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날짜 : 삼각산(북한산), 5월28일 (토)

 

한달 전 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버릇이 생겼다.

너무 일찍 일어나는것 같아 고쳐보려했으나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러던 차에 오늘은 부담없는 토요일 새벽산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새벽3시에 기상 택시를 타고 도선사 앞까지 시원스럽게 올랐다.

예전같으면 꿈도 못꿀 일이다. 새벽 3시 산행 이라니... 겁도 없이

작년 11월에 사패산의 노을 빛에 홀려 밤 늦게 내려오다 무뤂부상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공포속에 고생 한적이 있었다.

경험을 해서인지 어두운 곳의 산행 공포가 없어졌다.

산비둘기에 이름 모를 새소리 가끔 뭔가가 후다닥 튀는 소리 정겹기만 하다.

하루재에 올라서보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채 아무것도 안보이고

인수산장 근처 야영장 표시기가 야광처럼 밝게 보인다.

너무 일찍 올라왔나 보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남녀의 소리!!!!!  

하루재를 넘어서니 뭔가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켜컈ㅒㅛㅉ  !!!~~~~ㄲㄲ뻐ㅋ캏꼬 캭!!!!

헉!! 이게 뭐야 사람 소리가 아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분명 사람소리인데 남녀가 번갈아

경쟁이라도 하듯이 주문을 외운다.

아!! 익히 들어 알고있다.  새벽에 올라 기도를 드리는 무속인들인것이다.

대단한 정성인것 같다. 하루도 안빠지고 기도를 올린다 하니.....

이제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새벽 4시 30분쯤 수락산 뒤로 여명이 밝아온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보이고 상계동의 아파트가 안개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멎진 일출의 모습

5시쯤 될무렵 붉은 해가 떠오른다. 아~ 멎지다.

그러나 해 주위로 구름들이 넓고 광범위하게 펼쳐져있어 좀 아쉽다.

멎진 일출을 본다는것은 역시 자연의 허락없이는 안되는 것이구나.....

그러나 서울에서 이정도만 보는것도 쉬운일은 아닐듯 싶다.

 

백운대를 또다시 왕복달리기를 하다.

사진 촬영을 하느라 백운대에 7시가 다되어 올랏다. 두 무속인은 아직도 기도를 외친다.

정말 대단하다. 언제 부터인지 모르나 내가 들은 시간만도 3시간이다.

염초봉 개구멍바위 앞까지 간후 후미진 곳에서 30분간 모자란 아침잠을 즐긴 후 호랑이굴로 내려선다.

호랑이굴을 지나고 나온 후 숨은벽 정상에 올라 호랑이굴을 바라본다

호랑이 굴 지나 V안부에서 두 산님이 머뭇거리다 건너편의 나를 발견후 호랑이 굴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바로 앞이라 가르쳐 주니 한참후 굴입구에서 나온 후 한 산님이 고소공포증이 잇는지 머뭇거리며 당황해 한다.

아~ 다들 오르는 코스인데도 겁을 먹어 머뭇거리다 로프 앞에서 못올라간다.

건너편에 있는 나를 보고 무서우니 계속 지켜봐 달란다. ㅎㅎ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내려서 호랑이굴로 들어가 나오니 로프를 타고 벌써 올라간 것이 아닌가? ㅎㅎ

그 두산님과 합세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푸짐한 과일을 실컷 얻어먹엇다.

난 오늘도 백운대를 두번 오르고 내려선다.

아마도 백운대를 하루에 두번 올르는것을 두번 경험한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여하튼 두 산님에게 좋은 가이드에 보람을 느끼고 포식을 해 기쁘다.

즐겁고 짧은 산행을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

 

사진 모음

 

 

 

좌로 도봉산 수락산 뒤로 일출이 오른다.

 

 

인수봉과 뒤로 도봉산

 

아침이 밝아온다

 

염초봉의 개구멍바위

 

호랑이굴 북쪽사면

 

V안부 염초봉과 숨은벽 안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앞에서도 삼각산 뒤에서도 삼각산 ^^**

 

만경대의 멎진 암릉

 

만경대와 뒤로 오봉과 도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