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마패~부봉

1:25,000지형도= 안보

2005년 6월 1일 수요일 구름많고 오후늦게 비(10.3~17.8도)    일출몰05:10~19:40

코스: 고사리 주차장11:30<0.8km>휴양림입구12:00<1.3km>신선봉13:00<1.5km>마패봉13:30<4.1km>부봉15:00<2.9km>동화원17:00<3.2km>주차장18:00

[도상13.8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의 조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신선봉(967m)으로 올라, 마패봉(927m)을 거쳐 백두 대간을 타고 부봉(921m) 여섯봉우리를 섭렵한 후에,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동화원으로 내려서는 이번 산길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계선상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과 문경새재도립공원, 그리고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들락거리며 장쾌한 백두 대간도 타고 암릉산행의 진수도 맛보다가, 과거급제길 따라서 원점회귀하는 이색적인 코스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되는 휴양림    들머리와 날머리가 되는 휴양림
 

신선봉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북쪽의 월악산과 동쪽의 포암산으로 연결되는 백두 대간, 동남쪽의 부봉과 주흘산, 남쪽의 깃대봉 뒤로 조령산의 첩첩암릉이 물결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갔었다는 마패봉을 지나 부봉에 가면, 신선봉으로 연결되는 지나온 산하와 조령산의 전모를 다 볼 수 있어, 구름위를 떠도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신선봉에서 본 포암산방면의 첩첩산하     신선봉에서 본 포암산방면의 첩첩산하
 

아슬아슬한 절벽구간을 오르내리다가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내려서서 선인들의 발자취 따라 수월하게 종점으로 회귀할 수 있는 이번코스 가는 길의,

조령산 자연휴양림쪽 원풍천은 쌍천~달천~남한강을 거치면서 대간길 북쪽의 석문동천에서 흘러내린 물들과 함께 달천에서 만나 남한강 물줄기따라 강화도 앞바다로 흘러들고, 문경쪽의 조곡골물은 조령천~영강~낙동강이 되어 부산 앞바다로 흘러간다.

6봉에서 본 조곡골    6봉에서 본 조곡골
 

가는길: 최근 개통된 중부내륙고속국도 연풍나들목에서  월악산 가는 길목의 조령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서면 신선봉 오름길은, 자연휴양림 입구의 왼쪽 숲속으로 신선봉 등산로 안내문과 [신선봉1.3km]표석이 인도를 잘 해주고 있다.

그러나 오름길은 초반부터 무척 가파르고 너덜밭과 돌계단은 끝도 없을 것처럼 이어진다. 그러나 일단 안부를 지난 전망바위로 서면 조령산의 전모가 발치아래로 깔리는가 하면, 지능선 바로 뒤편으로 이번 코스 후반부의 부봉이 바로 맞은편에 있다.

고사리마을서 본 신선봉   고사리마을서 본 신선봉 
 

처음으로 조망되는 조령산    처음으로 조망되는 조령산
 

그리고 부봉...주흘산    그리고 부봉...주흘산
 

신선봉 오름길 날등은 암릉의 연속이고 버거운 지역엔 슬링들이 매달려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낡은 정상표목이 박혀있는 고스락에 오를 수 있고, [덕산342]삼각점이 반긴다.

이십여명이 올라설 수 있는 암반으로 된 이곳에서의 조망은 조령산의 전모는 물론이고, 백두 대간에서 가지쳐 나온 월악산 암릉코스가 용의 등줄기처럼 날카롭게 하늘금을 긋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는 포암산 대미산으로 연결해 나아가는 백두 대간 산줄기가 뚜렷하게 조망된다.

신선봉에서 본 월악산   신선봉에서 본 월악산
    
 

신선봉에서의 하산길은 무척 험난한 리지코스여서 약간의 방심도 금물이다. 그러나 안부를 지난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보면 곧추선 신선봉 암릉이 코앞에 와 닿고, 북쪽의 월악산도 무척 가깝다.

조령산에서 마패봉으로 올라가는 대간길 뒤로는 부봉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다가 [마패봉0.6km]표석이 있는 갈레길 안부를 지나치면서 숲속으로 잠시 사라진다.

그러다가 괴산군에서 오석으로 깨끗하게 빚은 [마역봉/해발927m]정상석이 있는 마패봉에 도착하면, 뻥 뚫린 대간길 고속도로 틈새로 조령산이 크게 클로즈 업 된다.

하산길에 돌아본 신선봉   하산길에 돌아본 신선봉
 

하산길에 곁눈질 한 월악산   ... 월악산
 

마패봉 가는길에 돌아본 신선봉    돌아본 신선봉   
 

마패봉에서의 조령산  마패봉에서의 조령산 
 

케른 두군데 있는 마패봉에서 언덕배기로 내려서면 이정표[마폐봉../지릅재../부봉4km]이정표가 갈길을 재촉하고 바로 아래엔 슬랩 와벽이 있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장소에선 부봉과 월항삼봉으로 갈라지는 대간길의 모습이라든가 남쪽의 부봉 북쪽의 포암산이 뚜렷하게 들어와서 보기에 좋다.

북문에 도착하면 [마패봉0.7km/부봉3km/동화원1.3km]이정표가 중간탈출을 도와주고 있고 동문에 도착해도 이정표[주흘산4.1km/부봉1.3km/동화원1.4km]가 있어 동화원으로의 탈출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기상이변이라든가 악천후를 만났다면 부봉 오름짓은 포기하고 이 지점에서 하산하는 것이 타당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북문이라든가 동문에서의 탈출이 용이하다.

갈라지는 대간길   갈라지는 대간길
 

와슬랩에서 본 부봉   와슬랩에서 본 부봉
 

와슬랩에서 본 포암산   와슬랩에서 본 포암산
 

동문 직전에서 본 부봉   동문 직전에서 본 부봉
 

대간길의 길동무 산성   대간길의 길동무 산성
 

동화원에 있는 안내문   동화원에 있는 안내문
 

마패봉 이후 지금껏 따라오던 산성은 부봉 갈림길에서 끝이나고 갈림길 이정표엔[주흘../3관문../동화원../부봉0.5km]라 적혀있지만, 부봉 오름길은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마지막으로 절벽지역 한 군데 올라서면 무덤이 차지한 부봉 제1봉 아래 널찍한 암반에선 주흘산과 백두 대간의 전모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소나무 등걸엔 누군가 주전자 하나 걸어놓고 갔다.

이 곳 이정표엔 [주흘산3.9km/동문1.2km/동화원2.9km]가 있어 부봉은 주로 주흘산을 연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봉 오름길  부봉 오름길 
 

부봉서 본 주흘산   부봉서 본 주흘산
 

부봉서 본 월항삼봉과 포암산   부봉서 본 월항삼봉과 포암산
 

1봉에서 본 2봉~3봉...그리고 조령산   1봉에서 본 2봉~3봉...그리고 조령산
 

2봉에서 본 3봉, 4봉...깃대봉   2봉에서 본 3봉, 4봉...깃대봉
 

여섯 개의 암봉으로 형성된 부봉은 1봉(917m)내리막길의 자연 석굴을 통과해서 안부로 내려서면 미륵바위가 나타나고, 유일하게 육산으로 이루어진 2봉(933.5m)을 통과해서 3봉(911m)은 로프잡고  올라서야 한다.

4봉(923.9m)은 한참을 오른쪽으로 우회를 해서 돌아가기만 해서 꼭대기는 확인할 길이 없고, 5봉(916m)은 처음부터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올라 수천길 절벽 날등 소나무 등걸에 매여진 로프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심약자는 절대 뒤돌아봐서는 안된다.

부봉 중에서도 사자바위가 있는 5봉이야말로 이 구간의 최대 하이라이트라 할 만 하다. 뒤돌아보면 사자바위 뒤편으로 부봉 연봉과 오른쪽으로 주흘산을 사이로 한 조곡골이 발치아래로 깔린다.

고스락의 천야만야한 절벽 뒤편으로 펼쳐지는 조령산의 전모야말로 가히 환상적이라 할 만 하다.

하이라이트 5봉   하이라이트  5봉
 

5봉에서 본 조령산   5봉에서 본 조령산
 

5봉에서 돌아본 뒤안길 ...끝에는 포암산   5봉에서 돌아본 뒤안길 ...끝에는 포암산
 

5봉에서 내려선 6봉 오름길 안부엔 [부봉/2관문2.5km/동화원../제1봉..]의 오랜 이정표가 있어 2관문쪽으로도 하산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6봉이야말로 6개의 봉우리 중에서 원부봉임을 적시하고 있다.

6봉(916.2m)은 오래고 낡은 철계단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정상에 서면, 조령산에서 신선봉으로 연결되는 구간 중심 안부에 자리잡은 조령 3관문과 그리로 올라가는 과거급제길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하산길 절벽지역에선 하늘금을 긋고 있는 월악산이 신기루처럼 하늘거리고 있는가 하면, 널바위로 내려와 뒤돌아보면 지나온 3.4.5.6봉이 병풍처럼 장막을 드리우고 있다.

 6봉에서 본 5봉과 주흘산    6봉에서 본 5봉과 주흘산
 

6봉에서 본 깃대봉과 신선봉   6봉에서 본 깃대봉과 신선봉
 

6봉 하산길에 본 대간줄기 뒤로 월악 박쥐봉   6봉 하산길에 본 대간줄기 뒤로 월악 박쥐봉
 

아련한 월악산   아련한 월악산
 

널바위서 돌아본 4.5.6봉  널바위서 돌아본 4.5.6봉 
 

날등을 벗어난 하산길은 유순한 숲속 오솔길이 암릉코스에서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주고, 동화원 가기전에 건너야할 계곡수는 갈증에 지친 산객들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하다.

동화원에 도착하면 [장원급제길../1. 2. 3관문../촬영장../고사리주차장3.2km]이정표가 갈길을 안내하고 종점까진 빨라도 한시간은 소요됨을 알 수 있다.

가는길엔 책바위라든가 장원급제길에 얽힌 전설, 금의환향길의 유래, 3관문 앞의 각종 시비들, 문경관문의 유래등이 있어 과거에 과거보러가던 길에서, 과거로 돌아가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장원급제길의 책바위   

안내문    장원급제길의 책바위 
 

3관문앞의 시비   3관문앞의 정희량(1469~1502)시비
 

보수중인 3관문

보수중인 3관문과 안내문
  보수중인 3관문과 안내문 
 

산행후기: 최근 개통된 중부내륙고속국도는 불과 세시간만에 부산서 예까지 거리이동을 시켜주어 전에는 상상도 못할, 신선봉에서 부봉까지 한 바퀴 돌아오는 산행이 당일치기로 가능해졌다.

안내책임자는 산행시간을 다섯시간밖에 안주지만 내심, 그게 어디 그리 쉽게 되나 봐라! 하는 심뽀로 그들 뒤를 따르는데, 신선봉 오름길 너덜지역에서 타지역 아주머니가 오이를 나누어 주고 계신다. 고마울진저~^^**

신선봉 정상은 인파로 붐비고 선두팀은, 마패봉 못간 암봉을 마패봉으로 착각하고 늦은 점심을 들면서 같이가자고 하지만 나는, 아까 먹었다면서 둘러대고 그들 곁을 비껴서 마패봉에 올랐다.

경북과 충북의 접경지역인 이곳엔, 충북이 선수를 쳐서 정상석을 깔고 마역봉이라 표기를 했다. 지형도에도 마역봉이라 했지만 말이 쉬어간다는 마역봉 보다는 암행어사가 마패를 걸어놓고 잠시 쉬어갔다는 마패봉이 설득력이 있다.

이정표에도 어떤 것은 마패봉, 어느 것은 마폐봉으로 표기를 해서 헷갈리게 하고, 산성 안내문은 제자리를 떠나서 동화원 앞에다 안내문을 내걸었는가 하면, 백두 대간 구간에는 [국립공원]표석을 자주 박아넣어서 일단은 충북쪽이 선점?했다.

자주달개비   자주달개비
 

함박꽃   함박꽃
 

층층나무 꽃   층층나무 꽃
 

오늘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  마패봉을 지나면서 일행분 께 옛날 대간종주길 이 지점에서 한 분이 다리에 쥐가 올라, 내가 물파스 바르고 주물러주고 해서 큰 고생했었다는 무용담을 들려주자 그 분 왈,

요즘은 약국에 가서 이천원만 주면 살 수 있는 [고추파스]한 개면 족하다고 한다. 어떻게 생겼냐니까 일반 찜질파스와 다를 바 없지만 붉은 고추가 그려져 있다는데, 워낙 강력해서 붙이고 오분이면 거뜬하다고 한다.

아직 바빠서 사진 않았지만 것도 모르고 지금껏 바늘, 에어파스, 진통제, 심지어는 쥐약(?)까지 들고다녔으니...! 당장 내일모레부터 실험해 봐야겠다.

그나 저나 이누메 디카는 오늘따라 까탈을 부린다. 미륵바위와 사자바위를 앞두고 줌이 튀어나오질 않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에이~, 하필이면 꼭 결정적인 순간에...

은대난초   은대난초
 

쪽동백나무 꽃   쪽동백나무 꽃
 

천남성   천남성
 

5봉 오름길에서 한 분이 날더러 앞장서란다. 아저씨, 조심하시고요~! 절대 저 아랜 내려다 보지 마세요. 잠깐 돌아보니, 그 분은 로프를 잡고도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오신다.

나보다 세 살 위신데, 지병인 당뇨로 고생하시다가 산을 타면서부터 이젠 거의 다 나았다는 그 분은, 경력이래야 겨우 삼년밖에 안된단다.

아저씨 물은 충분합니까? -어데예, 물병엔 얼음밖에 업심더!

반 병을 뚝, 떼 주자 그 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각설하고, 5봉에 올라서자 천하가경에 디카를 한번 더 주물럭거리자 하, 고놈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닌가! 아이구 고마워라! 땡큐~^^**

산앵도나무 꽃    산앵도나무 꽃
 

백당나무꽃 백당나무꽃  
 

족제비싸리 꽃     족제비싸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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