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공원 탐방 후 영장산으로  (분당 영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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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5.06.04 (토)

K형과 둘이서

산행코스 : 율동공원(10:05)-새마을 연수원-토끼골-거북터-영장상정상-거북터-영장농헌(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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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형은 3년 전 분당 영장산 산자락에 200여 평의 밭을 사 주말농장 주인치고는  꽤 크게 노후 연습을

해오고 있다. 가끔 놀러가 원두막에서 딩굴며 하루를 보내면 상치며 쑥갓 등 푸성귀를 실컷 얻어먹고도

또 일당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귀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엔 호박고구마를 몇 박스 얻어 가난한

내 살림에 웰빙 영양식으로 겨울을 나기도 했다.


 내일은 정읍에 사는  황금오리 부부와 삼각산 산행이 미리 약속이 되어 있어 오늘은 가볍게

영장산(413.5 m)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영장산을 오르는 들머리가 여러 군데가 있으나

율동공원을 지나 1km 쯤 가면 새마을 연수원 정문에서 오른쪽 담장을 따라 나 있는 임도가 들머리이다.


 K형 주말농장에 가끔 놀러 갈 때마다 지나는 율동공원을 오늘은 들리고 싶어 핸들을 꺾는다.

율동공원 소형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책로를 따라 500 여 미터를 걸으니 호수가 그림처럼

나타난다. 산으로 빙 둘러쳐진 호수는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분당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 율동공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공원으로 공원시설은 30 여만 평방 미터이다. 1999년 8월 30일에 개장되어 오늘까지 분당시민의 사랑을 받는 호수공원이다. 주말엔 멀리 자동차를 이용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다.

  

 1999년 8월 개장한 번지점프대는 국내 최대 높이(45m)를 자랑한다. 율동호수를 바라보며 곧장 뛰어내리도록 되어 있어 점프장면을 관람하기 위하여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특히 텔레비전 연예오락 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9시(주말은 10시)이다. 분수대의 물줄기가 최고 103m까지 솟는 것이 볼 만하다. 호수 주변으로는 2.5㎞의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하며, 인근에 중앙공원·토지박물관 등이 있다.


 

시설현황 : 주차장, 분수대, 배드민턴장, 번지점프대, 어린이놀이터, 발지압장, 잔디광장, 사계절꽃동산, 데크및갈대밭, 수변휴게소, 조형물광장, 국궁장, 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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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호수가를 빙 둘러 산책길에 나선다. 호수 위엔 오리들과 왜가리가 떠서 사랑을 속삭인다. 호수 한 쪽엔 명물인 ‘번지 점프대’가 우뚝 솟아 명물임을 뽐낸다. 막 첫 점프가 시작되는지 구경꾼들의 고개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담력이 약해서인지 조교가 심호흡을 시키며 주의사항을 주는 모양이다. 아래 구경꾼들은 빨리 하지 않고 뭐하느냐고 안달을 한다. 그러나 한 참을 머뭇거리더니 줄과 함께 훌렁 곡예를 한다. 몇 컷을 디카에 담는다.

  


 


 

  


 
 


 

 K형과 산책길을 걸으며 지난 인생사를 더듬는다. 갈대밭 길에서 앞서가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서 젊은 날의 나를 본다. 30여분 정도 2.5 km의 산책로를 돌며 자연과 잘 어우러진 경관에 마음을 뺏긴다. 맑은 공기와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다. 구름이 잔뜩 끼어 날씨는 흐리지만 호수 가를 걸으며 마음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차를 다시 새마을 연수원 입구 공터에 주차하고 영장산을 오른다. 가는 길에 K형의 원두막에 배낭은 벗어 놓고, 타올과 디카만 휴대한 채 숲 속 토끼골을 지나 거북터 안부까지 와 흐르는 땀을 닦는다. 산님들이 삼삼오오 팀을 이뤄 산을 내려오고 있다. 안부에서 5분쯤 오르면 영장산 정상(413.5m)에 이른다. 들머리부터 30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는 낮은 산이다.


  정상엔 야탑 방향에서 또 태제고개로부터 오른 산님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 애완견 한 마리도 주인 따라 올라와 참나무 밑 둥에 뒷다리 하나를 들고 흔적을 남긴다.


 땀을 식힌 후 거북터 안부를 내려와 율동공원 방향 능선을 타고 오솔길을 걷는다. 주말농장 원두막으로 내려와서 상치와 쑥갓, 도라지 잎과 비타민 등 푸성귀를 한 바가지 뜯어 흐르는 물에 행궈 쌈밥에 이동막걸리를 곁들이니 신선의 만찬이 이 보다 더 나을까싶지 않다

  

 나른한 몸을 오수에 맡긴 채 꿈나라로 들었다가 장끼 한 마리가 이웃집으로 마실간 까투리를  찾는 소리에 단잠을 깬다. 구름 낀 하늘에선 금방 한바탕 원두막을 공격할 태세다. 지나가는 솔바람이 겨드랑이 속을 헤집고 나는 먼 산을 바라보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이 지은 <그대 만난 뒤 삶에 눈 떴네> -사랑이야기 책 속에 빠져든다.  (200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