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당일종주 (짧은시간속의 먼 여정, 성삼재-중산리매표소)
 

▲ 일  시 : 2005년 5월28일 (土) 날씨 맑음

▲ 목적산 : 지리산 (성삼재 - 중산리 까지 무박 종주)

▲ 함께한 사람 : 3명(산을 좋아하는 준족 후배 영인. 동근.본인)

▲ 산행구간 및 소요시간

  

☞ 성삼재 → 노고단(2,5km)  04:00 -04:38 (38분)

☞ 노고단 → 화개재(6.3km)  04:38 -06:16 (1시간38분)

☞ 화개재 → 연하천(4.2km)  06:16 -07:28 (1시간02분)

☞ 연하천 → 벽소령(3.6km)  07:28 -08:56 (1시간28분)-아침식사(30분)

☞ 벽소령 → 세  석(6.3km)  08:56 -11:04 (2시간08분) -휴식

☞ 세   석 → 장터목(3.4km)  11:04 -12:22 (1시간18분)

☞ 장터목 → 천왕봉(1.7km)  12:22 -13:13 (51분)

☞ 천왕봉 → 중산리 야영장 앞(5.4km)  13:13 -16:07 (2시간56분)- 중식. 휴식 .족탕

☞ 야영장앞 → 버스정류장  16:07 -16:35 (28분)

  

◇ 총산행거리(국립공원자료기준)- 33.4km

◇ 총 산행 소요시간(휴식.중식.사진촬영포함)-12시간45분

◇ 나의 만보계- 31,959步

  

▲ 산행기

○ 산불예방 입산 통제가 풀리는 되로 지리산을 종주 하겠다는 마음의 다짐과는 달리

   일상의 바쁜 시간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어쩌다 주말에 시간나면 봄꽃 찿아

   꽃산행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5월도 중순을 훌적 넘긴 시점에서 지금 아니면

   아니다 싶어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종주 OK 싸인이다.

  

○ 당초의 나의 계획은 아내와 둘이서  화엄사에서 반야봉을 올라 대원사까지 느긋하게

   2박3일 정도의 오붓하게 지리산 속에 푹 파묻히는 산행을 계획 하였으나 주변여건

   대피소 예약 문제 잠자리 불편등 여러 가지 악재가 있어 당일 종주로 결정을 내린다.

   막상 결정을 내리고 보니 온전치 못한 무릎 관절이 괜찮을는지 ? 10여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고 이제 좀 괜 찮은데 동행하는 두사람이 모두 등반대회 우승자 들이고

   나이도 나보다 훨씬 젊고 예사롭지 않은 준족들이라 따라가 질는지 걱정이 앞선다.

  

○ 드디어 D-1일

   28일 02시에  남해읍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일찍 퇴근하여 배낭을  챙겨놓고

   잠을 청해 보지만 평소에 잠자는 시간이 아닌데 잠이 올 리가 없다.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 01시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아내가 챙겨주는 두끼분의  맛있는 성찬을 받아 배낭에 넣고 “나 갔다올게 ”

   한마디 하고는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아내도 동행할려 하였으나 두사람 준족들 틈에서 부담 될까봐 다음 기회로 미룬다.

   큰길에 나가니 동근 후배가 벌써 차를 몰고와서 기다리고 있다

  약속 장소로 달려간다 조금있으니 우리를 성삼재 까지 태워다줄 영인 후배 처제

  차량이 도착하고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19번 국도 하동을 경유 새벽안개가 자욱한

  섬진강 변을 거슬러 올라 구례에서 꾸불꾸불한 지리산 허리 모퉁이를 돌고 돌아

  숨가쁘게 성삼재에 도착한다.

  

 04:00(성삼재 매표소 출발)

   성삼재의 새벽은 춥고 을씨년스럽기 까지하다.

   몇 대의 대형 버스에서 내린 단체등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고.국립공원 관리

   공단에서는 입구에다 매표소를 설치하고 입장료를 징수한다. 작년까지만도

   그냥 올라갔는데.... (새벽일찍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시기바람)

   이제 그멀고 험란한 종주길 출발이다. 나에게 지리산은 항상 가슴 설래고 어머니 같은

   느낌을 주는 산이다. 한때 다른 산에는 가지 않고 지리산에 빠져서 지리산에만 다닌

   적도 있었다. 해드렌턴을 켜고 노고단 고개를 향하여 오른다. 어둠을 뚫고 가쁜숨을

   몰아쉬며 가는 젊은 등산인들이 휙 옆을 스친다.  젊음이 무척이나 부럽다. 
 

○ 04:38(노고단 고개)

  대장정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부터 수많은 등산객들로 증체가 된다

   준족 둘이서 추월하기 시작한다 나도 따라가지 않으면 낙오다 싶어 처음서부터

   냅다 달리다시피 따라간다. 등에서는 땀이 베기 시작하고 찍고싶은 사진 찍을

   시간도 없다 처음부터 쳐지면 영원히 오늘 종주를 망칠수도 있다는 예감.

   돼지평전을 지나면서 날이 밝아온다 지천에 핀 철쭉이 나를 반기고 정겨운 새소리도

   들린다.

  

○ 05:20(임걸령 샘터)

   언제나 수량이 풍부하고 시원한 갈증을 풀어주는 임걸령 샘은 오늘도 변함없이

   풍부한 수량을 분출한다

   너무 빨리 온터라 쉬어 가자고 제의를하여 시원한 물 한 바가지씩 마시고

   식수를 준비하고 노루목 고개를 향하여 걸엄을 재촉한다

  

  

 05:46(노루목 고개)- 반야봉 올라가는 삼거리- 오늘 처음 사진찍는 여유를 가진다.


 

 삼도봉에서 조망한 오늘 걸어온 능선길 노고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도봉에서 조망한 가야할 토끼봉

  

삼도봉에서 피아골 쪽

  

06:00(삼도봉) -해발 1,499m

  

  

06:16(화개재)

 

06:40(토끼봉)-해발 1,533m

 

토끼봉의 한창 만개한 산철쭉

 

07:28(연하천)- 간단한 아침식사 30분간

 

벽소령을  가면서 바라본 멀리 천왕봉-08:12

 

여기서 부터는 나는 나의 페이스되로 가고 준족 두사람은 자기들 페이스 되로 빨리도 간다

모처럼 사진도 촬영하고 나름되로 여유를 가지고 그래도 빨리간다 .마음은 항상 조급하다

  

08:30(형제봉의 소나무) -해발1,433 m

 

형제봉의 생명력

 

08:56(벽소령) 빨간 우체통이 이색적인 대피소- 해발 1,426m

 

두사람 준족이 여기서 나를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다.

오늘 종주의 제일 힘들고 지루한  마의 구간 세석까지의 지루하고 힘든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현재 까지는 무릎도 아프지 않고 체력이 그런되로 괜 찮은 편이다 물 좀 마시고 간단한

간식을 좀 먹고  체력을 보강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세석을 향하여  발걸엄을 옮긴다

  

벽소령을 떠나면서 내려다본 함수골

  

덕평봉을 가면서

  

10:23(칠선봉 )-해발1,576 m

 

칠선봉

 

올라야할 오늘 종주의 제일 힘든구간의 마즈막 봉우리 영신봉이 닥아서고 .....

 

10:50(영신봉) -해발 1,651m

174 계단의 힘든 구간을 올라선다. 초반에 동근 후배가 오버 페이스를 하였는지 여기에서 부터

매우 힘들어 하고 속도가 오히려 나보다 처지면서  죽을 상이다. 경험 부족에서 오는 결과라고 믿는다 .

길가에 자리잡고 앉아 둘이서 간식도 하고 휴식도 한다. 시간은 충분하니 무리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보통 종주시에 이곳에서 체력이 바낙나는 경우가 많다. 시간상 거리상 지루한 구간이다.

  

11:04(세석평전의  철쭉)

 

드디어 세석 평전에 도착하고 가슴이 트이면서 눈앞에 펼쳐진 철쭉의 향연

넓은 세석 고원의 분지에는 한참 만개한 철쭉으로 천상의 화원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철쭉 개화 시기를 잘 맟춘것 같다. 이것도 지리산이  내려준 큰 선물이라 생각하고 자연에 감사한다

2003년 5월24일 종주시에 폭우를 만나 거림으로  중도 하산한 기억이 새로운 세석이다.

그날저녁 거림  민박집에서 생면부지의 4사람이 모여서 형제의를 갖고 우정을 다지던 종주산행

지금도 그 동생  분들 전화가 자주 오간다 . 산에서의 인연은 색다른  인연으로 각인된다.

  

세석의 철쭉

  

세석의 철쭉

  

세석의 철쭉

  

세석의 철쭉

  

세석산장의  철쭉

  

11:20(촛대봉)- 해발 1,703m

 

연하봉을 가면서

 

12:09(연하봉)ㅡ해발 1,730m

 

연하봉

 

연하봉

 

연하봉

 

지리산에서 경치가 제일 아름답다는 연하봉 능선(연하선경)

 

연하봉

 

뒤돌아본 연하봉

 

장터목 대피소 가는길목 - 천왕봉이 더욱 가까이 닥아서고

 

12:22(장터목 대피소)- 많은 등산객들이 허기진 배 채우느라 분주하고

 

갗가지  음식냄새와 파리들로 별로 좋은 기분을 가질수가 없다.

여기서 중식을 하면 제석봉 과 통천문 계단을 오르는데 부담이 될것 같아 천왕봉 정상에서 중식을

먹기로하고  힘들고 지쳐있는 동근 후배와 보조를  맟춰서 한발 한발 힘겹게 된비알을 오른다.

정말로 한발 떼어놓기가 천근 만근 무겁다.그러나 목표는 지척이고 가야만 한다

동근 후배가 죽을 맛인 모양인데  내색은 안해도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제석봉의 고사목과 철쭉

 

제석봉의 고사목

 

제석봉의 고사목 지대

 

12:50(제석봉을 지나면서)

 

13:00(통천문)-천왕봉 가기위하여 하늘로 통한다는 문

 

천왕봉을 오르면서

 

천왕봉을 오르면서

 

천왕봉을 오르면서

 

천왕봉의 수많은 등산 인파

 

13:13(천왕봉)- 해발 1,915m

 

걸어온 지리산 주능선 -정말 짧은시간 긴여정 이었다

 

드디어 힘겹고 자신과의 어려운 싸움을 이기고 오늘 목적산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서다.

새벽 4시에  성삼재를 출발하였으니  꼭 9시간 13분만에  당초의 예상 시간보다  2시간 여를

빨리 온셈이다 .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냈다는 성취감. 하면 된다는 무한의 능력이

나 자신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순간이다.

3번째의 당일 종주지만 날이 갈수록 약해져만 가는 체력에 실패나 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였으나

성공리에 무탈하게 종주를 마칠수 있어서 가슴 뿌듯하다

  

영인 후배는 멀찌감치 일찍와서  점심먹을  마땅한 장소 마련 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우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 탈환 증명사진 한장 촬영하고  노고단에서 걸어온 능선을 한번더 눈과 가슴으로

음미한뒤 중식을 펼친다

  

  

천왕봉 정상에서 산상 뷔폐가 마련되고. 진수 성찬이다.

정상주가  빠질수 있나 영인후배 그무거운 막걸리 꼭 가지고 와서 한잔씩 하니 이세상 맛있는

그무엇이 이맛과 비교가 될소냐 ?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았기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 보충 시간이다.

막걸리에다, 매실주 까지 한잔 섞었으니 취기가  상당히 고조된다.  기분좋을때 하산 하여야 한다.

더 오래  앉아있을수  없는이유-  음식 냄새를  맡고 온세상  파리는 다 집합 하였나 ? 

그기다가 하루살이 까지...

  

하산 하면서

  

개선문

  

장터목 법게사 가는  갈림길 철재교량

  

칼바위(15:23)

  

작은폭포(15:28)

사실은 알탕을 좀 했거던요 그 런데 물이 얼마나 차거운지 1분을  못앉아있습니다  .뛰쳐나와

그래서 발만 좀 담궜다가 왔지요

  

16:07(산행종점)-야영장

 

 

올려다본 중산리 계곡과 지리산 천왕봉

그렇게 힘들고도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다시 오고 싶은 지리산

지리산은 영원히 존재하니 나 또한 또 찿아오리라 ........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뻐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진주행 뻐스가 17:05분에 출발 한다고 한다.

30여분 시간이 남았다 동근 후배가 하산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자고 한다 .

주막에 들려서 1인맥주 1병에 잔은 비빔냉면 그릇에 맥주 한병씩 따르고 소주  1병을  3/1씩 첨가하여

비빔 폭탄주를 제조 지리산 당일 종주기념 하산주를 마신다.

  

양에 차지 않아서 1병씩 더마시고 나니 ,오늘의 목표완성에다 성취감에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뻐스에 앉자마자 깊은잠에 빠지고  눈을 떠보니 진주 시외뻐스 터미널(18:15)

귀향하는뻐스(18:20)가 곧바로 연결 남해 터미널 도착하니 영인후배 부인이 차가지고 나와서 마중

나와 있다 .오늘은 신세만  지는 날인가 ? 

19:25  집에도착하여 식사후 깊은 잠에 빠진다.

  

  

  

  

  

2005년 5월 28일

지리산 무박 당일 종주를 마치고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