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금원산-거망산-황석산 종주 산행기

  

  누구랑-나 홀로

  날짜-2005년 6월6일 

산행코스-용추사-기백산(4.5KM)-금원산(5.0KM)-수망령(3.0KM)-거망산

          -황석산(9.0KM)-유동마을(4.5KM)

산행거리-약 26KM

소요시간-약 10 시간


 

나는 작년부터 기백산-금원산-거망산-황석산 종주 산행 계획을 세워 지만 차일 피 미루다보니 금년도 꼭 절반의 세월이 흘러 6월 달을 맞이하게 되는 군요. 이번 연휴에는 꼭 다녀오리라 결심을 하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거창, 함양, 안의, 방면의 15:30분 우동고속버스를 타고

18:40에 안의면에 도착하여 용추계곡을 운행하는 마지막 버스가 19시20분에  출발한다고 하여 기다리던 중 승용차를 타고 오신 내외분이 용추계곡을 물어보기에 저도 내일 등산 때문에 그 계곡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말씀드려 더니 자기도 산행을 하려고 용추계곡을 간다고 하면서 본인 승용차로 같이 가자고 한다. 정말 고마우신 분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가면서 산에 대한 대화를 나누워 더니 금방 산 친구가 된 느낌이다.


 

50대 후반의 중년부부는 산이 좋아 포항에서 연휴기간 2박3일 계획으로 등산을 왔다고 하면서 오늘은 남 덕유산을 등반하고 내일은 황 석산을 등반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것이 있다면 부부가 취미가 같으므로 산행도 하면서 여행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일 아침에 같이 종주하자고 제안하였더니 그렇게는 못 하고 자기들이 세운 계획대로 항 석산 등반만 한다고 한다.


 

6월5일 용추계곡까지 승용차를 태워 주신 부 부계 감사드리며 즐거운 산행하시고 건강 하세요.나는 용추계곡 주변에 있는 청량원 가든에 민박을 정하고 잠을 청하여 본다. 그러나 대구에서 온 대학생들이 밤새도록 술 마시고 시끄러워 잘 수가 없었다.


 

새벽녘에 잠시 눈을 붙이고 기상한 시간이 5시30분 컵라면에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5시50분에 민박집을 출발하여 오늘의 대 장정의 산행을 시작하게 되였다.

이른 아침 이 깊은 계곡의 공기는  너무나 상큼하고 신선하며 온갖 새들이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 시끄럽지만 이 것이야말로 자연친화적인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발 한발 오르는 산등성에는 아침 햇살에 이슬을 머금은 원추리, 둥굴레, 큰 애기나리, 원 추리 등등 야생화들이 정갈한 모습으로 꽃망울을 열기에 한창인 것 같다.

나는 단독산행을 하기 때문에 항상 자연과 대화를 하면서 걷은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왜 남들은 외롭게 혼자서 산행을 하느냐고 묻지만 경지에 이루지 않고서는 설명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금년에도 팔공산, 황매산, 성인봉, 지리산종주, 광양의 백운산, 등 홀로 산행하였지만 특별한 추억 거리가 없어 산 행기를 작성하지 못 하였다.


 

몇 년 전만해도 산악회를 따라 전국 산하를 등반하였지만 이제는 홀로 하는 산행이 외로움도 있겠지만 너무 편한 것 같다.


 

"단독산행의 장점"

1)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쉬고 싶으면 언제든지 휴식을 한다.)

2)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산 행지를 변경할 수  있다.

3)현재 와 미래에 대한 인생의 많은 설계를 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지게 된다.


 

어느덧 상념에 빠져 걷다보니 기백산(1330M) 정상에 7시30분에 도착하여 보지만 정상에는

정상석만 나를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오늘은 조망이 좋아 덕유산, 수도산, 황매산, 을 비롯한 백두대간 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가야할 금원산 -거망산 -그리고 손에 잡힐 듯이 우뚝 솟은 황석산의 마루금도 너무나 환상적이며 말굽 모양의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유동마을로 하산하면 약 26KM, 10 시간이 소요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오를 산은 거창군에서 최고봉인 금원산(1352KM)이며 이정표에는 4KM (약 1시간 30분 소요예정) 정당히 오름- 내리는 육산으로 산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산인 것 같다.

정상에서 능선산행을 하다 보니 땡볕에 노출되어 벌써부터 무덥기 시작한다.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을 만나 얼마나 반가운지 악수도하면서 즐거운 산행하라는 인사를 나눈 후 각자 발걸음을 재촉하여 걷기 시작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수 망령에서 연결되는 임간 도로를 만나게 된다.


 

지참한 산행지도를 확인하여 보니 금원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침 햇살이 제법 따가우면서 1000M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오늘 종주하는데 지장을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금원산정상인지 알았더니 이곳은 동봉정상이고 400M건너편에 있는 봉이 정상인 것 같다.

부지런히 달려갔더니 머리를 질끈 동여맨 남자한분이 고령에서 왔다고 인사를 나누웠다.

잠시 휴식을 하면서 물 한 모금을 마신 후에 다시 한번 수 망령(3.0KM) 등산로를 확인한 후 약 30분 동안 등반하여 도착한 곳이 함양군과 거창군을 연결하는 수 망령 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0:00시 컵라면 먹고 4시간을 산행하니 배도 고프고 물도 마실 겸 10분간 휴식을 하기로 하였다.


 

도시락을 준비 못하고 빵을 먹으니 엄청나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500ml 2통을 준비하였지만 아직도 갈 길은 먼데도 불구하고 물 한통을 마셔 버렸다. 물 때문에 오늘 산행이 걱정이 된다.

지금부터 큰 목재 까지는 대단한 오르막이다. 30분치고 올라서니 우측으로 큰 목재 지나

월 봉산이 우뚝 솟아 있으며 영 각사 와 덕유산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언제 가는 시간이 허락 한다면 그 코스를 꼭 밟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은신처를

지나는데 하산하는 이정표를 접하니 하산하고 싶은 마음에 갈등을 느끼게 하던 군요.


 

왜냐하면 아직도 10KM이상 먼 거리가 남아 있는데 생명수는 바닥이 나고 간식을 준비 한 것이 없어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계속하여 갈증만 더해 간다.

작년에 대구에 위치한 팔봉산 종주 할 때 물 때문에 고생하였고 오늘도 준비 소홀로 인하여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산행을 하고 있는 것 이다.


 

등산 경력 10 년이 되었지만 가끔 오늘과 같은 실수로 인하여 산행하는데 어려움과 고통과

역경을 견디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생각하면서 도착한 곳이 거 망산(1184M)

오늘 처음으로 10명의 단체 등산객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어 본다.


 

또 다른 방향으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황 석산까지 4KM 향하여 질주하고 있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 한지라 생명수가 떨어지니 더 갈증이 나면서 온통 머리에는 물먹은 생각뿐 물에 대한 소중함이 이렇게 간절할 때가 또 있겠는가,,,


 

황 석산 못 미쳐 북 봉에 지도에서는 샘 표시가 되여 있어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헛수고

하산하여 등산 안내 지도에도 황 석산 -거 망산 종주에는 물이 있어 좋은 산이라고 표기해 놓고 능선에는 샘 표시가 없어 등산객들에게 혼란만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한 어려운 고통과 인내를 하며 황 석산(1190M) 정상에 올라지만 너무나 실망이 크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너무 작고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으며 암벽을 타고 오를 때 제대로 된 밧줄하나 매어 둔 곳이 없다.


 

오늘 종주한 거창군에 위치한 기-백산 과 금-원산 또한 함양군에 위치한 거-망산 과 황-석산을 비교하면 그 지방자치 단체에서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잠시 언짢아 던 기분을 멀리 떨쳐 버리고 지금 현재 시각은 14시20분 오늘 아침 6시부터 하루 종일 무더운 날씨와 물과의 전쟁을 치루면서 이곳 정상에 도착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저 멀리 보이는 정상 과 마-루금을 바라보며 내 발자취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괜한 흥분과 가슴이 벅차오르며 무사히 종주를 마치게 되여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잠시 기도를 드려 본다.   


 

정상에서 만난 두 부부에게 염치불구하고 물 한 모금을 얻어 마시고 오늘 산행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기념사진을 한 장 부탁 한 후 유동마을(4.5KM)로 하산하는데도 몇 번의 오름 내림으로 상당히 힘든 코스인 것 같다.     

오늘 등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물 때문에 고생하였고 또한 계곡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걸을 적마다 배가 출렁거리는 해프닝을 낳게 하였다.

15:50분에 과수원이 많은 유동마을에 도착하여 거창 행 군내버스를 타고 안의에서 하차하여 배가 너무 고파 터미널에서 급행 자장면 한 그릇 해치우고 안의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6:20분 서울 행 우동고속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에 20:30분에 도착하므로 이번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였다.


 

끝 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행복하과 즐거운 산행을 기원합니다.


 

                    2005년 6월 16일

                    

                    성 백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