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리산 1일 종주길에 나선 까닭은 ?

  

 

    

1편에서 2편으로 이어지고 있지요

    

  

드디어 멀리 천왕봉 모습이 보이기 시작을 하네요

  

  

선비샘으로 목을 축인 천황봉으로 가는 산객들이

잠시 옹기종기 모여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지요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이 가야할 마루금 보이네요 저기가 어디쯤일까? 궁금함을 풀길없어 갑갑하지만 차라리 체념을 하고 저기가 어디냐고 묻지를 않치요 그냥 발길 닿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하나하나 순리를 따라 지나기로 하지요 그러다 보면 아마 거대하고 위대한 지리산 종주길도 우리들이 완주 할 수 있을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가야할 마루금을 바라보며 마음이 성급해 해도 누가 뭐래도 우리들 눈에 보이는 마루금은 묵묵히 열심히 걷는 자에게 천왕봉 정상을 만나게 될껍니다 그런면에서 지리의 천왕봉은 나에게 산 교훈을 주고 있지요  

  

" 참아라 고통을 !! 그리고 이겨내라 지리에 오르는 아픔을...

그리며 천황봉은 나를 품에 앉을것이다  "

 

  

칠선봉 가는길

  

  

풍경 5 칠선봉 암봉들

  

  

칠선봉 암봉들

  

  

  

  

지리에서 얼마나 지새려는 것일까 사람들이 모두다

바리바리 짐을 지고 지리속으로 들어가고 있지요

  

  

허공

  

  

어떤 산님이 마치 자신이 칠선이라도 된듯 바위에 올라 중생들이

지리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네요 누구실까?

  

  

몇년간에 걸쳐 내가  이구간을 지날때 늘 아름다운

두견화가 나를 반겨 주곤 하지요

  

  

저 언덕만 오르면 드디어 세석이 보일것이다

  

  

오는사람 가는사람 심지어 등로가 비좁아 한참이나 길을 비켜서 양보를 하지요

  

  

와 ! 드뎌 세석산장(대피소)가 보이네요

  

  

이제 우리 3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리산 천황봉 1일 종주는 우리손에 잡혔다는 생각을 하지요 왜 있잖아요 어린시절 시냇가에 풀섭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유영하는 송사리를 맨손으로 맨손으로 잡아 손을 웅크려 잡아들고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 처럼 말입니다

  

이제 우리 3인의 종주대에게 더 이상의 두려움이나 큰 어려움은 한숨 돌려도 될것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한시도 내색을 하여 겉으로 표출은 하지를 못하지요 왜 냐구요 아 그건 자칫 자만에 빠져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일들을 종종 보며 살아온 인생 경륜의 터득이지요

  

  

그리고 세석에서 하려던 점심을 산행구간이 우선은 쉬운곳이니

  

  

세석을 지나고 저푸른 초원도 지나고

  

  

촛대봉으로 가기위하여 세석산장을 눈 아래에

눈도장 찍어 두고서 기냥 촛대봉으로 가지요

  

  

촛대봉 가는길에 바라본 세석산장의 인파모습 / 이시간이 오후 12:53:04 인데도

  

  

드디어 촛대봉 구간 언덕을 오르게 되지요

  

  

장터목 2.7km 천황봉 4.4km 이정표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이제 우리들 절반의 성공은 한셈이지요

  

  

맘속으로 쾌재를 불러 보지만 더 이상의 표현을 삼가 하지요

행여 10/1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지요

  

  

풍경 6

이제는 나름대로 절반의 성공을 한셈이니 가던길을 멈추고 촛대봉 이정표를 조금 비껴난 바위에 앉아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을 먹지요 빵이랑 여름철 상하게 될까봐 정성으로 준비하여 오신 약밥을 먹으며 그동안 수영 아우와 알게된 1년여 기간 동안의 다소는 서먹했던 그런 감정들을 이렇게 고난의 지리산 종주를 함께 동행 하면서

  

우리들은 서로의 더 깊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으며 또 이해를 하지요 왜 전해오는 말이 있지요 고생을 함께 하면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고요 아마도 나에겐 우리들의 이날의 힘겨운 지리산 종주 산행의 인고를 깨닳으며 기억하며 아마 내 인생 눈 감는 그날까지 수영아우와 아줌니 두분의 정성 그리고 진한 감동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리산이 한결 더욱 가가이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풍경 7

  

  

풍경 8

  

  

풍경 9

  

  

풍경 10

  

  

그러니까 재작년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길을 다녀 갈때엔 세석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하여 단숨에 촛대봉을 오르고 뒤이어 연하봉 거쳐 연하천 산장을 갈때에는 이른 아침결이라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별로 힘든다는 느낌을 하지 못하며 지났었는데 오늘 다시 이길을 가려 하니

  

아무래도 우리 모두에게 조금은 무리가 따른 길고긴 1일 종주길 어려운 행보 탓인가 촛대봉 오르기도 쉽지 않더니 촛대봉에서 연하봉 경우 연하천 산장을 가는길이 천근만근 다리가 무겁네요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일도 아니고

  

우리 자신들 스스로 고난과 역경의 길을 택한 선택이기에 우리들은 모두다 불평 한마디 하지 못하며 무거운 다리를 인고로 참고 이견내며 서로를 격려하며 오직 앞만보고 가고 있지요 내 본래 이날의 종주를 생각하면서

  

이번만은 무슨일이 있어도 나도 한번 육필(사진없는) 산행기를 작성하여 산하에 남겨보리라  다짐을 하며 나 자신 스스로와 약속도 하였건만 옛말에 제 버릇 개주지 못한다고 하더니 그 말은 바로 나를 두고 한듯 또 형편없는 사진을 마구찍어대 결국은 사진으로 땜빵을 때우며 산행기라고 작성을 하고 있지요 바보 바보 난 디카에 얽매인 디카가 만든 대표적인 바보이지요

  

 

  

풍경 11

  

그눔의 배운 도둑질을 견제하지 못하고 이날도 그럭저럭 200여장이 넘는 사진을 박아대며  가고 있으니 정말로 기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산행길이라면 아마도 모르긴 해도 종주길 내내 두어시간 정도는 벌고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요 아깝네요 정말로 진정한 육필 산행기로 인기를 몰아가는 여러 산님들의 아름다운 산행기를 읽을때 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부러워 했었는데

  

결코 이날의 산행길도 그눔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으이그 이 노욕 때문에 언젠가 난 코피 한번 되게 터질것을 예감을 하지요 견제 장치가 없는 더 속된말로 하면 ABS브래이크가 듣지않는 위험한 어쭉지 않은 사람이 명색이 산악인이라 하고 있으니 내가 나를 생각하여도 한심하고 개탄 스럽고 인간 같지 않게 생각이 드네요

  

  

장터목 산장으로 가는길

  

  

이곳 부터 살아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 나무들을 볼 수 있네요

  

  

저 고목 주목이 왕성했던 시절의 지금 이곳은 얼마나 수림이 울창 했을까? 생각만 하여도

때묻고 오염되지않은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모습을 눈으로 선하게 그려 보지요

  

  

살아 천년의 사랑을 다 이루지 못하고 / 죽어 천년의 사랑을 보여주려는듯

서로 다른 두 나무의 하나되는 그림이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 주네요

  

  

드디어 장터목 산장이 눈에 들어 왔네요

  

  

돗때기 시장을 방불케 인파로 넘쳐나고 있는 장터목 산장

음료수 하나 구입하러 매점엘 들었더니 시상에 음료수도 거의다 동이났더라구요

이날 이곳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이 근래 몇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인파를 처음 보았다네요

  

  

조금은 빗바랜 끝물 두견화 꽃이 피었습니다

  

  

드디어 천왕봉 가는길에 주목 군락지를 가고 있어요

  

  

천왕봉에서 오는사람 우리들 처럼 천황봉으로 가는 사람들

  

얽히고 설키고 인산인해 그 와중에도 산악 마라으로 지리산 종주를 뛰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은 기진하여 오르고 있는 결코 만만치 않은 구간을 뛰고 있네요 정말 사람살아가는 모습들 여러가지 이지요 아니 그럼 산악마라톤 하시는분들은 산악인야요 말아톤 육상 선수들이야요 ?

  

  

도벌꾼들이 자신들의 도벌 흔적을 눈감고 아웅 하기 위하여 불을 질러 당시에 하늘을 찌를듯 울창하였던 주목 나무들이 불에타 나무 공동묘지가 되었다는 안내판 글을 읽으니 하나밖에 둘은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의 무식한 행동이 천혜의 자연을 불태웠다니 ... 으이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죽일넘의 도둑님들 극성에 죄없는 자연이 검게 멍들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되니 가슴이 아프네요

  

  

  

  

희비 쌍곡선 / 가는사람 오는사람 많고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 아름답지요

  

  

이정표 사진 한장 박으려 잠시 양보를 하려 양해를 얻으니

빼꼼히 자신의 얼굴만 가리는것으로 못 비켜 주지요

  

  

풍경 12

  

  

풍경 13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 / 이날 승천한 기분 많이 좋았지요

  

  

풍경 14

  

  

와! 드디어 천왕봉에 오른 산악인들의 모습이 나의 눈에 그렇게 부럽게 닥아오네요

  

  

천왕봉

  

이곳 천황봉 정사에 오르기 위하여

나는 이미 십 수일을 칼을 갈았지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1일 종주를 할까 ?

1박 종주를 할까 "

십수번도 넘게 계획을 세웠다가는 접고

접었다가 다시 세우기를 반복을 했지요

  

그리고

오늘

그 숙원의 한풀이

지리산 1일 종주 산행길을

내 마음에

아우

수영님 두내외와 함께

천왕봉 정상엘 오르니

  

아 그 감격

그 기쁨 갑절을 더하네...

  

  

몇번을 올라 보아온 천황봉 정상비였건만

이날의 감회는 우리를 더욱 기쁘게 했지요

  

  

수영 아우와 함께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기념비를

배경으로 증면사진 한장 남겨두지요

  

이곳 천왕봉 정상에 오른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지만 갸녀린 여성의 몸으로 힘겨운 고난을 묵묵히 참고 이겨내신 수영아우 아줌니께 이 모든 영광 돌려 드리고 싶네요 대부분의 여성 산님들이 아무래도 남자들과는 달리 이렇게 장거리 종주 산행을 감행 할때에는 본인의 의지나 각오와 무관하게 각종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시는것이 비일 비재 한것이 일례인데,

  

이날 나와 함께 종주 산행을 하신 아줌니의 모습은 섣부른 남정내들 흉내도 내지못할 프로근성 산악인의 기지를 펼치시는것을 보면서 내심 속으로 놀라고 또 놀랐지요 그리고 속으로 그동안 수영 아우 부부께서 줄기차게 종주산행 코스를 이어가시는 모습이 이날 두분과 산행을 함께 하면서 공감하고 느끼고 체험을 하여서 알게되지요 / 아줌니 정말 대단 하십니다

  

  

이제는 서서히 하산을 서둘러야 할 시간이지요 그런데 이날따라 너도나도 모두다 지리산 하고도 천황봉으로 산님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 탓에 아마도 천왕봉에서 바로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인파로 만원이되어 쉽지 않으리라 생각을 하다

  

그러면 꿩대신 닭이다 중봉을 거처 가능하다면 대원사 하산길을 넘보던지 아니면 경상북도 청소년 수련원코스로 하산하여 성삼재제로 이어지는 코스를  가기로 맘을 먹고 다행이 이쪽 방향으로 가는 산님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호젓한 등로를 가고 있으려니 지금까지 오는동안 오는 사람에 채이고 추월 하는 사람에게 채이던 거북스러움을 떨쳐버리고 

  

우리들 셋이서만 오붓한 산행길을 가노라니 저절로 룰룰랄라 콧노래라도 부르고 가고 싶은 마음에 충동이 생긴다 그런데 어디쯤  가고 있을때 였을까? 오른편으로 등로도 희미한곳에 이곳을 경유 산행을 한 안내 산악회 꼬리 리본이 보이기에 아마 이곳에도 등로 길이 확보되어 있는가 보다 생각을 하고 일단 들어섰는데 아! 그길은 우리들을 얼마나 고생되고 후회하게한  거대한 함정이었음을 똑똑히 알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세사람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그 와중에도  한 사람의 낙오자 상처도 없이 정상적인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것은 아무래도 어머님의 품같은 지리산이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고 걷우워 주셨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마음깊히 감사 감사를 드리지요

  

  

아무도 가는이 없는 이 등로에는 목마른 산객의

목을 적셔주는 샘물 한곳 딱 있었을뿐

  

  

  

  

  

  

그리고 우리들은 아무말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오직 천혜의 자연속으로 빠져들었던 그 기억 밖에는

  

  

  

  

  

  

  

  

  

  

  

  

  

  

  

  

  

  

  

  

  

  

  

  

  

  

고생 고생끝에 다행히 천황봉에서 청소년 수련원으로 하산하는 등로를 만나니 세상에 얼마나 반갑고 감격적이던지 그러면서 이날  우리들이 마치 천국의 계단을 들었었는지 아니면 물의 나라엘 다녀왔는지 야생화 천국엘 넘나 들었는지 비몽사몽 분별이 안되고   

청소년 수련원을 오가는 출렁다리를 보니 이제사 제 정신이 돌아 오네요

 

그 와중에도 지리산 종주를 떠나기전 5배용 고 성능 돋보기를 사서 야생화 찍는데 활용을 하여보니 시상에 디카 들고 다니며 처음으로 나름대로 맘에드는 사진을 박았다는 기쁨도 있네요 내친김에 기냥 나도 또 야생화속을 빠져들어?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디 세상일이 맘먹는대로 되지는 않은것이지요 의욕도 좋고 왕성한 정신력도 좋치만 이미 나에겐 하루에도 몇번씩 행여 내가 치매 아닌가 하는 확인을 할 정도로

  

오줌똥을 제대로 분별하기 어려운 난조에 빠져든 한물이 간 퇴물 낡은이 인데 어디 욕심으로 모두를 다 할 수 는 없지요 이제 나 더 이상 실현 불가한 꿈을 접으며 그냥 이대로 살랍니다 꿈은 이루어 진다고요 ? 아니요 설혹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있다 하드라도

  

이제 더이상은 돈 버는일 아닌곳에 나를 맡낄 수 는 없기 때문이지요 왜냐구요 아직은 나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나의 식솔들이 아버지 할아버지를 찿고 기다리고 있기 땜시 그렇치요 만약 그렇치만 않다면 나서기 좋아하는 내가 와 뭣땜시 야생화에 안 미치같소요

  

어이 풍악 아우 내 심정 이제 이해 하지 아운 멋도 모르고 형님도 이젠 너무 험준한 산행으로 빠져들지말고 고상한 야생화에 취미를 붙여 보시라고 한 아우의 그말 나가 지키지 못하는 이유를 이자는 알갔지? 응

  

  

  

  

오랫만에 이정표도 만나고...

  

  

적어도 이날 만큼은 우리들에게 이 시계탑이 문명의 불빛으로 보였답니다  

  

  

행여 나가 시간속 꿈속의 나라를 오가지는 않았는지 위령비 앞에서 내 다리를 꼬집어 보지요 그리고 정신을 차려 우리들은 3km구간을 더 달려 수영아우가 중산리 주차장에 세워둔 화이트를 타고서 아우가 차를 주차시키는 곳엘 하차를 하니

  

아니 이곳이 토굴이여 아방궁이여 흙내음 진하게 풍겨나는 토속 민속집에서 거하게 차려내는 저녁식사까지 아우의 융숭한 접대를 받고 부득부득 아우 두내외분이 형님 한 시간만 달려 가면 저희 집이니 집에 가셔서 쉬어 낼 아침 일찍 고속버스로 올라가세요

  

수도없이 형님 그리하자 간청을 하지만 하루종일 땀내음이 밴 복장으로 더 이상 아우의 집을 찿아간다는것은 도무지 인간의 탈을 쓰고선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수영 아우에게 아우 나 그냥 갈텨 하니

  

수영아우 그러세요 하면서 진주고속 터미널에 나를 하차 시키는가 혔더니 시상에 어느사이 아줌니 고속버스표 사들고 나오시며 11시 차인데 10시도 채 안된 시간에 형님 떠나시는것 뵙고 가겠다고 두분이 나란이 대합실 의자에 앉으시는걸

  

막무가내로 그럼 안뒈여 나는 내가 알아서 갈테이니 아우 조심운전 하고 어서 가라고 사정사정하여 수영아울 돌려 보내고 나홀로 대합실에 기대 앉아서 해도해도 내가 너무나 뻔들하게 수영 아우에게 신세를 졌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고생했는데 답례 하나 전하지 못하고 맨손으로 돌아서는 내 마음음이 영 안타깝지만 이미 배는 떠나고 난뒤 손흔드는 우스게스런 모습이지요 하는 수 없이 아우 두내외분께 감사를 몇번이고 생각하면서

  

내 이 생명 다 하는날 그날 까지 오늘의 생사고락을 함께한 이 감명깊은 시간들을 아우를 생각하는 소중한 마음으로 생각을 하리라 다짐을 하며 밤 11시 고속버스에 올라 골아 떨어진후 여기는 강남터미널 종착역이라는 안내 방송에 깨어

  

대합실을 나서니 시상에 2시행 인천 부평행 막차가 딱 3분 늦어서 타지를 못하고 어캐할까? 총알 택시를 타고가 갈까 어캐할까  하는 통빡을 굴리고 있는데 야심한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근디 분명 어디서 많이 들어본 여자의 음성이다 혹시 이 여자 누구지 하고 여운을 남기며 전화를 받으니

  

앗뿔사 그 전화 목소리의 여인 그 언닌 바로 도영이 할마이 바로 나의 아내였지요 ㅋㅋㅋ그라믄서 여보 피곤하고 힘든데 야심한 밤중에 서둘러 오느라 고생하지 말고 어디 사우나나 찜질방 있으면 그곳에 들어 심신을 닦고 내일 아침 일찍 오라는 우리집 왕언니의 말쌈이고 엄명이 내려진다

  

아니 시상에 이 아줌씨가 나를 남자로 보능겨 뭘 로 보능겨?  어떤집 아줌니들은 남편들 밖에서 자는것 갈비뼈 추려놓고 하기전에는 꿈도 꾸지 못한다는데 아니 우리집 왕 언닌 날 뭘로 보능겨 잇씨 내가 목석인줄 아는가 아님 어느산에 있는 남근석 쯤으로 밖에 생각을 안 하능겨?

  

말도 되지않는 장난기 서린 꼬투리를 잡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씨부렁 거리며 사우나로 스며들어 퍼질러 자고 이른 아침 나의 집이 있는 아파트엘 들어서니 키빼기는 몇척되는 키다리 장미꽃 나무에 핀 한송이 백장미가 미소를 머금으며 업빠 외박혔지요 하면서 나를 비웃고 있네요

  

허! 나참  살다 살다 별꼴 다 당하네 아니 시상에 인간도 아닌 백장미 지가 사람을 우습게 보고 놀려대고 지랄이네 퉤 침한번 뱉고 나서  그래 어쩔래 나 허가내고 외박혔다 내꺼에게 꼬질를려면 꼬질러봐 이씨 너 그따위로 사람 갈구면 확 잘라버린다 하며 댓차게 나오니 그렇게 당당하게 째려보며 나를 꼬던 백장미 꼬리 살작 내리고 미소작전으로 일관하기에 앞으로 까불지마 단단히 주의를 주고

  

아무도 없는 에레베이터에 올라타고 나혼자 거울을 들여다 보고선 실실 웃으며 집으로 들어가니 새벽잠을 설친 도영이 할마이 마치 까지집 머리를 수부룩하게 해가지고 박아지는 커녕 왔었요 하면서 다시 꿈나라행 열차를 이어 타려 하기에 아니 이눔의 여편네가 남자를 뭘로 아능겨? 하고 큰 소릴 치니

  

이미 내 장난끼를 눈치채고 있는 도영이 할마이 존대 혼자 갔다와서 면목 없으면 그냥 어서 들어와 잠이나 더 자요 하는것을 보며 푸하하하  와락 웃음이 터져 나와 삐리 큰 소리 작전도 실패를 하고 쥐죽은듯 쌔근쌔근 잠자고 있는 손자 아이 도영이 옆에 누워 버리고 말았지요 - END -

  

  

말도 되지않는 우스게소리 저의 산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님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의 지리산 1일 종주 산행기를 두편에 나누어 올리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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