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오랜 지인 P형이 평소 주말 근교 산행을 같이 하던 분 6명과함께 하는 6/10-6/12 지리산 종주에 참가 권유받고 꼭 해보려던 종주인지라 동참한다

장비; 35리터 베낭, 스틱2개, 해드랜턴, 손랜턴, 여유밧데리 6개, 가스버너 1개, 가스통1개, 코펠,우의, 배낭카바, 디카, 파스,일자형 무픞  보호대 2개. 타이레놀, 근육이완제, 500ml 물통2개, 지리산지도, 나침반겸온도계, 스텐컵1개. 핸드폰, 수저셋트1개. 물휴지1개, 휴지2개.
주부식; 김밥2줄, 두유1개, 라면2개, 햇반3개, 스팸1개, 참치1개, 볶음 꼬추장 1개, 깻잎통조림 1개, 김치, 팩소주2개,
행동식; 육포1개, 영양갱3개, 오곡과자 5개, 자유시간1개, 자일리톨 껌 1개
복장; 쿨멕스 티, 선프랙스 조끼, 테프론 스판 긴바지, 반디나, 극초사 수건, 손수건, 쿨맥스양말. 방풍자켓 1벌, 여벌 양말2개, 팬티1개, 반바지, 잡엎 반팔티1개,
베낭무게; 11kg
날씨; 신의 축복이 내린 날씨였다. 출발 일주일전부터 날씨예보를 보니 계획된 주말에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걱정하면서 계속 체크해보니 비가 하루 빨라져서 금요일 새벽 내리기 시작해서 다행스럽다. 예상컨데 지리산에서 처음 몇시간 비를 맞거나 아니면 안맞을수도 있을 듯했는데 천우신조라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6/11일
03;50 성삼재출발
04;35 노고단산장
05;30돼지평전
06;00임걸령
06;50삼도봉
07;10화개재
07;45토끼봉
08;20연하천
10;30명선봉
11;28형제봉
12;00벽소령
13;20선비샘
14;19칠선봉
16;00 세석도착
6/12일
02;15분 세석출발
03;45 장터목
04;55천왕봉
05;14일출
05;30중산리로 하산
06;45로타리산장
09;10중산리도착

성삼재—세석;12시간 10분
세석—천왕봉;2시간45분
천왕봉—중산리;3시간40분


양재 11시 출발한 버스는 성남,분당을 거쳐 12시경 판교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03;30분
잠시 장비 인원 점검후 물안개와 어둠을 뚫고 3;50 성삼매표소를 통과한다.

 

지리산의 칠흑같은 어둠과 비온뒤 습기를 담뿍담은 안개가 우리 일행을 반긴다.

이번산행에서 지리산은 내게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같은 산이라는데 그 품안에서 응석 좀부려 볼까?

 

포장 잘 된 길을 40여분 걸으니 노고단산장이다.
산장의 밝은 불빛에서 일행들 얼굴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잠시후 우측으로 어슴프레 노고단정상이 보인다.
10년전인가 가족과 함께 남해해수욕장 피서왔다 귀경길에 성삼재와서 1시간정도 걸어 등정했던곳.
당시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지 벌써 10년! 이제야 종주를 시도하다니.

 

노고단을 지나 소로가 시작된다 비교적 평이한 길로 비온뒤라 등산로에 물이 많이 고여 바지가랭이가 벌써 흙투성이다.

 

돼지평전에 도착할때쯤 날이 밝아 오기시작한다.  파란 하늘이 흰구름사이로 수줍은듯 얼굴을 내민다. 

 

드디어 임걸령 역시 듣던데로 구수한 물맛인데 비온뒤라 수량이 풍부하다. 준비해간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면서 잠시 휴식.

임걸령을 지나서 부터 일행들의 내공이 드러난다.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P형과 K형이 선두로 즐기차게 전진하구 나는 꼴찌에서 두번쨰로 쫓아간다

 

무거운배낭이 부담되고 짐을 잘못 쌓았는지 배낭 밑부분이 허리를 자극한다.

 

토끼봉까지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되다 한순간 확트이면서 안부가 나타나고 비갠 지리산 오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운해속에 솟은 봉우리들 장관이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손오공처럼 저 구름위에 올라 전국을 주유하고싶은데 올라타는 계단이 없더군요.

단체 사진을 찍는데 짝사 왈 앉은 폼이 X 싸는 폼이네요 ㅎㅎㅎ

 

노르목의 반야봉 갈림길은 숲속이었다. 한팀이 쉬고 있었는데 그중 한 아가씨가 날 보더니 스틱을 자기한테 팔라내요
웃고 말았는데
화개재였다면 어디서 오신 보부상이냐고 통성명도 하고 갖고 있는 다른 등산장비와 물물교환이라도 했을 텐데

 

삼도봉에서는 표지석을 세번 돌아야 한다네요 고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맴맴.

 

완만한 내리막 계단끝에 연하천 산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정쩡한 시간대이지만 버너에 불붙이고 라면을 끓인다.

아카시아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개울따라 흐릅니다. 여기가 바로 무릉아원입니다.

형제봉에서 빠끔히 벽소령이 보였지만. 생각보다 멉니다

지리하다 싶은니 빨간 우체통이 보이면서 벽소령입니다. 산장 그늘에서 등산화 벗고 간식을 하면서 제법 오래 쉬어 봅니다.

 

벽소령부터는 평이한 길입니다 우측의 지리산 계곡을 조망하면서 걷는데 계곡이 깊고 험합니다. 저 계곡에 반달곰이 산다면 나무만 잘 타는게 아니라 등산도 잘해야 짝짓고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듯합니다.

 

한시간정도  너덜길을 오르막내리막하면서 도착한 선비샘에서 커피을 끓여 한잔합니다. 산에서 느끼는 커피맛은 최고입니다. 왼쪽무릎에서 신호가 옵니다. 준비한 일짜형 무릎 보호대를 착용합니다.

 

세석에 도착하니 이른시간인듯 여유있게 식탁자리를 꿰차고 샘터가서 눈치껏 세족도 하니 피로가 풀립니다.
삼겹살을 넣은 김치찌개 만찬이 펼쳐진다. 세석평전의 우리집 안마당이었습니다. 일행이 준비한 양주를 세석샘텀물에 칵테일해서 한잔씩합니다. 솔로 산객도 초대해서 햇반도 데워드리고 한잔 권하기도 하구 산사나이들 인심이 넉넉합니다.

 

산장 내부는 군대 침상 같더군요. 관물대에 베낭과 등산화를 놓고 모포 두개를 깔고 두개는 덮었습니다.
눕자 마자 골아 떨어진 모양이다. 다음날 새벽1시 지나서 눈이 뜨이는데 한숨 푹잔듯하다. 일행이 혼자서 잘 주무시데요라며 조크, 에궁 피곤하면 코고는 습성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끼쳤구나 할수없지요 이런 곳에서는 먼저 잠 드는게 최고인걸

 

새벽 1시반에 기상해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해본다 어제 파스를 붙이고 자서인지 무릎이 개운하다. 장터목으로 2;15분 출발한다. 여기서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까지 능선 조망이 최고라던데 즐감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일출로 보상받을 기대감을 갖고 전진합니다 .

허기가 찾아 와서 남은 초코렛과 영양갱으로 원기 보충하면서 드디어 장터목도착 한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장터목은 예상보다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벌써 천왕봉에 올라간 듯합니다. 치밭목산장까지 물 없다고 해서 샘터로 내려가서 물보충합니다.

P형  “여기서 딱 한시간 빡씨게 올라가면 됩니다”

아자 아자 천왕봉으로 가자!

 

제석봉을 지나고 통천문이 나옵니다. 철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 보이고 마지막 힘을 다해 달려가 쓰러질 듯 천왕봉 정상석을 안아 봅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벌써 많은 산객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일출 감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삼대의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천왕봉 일출. 과연 볼수있을까 고수P형이 일출 틀린 듯한데 하면 앞쪽으로 옮긴다. 고수말씀이라 약간 실망스럽긴 한데 그래도 지둘려 봐야지

 

잠시후 탄성이 터지면서 수평선 아래쪽에 가늘고 붉은 태양이 머리를 내민다.
하현해가 상현해가 되고 보름해가 되면서 여명을 붉게 밝힙니다. 첫 천왕봉 등정과 종주에 일출의 감격. 영원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업번창, 가족안녕과 무탈하산을 기원해봅니다.

해 뜬다음 갑자기 광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중산리로 갈건지 대원사로 갈건지 잠시 격론이 있다가 단체로 중산리 하산을 결정합니다.

 

중산리 코스가 최단 청왕봉 등정코스로 많이 다녀서 인지 여기서 부터는 4차선입니다. 급경사를 스틱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레 하산합니다. 바위따라 흐르는 청왕샘에서 목도 축이고 개선문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독사진도 찍어 봅니다.
올라오시는 산객들이 제법 많습니다만 다 들 인사성이 밝습니다.

 

로타리산장에 입구에 도착하니 콸콸 솟아나는 샘물이 있습니다. 과연 지리산답다. 힘차고 리드미컬하게 쭉쭉 쏱아 내는 물줄기에 입 벌리고 지리산의 정기를 가득 집어 넣습니다. 오늘밤 이 물줄기 처럼!

로타리 산장에서 먹거리 있는 걸 다 풀어내니 진수 성찬입니다. 라면을 끓이고 건조국거리 넣고 찬밥된 햇반에 김,볶음 고추장, 깻잎, 참치 등등 임결령에서 김밥 두줄먹고는 밥식사는 첨이었읍다.

곡주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듣던 옆자리 커풀이 이슬이 한팩을 줍니다. 아니 이런 횡재가! 컵에 다 부어 한 모금씩 돌립니다. 캬 하고 트림도 해봅니다.

 

로타리 부터는 각자 페이스에 맞게 하산하기로 합니다. 두 마라토너는 역시 선두로 나서고
내가 뒤따릅니다. 생각보다 무릎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점점 다리가 풀려오는 듯 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니 균형잡기 어려워서 나무뿌리에 정강이가 긁히고 미끄러져 돌부리에 부딪치기도 합니다.

칼바위에 도착하니 중산리 계곡이 시작됩니다. 당장이라도 계곡으로 달려가 덤벙 빠지고  싶은데 일행과의 조우를 고려해서 일단 매표소까지 바로 내려갑니다.

올라오시는 분들 길 비켜 드리길 수차례 드디어 숲을 지나 야영장이 보입니다.
내려온 천왕봉을 올려봅니다. 다시 부른는듯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니 선두가 막걸리 한잔 시작하면서 반갑게 맞이 합니다.

가게 뒤에 계곡물로 만든 간이 세면장에서 훌훌 벗어 던지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날아갈 듯합니다. 매표소는 북적입니다 입산하려는 형형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선남 선녀 등산객들로 지금부터는 사람 구경입니다.

 

버스시간에 맞게 아스팔트길을 허그적 내려갔는데 아직 안내산악회 버스는 오질 않았읍니다. 2차 뒷풀이가 시작되고 우여곡절끝에 출발한 버스는 한팀이 빠진걸 확인하구 산청 톨게이트에서 기다리다 합류후 오후 3시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집니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지리산! 그 장대함과 웅대함 때문인지 모르겠읍니다. 산행의 피로를 잊어버리고 또 다시 올 계획을 짜 봅니다.
계절별 종주 욕심이 생깁니다. 담에는 밝은 낮산행으로 여러 경치 즐감할수 있도록 일정을 짜 봐야겠읍니다.

<돼지평정 1>

 


 <돼지평전2>
 

<임걸령약수터>
 

<화개재>
 

<토끼봉에서본 운해1>
 

<토끼봉에서 본운해2>
 

<연하천 산장 약수처>
 


 


 

<형제봉에서 본 천왕봉과 벽소령산장>
 

<벽소령산장>
 

<선비샘>
 

<칠선봉에서 본 청왕봉>
 

<칠선봉 앞 봉우리>
 

<영신봉(?)에서 본 노고단과 반야봉>
 

<세석평전>
 


 


 


 
 


 
 


 
 


 

<칼바위>
 

<중산리 매표소에서 천왕봉정상> 
 

<중산리 계곡>
 

<중산리 주차장에서 본 천왕봉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