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5월14일 서초구청 07시30분

*소요시간; 5시간30분

*산행인원; 뫼솔산악회 90명

*산행코스;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둥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용산리


산행의 묘미중의 하나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계절따라 피는 꽃을 찿아가는 꽃산행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고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철쭉(개꽃)산행지로 손꼽히는 지리산 바래봉을 찿아가는 길은 마음이 한결 부드럽고 경쾌하기조차하다. 더구나 철쭉축제가 열리는  휴무인 토요일 떠나는 산행은 마음까지 한결가볍다.


토요일 아침7시에 서초구청에 도착하니 아직까지 차가 도착하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차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니 안내산악회의 실수로 좌석배치로 한창 말썽을 부린다. 모처럼 기분좋은 산행에 마음이 언잖아 지지만 7시30분경에 차가 출발하니 마음을 가라앉혀보며 달리는 차창밖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까시아 꽃향이 코끝에 스치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또한 들녘에는 모심기가 끝난 논두럭을 정리하는 촌부와 촌아낙네의 정겨운 모습이 학창시절 모내기일손을 다니던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올라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금강산은 빼어나되 웅장하지 못하고,지리산은  웅장하되 빼어나지 못한다”라는 서산대사의 비유가 있듯 지리산은 날카롭고 빼어남은 부족하나 웅장하고 두리뭉술한 기운이 돋보인다.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에 소재한 천황봉(1,915m)울 주봉으로 반야봉(1,732m)노고단(1,507m)아 대표적이며,천황봉에서 노고단을 잇는 100리 능선에는 1천5백미터가 넘는 고봉이 10개,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나 있을 정도로 높고 크다. 평평한 고원지대도 많이 발달해 야생화나 철쭉등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정령치휴계소(1,172m)에서 시작한다 우리일행은 11시45분에 정령치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 30여분을 약간 힘든코스를 오르니 고리봉(1,305m)이다  고리봉은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의 최적지이며 남쪽 만복대는 황금빛 억새풀로 아름답다.우리일행이 고리봉에 도착하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산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면서 크고 작은 봉우리를 30여분 또 오르내리니 세걸산(1,220m)에 도착한다.


세걸산에서 식사와 정상주로 갈증을 달래고 하산을 시작 20여분에 세둥치(1,120m)에 도착 부운치로 향하니 제법시원한 바람이 땀줄기를 씻어준다. 부운치로 가는길에는 온갖 야생화가 산등성이 곳곳에 자신의 색을 발하면서 산행객의 마음을 흐뭇하게 감싸주고 있다

세둥치를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부운치(1,115m)에 도착하여 10여분을 지나니 하산길이 이어지고 철쭉군락지인 팔랑치가 나타난다.


 


철쭉군락지로 향하는 길은 하산하는 산행객과 올라가는 산행객들로 병목현상을 이르켜 속도가 나지를 않는다. 산행의 즐거움중에 하나는 도심에서 만날수 없는 작은 오솔길을 자연을 음미하면서 세상살이에 찌들렸던 온갖생각을 훨훨 벗어버리고 나만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걸을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바래봉 능선코스 산행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한다. 철쭉바다에 가슴이 붉게 물들일지도 모르고 꽃의 아우성에 귀가 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한폭의 그림으로 가슴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지고 모른다.. 그런데 이 산에 세상이 뒤집혀지는 듯이 피는 철쭉 때문에 바래봉은 사람들의 의식속에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바래봉의 철쭉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아 저기 한면 가보자고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능선을 가득채울 정도로 철쭉군락이 크다는 점에도 있겠지만 철쭉떨기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닐수 있을 만큼 이를 테면 작은 섬들사이로 자란 초지(풀밭)사이로 다니며 다양한 각도와 시점에서 섬을 이룬 능선의 철쭉을 감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래봉의 철쭉군락지 형성과정은 고산으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1971년 한국과 호주가 시범면양목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689ha(2,607천평)의 규모에 면양을 방목하자 초식동물인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리고,자연적으로 철쭉만 남아 군락이 형성되었고,현재에 이룬다고 한다.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철쭉밭이라면 세석평전을 꼽는다. 그러나 지리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산꾼들은 바래봉이 더 낫다고 말한다.


 

바래봉의 철쭉은 붉고 진하며,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 중간부 구릉지대, 8부능선의 왼쪽,바라봉 정상아래 1,100미터 부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섯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구간으로 팔랑치에서 능선을 계속따라 1,123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바래봉 철쭉의 특징은 보통의 산 철쭉은 나무사이 제멋대로 자란 키에 드문드문하지만 바래봉철쭉은 거의 일률적으로 허리나 사람정도의 키에 군락을 이루어 빽빽하고 둥그스름하게 잘 가꾸어 놓은 철쭉을 옮겨 놓은 듯하다.


참꽃과 개꽃의 실마리를 찿아보자.참꽃은 진달래,개꽃은 철쭉의 다른 이름이다.진달래와 철쭉은 뚝같이 철쭉과에 속하면서 봄이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나 우리 산야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꽃들인데 왜 하나는 참꽃,하나는 개꽃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먹을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 때문이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기에 참꽃,철쭉은 먹지 못하는 꽃이기 때문에 개꽃이 된 것이다.


 


 

진달래는 칡이나 아카시아,쑥과 마찬가지로 춘궁기나 흉년에 밥 대신 배를 채울 수 있는 구황식물(救荒植物)이다. 철쭉쪽에서 보자면 워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나 할지도 모르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밥이 곧 하늘인 옛현실에서 같은 꽃이라고 해도 목구멍에 넣어 허기를 끌수 있는 진달래가 참꽃이 될 수밖에 없었던것이다.


철쭉군락지에 도달한 순간 붉게 그리고 연분홍색으로 산야를 물들여버린 철쭉의 아우성에 피로했던 산행의 지친심신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산행객들은 어린애가 되어버린다

산행객들은 한폭의 그림을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이라도 하려는 듯 사진촬영에 넋을 잊기도 하고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자리를 떠날줄 모르고 꽃속에 파묻쳐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다가 오늘 산행의 아름다웠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바래봉으로 돌린다


 


 

철쭉군락지에서 20여분을 하산하면 운주사로 하산하는길과 바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며 이 갈림길에서 바래봉(1,165m)을 올랐다 내려오는 데는 30여분이 소요된다. 바래봉 올라가기전에 산불감시초소와 시원한 약수터가 있어 산행객의 갈증을 풀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바래봉에 오른다


 


 

흥부가 살았다는 전북 남원 운봉마을뒤로 산 하나가 웅장하게 서있는데 여기가 바래봉이다.

천왕봉에서 시작한 지리산 줄기는 성삼재를 거쳐 고리봉(1,304m),세걸산(1,198m),바래봉(1,165m)등이 산세를 갖추고 있다.


 

바래봉은 본래 발산(鉢山)이라 하였으며,바래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밧그릇인 바리란 뜻으로 봉우리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속칭 삿갓봉이라고도 하는데,삿갓봉은 승려들이 쓰고 다니던 삿갓모양과 같은데서 유래)되었으며 운봉의 10경중 바래봉 달빛아래 들리는 경쇠소리가 있듯이 바래봉(발산)에는 산제당과 절이 산재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되고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반야봉,촛대봉,맑은 날엔 지리산 주봉인 천황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바래봉은 남원군 운봉면에 속한 산이다. 이 산이 각광을 받게된 것은 오월 한철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지리산중에서도 가장 지리산답지 않은 산이다.높이에서도 1,100여미터니 주능선의 어떤 봉우리에도 견줄 수가 없고 지능선에서도 비교적 낮은 봉우리다 그런데 이 산은 철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능선을 가득채울정도로 철쭉군락이 크다는 점이다


 

바래봉일대는 초지로 되어 있어 전망을 가로막을 장애물이 어디에도 없다.날씨가 좋은 날에도 바래봉에서 천왕봉,제석봉,촛대봉,명선봉,토끼봉,반야봉,노고단,만복대,고리봉등이 다 보인다.지리산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전망대인 것이다. 운봉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산악도로 중간에 왼쪽으로 운지사쪽으로 내려오는 하산코스가 있는데 다소 가파르나 소나무길로 그런데로 운치가 있어 다소 위안을 얻을수가 있다


 


 

정상에서 하산한지 50여분만에 운지사에 도착하여 최근에 봉안한 부처님 진신사리탑앞에서 오늘산행을 무사히 할수있도록 그리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있도록 도와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절을 드린후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 30여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철쭉축제장터가 산행객을 유혹한다. 우리는 장터의 유혹을 뿌리치고 차에 올라 행복했던 산행을 떠오려보며 깊은 수면에 빠진다


 

*산행코스별시간;11시45분(정령치휴계소)-11시55분(바래봉9.2km,고리봉0.2km)-12시10분(고리봉)-13시(정령치2.8km,바래봉6.8km)-13사40분(세걸산)-14시(세둥치)-15시(부운치)-15시20분(철쭉군락지)-16시20분(바래봉)-17시10분(운지사)-17시20분(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