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병풍산에서 삼인산까지 이어가기

산행일 : 2005. 5. 29(日).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대방제 (12:37)

 ☞ 갈림길 (13:10~13:18. 간식 및 휴식)

 ☞ 천자봉 전위봉 (14:11~14:14. 약 700m)

 ☞ 천자봉 (14:18~14:23. 720m)

 ☞ 병풍산 정상 (15:09~15:13. 822m)

 ☞ 돌탑있는 800봉 (15:19~15:37. 점심 및 휴식)

 ☞ 안부 삼거리 (15:49)

 ☞ 투구봉 (15:56~16:02. 약 740m 전후)

 ☞ 투구봉 아래 삼거리 (16:08)

 ☞ 마운대미 (16:22~16:29. 약 465m전후)

 ☞ 삼각점봉 (17:02~17:04. 약 570m전후)

 ☞ 임도안부 (17:42)

 ☞ 전망 좋은 바위봉 (18:11~18:13. 약 560m전후)

 ☞ 삼인산 정상 (18:15~18:34. 간식 및 휴식)

 ☞ 판관단양우공묘 (19:02)

 ☞ 심방골(날머리) (19:06)

총 산행시간 : 6 시간 29분 (사진 촬영과 경치 감상하느라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이정표가 없어서 산정불가

총 산행거리 : 대략 10km정도로 추측

산행지도



 

산행기

  

  어제 지리산에 갔다 와서 피곤했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늦잠을 자고 말았다.

늦은 아침밥을 먹고 냅다 배낭을 들처매고 도망치다시피 집을 나선다. 내가 생각해보아도 산에 미친넘이다.


 

  심방골에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면서 대방저수지쪽으로 걸어 올라간다. 15분 정도 걸었을까, 대방저수지 오른쪽으로 병풍산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작은 산을 왼쪽으로 돌아 작은 계곡을 건너니 왼쪽에 무덤들이 나오고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북면쪽에서 바라본 삼인산(왼쪽)과 병풍산

 

 


산행 날머리인 심방골

 

 

대방제 가다가 올려다본 천자봉

 

어느 가정접 정원에서

 

대방제에서 바라본 병풍산과 마운대미(왼쪽 고개)

 

산행들머리. 왼쪽 전봇대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된다.

 

오름길 무덤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백선

 

꿀풀

 

산가막살나무

 

씀바귀

 

흰씀바귀

 

  갑자기 하늘이 보이면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쬔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급경사를 치고 올라 그늘에 들어선다. 한참을 오르니 T자형 갈림길이 나온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어서 대충 짐작으로 왼쪽 길로 들어서 작은 바위에 앉아 간식으로 눌려서 뭉개져버린 샌드위치를 먹지만 맛이 별로다.

 물통 한 병(0.6ℓ)이 보이질 않는다. 저 아래 무덤부근에서 야생화 사진 찍느라 허리를 구부린 사이에 빠져버린 모양이다.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나머지(물 0.5ℓ, 깐포도 통조림 1개 0.5ℓ, 참외 2개, 두유1개)로 버틸 수밖에 없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은대난초

 

  좀처럼 보이지 않던 하늘이 열리면서 작은 암릉을 오르니 천자봉 전위봉이다. 전망이 너무 좋다. 주능선을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천자봉이다. 정상석이 아닌 정상목이 친근감이 든다.  멀리 병풍산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삼인산, 불태산이 불끈 솟아올라 산님들을 유혹한다.

 

천자봉 전위봉. 뒤에 보이는 푸른 산이 천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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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주능

 

천자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정상(오른쪽), 불태산 (가운데 멀리 있는산), 삼인산 삼각점봉(왼쪽)

 

천자봉에서 바라본 삼인산(왼쪽)과 청소련 수련원(사진 중앙)

 

천자봉 정상

 

천자봉에서 바라본 병풍산(중앙)과 불태산(왼쪽)

 

산딸나무

 

 

병풍산 정상(왼쪽에서 두번째 봉). 맨 왼쪽 봉우리는 투구봉

 

줌으로 당겨본 대규모 야생화 군락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을 오르니 정상 가까운 능선에 올라선다.

근 20여년 만에 올라보는 정상이다. 그 당시엔 정상석도 없었는데, 그때 같이 올랐던 제자들은 지금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녀석들이 보고 싶다.

  

맨 왼쪽봉이 병풍산 정상

 

지나온 길

 

저기가 정상

 


정상 못미처서 되돌아본 길

 

정상에서 바라본 투구봉

 

정상

 

 

투구봉가다가 되돌아본 병풍산 정상

 

  배가 고파 점심을 먹으려고 그늘을 찾아보아도 마땅한 곳이 없어서 투구봉쪽으로 가다가 돌탑 못 미쳐 나무그늘에서 삼인산을 바라보며 김밥을 먹고 있는데, 바로 머리 위 나무에서 새한마리가 열심히 지저귀고 있다. 녀석은 나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근접촬영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린다. 앞으로 이런 행운은 찾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소리로 점심식사를 아주 즐겁게해준 노랑턱맷새. 아름다운 새소리 듣고 싶으시면

 http://blog.joins.com/pil6994 로 들어가보십시요.

  

  

  돌탑을 지나 투구봉으로 내려가다가 나오는 안부에서 처음으로 이정표(모 청년회에서 세운모양인데 그나마 지워져서 어느 청년회에서 세운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를 본다. 이런 산 정도면 담양군에서 이정표를 세움직도 한데, 전혀 없으니 담양군에 괜히 서운한 감정이 든다.

       

투구봉밑의 안부삼거리

 

투구봉의 의자. 뒤로 돌탑봉이 보인다.

 

투구봉에서 바라본 삼인산

 

  투구봉 정상엔 작은 정상석이 있고, 한쪽엔 누군가가 의자를 갖다놓아서 편하게 앉아 쉴 수가 있어서 좋다.

투구봉 정상을 지나서 불태산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내려가니 투구봉 남쪽 밑에 내려서게 되고 곧이어 삼거리가 나온다. 아까 투구봉 오르기 전 안부 삼거리 이정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인가보다.

경사가 그다지 급하지 않고 흙길이라서 마운대미까지는 금방 내려간다.

  

남쪽에서 올려다본 투구봉

 

투구봉 아래 삼거리

 

  마운대미에서 노점상에게서 0.5ℓ짜리 생수 한 통을 사 단숨에 절반이나 마셔버린다. 이제 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삼인산으로 오르려고 무덤을 지나 오르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이상하다. 저 아래에서는 정 중앙으로 등산로가 보이던데...

주위를 둘러보니 오른쪽에 등산로가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니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무덤이 있는 앞산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우회코스였다.

잠시 후 무덤에서 직선으로 올라오는 삼거리가 나오고, 은근히 힘든 오름길은 계속된다.

 

마운대미

 

삼인산 가는 길. 저 산 정중앙에 길이 보이지만 저길로 오르지 못하고 무덤에서 오른쪽길로 우회해서 올라갔다. 

땅비사리

 

  삼인산 까지 얼마 안돼 보이는 것 같더니만 한참을 가서야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이르고, 그 길에서 얼마인가를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길은 리본이 몇 개 매달려 있지만 길도 음침하여 훤하고 좋은 오른쪽 길을 택해서 내려간다. '가다보면 만나겠지'

 한참을 가다보니 점점 잡목이 앞을 가려 후등자를 위해 가지를 꺾어가며 진행을 하여야만 한다.

‘이상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왜이리 길이 안 좋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다보니 하늘이 터지기에 사방을 돌아보니 아니 삼인산이 왼쪽 멀리 있지 않은가. 아뿔싸! 다시 갈림길까지 되돌아 올라간다.

 

삼각점이 있는 봉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다시 되돌아 와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돌아온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내려가니 제대로 된 삼인산 가는 능선길이다. 병풍산에서 내려다볼때만해도 삼인산능선길은 짧게만 보였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길다.

안부 임도에 내려서서 다시 삼인산으로 치고 올라간다.

 

임도 안부. 정 중앙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서 다시 한 번 불태산, 병풍산을 돌아본다. 무등산을 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전혀 보이질 않는다.

지난달 올랐던 삼인산 정상에서 담양벌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간식을 먹고 하산을 한다.

  지난달에 이 길을 오를 때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진달래꽃은 오간데 없고, 신록이 우거져 울창해진 숲 속을 산에 미친 한 사내가 부지런히 내려가고 있다.

 

삼인산 정상

 

정금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