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29.. (05-19/19). 밀양은 29.5도의 더위라는데 가지산 능선의 바람은 서늘하기만 하다
천싸랑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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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0845
밀양역 출발
0942
용수골 주차장 출발
    
이곳은 제일관광가든 음식점 앞에 거대한 주차장이 있는데 한참 아래쪽에 있는 호박소 정류장이라고도 하고 용수골이라고도 한다
주차료 2000원 입장료 600

건물을 지나면 왼편으로 계곡인데 건너면 화장실이 있고
화장실 왼편은 구룡소폭포
우측으로 다시 계곡을 건너가면 용수골 ▷ 밀양고개 루트이다
오늘은 계곡을 건너기전 우측 표지기를 따라 바로 치고 오른다
중봉 능선이다

처음부터 급경사라 정강이랑 발목근육이 아우성친다
1010/15 30
여분 후 바위가 눈앞에 갑자기 닦아서면 우측이 탁 트인 전망바위이다
쇠물푸레나무의 작은 열매가 붉은색을 띠고 자라난다

이어서는 약간의 바위 등을 타며 건너편 백운산을 조망하며 오르는데
곧 능선에 다다른다 1030
능선은 완만한 오솔길이며 뱀도 지나가고
은방울꽃이 길 좌우에 널려있고
물푸레 쇠물푸레 뽕잎피나무 떡갈나무 물앵도 나무가 지천이다
 
1100
우측에 묘 1
앞으로 서너 개의 작은 몽우리가 보인다
후끈한 더위에 비 맞은 듯 땀을 흘리다가도 능선우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주위는
봉 봉 봉
영남알프스의 산자락들이 이젠 완전한 녹음을 덮어쓰고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람들의 소리가 웅성거리면
중봉(1160m)에 다 온 것이다 1205/15 (가지산10지점)
우측 석남고개 방향에선 사람들이 힘들어 지친 모습으로 꾸역꾸역 튀어나온다
팥배나무와 마가목의 흰 꽃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들은 함께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다
잠시 내려가면

밀양고개
그 옛날 마을 사람들이 해뜨기 전 용수골을 따라 올라와 횃불을 숨겨두고 언양 장을 보고 돌아 가며 다시 횃불을 켜고 갔다는 고개이다
삼색병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다
건너편은 석남사 골짜기인데 등산로는 폐쇄되었단다

1240/1425 [
주차장에서 약3시간]
가지산 헬기장에서 션한 맥주랑 점심을 먹고 방울토마토 참외로 디저트까지 마치고는 낮잠을 청한다

아직 지다 남은 철쭉 터널
빛이 누래지고 있지만 앙증맞은 은방울꽃
연두색의 아주 작은 화살나무 꽃
이맘때쯤 누가 더 푸른 산에 흰색으로 그림을 잘 그리나 시합을 하고 있는
마가목과 팥배나무
아름다운 한구의 산하다

그런데
취를 뜯으며 산속을 헤집고 다니고
옥잠화를 뿌리째 뽑아 들고 있는 다니는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배낭을 메고 산꾼 흉내를 낼까
차라리 약초 꾼으로 나서지
아름다움은 더불어 즐겨야지
캐어가고 뜯어가면 뒤에 오는 자는 어쩌란 말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산나물을 뜯어 갖고는 집에 갖고가 먹기도 전에 하산하다 내버리고

오늘따라 버너를 피고 취사를 하는 가짜 산꾼들이 많이도 보인다
국립공원에선 볼 수 없는 얼치기 산꾼들 때문에 아직도 우리의 산하는 신음을 토해내고 있단다
에이
은방울꽃이 욕하고 있지 않은가

1520
직벽의 전망바위에서는
용수골과 오른쪽의 바위산인 백운
그 위로 얼음골을 품에 안고 있는 능동산에서 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뒤로 신불 영축산이 한눈에 담아진다

조금 더 가면
1527
직진하면 아랫재로 내려가 운문산으로
왼편으로는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 제일관광농원 2.5km △ 아랫재 1.29 ▽ 가지산 2.58
백운산 길은 용수골과 삼양리 갈림길 까지는 어렵지 않은 하산길이다

1550
┼ 자 갈림길
◁ 용수골 호박소 △ 백운산 0.8 ▷ 남명초교 4.0 삼양리 ▽ 가지산 능선
용수골로 들어서면 산비탈을 완만히 끼고 가는 오솔길 이며
5
분여 후에는 계곡을 만나고
이후 우측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따라 내려간다

이 계곡은 암반 위를 흐르는 물줄기가 특이하고
도중 너덜지대에는 고광나무인지 말발도리인지 물참대인지
흰 꽃이 장관을 이룬다
조금 더 내려가 등산로 왼편에 다 쓸어져 가는 집엔 묘한 묘향암이란 암자이름만 덩그러니 있고 인적이 없어 쓸쓸하다

이윽고
1620
구룡소폭포
물줄기가 희미해 오늘은 볼 품이 없지만
비가 온후라면 구룡이 올라가는듯한 장관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된 비알을 잠시 내려오면 용수골 들머리인 화장실 앞 공터이다
하얀 찔레꽃이 온 몸으로 향기를 내 뿜어대며 반겨준다
그 아래 산괴불주머니는 다소곳하고

1640
주차장 아래는 바로 탁족을 할 수 있는 시원한 계곡이다
[
정상에서 2시간15]

총 소요시간: 7시간(휴식 1시간45)
무거운 디카를 메고 200 컷 이상을 찍은 셈치곤 빠른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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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 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산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를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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