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회명 : 제3회 불-수-사-도-북 5산종주 런다이어리 산악울트라마라톤 대회
2. 일  시 : 2005. 6. 19. 04:00~17:00(제한시간)
3. 코  스 : 중계동 청록약수터→ 불암산(508m)→ 덕능고개→ 수락산(637m)→ 동막골→ 범골능선
            → 사패산(652m)→ 사패,포대능선→ 도봉산 자운봉(740m)→ 우이동→
            북한산 백운대(837m)→ 대남문→ 의상봉→ 산성매표소→ 북한산초등학교
4. 거  리 : 67km(도상거리)
5. 날  씨 : 맑음. 최고 28도
6. 배낭무게 : 5kg
7. 준비물 :
    1. 복장
       반타이즈 하의(nike dry-fit), 상의(RF coolmax outdoor ice) 산악용마라톤화(anasazi access XCR), 모자,
       고글(okley zero), 장갑(edel' coolmax), 스카프(bandanna), 양말3켤레, 여분의 옷
    2. 장비
       울트라 배낭(deuter), 물주머니(1.8L), 헤드랜턴, 디카
    3. 의약품
       바셀린, 반창고, 진통제, 우황청심환, 비타민C,E, 사혈침, 압박붕대
    4. 기타
       김밥2, 찰떡4, 파워젤5, 양갱2, 초코바3, 화장지, 지도, 현금 7만원, 신분증, 휴대폰, 필기구, 호루라기, 시계
    5. 구간별 소요시간 (총 소요시간 : 12:46:40)
출발 청록약수터       0:00 (04:00 출발)
불암산 정상             1:00 (제한시간 01:10)
덕능고개                 1:20
수락산 정상             2:22
동막골 초소             3:15
범골매표소              3:54
사패산 정상             4:38 (제한시간 05:30)
      (휴식,간식  0:10)
도봉산 자운봉          5:46
우이암                    6:30
우이동 통나무식당    7:16
      (점심식사  0:20)
백운매표소              8:10
인수봉 아래             8:35
백운산장                 8:55
북한산 백운대          9:23 (제한시간 09:50)
대남문                  10:52 (제한시간 11:30)
    (휴식,간식   0:10)
의상봉                  12:13 (제한시간 12:30)
북한산초교 결승점  12:46 (제한시간 12:59:59)
    6. 상세 구간
      불암, 수락산구간 
중계본동 청록약수터(水)-299봉-헬기장(봉화대)-불암산-406봉-덕능고개-24번철탑-314봉-540봉-수락산향로봉-기차바위(홈통바위)-524봉-509봉-동막골초소(장암동)(水)
(동막골-회룡역-범골 시내구간 이동)
      사패, 도봉산구간
범골매표소-범골능선-사패산-사패능선-포대능선-도봉산 자운봉-도봉 주능선-우이암(보문산장(水))-우이 남능선-원통사(水)-송전탑-우이매표소-우이동(水)
      북한산구간
우이동 23번종점(통나무집 식사)(水)-도선사길-백운매표소-보문산장(水)-백운산장(水)-위문-북한산 백운대-위문-노적봉-북한산장(水)-동장대-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증취봉-용혈봉-용출봉-가사동암문-의상봉-북한산성매표소(水)-북한산초등학교(水)
 
 
긴장과 걱정 속에 기다리던 유월 열 아흐레, 시각은 새로 두 점을 지나며 집을 나설 채비를 한다.
밤을 지새우며 기다린 옆지기를 앞 세우고 오늘 함께 할 양재천마라톤클럽의 이승근, 채희성 씨를 픽업, 중계동으로 향한다.

집결지 주변 도착이 1시간 전인 3시인데, 벌써 온 밤을 밝힌 전국의 내노라 하는 300여 철각들이 미명이 부서지기도 전에 불암산골 아래 마들평야(蘆原)에 속속 모여들어 그 거센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 하여 새벽공기를 후끈 달군다. 
벌써 한 여름에 들어 선 기온은 오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이를 것이란 예보로 뜨거운 햇살과 높은 기온이 오늘의 대장정을 어렵게 하지나 않을런지...
따끈따끈하게 금방 나온 찰떡을 한 봉지 사서 배낭에 챙겨 둔다.

배번 5020을 받아 가슴에 달고,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하고 차분히 초반 Over Pace를 하지 않고 달린다면 그 동안의 노력의 결실이 나를 목적지까지 제한시간 내 데려다 줄 것으로 믿는다.
언뜻 그 동안 만족치는 않지만 나름대로 한 훈련이 떠 오른다.
금정산 종주, 천성산 종주, 두타-청옥산 종주, 덕유산 종주, 야간 황령산 달리기 등...

그 동안 산은 수도없이 다녀 이골이 났지만 이 대회에 대해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름대로 혼자 외로운 훈련도 하고 지도를 두고 도상훈련을 아무리 해 봐도 도상거리 67km를 13시간 제한시간 내 주파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산을 개별적으로 떼어 놓고 주파한 시간을 합산한다면 가능할까...

세 덩어리의 산을 연속으로 달린다는 것은 후반 체력이 소진되고 나서의 주행시간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회 규정의 절대 조건은 5산 정상을 반드시 찍어야 한다는 것, 두 다리 이외에는 일체 스틱 등의 보조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이 대회 코스에 포함된 산들은 옛날에 많이 다녔던 산들이지만 이어 달리지는 못했고 겨우 두 산 정도를 하루에 다니는 정도였으니 다섯 산 13시간은 이미 전성기를 지난 내가 보기에도 무모한 도전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1주년과 40대의 마지막 해를 기념하는, 지나 온 내 삶을 평가해보는 행사로 만들어 보리라.
그래 한 번 해 보리라. 어쨌든 완주를 하는 목표로...
그래서 오늘 그 다섯 산을 한 실에 꿰어 보는 날로...
 
몸은 바쁘겠지만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힌 상태로 5산 모두 많이 다녀 보긴 했지만 도중 길을 잃지 않고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어렵게 제한시간 내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내심의 자신감을 가지고...
 
5산 종주 코스는 크게 세 덩어리로 보면 된다.
불암-수락의 워밍업코스(아퍼타이즈), 그리고 본 코스인 사패-도봉(메인 디쉬), 마지막 투혼의 북한산 코스(풍성한 디저트)로 나뉘는데 도봉산 하산하여 우이동까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우이동에서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마지막 북한산 덩어리만 해치우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힘들게 싸워야 하는 코스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한걸음 한걸음이 힘든 마지막 북한산 코스이다. 평소 우이동에서 백운대까지 1시간 여만에 오르겠지만 오늘은 1시간 하고도 40여분 만에 올랐다. 따라서 북한산 코스에서 판가름이 난다 할 수 있다. 그것도 대남문에서 여섯 봉우리를 지나 의상봉을 거쳐 도착점까지 얼마나 잘 주파하느냐에 달렸다.
 
불암산-수락산 구간
10번 종점에서 청록약수터로 이동.
 
< 청록약수터에서 출발 전 기념촬영 >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사이 약간 흐린 날씨로 인하여 짙은 습도로 벌써 땀이 난다.
오늘의 안전 성공완주를 생각하며 긴장에 휩싸인다. 모두들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다.

드디어 4시 정각 출발...
좁은 출발 주로로 인하여 약 3분 늦어 출발... 초반 적응을 위하여 속보로 걸어서 능선을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며 사위가 밝아온다. 랜턴을 끄고...

불암산 정상 전의 암장에서부터 줄을 늘어서 진행이 지체되고 있다. 어찌보면 강제 휴식인 셈이다. VJ특공대 촬영팀이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불암 정상은 예정보다 약 10분 늦은 1시간 만에 지난다. 산 아래 상,중,하계동은 도시의 조명 아래 일요일 새벽의 깊은 정적에 빠져 있다.
 

< 불암산 정상 아래 암장에서 >

불암, 수락 구간은 원체 왕사가 많아 미끄럽기도 하지만 신발 속으로 들어가는 왕모래들 때문에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발 끝을 자극하기도 하고 신발 속에서 발과 모래를 요리조리 조정하자니 집중력을 잃게 한다. 수시로 신발을 벗고 털어내 주어야 한다.

불암 구간은 아직 날이 어둡기도 하고 인적도 없어 하산길을 대체로 왼쪽방향으로 잘 잡아야지 잘못하여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엉뚱한 방향으로 빠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체력을 소모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전체 지형과 지향점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다시 406봉을 지나고 덕능고개 예비군 훈련장 옆을 지나 수락의 바운더리로 접어든다.
314, 540봉을 지나 2시간 여만에 수락산 정상 향로봉에 다다른다.

그 동안 수년간 괴롭혀 온 목디스크의 어깨, 팔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서도 심상치 않더니 대회 출발 이후에는 나도 모르게 통증이 가셨다. 과연 달리기의 중독은 아편의 10배나 강력하다더니 지금 내 몸 속에는 강력한 자가통증치료 몰핀 성분이 과량 분비되고 있는건가...
 

< 수락산 정상 향로봉에서 >

잠시 목을 축이고 갈 길을 재촉.
바로 이어지는 '기차바위'라 하는 홈통바위를 지나 524, 509봉을 오르락 내리락 내리 달려 동막골 감시초소에 다다른다. 이렇게 워밍업 코스를 3시간 여만에 가볍게 해치운다.

길 옆 가게에서 아미노 업으로 물통을 보충하고 간식용으로 김밥 한 줄을 챙겨둔다.
여기서부터는 회룡역을 지나 범골 쪽으로 시내구간을 달려서 이동.
길 가의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사패산-도봉산 구간
범골매표소에서 국립공원 입장료 1,600원을 내고 입장.
가파른 범골능선을 치받는다. 곧 이어 범골능선에서 사패산으로 가려면 약 600m 정도를 뒤로 갔다 돌아와야 한다. 범골 오르막에서 생각지 못한 종아리와 허벅지의 약한 경련이 오는 듯 하여 걱정스럽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사혈침을 사용할까 생각하다 좀 더 두고 보기로 한다. 조심스레 보행을 다스린다.
범골에 든지 약 40여분 만에 사패산 정상을 찍고 제1 체크포인트 확인을 받다. 예정보다 시간이 넉넉하다.
< 사패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

 사패산 부터는 사패능선과 험하고 지루한 포대능선을 지나야 한다. 아직은 등산객들이 없어 달리는데는 문제가 없다. 열심히 달려 도봉산 자운봉을 1시간만에 지난다.

포대능선 구간에서는 제법 등산객들이 늘었다. 등산객들마다 대회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건 죄라는 반응과 대단한 도전이라는 반응 등...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이다.

계속 도봉 주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달려 우이암에 닿는다. 잠시 앉아 신발 속의 모래를 털어내고 하산길에 대비 신발 끈을 다시 조인다. 보문산장 옆으로 남능선으로 내려서 우이암매표소를 지나 우이동까지 내리 달린다.
두 번 째 주요리까지를 해치우는데 총 5시간여가 걸렸다.
 
우이동 통나무식당에 도착, 육개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시원한 물도 실컷 마셔 둔다. 젖은 양말도 바꿔 신고 마지막 덩어리 처리에 대비를 한다.
 
북한산 구간
허기도 갈증도 채우고 이제는 악으로 버텨 내어야 할 것이다.
북한산을 등산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싫어하는 도선사 입구까지의 아스팔트길. 차량들의 매연을 맡아야 하고 길고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어쩔 수 없이 성큼성큼 속보로 빨리 벗어나야지...

백운매표소에서부터는 다시 가파른 하루재 오름길. 그 유명한 깔딱고개가 휴식년제를 맞고부터는 벌써 몇 년째 하루재로 다니고 있지만 하루재라고 그리 쉬운 길은 아니다. 영봉 아래 올라서면 송추 방향에서 불어오는 겨울 북풍이 제격인데 여름 날에도 시원한 바람으로 잠시 땀을 식혀 준다.

오늘 덥지만 화창한 일요일이라 인수봉에는 바윗꾼들이 개미 떼처럼 새까맣게 붙었다. 나는 땅 위에서 워킹으로 수행을 하고 있지만 저네들은 말없는 암장과의 대화로 하루해가 가려나 보다.
 
인수봉 아래에서 백운산장을 거쳐 백운대 올라서기도 빡세기는 마찬가지다. 쇠 줄을 붙들고 팔 힘에 의지해보지만 속도가 도통 나질 않는다. 등산객들이 기고 있는 나를 볼 때 어지간히도 못 간다고 하겠지만 어쩌랴... 정상까지 간다는 연로하신 보살님 두 분, 힘들어 하는 나를 보고 모든 건 힘으로 안 된다는 말씀... 정말 교훈처럼 들린다. 모든 연관된 연기(緣起)가 잘 엮여져야 원인과 결과가 일맥상통해진다는 말.

백운산장에서 잠시 찰떡을 한 개 먹는다. 통 맛을 모르겠다. 단지 걷기 위해서 우적우적 씹을 뿐이다.
백운대 오르는 길은 정말 힘든 정도를 떠나 고행길 그 것이다. 다행히 등산객들에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어쩔 수없이 쉬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드디어 민족의 정기가 서린 백운대 정상. 제2 체크포인트 확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다.
체크포인트 제한시간에 27분 전이다. 바로 옆의 인수봉에 붙은 바윗꾼들이 지척이다.
 

< 백운대 정상에서... 힘!!! / 뒷 쪽 인수봉에 까맣게 붙은 바윗꾼들 >
 
이제 대남문까지는 그저 그런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져 그리 어려운 코스는 없다. 기운을 내어 열심히 걷고 달리면 된다. 노적봉을 돌아 용암문, 북한산장을 거쳐 대동문 옆의 우회능선 길을 재촉한다. 이제는 오르막만 나오면 숨이 헐떡여진다.

이 구간에는 항상 등산객들로 넘쳐 나는 곳이다. 지나치는 등산객들 마다 격려를 해준다. 선두를 두 시간 전에 봤다는 질책성 격려... 힘 내야지...

이 능선의 각 성문 주변에는 넓은 평탄한 공지가 많아 항상 소풍 등산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여늬 때와 마찬가지로 풋고추, 오이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 점심 식사를 도란도란 하는 팀들... 식사 후 돗자리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행태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사람들의 행복이 평범하다는 사실... 일상의 즐거움을 지켜 가는 것이 행복의 기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런 고행을 나서야 하는지... 생각에 생각을 해 본다. 역시나 사람은 어려워져야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이 사실이다.

어렵게 대남문에 도착. 사람들로 가득한 누각 옆에서 세 번 째 체크포인트 확인을 받다. 10시간 52분 만에 구간 제한시간 보다 40분 정도 이른 시각에 도착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2시간 8분. 여섯 개의 봉우리를 넘어 남은 거리 5.4km를 주파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그러나 대회 자원봉사자가 시간 내 도착 할 수 있을 거라 용기를 준다. 다시금 힘을 얻기 위하여 우이동에서 사 둔 김밥 한 줄을 억지로 먹어 둔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떻게든 제한시간 내 도착해야 겠다는 도전정신이 날 깨운다. 그러나 정신력만으로의 한계는 있는 것이다. 이제는 생각이 가려는 나와 가지 말라는 나와의 전쟁이다. 앞으로 발을 내미는 단순 반복만이 통제없이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형국이다.

대남문-의상봉 코스는 의상능선 줄기로 북한산의 백미로 꼽힌다.
문수봉부터 시작하여 '7봉코스'로 불리는데 문수봉(716m)-나한봉(688m)-나월봉(635m)-증취봉(593m)-용혈봉(581m)-용출봉(571m)-의상봉(503m)로 이어지는데 오른쪽으로 백운대 뒷모습과 원효봉 능선, 왼쪽으로 문수봉과 비봉의 능선 사이로 내달리는 정말 아름다운 일곱 바위 봉우리가 질서 정연히 빼어난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이금 나에게는 그 절경을 감상할 여유없이 어떻게 하면 빨리 건너뛰어야 할까에만 몰두하는 의미없는 몸짓만 계속될 뿐이다. 아무리 이건 등산이 아니라 산악 울트라마라톤이라고는 하지만...
 
< 백운대 뒷 모습 >
< 왼쪽으로 의상능선, 오른쪽으로 원효봉과 백운대 >
 
나한봉부터 험한 바위 릿지를 타야 하는 여섯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용암사 입구를 거쳐 산성매표소, 북한산 초등학교의 Finish Line을 끊는다.
정말 한 봉우리 한 봉우리를 만날 때마다 즐거운 산행과는 거리가 먼 짜증이 울컥 나기도 한다. 마음을 달래야지...

보잘것없는 생활이지만 행복지수로는 세계 최고인 티벳 사람들은 3보1배도 아닌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천산산맥을 넘는 고행을 일생 최대의 기쁨으로 받아들인다지 않나. 그에 비하면 나의 하루 힘든 여정은 고행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단지 여유 속에 즐기는 단순한 하루의 이벤트적 의미를 넘지 못하는...

마지막 의상봉 정상에서 네 번 째 체크포인트 확인을 받는다. 구간 제한시간을 17분을 앞두고...
그토록 먹고 싶던 오이 한 토막을 얻어 먹고, 기념 촬영.
 
< 의상봉 정상 도착 >
< 다 왔다는 안도... 그러나 아직 30분 더... ㅠ.ㅠ >
 
 이제 제한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47분.
북한산초등학교까지의 소요 시간은 30분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약 17분 여의 여유시간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산 길은 깎아지른 위험한 바위 길의 연속이다. 내달리기도 쉽지 않고 다리 힘도 빠진 상태라 조심 운행해야 한다. 위험한 바위 구간을 벗어나 다시 흙 길이 되며 안심이 된다.
 
곧 이어 약수터를 지나 용암사 입구 넓은 길로 나선다. 여기서부터는 매표소를 향하여 내 달린다. 매표소 앞에 마중 나와 있던 옆지기와 기쁜 만남, 북한산 초등학교로 뛰어들어 Finish Tape 을 12:46:40 만에 끊는다.
 
< 환희의 도착 순간 >
 
 
그 힘들다는 대회를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쥐가 나지 않고, 부상없이 시간 내 완주한 것에 나 자신과 그 동안 나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이 대회 참가를 기회로 앞으로도 건강한 몸과 정신을 늘 지니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며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한다.
 
 
참가자 기록 분석
총 참가자 300명
    나의 등위         165위(55.0%)
    제한시간 내 완주  177명(59.0%)
  
 
 
아리랑 - Elec Cookie [Temp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