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道 억산~ 密陽 구만산 산행기]



일시  2005.06.12 (일요일)
날씨  맑음 (gas가 차 조망은 좋지 않음.)
산행코스 석골교-수리봉-억산-인재-구만산-구만폭포(통수골계곡)-구만산장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통영시-서마산-동창원IC-밀양시-24번국도-석골교 직전 (소형)주차장



높   이

억산(億山)944m 

위   치

경북 청도군 금천면

특징/볼거리

억산은  청도군 금천면에 있는 해발 9백여m의 억산은 기이하게도 산꼭대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용이되지 못한 이무기가 도망 가면서 꼬리로 산봉우리를 내리쳐 갈라졌다는 억산은 금천 면사무소에서 동북쪽으로 4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박곡을 지나 신라때 창건한 대비사를 거쳐 계곡을 따라 오를 수 있다.

옛날 억산아래 대비사에서 주지스님과 상좌가 함께 기거하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하루는 스님이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옆에 자는 상좌의 몸이 싸늘했다.스님은 이불을 푹 덮고 따뜻한 방에서 자면 몸이 따뜻할 것인데도 차가우니 이상하 게 여겼다.

이튿날 역시 자다가 일어나보니 마침 상좌가 어디엘 갔다가 들어오는지라 스님이 "어디 갔다 오느냐"하고 묻자 상좌는 "변소에 갔다 오는 길입니다"하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데 몸이 역시 차가웠다. 그래서 스님은 한번 지켜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이튿날 자는 척하고 있으니 상좌가 가만히 일어나 스님이 자는지를 확인하려고 스님 코에 귀를 갖다 대는 것이었다.
 
스님은 일부러 코를 골며 자는척하 고 있었더니 상좌는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더니 밖으로 나갔다. 상좌가 나간 후에 스님도 나가 뒤를 밟기 시작했는데 억산아래 있는 대비못에 이르자 상좌가 옷을 훌훌벗고 물에 뛰어들어가는 것이었다.그러자 못의 물이 좍 갈라지고 상좌가 이무기로 변해서 못 안을 왔다갔다 하며 잠시 수영을 한 후 다시 옷을 입고 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산능선을 넘어 운문사쪽으로 급경사진 곳(속칭 이무기못안)에 이르자 상좌는 또다시 웃옷을 벗더니 커다란 빗자루로 돌을 쓸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신기하게도 상좌가 비질을 하자 크고 작은 돌들이 가랑잎처럼 쓸려져 내려가는 것이었다.

스님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광경에 자신이 상좌를 몰래 뒤따라왔다는 사실을 잊고 큰 소리로 "상좌야 거기서 무얼하느냐"고 묻고 말았다.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란 상좌가 뒤돌아서 스님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1년만 있으면 천년을 채워 용이될 수 있는데 아 억울하다"며 크게 탄식하더니 갑자기 이무기로 변해 하늘로 도망가 버렸다.

이때 이무기가 밀양방면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부분으로 억산 산봉우리를 내리쳐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억산에서 밀양쪽(운문사 앞산)으로 약 1km쯤 내려가면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1백여m 정도 자연석이 질서정연하게 깔려있다.


높   이

 구만산(九萬山) 785m

위   치

 경남 밀양시 산내면

특징/볼거리

 구만산은 계곡이 유명하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의 사람이 이곳에서 전화를 피했다해서 이름 붙은 구만동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과 넓은 암반, 곳곳에 자리잡은 소와 담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닮아있다. 구만동은 그 동안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그 매력을 숨겨둘 수 있었다. 운문사 석골사계곡과 재약산 얼음골, 가지산 호박소 등의 주변 명소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계곡은 잘 보존된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석골사 주차장~억산까지의 산행지도(원전- 부산일보)

 


석골사주차장~억산~인재~구만산~구만골(통수골)까지의 산행지도(원전- 신기님의 산행기에서..)



 
   산행 전 이야기 ..
  


 오늘은 미답지인 밀양 구만산과 억산(청도)을 답사하려 합니다.
그동안 여러 분들의 산행기(산거북이님, 이우원님, 한울타리님, 신기님, 불이영한님 등)에서 소개 되었던 산인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연이 닿았는지 가게 됩니다. 지난 주 지리종주의 여독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고  또한 부산일보에서 쓴 억산 산행기사를 읽으니 자연스럽게 오늘의 산행지로 결정이 됩니다.

그런데 부산일보 산행코스를 보니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기왕 억산을 산행할 바엔 기름값도 아낄 겸 밀양 구만산까지 연계산행을 하고파 집니다. 그래서 한.산 산행기 게시판을 참고하니 산행코스는 구만산에서 억산방향으로 올라오는 방법(한울타리님 산행기)과 억산에서 구만산으로 내려가는 방법(신기님 산행기)이 있는데 전자가 후자에 비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오늘만큼은 비교적 쉬운 코스로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한울타리님 산행기를 보니 이른 아침에 올라 깜깜한 밤중에 하산하신 것을 보니 엄두가 안남.)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어제만 해도 명경지수 같이 맑았던 시계가 안개로 자욱합니다. 이상하게도 영남알프스만 가려고 하면 날씨가 궂은 것 같아 심사가 뒤틀립니다.  평일보다 한 시간 이른 아침을 부모님과 함께 먹고 집을 나서니 7시 42분, 서마산을 거쳐 동창원을 빠져 나오니 8시 55분, 다시 이곳에서 밀양시를 경유하여 표충사방향 (얼음골) 24번 국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오니 석골마을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9시 48분.. 





▷ 석골사 오름길에 피어있는 꿀풀  <10:08>



 
   산행기

 석골마을 표지석에서 좌회전하여 석골마을로 들어오니 잠시 후 석골교가 나타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중에 어차피 차를 회수하러 와야하기에 여기(석골교 직전 소형주차장)에 화이트의 고삐를 묶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석골교를 지나 석골사쪽으로 올라가니 승용차와 대형버스가 줄줄이 올라오며 매연을 풍깁니다. (우쒸..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 걸 꼭 여기까지 매연을 풍기며 올라와야 하나..) 석골사 오름길엔 야생화가 활짝 피어 우리를 마중합니다. 그중에서 꿀풀만 하나 찍고.. 석골사 조금 못미친 지점에 이르자 우측에 소형 주차장이 보이고 바로 그 맞은편에 수리봉 오름길이 나타납니다. 10시 09분..


 

▷ 석골교 (여기에 소형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하고 석골교는 도보로 건넌다.) <09:51>

▷ 석골사 조금 못미친 지점의 왼쪽 산길 (들머리) <10:09>


 산행 초입엔 부산일보의 노란 리본이 눈에 띕니다.
아까 대형버스에서 내린 산님들이 줄을 지어 이 코스를 오르고 있습니다.
아마 이 분들도 부산일보 기사내용을 보고 산행을 하는 산님들 같아 보입니다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오르려니 신경도 쓰이고 야생화 촬영도 해야 겠기에 좀 뒤에 쳐져 천천히 오르기로 합니다.




▷ 산행초입(들머리) 오름길에 피어있는 개망초 <10:14>




 

▷ 비지땀을 흘린 끝에 오른 수리봉 정상 776M <11:17>

▷ 수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바위 (줌-촬영) <11:20>


 그런데 조금 올라가니 비알이 장난이 아닙니다.
된비알도 된비알이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것이 조금 올라가니 이마에 땀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평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아내마저 땀이 많이 난다고 하니 무척 무더운 것 같습니다. (습도도 높은 듯..)

또한 어제 밤, 밤잠을 설쳤는지 아내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서 몇 번의 기다기를 반복하니 미안한 마음에 날더러 먼저 올라가라고 하지만  
의리 없이 혼자 쌩 달려 봤자 결국 같이 올라야 할 길이기에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약 1시간 남짓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드디어 수리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

그런데 수리봉 정상은  잡목에 가려 아무런 전망도 없는 밋밋한 봉우리 입니다.
작년 5월 16일 가지산~운문산~상운암을 거쳐 석골사로 하산하면서 보았던  뾰죽 솟은 바위산이 이제 생각하니
바로 수리봉인데  정상은 오히려 육산처럼 싱겁기 짝이 없습니다. 흠..




▷ 작년 (2004년) 5월 16일 석골사 하산 직전에 바라본 수리봉의 당당한 모습. (모델은 우연히 만난 울산의 '가지산'님) 






▷ 수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바위와 사자봉 그리고 가야할 능선 <11:20>



 수리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조망이 열립니다.
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문바위 입니다.
이곳에서 급경사 내림길을 쏟아져 내려가면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됩니다.



 

▷ 뒤돌아본 수리봉 그리고 암릉전망대에서의 산님들 <11:31>

▷어느 전망바위에서 물을 마시는 아내 (이곳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명당자리) <12:04>


 암릉전망대에서 날등을 따라가니 오른쪽은 석골사 뒤쪽의 협곡이며
왼쪽은 북암산과 문바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다는 운곡쪽 계곡입니다.
하지만 날등을 타는 구간은 의외로 짧아 아쉽게도 이내 숲길로 들어섭니다.

잠시 후 문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눈 질끔 감고 앞으로 달립니다.
사자봉으로 가는 갈림길은 어딘지도 모른 채 지나칩니다. (이정표가 없음.)

어느 전망바위에서 배낭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그야말로 시원한 소주 알바람이 불어 옵니다.
아까 수리봉 오름길은 바람 한 점 없더니 이곳은 조금있으니 서늘한 느낌마저 듭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잠시 후
뒤에 오시는 부부산님께 프레미엄 한 푼 안받고 양도하고 
다시 녹음이 우거진 능선길을 기분좋게 올라갑니다. ^^



 

▷ 녹음이 우거진 시원한 능선길 <12:10>

▷ 억산 정상 944M <13:14>


 녹음방초가 우거진 능선길은 조망은 비록 제로이나
오늘같이 무더운 날은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습니다. 녹음방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니
이 산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잘한 결정입니까! 우리끼리 생긋, 염화시중의 미소를 다 짓습니다. ^^

산행초입 대형버스에서 내린 단체 등산객들은 부산 상봉산악회 회원님들이라 합니다. (한 여성산님으로부터 들음.)
창립 31주년 기념 산행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 꽤 오래된 산악회입니다.
우린 부산하면 새한솔산악회 밖에 모르지요..ㅋㅋ





▷ 억산 정상 바로아래 지점에서 바라본 깨진바위 <13:13>



 조금만 올라가면 곧 억산 정상인데
알 턱이 없는 우리는 어느지점에서 전을 폅니다.
오늘은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김밥이나 빵(떡)보다 몇 배가 맛이 좋습니다. ^^
점심을 먹고 조금 올라가니 너무나 허망(?)하게 억산 정상이 나타납니다. 허..

성난 이무기가 꼬리로 내리쳐 두 동강이 났다는 전설의 억산,
깨진 바위가 장관이지만 조망이 나에겐 더욱 중요한지라 사위를 조망하니
불행 중 다행으로 아침보다는 훨씬 시계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파노라마사진을 찍는데

이번에는 아내가 나에게 물어옵니다. "설명좀 해보소."--(조망에 대한 해설을 부탁하는데 낸들 별 수가 있겠습니까.)  
신기님의 산행기를 예습했지만 아는 산은 범봉, 운문산, 가지산, 문복산, 정각산, 사자봉 밖에 생각나지 않아 우물쭈물 얼버무립니다. ^^;



 

▷ 억산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 (구만산은 오봉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 <13:20>

▷ 헬기장에 서있는 이정표 (구만산은 임실기도원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 <13:27>


 억산 정상에서 대부분의 산님들은
깨진바위쪽으로 가시는 듯 합니다. (부산 상봉산악회 회원님들)
부산일보 기사대로라면 이곳에서 깨진바위쪽으로 진행하여 팔풍재를 지나
범봉에서 석골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만  다소 싱거운 맛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정 반대 방향인 구만산으로 가서 (억산~구만산 5.7km)
멋진 구만폭포와 통수골계곡을 보려고 하는 것인데 이곳에 도착하고보니 잘한 결정 같습니다.
억산 정상에서 한 7분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로 직진하면 구만산가는 방향입니다.





▷ 헬기장 지나 인재를 향해 내려가는 등로에 피어있는 흰씀바귀 <13:54>






▷ 인재를 향해 내려가는 도중 어느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인계곡 (左-북암산, 右-구만산 남쪽능선)<14:23>






▷ 인재 부근에 피어있는 산골무꽃 <14:43>




 

▷ 인(곡)재 이정표 (구만산2.2km인(곡)재3.5km억산) <14:49>

▷ 인재지나 구만산 오름길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左-면경계 바위봉, 中-억산, 右-사자봉) <15:06>


 억산 정상에서 인재로 내려가는 길은 좀체 조망이 열리지 않습니다.
억산 정상을 떠난 약 1시간 후인 14시 23분..
딱 한 군데 전망바위가 있어 억산과 문바위 그리고 가인계곡을 조망합니다.^^
그리고 14분 후인 14시 37분.. 아스콘 도로가 나타나고..
이 도로에서 조금 내려오니 곧 구만산으로 가는 산길로 이어집니다. (좌측 내림길)
잠시 후 사거리인 인재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4km밀양인곡 ←2.2km구만산 ↑3km청도남양 억산3.5km→)





▷ 인재지나 구만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기린초 <14:54>




 

▷ 구만산 오름길에서 바라본 북서쪽 풍경 (맨뒤 선의산, 右-통내산과 학일산) <15:10>

▷ 인곡저수지 갈림삼거리 (1.5km구만산 2.5km인곡 저수지 억산4km) <15:38>


 인(곡)재부터 다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알고보니 이 코스도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닙니다.
오늘은 비교적 쉬운 코스로 단산즐산하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지리종주의 여독이 남아
오름길을 오르는 부부의 발길은 무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마음이 느긋합니다.

지리종주보다 더 힘들다고 엄살을 부리는 아내가
오늘따라 무척 (Love)스럽게 느껴지고. ^^

인재에서 다시 땀을 흘린지 50분 후..
인곡저수지 삼거리가 나타나고 10분 쯤 더 올라가니
육화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 (좌-구만산)  (우-육화산)





▷ 인곡저수지 갈림길 조금 못미친 구만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백선 <15:30>






▷ 바로 옆에 피어있는 쥐똥나무꽃 <15:30>




 

▷ 구만산 정상 785M <16:07>

▷ 구만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구만계곡(통수골계곡) <16:31>


 육화산 갈림길에서 한 18분 올라오니 구만산 정상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구만명의 난민이 피신하였다 하여 구만산이라 불리운 답니다.
아까는 억(億)이었는데 지금은 구만(九萬)이니 숫자로는 이만큼 큰 산도 없을 것입니다. (두 산을 합하면 일억 구만이니..)

정상에는 먼저 오신 남자산님 한 분이 계셨는데
사진 한 컷을 부탁하여 한 컷 찍어 드립니다.  아내가 나보고도
정상에서 한 컷 찍으라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찍기 싫어 그대로 하산을 합니다.

구만산 정상에서 구만계곡으로 내려오는 등로는
날카로운 돌이 삐쭉삐쭉 불거진 너덜길이라 무척 까다로운데다가
아까완 달리 나무가 없어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으며 내려오니 무척 곤혹스럽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한 10분 내려오니 숲길로 연결됩니다. ^^



 

▷ 등로에서 내려다 본 구만폭포와 절벽 <16:53>

▷ 등로에서 바라본 거대한 단애 <16:54>


 숲길에서 다시 한 10분 내려오니 계곡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서부터 구만계곡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잠시후 계곡이 멀어지더니 
좌측으로 거대한 협곡이 나타납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아 보이고
맞은편은 거대한 단애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것이 장관입니다. 이곳이 바로 구만폭포였던 것입니다.





▷ 구만폭포에서..목에 건 수건은.. <17:12>



그저께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구만폭포에 떨어지는 폭포수는 기대한 만큼의 수량은 아닙니다만  
폭포의 위용은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여름철에는 하산코스를 계곡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동안 흘린 땀을 계곡에서 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작년 여름 이우원님께서는 이곳에서 옷을 입은 채로 풍덩하신 곳이기도 하지요.

수건을 선전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한 컷 찍었습니다.
이 수건 정말 좋더군요.--(땀이 흡수가 잘되고 잘 짜지고 나처럼 땀많은 사람에겐 안성맞춤.)
무신 수건이냐고요? --한국의 산하가족모임(삼도봉)기념 수건 입니다. 
이 수건을 스폰서 하신  산()()()아우님 정말 고맙수. ^^  




▷ 너덜지대와 돌탑 풍경 (산내면 농업경영인회에서 만든 멋진 돌탑) <17:22>


 




▷ 약물탕 내림길 (철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아내, 무척 겁났다고 함.) <17:50>



 구만폭포를 지나자 본격적으로 구만(통수골)계곡이 펼쳐집니다.
구만폭포에서 한참을 내려오니(37분 가량)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낙수물을 마시면 약이 된다는 약물탕이 나타납니다.  
남들은 겁이나 엄두도 못내는 번지 점프도 한 용감한 아내가 이곳을 내려갈 때 무섬증을 호소하니
오늘 컨디션이 안 좋긴 안 좋은 모양입니다. 사량도 지리산 직각사다리 보다 더 무섭다나요..(말도 안되는 소리)





▷ 뒤돌아본 약물탕 전경 <17:57>



 통수골계곡은 포항 내연산 계곡보다 좌우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어두울 때 내려온다면 시껍할 계곡 같습니다. 특히 여름철 물이 불어나면 다리도 없어 계곡을 그대로 건너야 하니
무척 위험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느 분의 산행기 제목이 [통수골계곡은 상상보다 훨씬 더 깊었다.]더니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 구만암으로 내려가는 산판길에 피어있는 털중나리 (애벌레가 붙여 있었다.) <18:01>




 

▷ 구만암을 지나니.. <18:06>

▷ 아름다운 구만산장이 나타난다. <18:11>


약물탕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7분 가량) 구만암이 나타나고
다시 한 5분 잘 닦인 산판길을 유유자적 걸어 내려오니 아름다운 구만산장이 나타납니다.^^





▷ 구만산장엔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19:48>


 

 아름다운 구만산장은 산객의 마음를 흔들리게 합니다.
평상에 앉아 촌닭 한 마리를 시키는데 행여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평상에 앉아 있으니 여주인께서 찜찔방으로 갈 것을 권합니다. (조용히 연인들 끼리 쉬시라며..허..)

연인(?)이 가는  찜찔방 대신 오붓한 방으로 안내되어 촌닭을 기다립니다.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 요란한데  무신 닭요리를 이리 오래 하는지..
맥주 두 병 거의 다 마셔 가는데 ..감감 무소식이라

"아줌마! 빨리 안 됩니까?"
하고 아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촌닭이 대령됩니다.
맛을 보니 으메 꼬신거..
진짜루 맛잇다 그지.. ^^
우리를 들머리까지 태워주신
구만산장 사장님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만산장의 촌닭은 정말 고소했습니다.

특히.. 
식사를 마친 후 흘러나오는 추억의 노래는
우리를 30년 전 젊은 청춘으로 돌립니다.
어둠이 내린 구만산장에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 합니다..

♬~~♬



일정시간표
2005.06.12 (일요일)
07:42 통영출발
08:55 동창원IC
09:50 석골교 직전 (소형)주차장
09:51~18:15 산행 (8시간 24분)
18:15~19:41
석식 (구만산장)
19:55~20:06 구만산장의 카니발 승합차 타다. (들머리로 돌아옴.)
21:05  동창원IC
22:34 통영도착

걸었던 길
09:51 석골교 직전 (소형)주차장 <산행 시작>
10:09 석골사 조금 못미친 들머리 (소형)주차장 맞은편
11:17 수리봉
12:04 사자바위 전망대

12:50-13:06 점심

13:14 억산 정상
13:27 임실기도원, 오봉리 갈림 삼거리 (헬기장)

14:49 인(곡)재
15:38 인곡저수지 갈림 삼거리
15:49 육화산 갈림 삼거리
16:07 구만산 정상
17:04-17:14 구만폭포

17:51 약물탕
18:06 구만암
18:15 구만산장 <산행 끝>

산행거리 약 15km
산행시간  8시간 24분
나의 만보계  29,572步



 

[2005.06.12. 13:16]
[억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돈데보이- 나나무스꾸리