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짧은 산행.. 그러나 흐믓한(설악산 울산바위)


☞산행일시: 2005년 5월 29일

☞산행코스: 설악산 울산바위

☞산행인원: 똘배 혼자 ( 군에 있는 아들 면회차/ 마눌, 아들, 딸)


 

지난 1월 4일 군에 간 아들을 보러 처음으로 면회를 간다.

얼마전에 100일 휴가를 다녀 갔지만 5월 30일이 아들 생일이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지

언제인 지 기억도 없어 겸사겸사 큰맘 먹고 가는 것이다.

  

아들을 반갑게 만나 낙산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한계령에 잠깐 들르지만 약간은 시야가 흐리다.

 

 

위/ 한계령휴게소에서 본 조망..

 


위/ 한계령 산행 들머리..

 

낙산에 숙소를 잡는다.

아직 휴가철이 되지 않아선 지 생각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여늬때 같으면 물치항이나 대포항에서 저렴하게 회를 떠서 먹었을 것이나

모처럼 가족여행인 데 마눌이 하자는 대로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마눌과 둘이 바닷가 방파제로 향한다.

예전에는 군이 통제하여 10시 이후에는 나가지 못했는데 12시까지는 괞찬다고 한다.

 


위/ 낙산해수욕장과 낙산호텔..

 


위/ 숙소에서 본 풍경..

 

산책을 하고 숙소로 들어온다.

아들녀석은 모처럼 바깥에 나와서 그런지 피씨방엘 가고 아침에 울산바위를

혼자 간다고 하니 마눌은 여기까지 와서 개인 행동을 하냐고 궁시렁..

식사시간 전에 돌아올테니 염려 말라고 하고 잠을 청한다.

  

새벽 4시 50분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평상시 잠이 많은 편이지만 산에 가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는

습관이 생긴것 같다. 냉장고에서 초코파이 두개와 귤 두개. 물한통을

배낭에 넣고 설악동으로 향한다.

  

주차비 4,000원과 입장료 3,400원을 내고 출발을 하니 5시 40분..

공원 마당에는 멧비둘기가 한가로이 먹이를 쪼고 주변을 살펴 보니

운무로 가득차있어 조망이 좋지가 않다.

  

  


위/ 설악동에서..

 


위/ 신흥사 일주문..

 

 

 


위/ 거대한 와불.. 

 


위/ 울산바위 3.4km..

 


위/ 기원 기와불사..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커다란 와불을 지나고 신흥사로 향한다.

가족이름이 연명되어 있는 많은 기와불사를 보고 신흥사는 내려올때 보려고 

들르지 않고 오른다. 울산바위까지 3.4키로..

설악산 등로를 여러번 밟아보았지만 울산 바위는 처음이다.

산행시간이 짧은편이라 여지껏 오르지 안았다.

  

가깝게 미시령에서 차안에서 본.. 그리고 대청봉에서 본 울산바위!!~

오늘에서야 짬을 내서 오르는 것이다.

예전에 친구와 와서 계조암에 있는 흔들바위까지만 올랐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때는 산에 취미가 없었던 때이다.

  

길가에 다람쥐가 길에 떨어진 먹이로 식사중이다.

인기척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등로 옆에 함박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넓은 계곡은 가물어서인 지 물이 별로 없다.

안타깝게 커다란 노송이 물살에 휩쓸려 쓰러져 있는 모습도 보이고..

  

 

 

  

 

 

  

 

 


위/ 신흥사 사천왕문..

  

  

  

  

  

  

  

  

  

  

  

  

  

  

  

  

  

  

  

위/ 등로 옆에 활짝 핀 함박꽃

  


 

 


위/ 계조암

  

6시 14분에 산중 등로 중간에 식당가가 나오지만 이른 시간이라 인적은 없다.

6시 27분에 계조암에 다다른다.

연세 지긋하신 일행들이 시끄럽다.

아무리 공원내에 있는 사찰이지만 수행을 하는 장소인데 이른 아침에

심하다는 생각이.. 흔들바위를 지나쳐 다시 오른다.

  

적송이 있는 멋진 계단길을 씩씩대며 오른 뒤에 6시 41분에 울산바위 아래에 다다른다.

운무가 너무 짙어 시야는 고작 1-20미터..

정상에 오르면 어떨지 궁금하다.

인내심을 시험하는 계단길을 쉼없이 오른다.

위에서 내려오는 부부가 있는데 4시에 올랐다 내려간단다.

  

정상에 풍경이 아주 좋다고 한다.

"그럼 빨리 가야겠네요" 하고 서두른다.

통천문 같은 바위틈새를 머리를 숙이고 올라 7시에 정상에 오른다.

우측에서 암벽하는 일행이 올라오고 그쪽으로 가본다.

  

  


위/ 울산바위 직전 하단부..

 

 


 

 


위/ 인내를 요하는 계단의 시작..

 


위/ 울산바위 전망대..

 


위/ 뭡니까? 이게?



위/ 향기가 좋은..

 


위/ 정상의 기념품점/ 산악구조도 겸해서..

 

릿지화를 신어서 올라갈만 하다. 예전 같으면 올라가지 못했겠지만..

운무로 짙은 정상은 시야제로.. 허망하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근 30분간을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린다.

할일없이 지도를 꺼내어 놓고 이쪽이 바위군이 펼쳐진 곳인가 주시를 해보지만 헐!!~

살짝 대청봉쪽 능선 마루금이 희미하게 보이더니 이내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정상 주변을 전세를 낸것 처럼 이리저리 둘러보고 귤과 초코파이로 간식을하고

땀으로 절어 끈적한 바지를 반바지로 갈아입는다.

야생 사루비아(?)인 지 향긋한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잠시 후 인기척이 들려 바라보니 정상에 기념품 파는 분이 올라왔다..

예전엔 수염기르신 연로하신 분이 계셨는 데

너무 연로하셔서 대신 인계 받았다고 한다.

산은 그대로 가만히 있겄만 사람은 변해 수억년을 이어가니 새삼 짧은

인생이란 생각이 스쳐간다.

  

잠시 대구에서 올라온 일행분들의 특유의 대구 사투리로 하는 예기소리를

뒤로 하산키로 한다.

더 있어봐야 좋은 조망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잔뜩 긴장을 하고 이슬에 젖은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지만 올라올 때

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시간이 되어서인 지 제법 올라오는 분들이 많아졌다.

"에구!!~ 힘들어 더이상 못올라가요" 하는 부인과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고 격려하는 남편..

힘들이지 않고 사뿐히 올라오는 어린아이들..

구두신고 양복입은 분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다..

  

  


위/ 바위사이로 이어지는 등로/ 머리조심..

 


위/ 바위틈의 생명..

 


위/ 정상까지 물운반../ 삶의 고단함이..

 


위/ 오를때와는 반대로 편안한..

 


위/ 흔들립니까?

  

전화소리가 울려 받아보니 마눌 전화다.

식사준비한다고 몇시까지 내려오냐고 한다.

오늘이 아들 생일이니 같이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9시 30분 전후에 내려 간다고 예기를 한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까 그냥 지나쳐 온 흔들바위 사진도 찍고  주변 조망은 흐리지만 이리저리

구경을 하면서 내려간다.

  

신흥사에 들러 경내를 구경하고 설악동에 작년과 흡사한 운무에 휩쌓인

암봉의 모습도 한참을 담아본다. 

  

  


위/ 계조암 삼성각..

 


위/ 신흥사..

 

 

 


위/ 다시 설악동에서.. 

 


 

 

시장기가 돌지만 2-30분 가면 맛난 아침이 기다리고 있을터!!

차를 가지고 가는중 케익사오라는 마눌의 전화엄명!!~

이시간에 빵집 문을 열은 곳이 있을까 생각하며 길가를 쳐다 보지만 있을리

만무이다.

  

낙산 편의점에서 할 수 없이 아이스크림케익을 사서 숙소로 향한다.

집에서 마련해 온 불고기와 미역국으로 맜있는 아침을 먹고 케익까지 한조각...

아들과 한시간의 단잠을 잔후 이곳에 오면 꼭 들리는 대포항으로 향한다.

  

작년만 해도 비좁던 주차장이 확장을 하여 훨씬 주차하기에 편해졌다.

대포항은 이부근에서 인파가 제일 많은 관광지이다.

조개구이를 먹고 방파제에서 산책을 즐기고 바로 오색으로 향한다.

 

  


위/ 대포항구..

 


위/ 대포항의 인파..

 


위/ 오색지구 산나물 행사..

  

오색에는 주전골 흘림골로 연결되는 산행을 하려는 산님들로 제법 북적인다.

1년에 한두번 꼭 이 식당에 들러 산채정식을 먹는다.  

만원으로 오른 머루주 한병을 시켜 반만 먹고 오색약수터로 향한다.

  

입장료를 내고 주전골로 향한다.

마음 같아선 끝을 보고 싶지만 가족과 시간이 허락치를 않으니 쩝!!~

약 3-40분을 올라 오색2약수터에서 약수한잔 먹고 사진을 찍은후에 내려온다.

계곡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 새끼인 지..

꽤나 많이 보인다.

 

 


위/ 오색에서의 산채정식../ 시골된장찌게가 일품..

 


위/ 주전골 초입..

 


위/ 오색약수..

 

 


 

 


 

 


위/ 탁족을..

 


위/ 1급수에만 사는..

 

군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한 다음 부대에 데려다 준다.

철조망안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보니 조금은 안스럽다.

그래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재미잇게 잘 지낸다고 하니 흐믓하다.

  

막힌 길을 거쳐 집에 오니 밤 11시...

  

잘지내고 있는 아들녀석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고 핑계김에

모처럼 가족여행겸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틀이다.

  

 


위/ 귀가중 양구방향으로 지는 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