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옥산(613.9m)과 사천 다솔사...


 산행일자:2005년 5월29일. 날씨:맑음

참석회원:39명

거리및소요시간:도상6.2km. 2시간30분.


 산행코스:10시35분/배토재-11시35분/낙남정맥갈림길-12시5분/옥산(613.9m)-13시/양구리의양버스정류소(1005번지방도로).


 옥산은 하동군 옥종면에 소재하며 낙남정맥 천왕봉(602m)에서 북동쪽으로 살짝 비켜있는 산으로 산세가 가파르고 뾰족하여 주위의 야산을 압도하며 아직 때묻지않은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에서의 지리산 조망이 일품이겠으나 오늘은 시계가 좋지않아 천왕봉이 겨우 가늠되었으며 동쪽으로 옥종면 들판은 모내기 준비가 이루워지고 모가 심어진 모습이 보기좋았다.


 낙남정맥의 분수령이 동쪽은 덕천강으로 흘러 진양호를 거쳐 낙동강에 이르고 서쪽의 수계는 곤명면을거쳐 사천만으로 흘러들고 정맥은 북서쪽으로는 갈마재에서 고도를 높이며 지리산 삼신봉을 거쳐 백두대간 영신봉에 이르고 동남쪽으로는 진양호옆으로 실같이 이어지며 인위적으로 진양호의 물을 사천만으로 흘러보내기 위하여 건설된 가하천을지나 동진하며 낙동강하구에서 그맥을 다한다.


 5주째 산행은 특별산행으로서 무박(금북정맥)팀과 당일(낙동정맥)팀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절효의 기회였는데 예약한 사람들이 10여명이나 불참하여 오붓한 산행이 이루워졌으며 옥정유황온천에서 온천욕을하고 다솔사입구 솔밭에서 배영태회장님이 준비한 음식으로 하산주와 곁드려 1시간여동안 즐거운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힘들었든 정맥산행의 피로를 풀고 회원간 화합을 다지는 하루가 되었다.


 4년전 낙남정맥 종주 코스인 배토재에서 출발하여 602봉 천왕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옥산 정상을 올라 옥종면 양구리로 하산하는 약6km의 짧은 코스로서 모두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산행에 임한다. 4년전 기억을 되살려보며 옥산 이정표와 (주)범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에 공장을두고 도로따라 진입하니 좌측에 병원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100여m 후 이동통신 안테나 직전에 우측으로 초입이 있다.


 등로는 중키의 소나무가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첫봉우리를 넘어서니 임도삼거리를 만나며 우측으로 진행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바람한점없는 더운날씨라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후미에서 잠시 휴식하는 문종수 전 모아산악회 사모님과 친구분이 떡과 얼음물을 주신다. 11시35분 낙남정맥 갈림길에 도착하니 선두구룹이 휴식을하며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여유롭다.


 갈림길이 천왕봉(602m.활공장)에 있을줄 알았느데 직전봉우리에 있다. 이정표가 없어서 무심코 가다가는 지나치기 쉽겠으며 우측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등로가 완만해지면서 좌측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며 임도따라 가면서 앞봉우리를 쳐다보니 뾰족하게 가팔라 힘께나 들것같다. 우측 아래 수정암쪽에서 오르는 등로를 만나고 임도에서 좌측으로 가파르게 쉬엄쉬엄 오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정상에 올라선다.


 12시4분에 삼각점과 산불초소가 있는 옥산 정상에 도착하니 선두는 자리를 비켜주고 출발하고 후미는 주위에 쓰레기가 많아서 수거를 하는데 많은 쓰레기를 돌로 덮어 놓았다. 모두 수거하니 큰봉투로 두봉지나 되었으며 항상 자연보호에 모범이신 진명장 부회장님과 황기복 이사님이 운반을 자청한다. 하산길은 아주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주의를 하면서 내려간다.


 동쪽방향 하산 길은 큰나무들이 없는 햇빛이 드는 길이고 급경사가 지나고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밤나무밭을 만나고 좌측에 민가가 두채있는 농로에 내려선다. 농로 길을따라 5분여 나가면 의양버스 정류소가 있는 1005번 도로와 만나서 산행을 마감하고  옥정유황온천에서 목욕을하고 다솔사 입구로 이동하여 소나무가 수려한 솔밭에서 뒤풀이를 하고 7시경 부산에 도착하였다.


 다솔사

다솔사는 신라 지증왕 4년에 범승 연기조사가 세운 역사 깊은 고찰로 절로 들어가는 길에 소나무가 유난히 많아 마치 많은 군사를 거느린 것 같다고 하여 다솔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지금의 건물들은 1914년의 화재 후에 재건된 것들이며, 경내에는 다른 절들과는 달리 탑이 없는 것이 이채롭다.
사찰 내에는 조선 영조때 건물로 가장 오래된 대양루(大陽樓), 극락전, 웅진전, 적멸보궁(寂滅寶宮), 와불(臥佛) 등의 유형문화재가 있으며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이 있어 오랜 세울을 견디어 온 고색창연한 고찰의 향기를 넉넉히 맡을 수 있다.
이곳에는 울창한 숲으로 경치가 수려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등산코스가 좋아 해발 300m가 넘는 봉암산, 봉명산, 천왕산들을 연결해 국립공원인 다도해를 관찰할 수 있는 등 산객의 좋은 길목이다.


 

아래의 산행기는 후답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기에 올림니다. 필자의 성함이 없어 밝히지를 못하며 허락없이 복사함을 양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옥산 등산후에는 옥정유황온천과 다솔사 관람을 연계하는게 좋겠고 이명산 봉명산 산행을하고 다솔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을듯합니다.


 옥정 유황온천은 께끗한 물과 풍부한 황토와 티타늄광맥 지하암반에서 채수하는 온천수로 불소와 유황성분이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인성질환및 피부질환에 좋다고 한다.

 

 

봉명산·이명산(408m·570m, 경상남도 사천·하동) 

<등신불>을 찾아가는 길

다솔사로 가는 길이 적요하다. 나는 고요하고 쓸쓸한 이런 길이 좋다. 만해 한용운도 이 길을 걸었을 것이고, 소설가 김동리도 이 길을 걸으며 단편소설<등신불>을 구상했을 것이다. 한용운은 한때 다솔사 응진전에 머물며 수도했고, 김동리도 다솔사에 머물면서 이곳을 배경으로 <등신불>을 썼다. 다솔사 가는 길은 한용운과 김동리로 하여금 더욱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다솔사(多率寺)는 초행길이지만 그 이름이 정답고 예쁘다. 마치 소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 같다. 많은 군사를 거느린다는 뜻의 다솔사이지만 주차장에서 다솔사로 통하는 길가에 늘어서있는 소나무의 운치는 범상치 않다. 절로 인도하는 삼나무와 울창한 적송 숲이 나의 마음을 맑게 한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은 솔숲을 지나자 봉명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봉명산 남쪽자락에 둥지를 튼 다솔사가 솔숲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닦은 중생들을 맞이한다.

소박한 돌계단을 올라서자 정면 5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을 한 대양루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앞을 가로막은 2층 누각 대양루의 모습은 육중하면서도 고졸하다. 김동리는 1936년부터 4년 동안 다솔사에 머물면서 이곳 대양루에서 농촌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대양루 옆을 돌아들어가니 마당보다 한 단 높은 곳에서 적멸보궁이 소박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마당 양쪽으로 종무소와 요사채가 자리잡아 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적멸보궁 옆과 뒤에는 극락전과 응진전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용운과 김동리가 머물던 다솔사

적멸보궁 안에는 팔을 괘고 옆으로 누운 와불상이 모셔져 있다. 와불상 뒤로는 커다란 창문을 설치하여 건물 밖의 사리탑이 보이게 하였다. 적멸보궁은 원래 대웅전이었는데, 1979년 응진전에 모신 아미타불상 속에서 불사리 108과가 나오자 대웅전을 적멸보궁으로 개축한 뒤 불사리를 모셔놓았다.

특별히 웅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왜소하지도 않은 다솔사가 포근하고 정감 넘친다. 적멸보궁 뒤로 보이는 녹차밭이 푸르다. 그리고 주변의 나목 위에서는 새들이 스님을 대신하여 염불을 하고 있다. 다솔사는 일제강점기에 김법린과 최범술이라는 두 스님이 독립운동과 정치中교육운동을 전개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솔사 차밭은 효당 최범술 스님이 인근에 자생하던 차나무 씨를 받아 절 뒤쪽에 심음으로써 조성되었다. 이렇게 하여 다솔사의 명품인 반야로차가 생산되었다.

다솔사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봉명산으로 오른다. 다솔사를 감싸고 있는 참나무, 서어나무 같은 고목들이 따스한 햇살에 더욱 포근하다. 따스한 날씨는 겨울철에 보기 힘든 다람쥐 한 마리를 불러내어 재롱을 피우게 한다. 다시 시작된 솔숲에서는 솔향이 그윽하다. 길가에는 1m 높이로 앙증스럽게 만들어놓은 석탑과 석등이 불심을 지피고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름드리 적송들이 겨울햇살에 춤을 춘다. 허리를 살짝 구부렸다가 곧게 피는 동작을 하는 소나무들이 군무(群舞)를 치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되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숲으로 전망이 막힌 봉명산 정상에는 팔각정을 높다랗게 지어 주변의 풍광을 끌어들이도록 하였다. 춤추는 적송 너머로 남해도와 다도해가 평화롭게 펼쳐진다. 그리고 하동 금오산 뒤로는 광양제철의 굴뚝도 바라보인다. 동쪽으로는 진주와 사천의 크고 작은 산과 들판이 첩첩이 다가온다.

서쪽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456봉의 8부 능선쯤에 보안암이라는 암자가 어서오라 손짓한다. 다솔사에서 오는 임도를 지나자 휘파람을 불며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다. 등산로에서 벗어나 보안암으로 오르는 돌계단을 밟는다. 울창한 느티나무들이 친근함을 과시한다.

3m 높이의 석축 위에 작은 암자 한 채가 앉아 있고, 그 옆에 석굴이 있다. 보안암 석굴은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과 같이 산의 경사면을 ㄴ자로 파낸 터 위에 널빤지 모양의 돌을 반구형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만든 석실이다. 석굴의 크기는 정면 9.4m 측면 6.6m 높이 3.5m로, 1.8m 길이의 통로를 들어가면 폭 3.6m 길이 2.5m 높이 2.8m의 주실이 있다. 주실에는 1.9m 높이의 석조여래좌상이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염원하며 앉아 있다. 석조여래좌상 좌우로는 50cm 정도 크기의 16나한이 앙증스럽게 새겨져 있고, 향받침대에 조각된 도깨비 얼굴은 생동감이 넘친다.

석굴 속의 석가모니불은 경주 석굴암과 같이 동쪽을 바라보며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한다. 동쪽으로 낮은 산들이 멀리서부터 첩첩이 다가오면서 보안암 석굴의 부처님께 예불을 드린다. 보안암 석굴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이다.

깊은 산과 그리운 바다의 조화

보안암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456봉으로 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간 고속도로처럼 잘 뚫린 산허리 길을 버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456봉으로 오른 것이다. 456봉 서쪽으로 이명산이 우뚝 서 있고, 나는 두 산 사이에 있는 깨사리고개로 정신없이 고도를 낮춘다. 여기에서 456봉을 거치지 않고 오는 넓은 등산로를 다시 만난다. 깨사리고개는 하동군 북천면과 사천시 곤양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포장이 되어 있다.

고개에서 이명산으로 오르는데, 거친 숨소리가 날 정도로 가파르다. 산에는 손쉬운 내리막길도 있고, 고통이 수반되는 가파른 오르막도 있듯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하지 말 것이며,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함을 산길이 일러준다.

땀을 뻘뻘 흘리고 오른 이명산은 그 전망이 사통팔달이다. 고요한 숲길이 사람의 깊이를 키워준다면 시원한 조망은 우리의 가슴을 넓혀준다. 서쪽으로 백운산이 우뚝하고 북서쪽으로는 지리산 줄기가 장엄하다. 남쪽의 금오산 뒤로 남해의 여러 산들이 쪽빛 바다에서 출렁인다. 동남쪽으로 사천읍과 와룡산이, 북쪽으로는 의령의 자굴산, 산청의 둔철산 같은 산들이 다가온다. 동쪽에서는 진주시내의 아파트들이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이렇듯 깊은 산과 그리운 바다가 조화를 이루면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럴 즈음 경전선 철로를 달리는 열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면서 정적을 깬다.

이명산 정상에서 10분 쯤 내려오니 능경산中황치산으로 가는 길과 마애불을 거쳐 계명산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10m 높이의 벼랑에 머리부분은 몸체에 비하여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목 아래는 선각한 마애석조여래좌상이 근엄한 표정으로 천 년 세월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마애불 뒤편에는 석불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절터에 스님의 흔적은 없고 사철 푸른 대나무만이 변함이 없을 뿐이다.

다솔사와 보안암을 거쳐 마애불상으로 오는 길은 부처를 찾아가는 길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부처는 바로 나 자신이다. 육안으로 보는 부처는 있지만 내 마음 속의 부처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부처를 내 마음 속에서 찾으려면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다. 그 길은 끝이 없는지도 모른다.

(2004. 1. 4)

?산행코스 

-. 제1코스 : 다솔사(40분) → 봉명산(20분) → 보안암(20분) → 456봉(20분) → 깨사리고개(40분) → 이명산(20분) → 한솔수련원 갈림길(30분) → 계명산(20분) → 계산마을 (총소요시간 : 4시간 10분)

-. 제2코스 : 다솔사(40분) → 봉명산(20분) → 보안암(20분) → 456봉(20분) → 깨사리고개(40분) → 이명산(30분) → 한솔수련원 (총소요시간 : 2시간 50분)

?교통

-. 남해고속도로 곤양나들목을 빠져나와 58번 지방도로를 따라 10분 정도만 가면 다솔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도로에는 다솔사 이정표가 있다.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곤양을 거쳐 다솔사 입구인 추동삼거리를 지나는 버스가 하루 14회(7:00~19:30) 있다. 추동삼거리에서 다솔사까지 2km 구간은 대중교통이 없다.

 

 

 

 

초입

 

 

 

 

 

휴식중

 

옥산으로

 

 

 

 

자연보호 봉사에 적극적인 황기복 후미 대장님.

 

옥종면과 곤명면 옥토

 

양구리에서 본 옥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