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05-14)... 북한산세를  품안에  담고.. 악어능선길로.. 인수봉(2)

  

 

2005. 6.1 수욜.. 맑고 흐리다가  강풍과 비..

 

산행코스 :백운매표소(9:42)~인수대피소~전망바위~악어능선길~

               인수봉(13:40~14:40)~비둘기길하강~암벽초입~인수대피소~백운매표소(16:15)

 

인수봉 가는날...

설레이며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되며.. 잠까지  설치며  일찌감치  눈을  뜬다..

일년.. 넘  오랜만인데  잘  할수  있을까..

인수도  함께  올라  100산에  넣고  싶었는데  콘디션이  좋지 않아  합류치못한  산님이  빠져  아쉬웠지만..

일찍  서둘러준  사부(만경님)와  만나  택시를(1500/n)  타고  도선사광장에  이른다.(9:40)

  

매표소 입구에서  앞서가는  팀들도  배낭에  걸린  헬멧으로  보아  3인조 암벽팀..

후우.. 인수봉에서  보겠네  싶었다~ㅎ

햇빛없는  날씨가  부조를 하여  덥지  않게  하루재에  오르는 동안  맞는  푸른 신록이  싱그럽다

잠시  앉아  시원한  맥콜로  갈증을  털어내고  인수대피소앞에  이른다.(10:10)

  

야영지가  있는  우측아래길로  내려서며   약수에서  물을  보충하고  밑으로  내려가니  가지길로  등로도 꽤나  많았다

암벽하러  가는  등로인줄만  알았는데..  영봉이나  인수합수점과  만나던  계곡길로  연결되는  아마도  또 다른  북한산길이  이 곳이  아닐런가  싶었다..

일반등로외에도..  여러  갈래마다의  길이  난  등로가  있는것에  놀란다..

  

좁은  등로를  따라  오르면  초입..소나무가  누워자라는  전망바위..(10:25~35)

귀바위가  턱  버티고선  바위능선을  따라  쭉  뻗은 악어능선의   줄지어선  바위들을 바라보며  코스설명을  먼저  듣는다.

힘들고  어렵진  않아도  애매한게  하강을  했다  다시  붙어야해서  조금  까다로울수 있다하고..

또 다른 암벽코스로는  하강해서  올라야하는  불룩오른 바위옆으로   직접  붙는 길도 있다하니 

과연  어떤  곳일까.. 힘들지 않게  할수 있으려나   걱정스레  살펴보지만 

와~~ 바위선 한번  멋지다 라는  생각만 든다..ㅋ          

  

각진  콧날에  깊은  공간이  있는 귀바위등반은  오버행하며  줄사다리를  걸어  지나며  올라서야한다는데..

보는것만두  아찔한데  거길  왜  가냐니.. 한술  더..  아예  귀바위에  해먹을  걸고  지내는 이도  있다한다..흐~~     

  

푸른 숲이  우거진  고독길이라는  능선위로   까다롭다는  하얀바위가  숲사이로  미끄럼틀처럼 매끈하게  실짝 보여진다.

인수봉.. 거대한  암봉을  향한  수많은  루트길에  놀랍기만하다.

영봉으로  뻗어진 고독길능선과   귀바위끝의  악어능선이  바로  품안에  들어있는 듯..

아늑한 형상으로  보여지는  설교벽을  처음  맞이하게 되는  전망바위였다..

  

상장능선으로  부터  영봉..하루재를  끼고 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아주 가깝게 다가온다..

릿지길  암벽길만을  자주 다니는  사부에게  전망좋고  바윗길도 좋은  상장능선의  9봉우리를 알려주며  상장릿지도  기약해본다.

먼저  하네스를  착용하고   자일을  고르고  장비를  정리하고  좁은 등로를  다시 따라 

숨은벽쪽에서  합류하는  갈림길을  두번정도  지나고  고독길방향인 듯한  좌측갈림길을  지나니  악어길  초입이다(11:15)   

  

악어능선  초입바위길..

아구... 맨지르한  바위앞에 서니  어찌갈라나  싶은데  뒤에서  발끝을  대어주니  오르기가  훨 수월해진다..ㅎ

좁은  등로의  숲길도  따르며   사이사이로  자리한   바윗길로  올라서면서  전망 또한  시원스럽다

주변으로  빙둘려진  아름답고  신비한  북한산산세를   마냥  느긋하게  감상한다.

  

가깝게  다가온  영락없이  코처럼  생긴  인수 귀바위의  신비한  위태로움.. 

숨은벽능선을  타는  릿지맨들과  지능선상에서  바라보는  산객들..

파랑새능선의  매끈한  암봉과  말바위를  넘나드는  많은 릿지맨들을 

그  바라만  보던  이 설교벽에  서서  반대로  보고 있으려니  혼저  뿌~듯한  맘이든다..ㅎ

쉽지않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부한테  정말 고마운  마음을  다시 전합니다..^^*   

   

사기막에서  상장능선을 타고  합수계곡을 지나  숨는벽지능선의  545봉을 지나 밤골까지의  연가  정,산코스를  한눈으로  쭈욱  훓어보며  좋은코스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하면서..

북한산과  사패산  오봉의  도봉산  전망의  황홀경에  마냥  빠져보며  단수박을  먹으니  하늘기분이  따로 없었다~ㅎ (11:30~50)  

햇빛또한  가려진  날씨라   좋아라 했지만..  그게  하강을  어렵게한  엄청난  바람비를  몰아올  징조였음을  뒤늦게  안다      

  

암벽화로  갈아신고  자일을  풀어  길이를 맟추고  시작하는 첫핏치..(12:00) 

볼트대신에  있던  크랙에  박힌채있는  프랜드에  퀵도르를  걸며  사부가  올라서고  뒤따른다.

두번째  바위..실크랙이라  발 디딜 폼이  좁아  좀  까다로왔지만  선등하며 걸어논 프렌드에  확보를  해놓고 가니  불안하진  않았는데..

작은  돌기에  발을 딛고  프렌드와  퀵도르를  회수하려다   아주 짧은  슬랩을 먹는다.

깜짝  놀라는 순간에  확보줄이  팽팽해지며   허공에  뜬채로  다시  바위돌기를  잡아 확보하니 

릿지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암벽등반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본다.. 아~

슬랩을  먹어도  절대  바위에는  붙지말고  바위를  내차야  다치지  않는다며 주의를  주며 

위에서  지켜보는  사부의 한마디마디를  새기며   조심스레  한핏치를  끝내고  다음  핏치로  이동한다.

다음 핏치는  더 길고  가파르긴 해도  바위면에  잡을데가  많아  더  수월했다.

오히려  더  조심스레  돌기를  확인하고  발디딤을  확실히 하니  확보된  상태라  불안해 하진않아도   

앞으로  오르기만  급급한  모습에  뒤도  한번  돌아보라는데  그럴  여유는  아직  일렀다.흐~   

퀵도르회수  하는것도  아직은  쉽지않은  일이었고... 

        

이제  하강을  했다가  다시   올라야하는  그 바위..

슬링즐을  채우고  하강기사용과..  8자매듭을  다시  연습  해본후..  사부가  하강을  해서  출발을  외치는데  

웬지  하강기처리가   미진한거  같아  여러번  다시  챙겨보나  비너에  잘  끼어지지도  않고..

한참을  버벅이다   하강을  하니  칩리형태로  기다리고  있던  사부가  꽤  힘들었겠다 싶었다~

  

이어지는  애매한  오름길..

그나마  볼트가  하나는  나가고..또 하나는  약간  흔들리는 듯 싶다며.. 주의하며  오르니 

나 또한  확보줄  빼는것도  신경바짝  쓰고  있는데..  숨은벽쪽의  사람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화이팅을  외쳐준다

선등을  끝내고   확보를   봐주니   이제는  쫌더  편안하게   천천히  여유를  갖고 오르며 퀵도르를  회수하고  

마지막  핏치 오름길엔  잡을곳이  마땅치  않으니  타.다.닥..볼트따먹기로  올라붙으라는데  쉽지 않았다..

그  연습한것도  딱  1년전에  일인데...

발 사이드로  붙어보라지만  그  순간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일단  올라서서  암벽화를  벗고   휴식하며.. 잠깐씩  연습도  해본다. 

얼린  과일 젤리를  시원히  넘기며..  60m 긴 자일을  정리하는것두  일이다..

꼬이지 않게  정리해서  마지막  구간의  바위를  넘어  오르면 

  

바로  인수봉정상의  뒷편이다..(13:40~14:40)

아직?..아무도 없는  정상엔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댄다.

그나마  바람없는  길로  올라서  다행이었다며  두 손모아  화이팅!!!  수고하고  감사한  맘을  전한다.. 

갑작스레  몰아치는  바람이  심상치않아도  그냥  부는 바람이려니  여기며  바람약한 뒷편으로 자리하고  앉아  

새 표주박에  오십세주를  담아  인수님께  고시레  한잔  돌리고..  

인수봉서  유부초밥으로  느긋한  점심을 하며  뿌듯한  건배를  나눈다..

백운대의  많은  산객들과   호랑이굴을  통과하는  산객들을  지척에서  바라보니

넘의 나라로   여기던  인수봉에  있다는  그  자체가  역시  감격으로  와닿는다.      

ㅋㅋ 힘들게  올라와  버티고선  바위땀시  시야가  가리던  숨은벽능선과  염초능선의  경관을  안주삼아    여유로운  식사를  마칠즈음..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며  바람도  더욱  기승인데    

그제서  한팀이  올라서는데   사부와  안면이  있는  사람들로.. 인수A길로  올랐다며  서로  반기며  수고와  인사를  나눈다 

  

그  바람부는  곳에서  식사를  하나  했더니..  후다닥  식사를  벌써  마쳤는지  

날씨가  좋질  않으니  어서  하강해야겠다며  자일을   연결할테니  같이  하강하자며  준비하겠다한다.

우리도  자리를  정리하고  비둘기길의  하강길로  내려서려니  비 바람이  어느새   강풍으로  변해..

엄청난  바람을  몰아대고  있었다.. 빗줄기도  소소히  뿌려지기  시작하고..

  

하강준비를  하며  슬링줄을   걸고 있으니 

아침  매표소에서  보았던  3인조  팀이  그때사  올라선다  빌라길로  올라왔다는데..

악천후에   그대로  다시  하강준비를  한다..

  

앞서  내려가는   여자분이   힘겹게  하강하는것을  보며   꽤  힘들게  하는구나  생각하며  한참만에야   외치는  완료 소리를 듣고   나두  출발을  준비한다.

그런데,, 밧줄을  잡아  끌어  올리며   하강기에  거는 것조차  보통일이  아니었다..

바람에  몸도  날릴것  같은  기세에  무거운  줄이   거센  바람에  날려다니니  잡아  올릴수조차  없다.

사부가  힘껏  당겨  하강기에  끼워주며   준비를  마치고  출발을  외치며  슬링줄을  뺐는데 

근데.... 하강이  전혀  되질  않는다...

  

비바람소리는  쌩썡거리고...엄청난  바람이  잠잠한  틈을  타  아무리  당겨도  보아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하강은  항상  쉽게  하는거로만   알았는데...꼼짝않고  있는것에  놀랍고  당황스러워지면서

몇미터  내려오지도  못한  채.. 위에서  보고 있는 사부한테  내가  뭐가  잘못  된거냐고  몰어본다.

잘못  된거  없으니  안심하고  조금씩  당겨  빼주며  천천히  가라며  그렇게  갈수밖에  없는거라는데....

참나..  조금이라도   움직여 줘야   모라도  해 볼텐데  깝깝했다..

흩뿌리는  빗줄기에  자일은  물도 먹어  무거운데다 .. 밑에서는  팽팽히  확보를  하니  

잡아  빼며  내려가는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바람도  얼마나  세게  몰아치던지... 잠시  잠잠한  틈에  두  팔로 온 힘을 들이니  조금씩이나마   움직임은  있지만  

두 팔의  힘겨움에  허리까지  아파지며  정신까지  바짝  든다..

  

하강하다  줄이  꼬여  그대로  사고난 사람들도  있다던데   

모든  상황이란   항상  예측불허의  일임을  절감하며  쉽게만  생각했던  하강을  다시금  생각케한다.  

겨우사  오버행지점까지  이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발로  차주면서..  허공에  달리면서...

어렵고도  힘든  하강을  무사히  마치고  완료를  크게 외치며   생명줄을  풀어  놓는다..

나중에  허리아픈  얘기를  하니  하네스  벨트를  더  조여 사용하라 하면서.. 

날씨가  좋지  않을땐.. 두 핏치로  나누어  하강하는 것이  차리리  낫다는  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사부는  일사천리로  하강을  끝내고  자일을  회수하려니...

비바람도  엄청난데다...

빌라팀의  자일이   크랙에  걸려  빠지질 않아   회수치 못하고  있는  상태라   

줄이  꼬일세라   당겨주지  못하고  양쪽에서   잡은채로   비바람부는  강풍속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바람이  잠시  멎은새에  부리나케  무사히  자일을  회수하며   하산을  서둔다...

  

안부로  내려서니  강풍도  대단하니  산전체가  흔들리는  것같다.

인수봉  슬랩바위앞에  이르니  갑작스런  악천후에  취나드길로..인수길로   암벽하던  여러 팀들이  하강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15:50)

인수 한번  하기가  어쨌든  쉽지는  않을 텐데   오르다가   내려서는  기분이  얼마나  아쉬울까 싶었다.

  

인수대피소로  내려서니   비바람도  약해지고.. 

도선사 광장에  이르니(16:15).. 

날씨는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화창하기만  했던   인수봉등정의  하루였습니다..

  

*** 멋진 경험의   좋은 산행으로  끌어주신  사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