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리산 1일 종주길에 나선 까닭은 ?

  

 

  

  

  

천황봉 정상에 오른 산행인파

  

지리산에 대한 유래 또는 역사성에 대하여는 너무나도 많은 산님들의

산행기에 수록이 되어 이 부분은 생략을 하기로 하지요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계재 = 토끼봉 = 연하천 = 형제봉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황봉 = 자연학습(경북청소년수련원) = 성삼재

  

  

 산행일시 : 2005년 6월 5일 일요일

 산행지 : 지리산 천황봉

 산해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계재 = 토끼봉 = 연하천 = 형제

                         봉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황봉 = 자연학습(경북청소년수련원) = 성삼재

 산행인원 : 3명(나 이수영 아우님 부부)

 산행시간 : 16시간

  

  

성삼재 주차장 정문 (오전 3:06:30)

  

내가 지리산 1일 종주를  꼭 실현하려 했던 까닭은?

  

이러한 생각이 비단 나 뿐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산악인들이 산행을 하며 가장 두렵게 생각 하는 것이 무릅 관절에 대한 두렵움이다 그러나 다행히 나는 아직은 무릅관절에 대해선 만큼은 나의 전성기였던 젊은 시절의 활동과 별반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관절에 대하여서는 아직은 건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나이들어 늦게까지 내가 좋아하는 산행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기 위하여 일년 365일 중 아마 모르긴 해도 300일은 매일 8km 씩 내가 살고 있는곳 인근에 있는 부평공원 트랙을  65분 ~ 70분 정도에 속보로 걷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여  단련이 되어있기에  웬만한 산행길에서 릿지나 암벽타기등 난이도가 심한 산행이라면 몰라도 그냥 걷기 위주 워킹 산행에는 어느 정도 나름대로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더 지리산 1일 종주를 마음 먹기 까지에는 올해 내 나이 62세 그런데도 나의 자만인지 모르지만 꼭 올해는 꼭 시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막을길이 없었고 무엇 보다도 더 궁국적인 실천을 옮기기 까지에는 올해는 화엄사 구간에서 세재 유평 대원사 구간 종주를 하려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유감 스럽게도 점점 지리산 국립공원 내가 목표하는 장터목 산장을 내가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용이롭지가 않다

  

그런데다 이제 몇일 있으면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이 시작된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올 여름 내가 맘먹고 있는 지리산 종주 계획은 펑크가 날 확률이 90%이다 아무래도 그냥 넘어간다는것은 마음이 내키지를 않는다 그런데 마침 한국의 산하에 이향진님의 지리산 1일 종주 산행기를 보는 순간 더 이상 생각이고 통빡이고 굴릴 필요없이 일단 D -day를 정해놓고 내 대신 업무를 돌봐 주어야할 작은 아들 아이에게 일방 통보를 한다 너 6월 5일은 아버지 지리산 종주 할것이니 다른 계획 모두 뒤로 미루어 알았어? 하고서 말이다  

  

그랬더니 작은 아들아이 아버지 그것은 의논이 아니라 통보인데 더 이상 뭐라고 말하면 안되잖아요 하면서 쉽게 순응을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 혼자 하세요 하고 묻는다 응 일단은 나혼자 시도를 하여 볼꺼야 아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 배에 힘을 주고 말을 해보지만 그러나 한편 속으로는 불안하기 짝이없고 똥끝이 타는듯 입술까지 마르는것 같은 기분이다

  

해낼 수 있을거야 나 자신을 혼자서 다짐을 해보고 또 해보지만 그래도 한편 마음구석은 허전함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결심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아마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세월의 흐름이라는 대세 앞에 나도 어쩔  수 없이 작아져야 했고 그러다 보면 앞으로 나에게  지금 현재와 같은 건강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을것이란 예감을 하며 더욱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이렇게 불안한 결심을 하고있는 나에게 지리산 1일 종주를 더욱 확신을 하게끔 한 결정적인 원인은 한국의산하에서 온라인 인연으로 잘 알게된 유명한 부부산꾼 이수영 아우님께서 그동안 내가 마음속으로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연례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것을 나의 산행기 곳곳에서 이를 감지한 이수영 아우께서 결정적으로 " 형님 우리 부부와 지리산 종주 한번 실천에 옮겨보시면 어때요" 하는 댓글이 붙어 있다

  

이를 읽은 나의 마음은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듯 한 들뜬 기분이 되어 수영 아우와 연락을 하여 서로 산행길 이어지는 시간동안 서로 의지하며 친구가되어 지리산 1일 종주를 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된것이다 그외 나이답지 않게 어떤 욕심이나 공명심에 들떠 무모한 산행을 하려 생각을 하고 무모한 도전을 실행하려 하는것은 절대 아니다 아울러 이미 나는 몇년전 부터 지리산 종주를 꿈꾸며 성삼재에서 중산리 구간으로... 또 한번은 대원사 유평 세제에서 화엄사 구간 종주를 한바 있기 에 어느정도 자신도 있고 지리산에 대하여 나름대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영이 아우와는 이미 덕유산 종주와 그리고 수도~가야 종주를 함께 한바 있어 서로에 대한 산행 스타일과 실력을 알고 있기에 나 홀로 단독 산행을 하는것 보다는 언제나 꼼꼼하고 섬세하게 준비를 잘 챙기는 수영 아우의 해박한 산행 자료와 계획 안에서라면 나는 한 마디로 우스게 소리로 손안대고 코 푸는 격으로 이 얼마나 안성 마춤의 기회란 말인가?

  

이심전심 우연 일치로 교감이 맞아 떨어진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혹 운명적인 기회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고 보면 세상사는일에서는 모르겠는데 나는 산행을 시작하고서 부터는 참으로 전국에서 마음이 아름다운 산님들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아마 늦 복이 터졌다는 고마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 하느님 부처님 두분 모두 나를 도와 주시고 계시는 덕택이 아닌가 늘 마음에 감사를 하며 살고 있지요

  

수영이 아우와 동행이 결정되기전 까지는 은근히 속마음으로나의 주변에 지인들과 동행을 산행을 할까 생각하며 여기저기 타진을 하여 보지만 모두들 바쁘다는 이유와 길고 지루한 산행길이 될것이란 부담 때문에 엄두들을 내지 못하고 있기에 뜻을 마추기가 정말 쉽지도 않고 무엇 보다도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산행 계획이다 보니 우선은 기차 버스를 막론하고 6월 4일 오후 6시 이후 출발하는 교통편 예약 또한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일단은 나 혼자 진주까지 가기로 결정을 하고 교통편 예약을 하니 한결 수월하다 내가 목적하는 시간과 약간은 이르긴 하지만 일단은 인천에서 오후 6시 출발하여 진주 버스 터미널에 밤 10경 도착하는 고속버스를 서둘러 무조건 예약을 하고 수영이 아우와  만남장소외 기타 준비 사항에 대하여 의견 교환을 나눈다 늘 지리산 종주를 할라치면 진주역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것이 큰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수영아우님께서 나를 진주 버스 터미널로 데레러 오기로 하였으니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이고 고마운 일이란 말인가?

  

그런데 6월 4일 오전 수영이 아우에게서 또 다시 전화가 온다 형님 오실때 아침 점심 식사는 아우가 준비를 할테니 그냥 몸만 오시라고... 참 이렇게 고마울 수 가 또 어디 있을까 ? 달랑 배낭에 음료수 몇캔 넣고 이날 오후 6시 인천에서 출발하는 진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싫고 산행을 하려면 조금은 눈을 붙여야 하겠기에 찔끔찔끔 병아리 오줌만큼씩 몇차례를 자다 깨다를 반복을 하다보니

  

어라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나고 있는데도 하행선 죽암 휴계소이다 기사님 말대로라면 아직 진주 까지는 반도 못왔다고 하는데...마음이 다급해지는데 토일휴무에 6월6일 국경일로 연짱 휴무이다 보니 시상에 고속도로에 차가 마치 추석 명절 귀성차량 뺨치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이대로 가다가는 자정 12시도 넘을것이란 전망을 하는데

  

이미 수영 아우는 진주역에 밤 10시 조금넘어 도착하여 두 부부가 나를 기다리고 계시고 있으니 이 무슨 실례란 말인가? 하지만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은 이러한 나의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아 노다지를 캐고 있네요 그러다 어쩌다 깜빡 잠이 들어 눈을 뜨니 3분전 자정 12시에 버스가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서둘러 수영아우에게 전화를 하여 반가운 해우를 하고 아우의 차량으로 이동을 한다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조금 지나고 있다


밤 10시에 진주에 도착하면 수영아우와 함께 저녁을 먹고 목적지로 가리라 맘먹고 저녁을 먹지않고 왔는데 아우에게 저녁을 먹자하니 이미 식사를 하고 왔다고 하시며 진주시내를 돌고 돌아 24시 해장국집에 차를 대고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다시 차를 몰아 중산리로 향하고 있다

  

수영 아우의 계획은 중산리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까지 가서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이미 중산리 주차장 도착하기전 작년도 이용하였던 택시 기사님과 약속을 하여 우리들이 도착할 즈음 입구에서 우리들과 조우를 하여 주차를 시키고 우리들은 성삼재로 향한다

  

  

서둘러 매표를 하고 우리들은 마치 현역시절 5분대기조 출동이라도 하는 긴장된 행군으로 저벅저벅 노고단을 향하여 오르고 있지요 이미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날은 새벽 3시 인데도 성삼재 주차장은 대형 버스들이 줄을이어서 들어와서는 한차를 토해내고 토해내고 이미 성삼재 매표소는 남대문 동대문을 방불케 붐비고 있다

  

노고단에 오르니 캄캄하기 이를때 없는데다 약간의 안개까지 끼어 있으니 얼릉 디카를 들이 대보지만 내 실력으로 뻔하다 안나올것이 ... 더이상 지체 할 수 는 없다 우리들의 목적을 위하여 힘차게 마음으로 서로 지리산 1일 종주를 완주 할것을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돼지령을 향하여 발길을 내 딛어 줄다음질 치듯 지리산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아니 그런데 이 야심한 밤중에 웬 야호 소리야? 밤중에 산을 오르시는 산님들께  당부 드립니다 산은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니라 자연의 것입니다 그시간은 이 산의 주인인 자연들이 모두 잠들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 인간들이 아닌 밤중에 소리를 질러대고 있으면 정작 이 산의 주인인 자연들이 어케 잠을 잘 수 있나요

  

바꾸어 생각하여 여러분들이 살고 계시는 주거지에 아닌 밤중에 확성기를 단 차가 채소가 왔어요 생선이 왔어요 하고 고성방가 하면 우리들은 짜증이 안날까요 그리고 깨어진 잠을 다시 쉽게 잠들 수 있능건가요? 우리 모두 작은 관심으로 자연을 보호 하자구요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임걸령 샘터 / 이 물맛을 못 보신분은 임걸령 샘물의 참맛을 모르지요

  

다행히 우려 하였던 비는 안올것이란 예보를 통하여 안심을 하고

이날은 새벽 기후는 정말 OK 띵호와다

  

  

머리에는 너도 나도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켜고 이 야심한 밤중에

길을 가고 있으니 지리는 몸살을 앓고 있지요

  

  

너도 나도 우리들이 지리의 품을 파고 드는 까닭은?

  

  

그곳은 산악인의 어머님 품에 안기는 짜릿한 쾌감을 얻게 되기 때문일까요?

  

  

삼도봉 오전 5:46:02 / 이미 두시간 10여분이나 치고 달려 왔네요

  

  

이미 일출은 오른지 얼마 지났지요 하지만 이날 우리들의 산행 목적은 일출은 그다지 의미가 없지요 우리들 가는길은 오직 앞으로 앞으로 지치기전에 마음같아선 세석쯤 지나고 있기를 바라는 꿈으로 가고 있지요

  

    

  

  

  

풍경 1

  

  

풍경 2

  

  

화계재로 가는길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계재

  

     

  

  

  

반선 방향의 풍경

  

  

이곳의 생태복원 상황을 우리 모두 지켜봅시다

  

  

화개재 두견화 한포기가 우리를 반겨 주네요

  

  

화개재를 안개속에 남겨두고 우리들은 토끼봉으로 가고 있지요

  

  

연하천 가는길 오름길도 지나고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지리산 가는길

  

막상 지리산 종주를 떠나오기전에는 [삼도사수불] 종주 구간 보다는 지리산이 수월 할것이란 생각을 하며 일면 조금은 얕보고 시작을 한것인데 그날 그 상황의 마음은 지리산이 더 험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답니다 / 지 멋데로 코에걸고 귀에걸고 이 모두가 부덕한 소치에서 오는 오만인것을 쯔쯔즈 고놈의 세치혀가 방정을 떨지요 어쩜 이런것이 인간의 간교함인가요

  

  

저 싱그러운 푸름름속으로 ...

  

  

연하천 가는(계단길) 내림길도 지나지요

  

  

연하천 대피소 풍경 / 여기도 저기도 지리산은 만원사례 발길 내딛기가 거북하지요

  

  

연하천 대피소로 밀려드는 산행인파

  

  

와! 드디어 연하천 대피소다 (이수영님 부부)

  

  

야생화

  

  

야생화 천국 / 연하천에 야생화가 많이 있지요 그러나 이 아름다운 모습도 조용히 감상을 하고

관찰을 하지 못하고 그냥 스쳐가는 바람처럼 쌩쌩 소리가 나도록 달려 가지요

  

  

  

  

거리 수치로는 분명하게 2.9km 별거 아니라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마음같아서는 몇분이면 도착을 하겠지 생각도 했지요 하기사 내가 아침운동 하듯 한다면 3km 분명하게 25분이면 속보로 주파를 하니까 그 계산이 틀린것은 절대 아니지요 하지만 산행구간의 거리는 절대로 그게 아니지요 내 돌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되지요

  

그러다 보니 이제 조금씩 힘이 빠지며 다리가 걷노는듯 휘청 휘청 거리네요 하지만 참아야 한다 참어서 꼭 그리고 살아서 지리산 일일 종주에 성공하고 돌아가야지 걸으며 다짐을 하고 이를물고 가그치지만 현저하게 주력이 떨어지고 있는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지요 하지만 수영이 아우님 부부도 굿굿하게 서부전선 이상없이 앞으로 전을 하고 계시는데 일단을 참을 수 있는데 까지 참기로 하지요

  

  

주목이 살아온 인고의 세월을 알 수 있을것 같네요 / 형제봉 가는길에

  

  

풍경 3

  

  

저 언덕을 오르면

  

  

발 아래에 형제봉이 보이지요

  

  

앞에서 본 형제봉 기암

  

  

이제는 더이상 배고픔을 참았다가는 이날 산행을 접어야 할지도 모를 힘든 상황 이지요 수영 아우에게 아우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하여 형제봉 기암 속에서 아우가 준비하여온 특이한 맛이 나는 통영 할매 김밥에 일단은 배곱은 허기를 달래려면 이슬이 한잔이 최고이기에 허기를 달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혈기를 찿지요

  

  

  

  

셋이 나란히 함께 걸으면 모두다 가고있는 속도가 같아질것 같은 우려를 하면서 늘 나는 얼마쯤 앞서 길을 가지요 그러다 보면 수영아우 부부 두분 군 소리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고 어쩌면 그리도 변함없이 잘도 따라 오시는지 ...

  

  

역시 수영 아우님 부부 두분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수많은 산행코스에서의 산행 실력이 대단 하시다는것을 마음속으로 감탄을 하지요 아우도 아우지만 아주머님의 지치지 않는 끈질길 추구력을 직접 보며 함께 산행을 이어 오면서 맘속으로 감명을 받지요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

  

마음으로는 몇십분이면 닥아설것 같은 지난 이정표 2.9km를 아마 그럭저럭 아침먹은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반이나 걸은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런 페이스로 가다가는 너무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지요 나혼자 맘속으로 안되지 조금은 페이스 속도를 내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지난해 대원사 ~ 화엄사 종주때 이곳에서 1박하던 추억을 그려 보지요

  

  

언제 다시와도 빨강 벽소령 우체통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지요

  

 

하늘에 계신 엄니께 올리는 편지

  

그리운 엄니 안녕 하세요?

오늘은 하도 지맘이 머리풀어 삼발을 한듯

어수선하고 잡념이 쌓여서

염려하는 집 사람과 아이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나만이 알고 있는 지리의 엄니 품으로

누가 불러댄듯 성급하게 찿아 들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님 그늘에 성장할땐 늘 잔소리 하시는

엄니의 맘을 조금도 이해 하지 못하고

한편으론 듣는둥 마는둥 흘려 넘기며

모두다 지 잘나 성장 한줄 알고 난척을 해댓지요

  

그런데

부모님 두분을 여의고 가장되고

에미 애비되어 아이들에 손자까지 두게되니

대가리 커지면 다 키운걸로 생각 하려했던 아이들이

  

엄니

에미 애비 가슴에 못을 박내요

그래서 도영이를 제가 키우며

저 어린것 주눅들지 않게 키우려 맘을 쓰다보면

훌쩍훌쩍 엄니 생각에 젖어들곤 하지요

  

엄니 그래서 지가

이렇게 미친듯이 1일 종주라는 핑계를 대어

엄니의 맘같은 지리에 품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나는길에

  

벽소령 빨강 우체통에

엄니께 한자 글월을 올리고

떠나 갑니다

  

그리운 엄니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200년 6월 5일 9시 50분

  

불효자식

도균 올림

  


  

자식은 부모에게 다 같은 자식인데도 정작 부모님을 섬기는 인륜대사 앞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다 큰 아들찿고 어케 해서던지 빠져 나려는 이기심에 한 엄마 젖먹으며 자란 형제끼리도 요눈치 조눈치 살피며 잣대질을 하는것이 요즘 세상 대부분 사람들의 인심이거늘

  

엄니 오늘 나와함께 1일 종주를 하고있는 수영아우는 장남도 아닌 차남이 치매 엄니를 모시는 지극정성스런 효부효자와 함께 남들이 그렇게도 어렵다는 종주길을 가고 있으려니 불현듯 부모님 생전에 다 하지 못한 불효에 후회막급하여 맘속으로 피눈물을 삼키며 울며 갑니다 / 이 못난 불효자식을 용서 하여 주세요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 되려면 내 부모를 잘 모셔라 하는말이 있지요] 아마도 수영이 아우 이 다음 종석 산악회 이름을 휘날리게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요

  

  

여기도 저기도 이어지는 산행로에는 마치 일 개미들이 줄을 이어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는 모습들처럼 이날은 지리산 100여리길 산행로 전체가 인의 장막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곧곧에 설치된 대피소에는 무거운 발길을 쉬어가려는 산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네요

  

  

들은 풍월에 의하면 지리산 둘레가 400리나 된다고 하는데 그 종주길을 오고가는 100여리길이 인파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시피하니 과연 이날 지리산에 오른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것일까?

  

  

묻히우듯 자연속에 가리운 벽소령 대피소를 뒤로 하면서 우리들 3인의 지리산 1일 종주팀은 또 다시 무거운 발길을 세석을 향하여 가고 있지요

  

  

풍경 4

  

  

산상의 꽃길도 걸어 가지요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 내가 대원사에서 화엄사 구간 종주를 할때 이쯤에서 풍악 아우를 만났지요 그 아우 말마따나 한국의 산하에서 온라인으로 만난 인연되어 지금은 한달에 꼭 한 두번은 얼굴을 만나야 궁금하지 않은 그렇고 그런 친숙한 사이로 발전이 되었네요 작년에 풍악 아우를 만나던 감격의 순간을 회상하며 묵묵히 몇발 앞장서 언덕길을 오르려 하는데 ... 

  

  

시상에 어 저게 누구야 아니 진맹익씨 아녀? 이러고 저럴 겨를도 없이 우리들은 길가는 사람들 눈치도 보지 않고 서로 부등켜 껴 않고 형님 아우 선생님 하면서 기쁨의 조우를 나누지요 이곳이 세석대피소 5.2km를 남겨놓은 언덕을 오르는 산행로에서 그렇게 우리들은 뜻밖에 한국의 산하가 맺어준  진맹익님 부부를 만나게 되지요

  

  

진맹익님 부부께서는 우리들 보다 약 20분 정도 먼저 출발하여 선비샘을 목전에 두고 종주길 나서신 아줌니께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하산중이라 하시네요 그러다 보니 너무 반갑고 살가워 웬만하면 우리들과 다시 가자 두분을 추스려 보지만 결국은 아줌니의 컨디션 난조로 하산을 하고 말게되지요 얼마나 서운 하던지...

  

  

우리들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지리산에 온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한 살림을 가득히 채운 짐을 지고서 쌜퍼도 없이 어쩌면 그리도 잘들가고 있는지요 마치 구름에 달가듯이 그렇게 흐름을 타며 가고 있네요

  

  

이곳에서 진맹익님께서 가던길을 멈추고 아쉬운 하산을 하게 되었네요 / 늘 야생마처럼 산을 달리듯 걸어가는 진 아우님 얼마나 서운 혔을까? 어이 맹익 아우 아쉽지만 어케하겠어 아줌니 잘 모시고 부디 무사 하산하소 아우님 맴일랑은 우리들 3인의 종주대가 아우의 몫까지 꼭 성공하여 좋은 소식 전할께요  

  

  

이길은 우리들의 헤어지는 이별도 연연치 않고 갈 사람 가고 올 사람 오라는듯

우리들도 그 대열속에 묻히워 드뎌 선비샘에 도착을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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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반의 스토리도 없는 기록을 노구의 욕심으로 사진넣고 뭐하다보니

너무 길어진듯 하여 1부와 2부로 나누어 글을 올리려 하r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