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2. 수 / 2명

일원역-팔당대교-양수리-대성리-청평-
가평-목동-명지산 입구-도계 방향-38교-
(우측으로)-비포장 도로-산장 주차장

산장 주차장(13;10)- 150m 내려와-1번 코스 등산로 입구-
안부-정상(15:20)-제1코스 하산로-주차장(17:40)

1. 오랜 만에 갔더니

산행로 안내판이 서 있고 중간 중간 표지판도 잘 세워 놓았다.
출발이 늦어 늦게 도착.
아예 조무락골 물가 바위 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주말에는 차가 들어오기가 만만찮다.
38교 부근에 주차함이 편하다.
교행이 어렵다.

점심을 먹고
한번도 안 가본 1번 코스를 오르기 위해

-2번 코스는 계곡을 따라 가다가 중봉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좌측 안부로 올라 정상으로 가는 코스

-나는 거의 대부분 새로 지어둔 산장을 좌측에 두고 올라
안부에서 1번 코스와 만나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매번 이용했다

조금 후진.
계곡을 따라 오른다.

개인적으로는 이 코스보다 내가 자주 다닌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1번은 계곡을 따라 걸어야 하고 햇빛에 노출되는 약점.

좋은 소나무 삼림욕, 약간 짧은 거리 등이
추천 코스의 장점.

한참 오르다가 오디를 먹은 것은 보너스.
자잘한 크기나 단 맛은 일품.
지난 번 화야산의 아쉬움을 완전 해소하다.

더운 날씨라 땀을 흠뻑 흘리며 안부 도착.
안부의 안내판은 그 자체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음에도
꿋꿋하게 서 있다.

2. 한참을 가니

내가 자주 오르던 길과 합류되는 지점을 만났다.
반갑다.

그 때는 안내판의 수치들을 다 기억하고
지명들도 익히고
카메라로 찍어도 두었는데
지금
머리에서 출력이 안 되고
카메라 사진의 글씨는 판별이 어렵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도
설사 초행길이라도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정상은 미심쩍다.
먼저 정상이었다고 생각되는 봉우리에서
화악산 가까운 쪽 봉우리로 옮긴 게 아닌가 싶은데
내 착오인가?

하얀 정상석을 뽑아다 옮겨 놓은 것 같은데...

정상 근처에서 막걸리 한 잔.
중봉을 거쳐 올라 오신다는 분이 지나치길레
얼마 남지 않은 한 잔을 권하다.

정상 부근의 공기는 참 좋다.
땀이 식으면서 겉옷 생각이 난다.

3. 하산

진행방향으로 내려 오다 금지 구역인 화악산 방향에서 꺾어
오른쪽으로 내려 왔다.
군사기지가 없으면 소잔등 같은 경기 제일의 저 화악산 능선을
타고 올라
석룡산을 따라 내려 오는 코스가 일품일 것 같다.

능선을 다 내려와 돌길 계곡 갓길을 걸어
물이 많이 고인 곳에서 땀을 닦았다.
다 벗고 들어가려다 물이 너무 차서
도저히 자신이 없어 발을 담그고
물을 바르는 것으로 만족하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내려 오다
정상에서 엇갈렸던 그 분이 차도로 혼자 걸어오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워 태우다.

지난 번 연인산 왔을 때와 같이
수덕산(水德山) 약수터에서
물을 담고 그 때 그 아주머니에게서 돌미나리를 샀다.
거스름이 없어 동승한 분이 2000원을 대신 내주고
그 분도 돌미나리를 사다.

가평에서 내려 드리고
전번에 들린 집에서 저녁.
전과는 달리 손님들이 몰려서 전혀
손님다운 대접을 못 받고
거의 구박 수준으로 조심조심
배만 채우다.
같은 집 같은 사람들인데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달라 당황스럽다.

그래도
곧 장마가 온다는데 억지로라도 나선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삼순이가 나오는 드라마를 볼 수 있을 만큼
조금 일찍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