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5. 6. 5. 04:30~13:52
2. 장소 : 덕유산(북덕유-남덕유) 종주
3. 날씨 : 맑음, 기온 약 10~24도
4. 코스 : 무주 삼공리매표소-인월담-백련사-향적봉(1614m)-중봉(1594m)-송계사삼거리(백암봉 1420m)-동엽령(1320m)-
            무룡산(1492m)-삿갓골재대피소(1280m)-삿갓봉(1419m)-월성재(1240m)-남덕유산(1507m)-영각사매표소  총 약 30km
5. 일정 :
   전북 무주군 삼공리 매표소 04:30
                              인월담 04:50 (0:20)
                              안심대 05:15 (0:45)
                              백련사 05:40 (1:10)
                 해발 1350m지점 06:35 (2:05)
                              향적봉 07:07 (2:37)
                  산악인의 집(샘) 07:10 (2:40)
                 (15분 휴식 간식)         (2:55)
                                 중봉 07:35 (3:05)
          송계사삼거리(백암봉) 08:05 (3:35)
                              동엽령 08:15 (3:45)
                              무룡산 09:42 (5:12)
           삿갓골재 대피소(샘) 10:11 (5:41)
                (10분 휴식 간식)         (5:51)
                             삿갓봉 10:36 (6:06)
                             월성재 11:15 (6:45)
                   육십령 갈림길 11:58 (7:28)
                          남덕유산 12:22 (7:52)
                      (15분 휴식)          (8:07)
            철계단 끝 지점(샘) 12:52 (8:22)
   경남 함양군 영각사매표소 13:52 (9:22)  총 소요시간 09:22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 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2m)과 삿갓봉(1,419m)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크고(德)', '넉넉한(裕)', '뫼(山)'의 장중한 능선을 한 눈에 굽어보노라면 그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오래 찾지 못했던 덕유의 품이 그리워 때 늦은 철쭉과 신록에 뒤덮였을 그 큰 아름에 찾아들었다.
국립공원 내에서의 산행은 표지판만 잘 보며 걸으면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저 안전에 주의하여 열심히 걷기만 하면 그 환상적인 트레일 코스로 나를 인도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산행기도 자세한 코스 안내보다는 일반 등산지도와 현지 표지판의 차이, 각 분기점 등의 사진설명에 할애키로 한다.
 
< 산행 후 1시간 여만에 만나는 신라 흥덕왕(830년) 때 창건, 1960년 복원된 백련사의 일주문 >

< 백련사 - 향적봉 안내판 >
 

< 지봉(1248m)과 중봉(1594m)을 이어주는 월음령 능선 >
 

< 허기와 목을 축여주는 산악인의 집 / 왼쪽 봉우리가 중봉, 우측 뒷편이 남덕유로 이어지는 산군 >
 

< 향적봉 정상에서 >
 

<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 본 전경 >
 
< 향적봉에서 바라 본 대둔산(좌), 계룡산(우) >
 

< 향적봉에서 바라 본 대피소와 멀리 무주의 적상산 >
 
< 향적봉에서 바라 본 아스라히 멀리 구름에 싸인 가야산 >
 
향적봉 정상은 영상 10도 이하의 기온에 바람이 세어 사진 몇 장을 찍는 동안에 땀에 젖은 옷에 한기가 든다. 그러나 전날 내린 비로 가시거리는 최대한으로 좋아 주변의 대둔산, 계룡산, 적상산, 가야산, 지리산, 남덕유산이 사방으로 파노라마처럼 산군을 이루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 향적봉에서 중봉 가는 길의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
 
< 중봉에서 오른쪽으로 동엽령으로 이어진다 >
 

< 중봉에서 본 덕유평전 / 뒤쪽 끝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보인다 >
 

 < 송계사 삼거리 / 백암봉 정상석이 있다 >
 
이 송계사 삼거리는 일반지도에 잘 안 나타나 있다. 지도에도 안 나타나는 백암봉(白巖峰)이란 정상석이 있다.  경남 거창 방면의 송계사는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서야 하고, 여기서 좀 더 가야 오른쪽으로 용추폭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 동엽령 표지판 / 왼쪽으로는 거창, 오른쪽으로는 용추폭포로 내려설 수 있다 >
 
동엽령을 지나며 이제 종주 코스의 거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
 
< 무룡산 / 이름 그대로 용이 춤을 추었나 본데... 꿈틀대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
 

< 무룡산에서 뒷쪽 끝으로 보이는 지리산 산군. 왼쪽이 노고단, 오른쪽이 천왕봉 >
 

< 무룡산 정상 / 이제 남덕유가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
 

 무룡산만 넘으면 남덕유는 다 온듯 느껴진다. 그러나 산행은 이제부터다
 
< 휴식과 샘이 있는 삿갓골재 대피소 >
 
삿갓골재까지 내려온건 좋았는데 내려온 것보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할지...
 잠시 휴식 후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간식으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일어선다.
왼쪽으로 거창 황점, 오른쪽으로 안성 원통골 방향 계곡으로 내려선다.
 

< 삿갓봉 정상 >
 
삿갓처럼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라 오름이 만만치 않다.
지나 온 능선과 가까이 다가 선 남덕유를 바라보며 자연 속의 나를 돌아본다.
 
< 월성재(치) >
 
월성재에서 오른쪽으로 토옥동계곡을 거쳐 장수 쪽으로 내려설 수 있으나 지금은 출입통제.
이제부터는 남덕유까지 마지막 힘을 발휘해야 한다. 지친 다리의 속도는 떨어지고 가파른 고개길은 계속 이어진다.
20여분을 힘겹게 오르면 오른쪽으로 육십령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백두대간의 덕유 코스는 여기서 서봉을 거쳐 육십령을 타고 넘는다.
 
< 백두대간의 덕유구간과 갈라지는 육십령 방향 갈림길 >
 
20여분간 중력과의 싸움 끝에 드디어 남덕유의 정상에 올라 선다.
지나 온 길을 뒤돌아보며 스스로 감흥에 젖는다. 가슴이 탁 트인다.
 
< 남덕유산 정상 안내판 / 뒤로 삿갓봉, 무룡산, 북덕유의 능선이 이어져 있다 >
 
< 남덕유산 정상에서 >
 

< 남덕유에서 바라 본 서봉 >
 
< 남덕유에서 영각사로 이어지는 깎아지른 철 계단 >
 
남덕유에서 다리 힘이 빠져 '라 콤파르시타'가 되면 매우 위험...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하산...
20여분 철 계단을 내려서면 해발 1440m 지점이 나오고 여기서 약 200m 아래 샘터가 있다. 여기서부터 영각사까지는 약 2.6km로 1시간 정도를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그러나 철 계단이 끝나고부터는 영각사 매표사를 다 갈 때까지 거의 바위 너덜지대가 이어져 지친 무릎을 아주 힘들게 한다. 가능하면 달리지 말고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

지루한 하산길을 재촉하여 영각사 매표소에 도착, 드디어 9시간 여의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 참고사항 >
남덕유산(함양)방면 대중교통불편으로
승용차 이용, 함양군 서상IC에서 내려 영각사 주차장에 주차 후 택시로 무주 삼공리로 이동, 종주 후 승용차로 귀환편이 좋음.
영각사-삼공리 택시 약 50분 소요, 요금 5만원(서상개인택시 055-963-0258)
삼공리 이른 새벽 식사 불편. 5시경부터 영업.
 
 
 
김영동의 바람의 소리 앨범 중에서 '흘러가네'
대금/김영동, 철현금/유경화, 기타/송혁규, 신디사이저/한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