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처가의 잔치가  있어 새벽까지 술을 먹고 새벽 6시에 딸래미가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실고 집에 7시30분 도착하여 간단히 국수로 아침을 때우고 배낭을 꾸려 구파발로 향한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매주말 산행이 벌써 44회차다. 나는 개근생(?)이다.

 오늘은 그렇게 오르고 싶었던 숨은벽 암릉을 오르기로 하고 후배에게 단단히 부탁하여 전문산악인 수준인 후배의 산악회동생에게 가이드를 맡기기로 했다.

10시 30분 효자비에 도착하여 박태성묘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도 덥고 새벽까지 마신술이 덜 깨서 초반부터 고전이다. 밤골 매포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물어서 물이 별로 없다. 능선으로 올라가 힘든 산행이 계속된다. 해골바위를 지나 릿찌로 경사진 바위에 올라 숨은벽을 바라보니 일요일이라 릿찌꾼이 많이 오르고 있다. 정체가 예상된다 . 그곳에서 노인 한분이 쉬고 계서서 연세를 여쭤보니 83세라 신다. 대단한 분이시다.

 드디어 숨은벽입구에 도착하여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각종 장비를 확인후 선등자가 오르기 시작한다. 약 40미터의 암릉인것 같다. 선등자가 확보후에 내가 오르고 뒤따라 후배가 오르기 시작한다. 암벽의 열기와 더위로 입이 마른다. 두개의 홀드를 지나 첫번째 의 등정을 무사히 미친다.

정체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나 두번째,세번째릿찌를 무사히 마치고 숨은벽정상에 오르니 3시가 넘어 시장끼가 돈다. 좌측 인수봉에는 프랭카드가 붙어 있는데 암벽등반 허가제 반대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문제는 모두 심각하게 고민을 하여야 할 사안인것 같다.

백운대정상 바로 밑에서 김밥과 캔맥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만경대로 향한다. 여기서도 많은 사람으로 정체되어 우리는 우회하여 바위로 올라 자일로 하강 하기로 한다. 그때 정체 지점에서 서로 양보를 강요 하면서 시비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급기야 서로 싸우는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우리는 예정대로 우회하여 하강 하였다. 올바른 산행을 위해서 서로가 조심해야겠다.

뜀바위를 건너 피아노바위도 무사히 지나 만경대 릿찌를 마치니 5시가 지나고 있다.

지름길로 하산하여 중성문을 통과,북한산매표소에 도착하니 6시40분이다. 맥주와 닭백숙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