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만나러 가는 길목. 중산리

많은 산님들이 하늘을 만나기 위하여 지나는 이 동리는

지리산 천왕봉이 아니라면 아마도 산골의 작은 마을로 기억될 뿐

지금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았으리라..

하기야 지금도 그리 큰 마을은 아니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저 위에 군림하는 하늘로 오르려는 생각 뿐

이곳 주차장에 하릴없이 서 있는 '장승'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듯 하다

엊그제 역시 천왕봉에 오르는 산님들을 써포트하고 늘 곁눈으로 보던 장승들을 살펴본다

 

때마침 어느방송인가 방송국피디와 이 장승들을 깍아서 세운 '도인'처럼 생기신 분들이

장승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들으며 한사람의 각고를 우리가 너무 '홀대'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어 살펴보며 사진으로 만들어서 그저 곁눈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산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보이고도 싶고..주차장을 한바퀴 돌며...

 

'도인'처럼 생기신 그 분은 피디에게 당신이 이것들을 세운 이유와 그 어려움을 말하고 계셨다

그렇다 이 수 많은 장승들을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 만들어 세웠을까

한 장승당 얼마씩 누가 줄리도 없거니와 기계도 아닌 순전한 사람의 힘으로 또한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 세웠음이

분명한데 그저 장식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이 몹시도 야속하였을 것..

 

그 분의 그런 말씀이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살펴보면 장승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해학적인 표정, 화가 난 표정, 울상인 표정, 높은이의 의관을 갖춘 장승, 아랫사람이 분명해 보이는 장승

삼신할머니의 장승, 단군할아버지의 장승에 이르기 까지 정말로 각양각색의 장승들의 퍼레이드가 이곳 중산리에서

특별히 보아주는 이 없어도 매일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만나러 가는 마음이 바쁘더라도

세상에 쫒겨 입추의 여지도 없이 바쁘더라도

저와함께 중산리 장승퍼레이드를 잠깐 구경하시지요^^

그리고 잠시 잊었던 이 장승들을 만들어 세운 이의 수고로움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