일출을 감상하고, 희운각에서 물을 보충하고 세수를 한다.


희운각에서 10분정도 진행하니 이정표가 천불동 계곡과 희운각으로의 방향만
표시되어 있다. 유심히 보니 '무너미 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다.
잘못하면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갈뻔 했다.

 

옆으로난 길을 통해 신선봉으로 힘들게 오르니 앞으로 가야할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쭉 겹겹이 늘어서 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와 오르기를 몇번 반복하다 보니
1275봉이라 추측되는 봉우리가 보인다. 유럽의 성당이 연상된다.


1275봉을 우회하면서 오르내리는 등로의 경사도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직에 가깝다.
내리막길이 나오면 다시 그만큼 올라갈 걱정이 앞선다.
처음에는 좌우로 보이는 천불동 계곡, 가야동 계곡, 능선상의 봉우리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지만, 힘이 드니 사진 찍기도 귀찮다.

밧줄을 잡고 10여 미터를 올라가니 안부가 나와 20여분을 쉰다.


마등령을 거쳐서 비선대로 내려가면서는 조금 더 자주 쉰다.
풍경 좋은 곳에 앉아 쉬니 일어나기가 싫다. 쉬엄 쉬엄 비선동 계곡을 내려와서
7번 시내버스를 탄다. 속초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맥주 한캔과 함께 고속버스
안에서 바로 잠에 빠진다.

 

귀떼기청봉

 

서북능선상에서 본 용아장성능

 

 

점봉산

 

용아장성능

 

 

대청봉

 

중청대피소 화장실 창문을 통해 본 대청봉

 

해지긴 전에 중청산장에서 본 공룡능선

 

 

중청 - 희운각 사이에서 본 일출

 

 

공룡능선

 

 

신선봉에선 본 공룡

 

 

 

 

 

 

 

1275봉(?)

 

 

 

 

용아장성능

 

 

중청, 대청봉

 

 

뒤돌아본 공룡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