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5년6월18일(토요일)

인      원 : 산악회와 함께

날      씨 : 맑 음

  

♣ 산행시간

07 : 55               수원TG통과

11 : 00               장수대 매표소

11 : 30               대승폭포

12 : 20               대승령

12 : 50               안산 갈림길

13 : 35               안산(1,430m)

15 : 40               두문폭포

16 : 00               복숭아탕

17 : 15               위령비

17 : 45               12선녀탕 매표소

  

♣ 산행기

수원TG를 통과한 버스는 영동고속국도를 경유, 중앙고속국도를 달려 원주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교통량이 적어서 그런지 차량들이 별로 없다.

이런 썰렁한 휴게소 분위기는 처음 느껴본다,

  

홍천IC를 빠져나와 44번 일반국도를 달린다.

일부구간은 아직도 도로 확포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장수대 매표소앞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대승폭포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숨이차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

계곡에 물이 말랐으니 대승폭포는 볼거리가 없어 그냥 지나친다.

수량이 풍부하면 물보라와 오색무지개가 장관일텐데... 아쉽다.

 

대승령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맞아준다.

←남교리 8.6km  →대청봉 12.7km 안내표지가 있다.

 

작년 1월9일 아내와 둘이서 서북주능선 산행시의 추억이 떠올랐다.

눈이 살짝 덮혀 미끄럽고 밧줄구간에서 애태웠던 기억... 

저기 보이는 귀때기청봉은 가도가도  가까이 오지않고...

해는 서산에 지고 어둑어둑할 때 한계령에 내려왔는데 오랜만에 고향에라도 온

기분이었지.

  

완만하게 오르내리니 어느새 안산 갈림길에 닿았다.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하고 있었다.

  

안산방향으로 10 여분을 가니 조망이 확 트이는 봉우리가 나타났다.

세찬바람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모자가 날라갈까봐 푹 눌러썼다.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의 험준하고 장쾌한 능선이 범상치 않다.

서북능선이 한눈에 잡히고...

안산은 저 멀리서 삐죽히 솟아 올라 위용을 뽑내고 있다.

이렇게 시원한 조망은 찾아보기 드물다.

  

숲속등로가 이어지면서 간간이 조망이 트인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이며,청초한 산목련이 반기고 라일락향이 그윽하다.

  

안산밑 안부 갈림길에 이르러 식사하며 담소하는 산님들을 보니 허기진다.

  

작은 암벽을 오르니 정상이다.

바로아래 원추형의 바위가 기묘하다.

왼쪽은 고양이바위,오른쪽은 치마바위란다.

그렇게 보아주니 고양이같고,치마자락 같다.

  

조금 내려오니 협곡사이에서 서늘한 바람이 치켜 불어온다.

치마바위골 입구다.

여기서 일행과 같이 점심을 했다.

  

수림속을 헤치며 가다  완만한 너덜길로 이어진다.

숲속의 공기가 신선하다.

피톤치드가 발생하여 숲속의 공기를 정화하나 보다.

  

지금까지는 5~6명이 동행했는데 자기 페이스를 찾아 가는지 이제는 홀로산행이다.

안산 갈림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 산목련 군락지다.

산목련은 나에게 모시적삼 입은 수줍은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등로는 울퉁불퉁 튀어나온 돌이 많아 걷기가 다소 불편하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쓰러진 고목이 길을 막아 밑으로 또는 위로 넘어 통과한다.

계곡산행의 시작이다.

 

암반위로 흘러 떨어지는 녹색의 담(潭)과 소(沼)!

여기저기서 탁족하며 휴식을 하고있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들!

두문폭포에 다달으니 연이은 탕(湯)이 신기하고...

복숭아탕은 정말로 신이 빚지 않고서야...

입이 벌어져 탄성이 절로 난다.

  

곧 12선녀탕 입구에 도착했다.

←남교리 4.1km  →대승령 4.5km

 

수도없이 많은 철다리와 철계단, 그리고 쇠난간 사면 바윗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는 사람들틈에 어느덧 위령비가 있는 철다리에 다달았다.

 

"고이 잠드시라

젊은 산악의 용사들이여"

 

1968년 10월25일 폭우로 계류를 건너다 가신 카톨릭의대생 일곱분의 위령비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남교리 0.5km 안내표지가 있다.

"어디쯤에서 탁족을 할까" 생각하며 내려 왔는데 바로 여기야. 

맑은물이 암반위로 흐르는 곳에서 더위를 식혀본다.

텀벙 텀벙 ~ ~

어휴~ 시원해라.

사람들이 뜸하고 큰바위가 막아주니 노천탕의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산은 나에게 언제나 편안함과 맑은 마음, 그리고 삶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러한 고마움을 늘 간직하면서 오늘의 넉넉한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