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두산 산악회서 금북정맥 종주중 산삼을 3뿌리를 수확하였습니다. 

 

청양 구봉산~천마봉~문박산 (금북07)

1:25,000지형도=나원. 청양

2005년 6월 19일 일요일 흐린후 갬(19~27.6도)   일출몰05:15~19:53

코스: 공덕재03:30<2.8km>구봉산04:30<3.2km>▲천마봉06:00<2.5km>▲330m봉07:00<4.3km>29번국도09:00<3.0km>▲문박산10:30<1.8km>645지방도위락1리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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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17.6km/ 7시간 반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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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도2
지형도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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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충청남도 청양군의 화성면과 남양면을 연결해 주는 해발230m의 공덕재에서 출발, 동남진 하면서 구봉산(433.7m)에 올랐다가 천마봉(422.1m)을 거쳐나가면서 동쪽의 청양읍을 싸고도는 이번 코스는 비교적 수월하면서도 변화가 많다.  

36번국도 여주재를 지나치면서부터 삼각점 330m봉(상기지형도엔 284.3m봉으로 표기) 이후론 야산구릉지대를 가르는 임도가 계속해서 연이어지다가, 163.3m봉에서 29번 국도상의 학당고개까진 분수령을 따라 청양읍내의 매일우유공장 대형 철책선을 따라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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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골서 본 문박산방면   오류골서 본 문박산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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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이어지는 문박산(文博山337.8m)오르내림길이 이번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앞선 구봉산이라든가 천마봉에 비해 높이면에선 뒤지지만 오름길 아래의 밤나무재배단지를 제외하곤 인적 끊긴 심산오지여서 원시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문박산 정기를 이어받은 이곳 주변 학당마을에선 옛부터 인물들이 많이 났었고, 효제마을엔 열녀비가 세워질정도로 충효의 예절이 드높았었다. 또한 위락마을은 최초의 구기자 재배단지가 들어서서 전국으로 공급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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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식물원이 있는 군량리 산하   고운식물원이 있는 군량리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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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천마봉 동쪽 군량리에 있는 고운식물원은 약 11만평의 부지에 각종 희귀식물을 가꾸고 보존해서 일반인들의 자연학습과 전공학생들의 실습장, 조경인들의 전문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의041-943-6245)

이번 코스 가는길의 청양군쪽 구룡천, 봉암천, 장승천, 송방천,위라천은 지천으로 흘러들어 금강 물줄기따라 군산앞바다로 흘러든다. 그리고 정맥길 서쪽의 동암천, 강촌천은 예당저수지로 모아져서 무한천따라 아산만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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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천으로 흘러드는 비봉면 산하   무한천으로 흘러드는 비봉면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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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공덕재에서 구봉산까진 워낙 유순한 오솔길이어서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석 대신에 [여기는 정상입니다]라는 이색적인 정상목이 박혀있고 산불감시초소 망루가 덩그렇다.

하산길로 접어들면 고운식물원이 있는 군량리 골짝과 야산들, 그리고 정맥 날등길 뒤로는 천마봉이 뚜렷하지만, 정작 산길은 날등을 피해서 경운기길로 이어진다.

잠시 숲속으로 들었다가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2차선 지방도는 고운식물원에서 서쪽의 매산저수지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천마봉 오름길은 펜스 동쪽 끝에서 이어진다.

방송중계탑과 산불초소가 있는 천마봉 정상엔 아주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하산길엔 목장 철책용의 철사가 어지러히 널려서 자칫하면 걸려 넘어지기 쉬운데, 널찍한 무덤에선 가야할 정맥 날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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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 공덕재 동쪽의 청양군 산하   출발점 공덕재 동쪽의 청양군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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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에서 돌아본 구봉산   임도에서 돌아본 구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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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날등길 뒤로 천마봉이   가야할 날등길 뒤로 천마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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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재에서 정맥길 진입은 절개지를 피해 수분령 주유소 뒤편 작은 숲속으로 연결되는데, 호젓한 숲속 오솔길에선 별도의 봉우리가 아님에도 표기없는 284.3m봉 삼각점이 있고, 갑자기 북쪽으로 휘어지는 330m봉에는 [청양401]삼각점이 박혀있다.

제법 가파르게 쏟아지던 하산길에서 호화분묘 한 기 지나치면 산길은, 고랭지 채소밭을 거쳐서 잠시 검불더미속으로 빠져들었다가 벌채지역 능선 가르마를 따라내려간다.

임도는 계속 이어지는데 서편의 방한리쪽은 오래전에 있었던 산불로 해서 조림사업도 잘 되 있고, 비봉면의 드넓은 평야는 비봉산 자락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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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봉 하산길에 본 36번도로 이후의 정맥산하   천마봉 하산길에 본 36번도로 이후의 정맥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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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길엔 철탑이 줄을 잇고   정맥길엔 철탑이 줄을 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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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산 초입서 돌아본, 지나온 산하   문박산 초입서 돌아본, 지나온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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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m분기봉에선 독도에 주의를 해야한다. 자칫 진행방향의 문박산을 향하면 강촌천 으로 빠져들기 쉬운데 거기선 동남쪽으로 휘어도는 구릉을 타야하고, 이 능선은 매일우유공장의 끝도없는 철책선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철책선을 다 빠져나와 청양장례식장 앞으로 연결되는 29번도로 학동고개 저편으론 담배밭으로 정맥길은 연결이 되고, 언덕마루로 올라서면 고추밭이 능선자락을 점유하고 있다.

숲속으로 들어 산하나 넘으면 이번엔 문박산 아래까지 밤나무 재배단지가 온산을 점령한 체, 정상 아래까진 커다란 산판도로가 연결 되서 그냥 그 길만 따라가면 된다.

밤밭에서 다시 숲길로 접어들면 울울창창 원시림이 반기는데 정상은, 무덤이 점령한 전위봉을 넘어서 한참을 더 가야 삼각점[청양302]가 숲속에서 반긴다.

고스락을 넘기면 문짝 떨어져나간 산불초소가 [아름다운 청양]을 외치고 있고, 문박산 아래 무덤에선 조망이 너무좋아 학당재에서 문박산으로 향한 날등길이 확연하다.

하산길에서는 진행방향향의 정맥길과 비봉면 일대 그리고, 정맥과는 갈라지는 북쪽 지맥 준령들의 너울거리는 산그리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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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산 하산길에 본 가야할 산하  문박산 하산길에 본 가야할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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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점의 산그리메   종착점의 산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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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점   종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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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어둠 속 산행도 이젠 익숙해졌다. 아니 수월해졌다. 그냥 앞사람 발치만 보고 꾸역꾸역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독도도 필요없고 사진촬영도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여주재에 도착하여 일행들이 밥보따릴 풀어놓자 그제서야 앞서가기 시작한다. 밤새 내린 비로 등산화 속은 질척거리고 거미줄은 계속해서 얼굴에 달라붙어도 상큼한 이 길은 마냥 좋기만 하다.

그러나 284.3m봉 삼각점을 지나치면서부턴 잠이 퍽퍽 쏟아지기 시작해서 젖은 소나무 등걸 부여잡고 잠시 머릴 쳐박아 보지만 막무가내다.

간밤의 청소년축구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그 것 때문에 대문 밖을 나서기가 참으로 난감했었다. 내 가슴엔 아직도 월드컵 때의 감동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 귀한 표를 구하느라 동분서주 했던 일, 그리고 축구장에서의 그 율동과 환희, 대 이탈리아 역전승 때의, 때애~한 미~잉~국이 아직도 귓전을 울려대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잘 싸웠다. 석연치 않은 첫골과  몇몇 부상선수의 투혼이 가슴을 저리게 하지만...! 오늘의 경험으로 그들은 세계무대에서 더욱 당당해질 것이다.

박지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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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중나리   털중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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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당귀   왜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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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무   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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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m봉을 넘기면서부터 선두팀에 추월당하기 시작하더니 매일우유공장 철망을 따라가면서부턴 맨 뒤로 처지기 시작한다. 아, 나도 한 때는 저들처럼 이 산 저 산을 휘젓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문박산 오름길부터는 후미대장이 함께 해 주기 시작한다. 오늘 이 팀에도 나와는 오래 전부터 친밀감을 유지해 왔던 분들이 더러 계시지만, 이미 나처럼 나이가 든 그들 은 단체행동에 누가 될까 제 몸 사리기 바쁘다.

누군가 문박산 정상에서 커다란 더덕을 캤다고 자랑이지만, 그걸로 술 담아봤자 한자리에서 박살날 껀 뻔한 노릇이다. 차라리 술을 적게 마시는 편이 건강에는 훨씬 득이 될텐데도 그게 잘 안된다.

오늘 함께하는 한 분 중엔 나보다 열 살 위신데도 오히려 나보다 더 건강하다. 팔년전 그 분을 처음 뵜을 때는 얼굴이 하도 새까매서 연유를 물었더니, 알콜중독증세가 있어 등산을 시작했다고 했다.

요즘 얼굴이 뽀얀 그 분을 보면서 나도 십년후에 저 분처럼 산을 잘 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지금도 늦진 않다고 자위를 해 보지만 술자릴 외면한다는 건, 잠시 잠깐 그 때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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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나물   갈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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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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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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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분골 삼거리에 주차해둔 버스를 보고 그리로 향하는데, 빨리오라는 고함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아마도 기다림에 지친모양이다. 거의 뜬눈으로 지새운 간밤에... 여기까지도 간신히 왔는데... 그럼, 뛰어서 오란 말인가!

도상거리에 비해서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재촉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한 때는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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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물   솔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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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홈피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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