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해보는 40대 마지막 지리산 단독종주 (1박2일)

▣성삼재에 서서       
막상 6년만에 지리산종주를 할려고 하니 겁부터 나고 자신감도 없다                      
그동안 몸이 너무나 변했다 몸무게가 늘고 배가 나오고 운동부족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 보리라 맘먹고 출발한다    
항상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한 내가 이번 기회에 무언가 변하고싶다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직도 내 몸의 체력은 강하다는 것을 믿고싶다  
항상 힘들 때면 지리산을  생각했다.  이제 힘차게 출발해보자 가자 가자 가자---


 
                                       (안개낀 성삼재)
▣코스     
종주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돼지평전 - 임걸령 - 노루목(반야봉입구)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산장 - 형제봉 - 벽소령산장 (1박)  
벽소령 - 덕평봉 - 칠성봉 - 영신봉 - 세석산장 - 촛대봉 - 삼신봉 - 연하봉 - 장터목산장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정상)  - 로타리산장(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종주끝   

▣산행기
2005년 5월12일 06:15 광주출발 07:45 구례도착(선지해장국 아침)

08:20 구례출발.  08:55 성삼재도착 .안개가 끼어 10미터 앞이 안 보인다

09:00 성삼재출발. 수학여행 온 여중생들이 함께 한다  

09:50 노고단도착. 여기도 안개가 끼어 멋진 노고단 운해를 볼 수 없다

   

                              (아직도 안개낀 노고단)

  

10:00 노고단출발. 10:50 임걸령샘터도착.
이제 안개가 사라지고 바람이 상쾌하다  
오는 길은 진달래꽃이 지고 철쭉꽃이 머물며
실록을 자랑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다 파랗다.
이곳 임걸령 샘물이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데 역시 최고다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좋은 임걸령 샘터)


11:00 임걸령출발. 11:40 노루목도착(반야봉입구).여기서 바라보는 노고단정상이 멋있다

                          (노루목에서 바라본 노고단)

11:50 노루목출발. 12:10 삼도봉도착 .사방이 확 튀어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이 다 보인다

(김밥으로 점심식사) 12:40 삼도봉출발 . 13:00 화개재도착 . 삼도봉-화개재 구간 은  
지리산에서 제일 긴 545 여개의 나무계단이 있음. 다리는 아프지만 너무 멋있었다    
계단 개수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계단 밑에 누군가 사람들이 써놓았다 (나도 인정하고싶다)

                          (산도봉에서 바라본 노고단)

13:50 토끼봉도착.
화개재에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545 여개 나무계단을 내려왔으니까 다시 올라야지.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건 진리 아닌가?
힘들게 오른 만큼 여기서 바라보는 천왕봉이 곧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4:00 토끼봉출발. 내가 계획 세워 던 시간보다 늦어지고 있어 조금 마음이 급해진다

15:30 연하천산장도착. 토끼봉에서 연하천구간은 오르막. 내리막 경사 길.

나무계단이 많아  체력소모가 제일 많이 된 것 같다 . 식수가 너무 좋고 수량도 풍부하다

                             (식수가 풍부한 연하천산장)

15:50 연하천출발.  한시간 삼십분의 토끼봉- 연하천 구간에서 무리를 했나보다  
왼쪽다리 종아리 가 근육이 뭉처저 겉기가 힘들어진다.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17:00 형제봉도착. 여기서 보는 천왕봉과 벽소령 산장이 너무 가까이 있음 17:10 형제봉출발

                           (형제봉지나 바라본 천왕봉)

18:00 벽소령산장도착.
형제봉에서 벽소령 구간은 너덜겅 돌계단이 많아 너무 힘들었다
이곳에서 1박 할려고 하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저녁식사 후 9시에 소등을 하니 자리에 눕는다.
벌써 코를 고며 자는 사람도 있다
나도 눈을 감아 보지만 더 정신이 맑아지는 것은 왜 일까?
몸도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지만 잠자리가 너무 좁아
옆 사람과 어깨가 다들 것 같아 몸을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반듯이 누워 많은 생각을 해본다 어쩜 이 밤이 너무 길지도 모르겠다.


                                       (벽소령산장)


2005년 5월13일 05:40 벽소령산장(대피소) 출발  
밤은 길었지만 아침은 빨리 찾아와 벌써 해가 뜬 다.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아침인가?
잠은 두 세 시간 잤지만 몸은 가볍고 머리가 맑아 콧노래를 불러본다      

06:40 선비샘 도착 . 오는 길에 계속 일출을 보고 올 수 있어 좋았다. (아침식사)

07:20 선비샘출발.  08:20 칠선봉도착.
계속되는 너덜겅 돌무더기 오르막길이 힘들고.
왼쪽다리 종아리가 당겨서 내리막길은 오래 걸을 수 가 없어 서서 쉬는 시간이 늘었다.

08:30 칠선봉출발. 세석산장 2.1km 남았다. 세석 까지도 돌계단과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칠선봉지나 바라본 천왕봉)


09:30 세석산장도착. 확 트인 산장이 언제 보아도 시원해 보인다.
9:40 세석출발. 한신계곡 백무동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몇 년 전 여름 백무동에서 한신 계곡으로 오를 때가 생각난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이국적인 모습의 세석산장)

10:00 촛대봉도착. 여기서 바라보는 천왕봉 쪽은 운해가 멋있고.
세석평전은 구상나무와 철쭉나무가 많아 산장이 이국적으로 보인다.
몇 년 전보다 구상나무가 너무 많아 좋다

10:10 촛대봉출발. 연화봉 지나고 오르막길 올라 11:40 장터목산장도착. 내리막길.
왼쪽 종아리가 당겨 힘들었다. 아직도 천왕봉은 구름에 쌓여있고 반야봉. 노고단도 안 보인다.

                               (구름에 쌓인 장터목산장)

12:20 점심식사.  장터목산장출발.  12:40  제석봉 지난다.
점심 먹고 급경사 길 오르니 숨차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백년 이라는 고사목을 바라보며 인생무상을 느껴본다.  

                              (외로운 고사목/제석봉)

13:40 천왕봉도착,
감개무량하다. 6년 만에 다시 올라온 정상 빙 둘러본다.
보이는 것 모두가 그대로이다. 이곳에 서서 새해신년 일출을 세 번을 보았던 그 감격이 돼 살아나는 것 같다.
한번 내려갔던 중봉과 치밭목산장 .대원사 하산 길 을 기억을 찾아 쳐다 본다
눈을 돌려 앞을 보니 뱀처럼 길어 뱀사골이란 계곡이 길게 펼쳐진다. 언젠가 한번 오르리라.

제석봉에서 통천문 천왕봉 구간은 전에는 바위암벽에 철봉 줄 을 잡고 돌계단 을 올랐는데  
이제는 철 계단으로 쉽게 오를 수 있어 재미는 덜한 것 같다  
다시 구름이 몰려와 휩싸인다.  아름다운 산하를 볼 수가 없다. 하산 준비한다 

 

                                  (천왕봉에서 찰칵)

14:00 천왕봉출발. 15:30 로타리산장도착.

 

천왕봉에서 천왕샘구간은 바윗돌 급경사 길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내려오는 길은 등산로가 장마 폭우로 인해  소실돼 힘들고 조심스러웠다 .
계속 돌계단  급경사 내리막길이라 무릅에 무리가 많다
산장 옆 법계사는 초파일이 가까와 온지 연등이 많이 걸려있다

15:40 로타리산장출발.

칼바위 지나고 계곡 큰 물소리 들으며 아픈 다리 쉬면서 내려오니

이 곳은 철쭉꽃이 만개해 피로에 지친 나를 제일 먼저 반겨준다. 고맙다 철쭉아...

 

17:00 중산리도착. 종주 끝.

 

후기 : 이제까지 종주를 4번, 일출 3번을 했지만 이번 산행이 가장 힘들었다.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이게 40대 마지막 종주가 될 것 같다.

         마음은 사계절마다 찾고 싶지만 게으름이 먼저 앞장선다.

         다가오는 50대는 게으름을 뒤로 하고 먼저 일어서는 나가 되리라 다짐한다.

                 

                               (중산리매표소.산행끝!)

(버스시간 늦어 차 태워주신 분께 감사) 17:50 진주행버스 타다
(중산리 매표소에서 버스 종점까지 아스팔트 길이 너무 멀고 지친다.
자가용승용차는 들어오는데 왜 대중교통버스는 못 들어오는지 알 수 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