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찾은 삼악산 (2005.06.18)


삼악산에 갔다...
산행기를 정리하다 날짜를 보니 우연히도 정확히 2년만이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강촌육교(13:50) -> 409봉(14:20) -> 삼악좌봉(15:00) -> 등선봉(15:30) -> 616봉 -> 매표소(17:20)...


너덜지대 돌탑


단독산행이다.
가야하는 거리가 멀지만 집에서부터 게으름을 피우다 늦게서야 출발한다.
지난번에는 상원사쪽에서 올랐으니 이번에는 등선봉 능선으로 오르기로 한다.
간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강원도까지.. 강촌에서 하차하여 육교를 건너 삼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13시 50분이다.
육교를 건너 바로 산입구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잠깐 아르바이트를 한다.
등선봉 능선은 산에 들어서면서부터 곧바로 60도 이상의 경사길이 시작된다.
10여분을 오르니 벌써 숨이 가빠지고..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기온이 30도는 되는 것 같다.
곧이어 돌탑이 군데 군데 있는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삼악산의 돌은 시루떡을 잘라 놓은듯이 넓적넓적한 사각형으로 되어있어 돌탑을 쌓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계속 비탈길을 오르면 의암댐쪽이 보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날씨가 흐려서 전망은 좋은 편이 아니다.
조금 더 오르니 409봉이다. 누군가 소나무에 409봉의 표지를 붙여놓았다.
이제 육산의 모습은 사라지고 바위암릉이 시작된다.

바위에 붙어서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고사리와 같은 이끼가 아름답다. 군데 군데 싸리나무 꽃도 피어있다.


409m 봉


바위의 고사리이끼


삼악좌봉까지는 험난한 암릉길이다.
암릉이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고.. 수직암릉을 만나 우회하고..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10분 만에 삼악좌봉에 도착한다.
삼악좌봉에는 작은 바위하나와 삼악좌봉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아침을 먹고.. 오는 길에 쵸코렛을 먹어서인지 시장기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등선봉으로 향한다.


삼악좌봉 직전의 바위봉


삼악좌봉


등선봉까지의 길도 장난이 아니다. 삼악좌봉으로부터 능선은 잠깐 내리막으로 변하다가 다시 오르막이다.
커다란 수직암릉이 앞을 가로 막는다. 리본이 달려있는 것으로 봐서는 오를 수 있다는 얘긴데..
다행이 리본을 따라 암릉을 오른다... 길이 구분되지 않는 암릉의 중간중간에 달려있는 리본이 안내자의 구실을 톡톡이 해낸다.
리본을 달아 놓은 어느 산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삼악좌봉을 지나 30분만에 등선봉에 도착한다.


등선봉 직전의 바위봉


우회길


암릉의 끝이 너무 허무하다고 느낄정도로 등선봉은 육산의 봉우리 모습이다. 정상표지석도 없다.
시간은 15시 30분.. 경관을 잠깐 둘러보고.. 이제서야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이상하게 산꾼들이 없다. 올라오는 도중에 딱 한팀을 만났다.
맥주도 한잔하고...

하산은 616봉을 지나 등선폭포쪽이다.
616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언제 축조되었는지 모를 산성터가 군데군데 부서진 채로 남아있다.
우리 조상들이 땅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켜왔는 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부동산에 올인을 하는 지는 의문이지만..

내려오는 길의 등선폭포는 물이 조금밖에 없다.
시간은 이미 17:20분.. 부지런히 하산을 마치고 제2 산행장소인 구곡폭포로 향한다.


등선봉


등선봉에서 616봉과 용화봉


616봉 가는길의 산성터


등선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